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1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17화

“오빠아! 준비! 준비 다 해써요?”

자리에 앉아 다른 쪽의 준비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을 때.

복도에서부터 우다다다 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지윤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벌써 준비가 다 된 건가?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니──

빼꼼.

살짝 열려 있는 문틈으로 머리를 스윽 들이민 지윤이와 눈이 마주쳤다.

“헤헤.”

파스텔톤의 분홍 모자와 하늘색 원피스. 그리고 야무지게 두른 토끼 모양의 가방까지.

한눈에 보아도 알레시아가 힘을 제대로 주고 입혔구나 싶은 모습이었다.

“이쁘게 입었네?”

“이뻐요? 지윤이 이뻐요?”

내 칭찬에 방 안으로 들어오며 빙글빙글 도는 지윤이. 그런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이쁘네. 할아버지가 좋아하시겠다. 지윤이는 할아버지 기억나?”

“할아버지요? 우으음…… 쪼금?”

보아하니 제대로 된 기억은 없는 모양.

만난 지는 꽤 오래된 모양이었다.

“그렇지?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다고 막 무서워하거나 하면 안 돼?”

“네에~ 아! 알레시아가 이제 나오래요!”

“그래, 오빠랑 같이 나가자.”

“네!”

지윤이의 조그마한 손을 붙잡고 함께 저택 밖으로 나서자 8대의 검은 세단들이 정렬된 것이 보였다.

“……언제봐도 장관이네.”

그야말로 대통령의 의전 행렬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광경.

세단들 역시 하나하나가 모두 마법적인 처리가 이루어져 웬만한 공격을 버틸 수 있게 만든 고급 차량이었다.

“오빠아. 저기 알레시아!”

지윤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평소의 사용인 복장이 아닌, 정장 차림의 알레시아가 세단 앞에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시아의 정장이라니…….

지윤이와 함께 다가가자 뒷문을 열고는 고개를 숙이는 그녀.

“모시겠습니다. 도련님.”

“몸은 다 회복된 거야?”

“예. 애초에 전투 중에 입은 상처는 별로 없었으니까요. 후유증 없이 완벽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우리가 모두 앉고 나서야 출발하는 자동차.

“으흥~ 흐음~♬“

짖게 선팅 되어 있는 창문 너머의 풍경을 구경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지윤이와 아무 말 없이 주변을 살피고 있는 알레시아.

자동차는 소음 없이 조용히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문뜩 지윤이는 하루를 알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윤이. 하루 언니는 알아?”

“하루 언니? 하루 언니!”

내 물음에 팔을 번쩍 들며 외치는 지윤이.

“사람들 많이 모일 때마다 지윤이랑 놀아 줬던 이쁜 언니!”

역시 안면은 있는 사이였나?

“하루 언니두 같이 가요?”

고개를 들며 너무 좋다는 듯 이야기하는 지윤이의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주었다.

“응. 같이 갈 거야.”

“지윤이는 좋아요!”

사이도 좋은 것 같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터.

“마침 저기 있네.”

어느새 미리 말해 둔 주소에 도착했는지 다소곳이 서 있는 하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손에는 내가 부탁한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을 든 채 이쪽을 바라보며 묵묵히 서 있는 그녀.

“와아아! 언니다아!”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가씨.”

펄쩍펄쩍 뛰며 당장이라도 하루에게 달려갈 듯한 지윤이였지만, 그 몸짓은 알레시아에 의해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칼리오네의 보안상 ‘점검’하지 않은 곳에서는 함부로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으니까.

대신.

지이이이잉──

잠시 뒤 자동차들 주변으로 피어오르는 검은 장막.

게임에서도 몇 번 보았던, 주변으로부터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는 마법이었다.

외부인이 우리가 타고 있는 차량이 몇 번 차량인지 알지 못하도록 조치를 한 것이다.

장막이 완전히 쳐지고. 그제야 차에서 내린 알레시아는 하루에게 인사를 하며 내가 앉아 있는 쪽의 문을 열었다.

“언니이─!”

“이하루. 오랜만이지?”

하루를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드는 지윤이.

열린 문으로 인사를 하자 그녀가 이쪽으로 다가와 꾸벅 고개를 숙인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도련님, 아가씨. 잠시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하루는 손에 들고 있던 짐을 알레시아에게 맡긴 뒤, 자연스레 내 옆에 앉았다.

오늘 가는 자리가 자리인 만큼 모던하면서도 정갈한 복장을 하고 있다.

“사복도 어울리네.”

애초에 그녀가 아카데미에서 입고 있던 옷도 평범한 디자인이 아니었긴 했지만, 사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색달랐다.

“감사합니다. 도련님은…… 마에스트로의 옷이군요?”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이게 가장 좋은 옷이니까. 오랜만에 뵈러 가는 만큼 잘 있다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지.”

그리고 평소만큼의 기량을 못 내는 만큼 착용하고 있는 장비의 성능이 무척 중요한 면도 있었고 말이다.

“언니! 나는요? 내 옷은요?”

“네, 아가씨 옷도 무척 이쁘게 입으셨네요.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히히. 언니두 너무 이뻐요.”

하루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훨씬 밝아진 분위기.

아무래도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닌지라 묵묵히 앉아만 있거나 지윤이가 말을 걸어올 때만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그나마 조금 덜 어색한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럼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알레시아가 차량에 탑승하자 주변을 가리고 있던 장막이 사라지며 자동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역시 칼리오네의 보안은 상상 이상이군요. 이만큼의 인원이 동원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앞뒤에서 빽빽하게 호위하고 있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하루.

“아무래도 지윤이가 타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신경을 쓰신 거지.”

나라면 전투나 암살 시도가 일어나도 즉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지윤이는 아니었으니까.

“확실히 그렇겠군요. 칼리오네의 뒤를 이으실 분들이 한 번에 이동하시는 것이니…….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그런가?”

그녀의 말대로 이 세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면 납득이 되긴 했다.

‘워낙 미친놈들이 많아야지.’

빌딩과 콘크리트의 숲을 지나고 점점 외각 쪽으로 달리던 차량이 어느새 거대한 저택 앞에 멈춰 섰다.

“할아부지 집 디따 크다아……!”

과거 북악산이 있던 위치에 새로이 형성된 서울 최고의 부촌.

그리고 그곳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저택이 바로 이곳. 한월 그룹의 저택이었다.

“아무래도 칼리오네는 보안이 중요하다 보니 이런 규모의 저택에 비해 규모가 작을 수밖에요.”

그런 지윤이의 말에 싱긋 웃으며 이야기를 해 주는 알레시아.

아니, 그런 말을 하기엔 우리 집도 그렇게 작은 건 아닌데.

오히려 매일 관리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넓다.

지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오……!’ 라고 반응하고 있지만, 보아하니 이해하지 못한 게 틀림없었다.

정원으로 들어선 뒤, 차례대로 차에서 내리며 저택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엔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입구부터 도열하고 있는 한월 그룹의 사용인들이 있었다.

그 맨 앞에 서 있는 중년의 남성.

‘와, 진짜 오랜만에 보네.’

사실상 이 동네 최강의 사나이라 볼 수 있는 진월 그룹의 집사장.

김강철이었다.

“도련님과 아가씨를 뵙습니다.”

“““도련님과 아가씨를 뵙습니다!!”””

설마 저 김강철이 내게 고개를 숙이는 날이 올 줄이야…….

아마 ‘마법 소녀(아저씨)’ 컨셉으로 도둑질을 하던 때였나? 변신 폼과 일반 폼을 번갈아 가며 완벽 범죄를 저지르던 도중, 부촌 최고의 저택인 이곳을 털다 저 아저씨에게 걸렸을 때는 얼마나 식겁한 지 몰랐다.

그야 당시 게임 스펙으로 S급 영웅에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도주에 실패한 것은 물론, 이어지는 전투에서도 당할 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기지를 발휘해서 어떻게든 넘어갔지만. 그때는 진짜 캐릭터가 삭제되는 줄 알았지.’

부촌 자체가 평범한 플레이어가 올 수 없는 지역인 만큼 녀석에 대한 정보는 무척이나 부실했고, 당시에는 나와 달리 도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글이 커뮤니티에 한가득하였던 거로 기억한다.

[제목 : 아니 씹ㅋㅋㅋㅋ 부촌이 크레딧 개꿀 파밍터라메]

[작성자 : 요리킹암살킹]

[희귀 재료 구할 돈 없어서 부촌 털다가 웬 최종보스급 아저씨 만나서 파밍은 개뿔 장례식 조의금만 조공하고 왔다. 거기 대체 뭐냐?]

[ㅇㅇ : 혹시 부촌 쪽에서 제일 큰 저택 턴 거임?]

[└요리킹암살킹 : ㅇㅇ 젤 부잣집이 거기 아님?]

[└ㅇㅇ :꿀벌 집만 노려야 하는데 장수말벌 집을 건드니까 쳐 쏘이지 ㅋㅋㅋㅋㅋ]

[꼴초깐프 : 한월 그룹 본사에 있는 집사장이 과거 전쟁영웅 출신임. 잘못 건들면 ㄹㅇ 즉사.]

[└요리킹암살킹 : 아니 그런 애가 왜 부잣집 경비나 서고 있는데.]

[└ㅇㅇ : 아 ㅋㅋ 경비가 먼치킨인 건 국룰이라고 ㅋㅋ]

[└ㅇㅇ : ㄹㅇㅋㅋ ‘서울 부촌 히든 보스’ 님이라고 ㅋㅋ]

그런데 그런 양반이 지금은 내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있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안녕하세요!”

그들의 인사에 지윤이 역시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버린 배꼽 인사를 시전.

이곳에 오기 전 알레시아에게 물어본 바로는 나 역시 이곳에 오는 건 처음이라고 하니, 나도 평범하게 행동하면 되겠지.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사용인들의 가장 맨 앞에 서서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김강철에게 다가가 손을 건넨다.

이에 힐끔 내 쪽을 바라보고는 숙였던 허리를 펴며 손을 붙잡는 그.

“회장님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도련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 붙잡아 보는 그의 팔은 무척이나 거칠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이런 주먹에 맞았으니 캐릭터가 삭제당하는 거겠지. 과거의 PTSD가 올 것만 같았다.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나 혼자 납득 아닌 납득을 하고 있을 때.

“강하시군요. 아카데미의 차석이라는 말씀은 들었는데, 수석이 아니라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저 손을 붙잡는 것만으로도 내 경지를 짐작한 것인지 그가 꽤 놀란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분명 손을 통해 느껴지는 오러나 마나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그만의 스킬이나 방식이 있는 모양이다.

“수석도 저에게 못지않은 괴물이니까요. 아, 안으로 들어가면 되겠습니까?”

손을 놓으며 슬슬 안으로 들어가자고 이야기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따라오시지요. 회장님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열리는 저택의 안으로 앞서 향하는 김강철.

나는 그를 따라가기 전, 지윤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사람 많고 넓은 곳에선?”

“오빠 손을 잡습니다!”’

“그렇지. 잘 기억하네?”

지윤이의 손을 잡고 함께 들어가려고 하자, 오히려 나를 끌고 하루에게로 향하는 지윤이.

“다른 손은 언니 손잡을래요!”

“……제가 아가씨의 손을 잡아도 되겠습니까?”

“네!”

지윤이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평소 표정을 잘 보이지 않던 하루마저도 결국 피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붙잡는다.

“자, 그럼 들어갈까요. 아가씨.”

“네! 언니도 길 잃어버리지 말고 지윤이 손 꼭 잡고 있어야 해요?”

……자기가 길 잃어버릴까 봐 붙잡은 게 아니라 하루가 길을 잃어버릴까 봐 잡아준 거였나.

그럼에도 하루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아가씨만 믿겠습니다.”

“히히. 오빠! 출발!”

“그래그래.”

그렇게 셋이서 나란히 손을 잡은 채 저택의 안으로 들어선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로비와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미술품들.

구조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리 다르지는 않은 모양이다.

오, 저건 도망가면서 김강철에게 던졌던 그림이네.

그렇게 저택 곳곳의 미술품들의 시세를 따져 가며 걷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한 지점에 멈추어 설 수 있었다.

“여기가 회장님의 서재입니다.”

다른 방들과는 달리 여러 각인이 새겨져 있는 문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느껴지는 마력의 양만 따지자면 유물이 아닐까 싶은 수준의 기운.

그러한 문을 아무렇지 않게 두드린 김강철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 도련님과 아가씨. 그리고 이노미야 그룹의 이하루 아가씨가 왔습니다.”

-들여보내.

안쪽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중저음의 목소리.

마침내 한월 그룹의 총수라 불리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는 현실 때문일까. 잔뜩 긴장하며 안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

“할부지이이이~!!”

우리 팀의 비밀무기.

지윤이가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