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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8

EP30. 시작이 반이다(3)

진우는 문득 어릴 적에 본 영화가 떠올랐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였다.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빛의 속도로 나타나서 모든 상황을 단번에 해결했다.

그저 타고난 능력으로 말이다.

작은 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는 존재들은 차라리 신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진우는 추락하는 비행기를 쫓으며 잠시 그런 생각에 빠졌다.

“아직 살아 있나요?”

[으, 으윽! 큭!]

“그나마 좋은 소식이네요.”

레이첼은 대답 대신 신음소리를 흘렸다. 어떻게든 조종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당연했다.

저런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면, 바로 특별격리지역에 격리될 것이다. 이능개체라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진우는 추락하는 비행기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올렸다. 일단 어떻게든 비행기에 닿기만 하면, 시간의 권능으로 비행기를 복원시킬 수 있었다.

콰아아아!

진우의 등 뒤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속도가 빨라졌다. 점점 부서지기 시작한 비행기가 여러 파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화르륵!

진우는 다가오는 파편들을 모조리 녹여버리며 비행기를 향해 날아갔다.

점차 지상이 보였다.

안타깝게도 비행기는 이미 바다를 건너 캘리포니아 상공에 도착해 있었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지상에서도 불길에 휩싸이며 떨어져 내리는 비행기가 아주 잘 보일 것이다.

추락하는 비행기에 접근한 진우는 손을 뻗었다.

드르르륵!

날개 쪽에서 분리된 거대한 파편이 진우를 덮쳐왔지만, 옆으로 쳐내고는 비행기를 붙잡았다.

비행기 안은 난리가 났다.

다행히 몸체는 아직 멀쩡해서 승객들이 죽거나 하지는 않았다.

진우는 바로 시간의 권능을 사용했다.

비행기의 시간이 뒤로 당겨지며 부서졌던 것들이 다시 재조립되듯이 복원되기 시작했다. 그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다.

진우는 마력을 쏟아부으며 더 빠르게 시간을 당겼다.

마력화가 풀릴 정도로 많은 마력을 쏟아부었다.

스르륵! 콰아아아!

날개와 엔진이 복구되자 비행기가 마구 흔들렸다.

비행기는 아직도 회전하고 있었다.

진우는 날개 위에 서서 손을 뻗었다.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강하게 압축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그그그극!

회전이 천천히 멈추었다. 다만, 비행기의 머리는 여전히 아래로 쏠려 있었다.

[마, 맙소사!]

“레이첼, 조종해요!”

지상이 점점 가까워졌다.

다가오는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레이첼은 고도를 높히기 위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비행기는 이미 지상과 크게 가까워진 상태였다.

[안 될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니까 더욱더 그래야죠.”

진우는 조종속 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레이첼과 진우의 눈이 마추졌다.

“조금 큰 마법을 쓸 테니 타이밍에 맞춰서 고도를 올려요!”

[알겠어요! 서둘러주세요!]

비행기의 움직임은 물론, 내구도, 그리고 지상의 피해까지 고려해야 했다. 계산이 복잡했지만, 진우는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마법진을 그렸다.

비행기의 배면에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남아 있는 모든 마력을 쏟아부으며 마법진을 그렸다.

‘아직 부족해.’

진우는 정신을 집중했다.

비행기의 동력에 마법진이 반응하도록 연결했다. 엔진 쪽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이런 섬세한 작업은 더욱더 많은 마력과 정신력을 소모했다.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니었다.

마도공학 쪽에 더욱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회귀 전, 금운 그룹의 레이건 세나에게서 얻은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 멀었어요?]

“여유를 좀 가져요.”

[빌어먹을! 여유 찾다가 뒤지게 생겼어요!]

“성격이 좀 사나워졌군요.”

[농담이 나오나요?]

비행기가 지상과 상당히 가까워졌다.

“아,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실패할 것 같은데요. 마법은 집중이 중요한데…….”

[네?]

“아…, 이런, 큰일이네요. 자꾸 마법에 오류가…….”

[미, 미안해요!]

“그럼 나중에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나요?”

계산은 이미 완료되었다.

마력이 마법진과 엔진 전체로 퍼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빌딩 숲이 코앞에 보였다. 이쯤 되면 추락했다는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부탁이든, 소원이든, 뭐든, 다 들어줄게요! 그러니, 제발……!]

“그 약속 꼭 지켜요.”

그 순간,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지금이에요!”

콰가가가!

마법진에서 충격파가 뿜어져 나오며 비행기가 들썩였다.

엔진 밑에 떠오른 마법진이 거대한 상승기류를 만들어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비행기 몸체가 뒤틀리며 기이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제발, 제발제발제발!]

아래로 향하기만 하던 비행기가 드디어 수평이 되었다.

“꺄아아악!”

“으아악!”

지상에서의 비명이 들릴 정도로 비행기는 지상과 가까워진 상태였다.

진우는 비행기에 손을 박아 넣었다.

마력이 바닥났고, 비행기에 시간의 권능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 정신력과 체력마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다른 마법을 사용할 겨를이 없었다.

정면에 빌딩들이 보였다.

비행기 날개가 걸릴 것 같았다.

[젠장! 돌아가라!]

비행기가 수평에서 90도 회전하더니 아슬아슬하게 빌딩 사이를 지나치기 시작했다.

“아.”

비행기의 몸체가 빌딩의 표면에 닿았는데, 창문과 유리가 마구 깨지며 갈려나갔다. 안타깝게도 진우도 그곳에 있었다. 진우는 그대도 빌딩에 부딪히며 비행기에서 떨어졌다.

콰가가!

그의 몸이 콘크리트벽과 부딪히며 앞으로 튕겨져나갔다. 빌딩을 뚫고 반대쪽으로 튀어나왔다. 그럼에도 속도가 줄지 않았다.

반대편에 있는 빌딩의 창문을 뚫고 들어가며 바닥을 굴렀다. 사무실이었는데, 책상을 박살내며 그렇게 쭈욱 밀려갔다. 사무실에 있던 회사원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창문을 뚫고 나오며 다시 밑으로 떨어졌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빌딩을 스쳐지나가는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쿠웅!

진우의 몸이 도로에 정차하고 있던 노란 택시의 바로 옆에 떨어졌다. 보도블록이 박살났는데, 밖에 나와 있던 택시 기사가 화들짝 놀라며 진우를 바라보았다.

“괘, 괘, 괜찮아요?”

진우는 그대로 누운 채로 손을 들어 흔들었다.

괜찮다는 표시였다. 뼈가 몇 군데 나간 것 같았지만, 사소한 일이었다. 이런 고통 역시 자신을 성장시켜 줄 게 분명했다.

“흠…….”

진우는 잠시 그대로 누운 채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통 속에서 강해지는 건 좋았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비행기 쪽을 바라보니, 다행히 무사히 빌딩 숲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런 고생을 했는데 추락이라도 한다면, 상당히 화가 날 것 같기도 했다.

“정말 괜찮나요? 구급차를 부를게요!”

“아뇨, 괜찮아요. 좀 긁힌 것뿐이에요.”

조금 쉬니 마력이 회복되었다.

시간의 권능으로 육체를 되돌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오, 오오….”

“살았어!”

“저기서 추락한 거 아니야?”

진우는 뻐근한 몸을 풀며 택시 기사를 바라보았다.

택시 기사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름이 뭔가요?”

“라, 라훌이요.”

그는 어색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라훌, 저 비행기 쫓아갈 수 있나요?”

“그건 조금 힘들 것 같은…….”

당연히 거부하는 게 맞았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의 말을 들으며 저 비행기를 쫓아가는 건 너무나도 위험한 행위였다.

라훌이 미처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진우는 지갑에서 지폐 다발을 꺼냈다.

달러였다.

그것도 아주 많은 달러였다.

라훌의 표정이 순식간이 바뀌었다.

거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큰돈이었다. 지폐 다발을 본 순간 라훌은 용감해졌다.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손님.”

진우가 택시에 오르자, 택시가 바로 출발했다.

진우는 주변 건물을 살펴보다가 SIA 요원이 적어준 노트를 꺼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맛집들도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아! 세르반데스 햄버거라고 아시나요? 가는 길에 들렸다 가죠.”

“오! 그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입니다.”

“좋네요.”

예정대로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미국에 도착하기는 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도시에 떨어졌다.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운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그 과정이 상당히 험난하기는 했다. 진우가 피식 웃자, 라훌은 진우의 눈치를 살피다가 함께 웃었다.

* * *

SIA 요원이 되면 신분이 말소된다.

기록들도 전부 지워져 완전히 없는 사람이 되었다.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잊어야 했다.

SIA 요원 중에서도 코드를 부여받은 요원은 정예 요원으로 취급되어 각종 작전에 투입되었다. 정예 요원이 되는 과정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훈련도 그러했지만, 가장 힘든 것은 강화 약물을 버티는 것이었다.

총 12번 주입되는 강화 약물을 버티고 나서야 코드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근력뿐만 아니라, 청력, 시력, 반사 신경을 포함한, 모든 감각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신체 능력만 따지면 오랫동안 단련한 한국의 무예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SIA 요원은 이름 대신 코드로 불렸다.

간혹 본래 예전 이름을 말하는 요원들도 있었지만, 정예 요원들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약물의 부작용으로 예전 기억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이다.

본인을 증명하는 것은 오로지 코드네임뿐이었다.

“블랙11, 얌전히 투항하라.”

“반항할 생각 없어.”

블랙11은 특수 장갑을 입고 출동한 요원들을 보며 두 손을 들었다. 그녀는 비행기를 겨우 군용 공항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비행기의 날개가 박살나고 공중에서 회전할 때까지만 해도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상황에서는 죽는 게 맞았다. 지금도 저 비행기가 멀쩡한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러했다.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었다.

그것은 마법이었다.

‘이진우…….’

이진우.

SIA는 물론이고 모든 정보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여겨지는 남자였다. SIA에서는 그를 최고 위험등급을 부여하고 이진우만을 담당하는 특별 부서까지 만들었다. 다른 정보국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바다에 나타난 그 말도 안 되는 재해.

그 태풍은 멸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상식을 뛰어넘는 괴물이었다. 그런 태풍을 소멸시킨 마법을 쓴 자가 바로 이진우였다.

그런 이진우가 미국 한복판에서 태풍을 소멸시킨 그 마법을 사용한다면?

대응할 시간도 없이 도시가 날아갈 것이다.

이진우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SIA에서도 한국에 요원을 급파했고, 첩보활동을 진행했다. 그것은 새롭게 신임한 SIA 국장의 명령이었다.

‘개자식.’

블랙11은 국장의 얼굴이 생각나자 인상을 구겼다.

테러의 위험을 발견하고 보고했음에도 국장은 거짓 정보라며 묵살했다.

수차례 보고했지만, 국장은 그녀의 팀을 해체시키기까지 했다. 그녀는 결국 명령을 위반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그녀가 입수한 정보는 사실이었다.

악마와 이능을 숭배하는 집단이 비행기 테러를 벌인 것이다. 아티팩트까지 사용하면서 말이다.

“아, 아니! 이분이 우리 구해줬는데 왜 잡아가요!”

“뭐하는 거예요?”

승객들이 요원들에게 따졌지만 그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블랙11에게 두터운 특수 수갑을 채우고는 죄인을 호송하는데 쓰이는 대형 차량에 태웠다.

“SIA도 한가한가 봐? 날 잡으러 여기까지 오고.”

“허튼수작 부리지 마라, 블랙11. 도발은 통하지 않는다.”

블랙11은 고개를 설레 젓고는 차가운 강철 벽에 등을 기댔다. 본부로 돌아가는 건 두렵지 않았다. 징계 또한 그러했다. 다만, 앞으로 막을 수 있는 수많은 테러를 가만히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괴로웠다.

‘레이첼이라…….’

블랙11은 피식 웃었다.

이진우가 제멋대로 지어준 이름이지만, 블랙11이라는 코드네임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제법 인간다웠기 때문이다.

쿠웅!

그녀가 탄 차량이 흔들렸다.

“무슨 일인가?”

[추격해오는 차량이 있습니다!]

“제거해.”

[그게… 으, 으아악!]

폭발음이 들리며 차량이 크게 흔들렸다. 그녀 주변에 있던 요원들도 크게 당황했다.

“테러인가? 도대체 뭐야!”

[태, 택시입니다.]

“뭐?”

끼이이익! 콰아앙!

차량이 크게 흔들리더니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공중에서 한 바퀴 구르다가 옆면으로 떨어졌다.

쾅! 콰가가가!

차량이 도로를 마구 구르기 시작했다. 워낙 튼튼한 탓에 부서지지는 않았다.

차량의 강철 벽에 이리저리 몸을 부딪치던 블랙11은 정신없이 넘어지고 있는 요원들을 바라보다가 빠르게 뛰어들었다.

퍼억! 퍽!

발로 머리를 후려쳐 헬멧을 날려버리고 두 발을 오므리며 목을 졸랐다.

“그, 그윽!”

기절하자 빠르게 발을 풀고는 넘어져 있는 요원의 복부를 어깨로 후려쳤다.

쿠웅!

요원이 뒷문을 뚫고 그대로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마구 돌던 차량이 멈추었다.

“으윽…….”

블랙11은 신음을 흘리며 뚫린 문을 통해 밖으로 기어 나왔다.

철컥!

차량의 찌그러진 조수석을 열고 나타난 요원이 그녀에게 총을 겨누었다. 특수 장갑을 입고 있어 수갑을 찬 상태로는 쉽게 제압하기는 어려웠다.

블랙11은 몸을 돌리며 요원을 바라보았다.

“블랙11, 규정에 따라 즉결심판을 하겠…….”

요원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이었다.

콰앙!

빠른 속도로 달려온 무언가가 요원을 쳐버렸다.

요원이 크게 튕겨져나가며 바닥을 굴렀다.

“택시……?”

블랙11은 눈앞에 멈춰선 노란 택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이스! 라훌. 꽤 소질 있는데?”

“하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택시에서 내린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진우였다.

“레이첼, 다행히 건강해 보이는군요.”

진우가 방긋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햄버거 먹을래요?”

“하……?”

“꽤 맛있던데.”

진우는 그녀의 눈앞에서 햄버거가 들어있는 봉투를 흔들었다.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어이가 없는 상황에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이제 인터뷰에 응할 생각이 좀 생겼나요?”

“이곳에서 벗어난다면요.”

“타요. 이미 택시비는 냈어요. 아! 이쪽은 제 친구 라훌입니다.”

진우가 라훌을 바라보며 말하자, 라훌은 손을 들어올리며 경례하듯 인사했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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