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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0

120화 라이온하트의 농노

게이트를 열고 도착한 곳은 과연, 지구나 비슷한 행성과는 판연히 다른 세상이었다.

붉게 타오르는 시뻘건 하늘. 메마른 대지와 핏빛 강물은 인세의 지옥이 바로 이러할까 싶을 정도다.

“어, 엄청난데…….”

“공기부터 달…!!”

그때였다. 그들에게 날아온 시스템 메세지의 경고.

[살육대공의 영지에 진입하셨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80%까지 감소됩니다.]

“미친…!”

말도 안 되는 디버프! 모두가 경악하던 순간 추가 메시지가 날아왔다.

[사자심왕의 군문입니다. 사자심장의 오라가 적용됩니다.]

◆효과

: 군단강화 돌격방어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요새화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대대형 강화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용맹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가벼워진 갑옷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질긴 피부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무거운 일격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대마법 강화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원거리 저항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예리한 시선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대보병 살육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오염저항이 부여됩니다.

【 워 나이트의 가호 】

◆효과

: 통솔력이 150% 상승합니다.

【워 나이트의 맨앳암즈】

-워 나이트 특성의 기사와 함께 싸울 시 20%의 물리저항을 얻습니다.

[【악종의 공포】가 모든 악마종을 약화시킵니다.]

◆효과

: 공포 강제, 섬뜩함, 저항력 하락──

[【최다 악마 도살자】]

[【악마군주 살해자】]

【 원거리 혐오자 】

【 최강 돌격자 】

쏟아지는 트레잇들에 어질어질해하는 헌터들. 만신전이나 다른 경험자들은 익숙한 듯 넘어갔지만, 처음 경험한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다.

평범한 인간은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악마령… 마계에서 오는 온갖 디버프 따위를 웃도는 압도적인 버프량.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한두 명도 아니고 수천 명 전원에게 버프를 준다고? 대체 효과범위가 어디까지인 거야?’

‘인간은 살아남기도 힘든 이곳에서 사자심왕과 함께라면 살아남을 수 있다. 아니, 이길 수 있어!’

그리고 날아온 퀘스트.

[여러분들은 사자심왕을 따라 살육대공 아카샤 원정을 떠나온 원정단입니다. 사자심왕을 도와 아카샤를 쓰러뜨리십시오.]

레온은 하리의 퀘스트 보고를 듣고는 말했다.

“놈을 쓰러뜨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한다. 악마들의 영지에 온 것은 처음이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도록 하라.”

-끼룩.

그때였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야피. 평소라면 아장아장한 기계음을 내며 다가왔겠지만, 오늘의 야피는 달랐다.

“우, 우왓…!”

“으아아악!”

깜짝 놀라는 이. 보고는 옛 기억을 떠올리고 경악하는 이.

“야, 야피 경?”

하리는 다가오는 야피를 향해 고개를 올려야 했다.

차가운 원반형 동체. 불길한 적색 광각렌즈가 주변을 관조한다. 두터운 여덟 개의 다리는 차갑고 흉악하다.

무엇보다 흉악한 건 동체의 등딱지에 달린 주포와 부포. 으르렁거리며 열기를 뿜어내는 초전자가속포와 60mm 체인건.

청주의 악몽.

킬링머신.

그 거대한 다목적 전차의 위용 앞에 모두가 압도된다.

“스피너 경. 외골격은 잘 만들어진 모양이군. 이전보다 훨씬 고강한 기운이 느껴지네.”

-끼룩!

그때였다. 등딱지 안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미니멀 사이즈의 야피가 콕핏을 벗어난 조종사처럼 일어섰다.

-통합무장플랫폼 오리지널 사양 야크트 스피너. 전투 시퀀스 작동 완료. 정찰보고 하겠음.

“흠, 벌써 완료했나?”

-통합 플랫폼의 드론 정찰체제 운용 중. 적성개체로 추정되는 군락 다수 발견.

“군락이라?”

악마들인가 싶었지만, 야피는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야피는 무려 천년 동안이나 악마들의 보옥을 묻어두고 지켜온 전쟁기계다. 악마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자신이 관측한 것과 미묘하게 달랐다.

“가장 가까운 군락이 어딘가.”

레온은 가장 먼저 그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 * * *

군락은 게이트로부터 생각보다 가까웠다.

야크트 스피너를 비롯해 기사 생도들을 이끌고 10분. 손쉽게 군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누, 누구냐!”

레온과 일단의 무리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경계하며 목책 위에 서는 사람들.

“사람이네요?”

어째서 사람이 이곳에? 하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가운데, 레온이 선두로 앞장섰다.

“너희들은 누구냐!”

“아니, 내가 먼저 물어봤──”

“시건방진 평민 놈이 어디서 감히 어명을 두 번 말하게 하느냐!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임을 감안하겠다.”

“으… 자, 잠깐만 기다리시오! 촌장님을 불러오겠소!”

레온의 심상찮은 노기에 겁에 질린 목책 위 인간이 뒤로 물러난다. 곧이어 목책 위로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내가 이 마을의 촌장인 베론… 허억! 사자심왕!!”

“본왕을 아느냐?”

자신을 아는 듯한 촌장의 반응. 레온이 무언가 물으려 할 때, 그가 목책을 걸어잠그라는 목소리가 고래고래 울렸다.

“스피너 경.”

레온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주포 셋팅.

쾅! 하고 쏘아진 레일건 탄자가 목책을 박살낸다. 미래세계의 하드코어 강인공지능은 거대한 기계다리로 잔해를 부수며 진입했다.

“히익…!”

레온과 야피가 입장하자 겁에 질린 채 자빠지는 주민들. 레온은 그들의 상태가 빈말로라도 좋지 못함을 알았다.

“너희들은 누구냐? 어째서 본왕을 보고 도망쳤지?”

“사, 살려주십시오!”

레온은 오줌을 지리는 양민에게 분노를 내비치지 않았다. 왕의 위엄이란 때론 죄 없는 양민을 핍박할 수도 있는 탓이다.

“짐은 너희들을 핍박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악마를 토벌하러 온──음?”

레온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전쟁신의 음성을 들었다. 그가 레온에게 말했다.

[제국군의 병사장이었던 놈이다. 살육의 대악마 틈새에 섞여 있던 악마 추종자지.”

“…….”

레온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러고 보면 기억 속에 놈의 얼굴이 낯익었다.

현세에 강림한 악마들을 추종하며 같은 동족들을 죽이는데 앞장선 악마 추종자들.

그런 놈이 촌장이라면… 이 군락은?

“전군!! 누구도 도망치게 두지 마라! 도망치는 자는 죽여도 좋다!”

레온의 몸에서 전쟁의 불꽃이 솟구쳤다.

* * * *

신들의 강령을 따르며 그들을 섬긴 자들의 끝이 낙원이라면, 악마를 따르며 그들에게 영혼을 바친 자들의 말로는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악마화가 있다.

혼돈의 군주 말루스를 소환하고 악마의 힘을 받아들였던 선제후들과 제국의 장군들.

그들은 말 그대로 악마가 되어 인류를 공격하는 배반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평범한 이들은 어떤가? 제국의 기사들이나 병사들. 또 다른 야만인들.

그들은 악마가 되기에는 그릇이 작았다. 악마의 마기를 전부 받아들여 종족 그 자체를 변형하진 못했다.

물론 악마들은 그런 저급한 추종자들에게도 나름의 보상을 했다.

고위악마들이 다스리는 영지에서 그들은 영민이 되었다.

물론 악마를 추종하여 영민이 된 만큼 그들에게는 한 보상이 주어졌는데, 바로 ‘불로’다.

불멸을 가지기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으니 죽으면 죽되 늙어서 죽을 일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 저희들을 노예처럼 부리기 위한 기만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악마 놈들의 징발에 끝없이 응해야 했고, 언제 죽을지 앞날이 캄캄합니다요!”

베론.

제국군 병사장.

악마들이 강림하자 사령관을 따라 악마를 추종하며 그 영혼을 살육의 악마들에게 바쳤다.

그리고 마지막 데몬 게이트가 파괴되기 전, 레온의 세계에서 도망친 행운아.

그런 그가 레온에게 무릎 꿇으며 말했다.

“저희들을 구원해주십시오, 사자심왕이시여! 이 어리석은 선택을 한 양민들을 용서해주십시오!”

베론이 눈물을 흘리며 레온의 바짓자락을 붙잡았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기사 생도들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들도 결국은 악마들에게 농락당해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질러야 했던──

“무슨 개소리냐.”

일 리가 없지.

“예?”

“답해보아라, 버러지 쓰레기야. 네놈 손으로 죽인 죄 없는 양민들이 몇이더냐.”

“그, 그건…….”

“묻겠다! 네놈들이 죽인 죄 없는 이들은 몇이더냐! 대답할 수 있는 자, 앞으로 나와라!”

레온의 노호성에 무릎 꿇은 군락의 주민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악마가 되지는 못했을지언정, 악마들에게서 그 봉사를 인정받고 ‘노예’로 전락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존과 영달을 위해 죽인 다른 죄 없는 사람들은 대체 몇이었을까.

“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장군님이 악마들에게 귀순했는데,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너를 정의하는 건 의도가 아닌 행동이다. 너의 의도가 그렇지 않다 하여 죄를 면천할 수 없는 법이다.”

스릉, 뽑히는 칼날. 검집 안에 담겨있던 성검은 찬란한 황금빛으로 어둠을 밝혔다. 그 눈부신 빛이 베론에게는 끔찍한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제, 제가 왕국군이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폐하 같은 분이 옆에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네 죄의 결과를 본왕에게 전가하지 마라. 앞으로 행해질 심판은 오롯이 네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심판을 행한 본왕의 책임이 아니야.”

“아아…….”

“모르고 저지른 죄라 하여 죄가 아니더냐. 어렵게 저지른 죄라 하여 죄가 아니더냐. 죄는 죄일 뿐. 크든, 작든, 어렵든, 쉽든.”

납작 엎드렸던 베론은 자신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알고 악마들에 대한 증오를 레온에게로 향했다.

자신도 하고 싶어서 한 일이던가.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살고 싶어서 벌인 일이었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다.

“허나, 너 같은 쓰레기도 자애로우신 신들의 백성이었던 바.”

“……!”

컴컴한 어둠 속에서는 작은 빛조차 구원으로 보이는 법이다. 레온이 남긴 여지에 베론을 비롯해 군락의 악마 추종자들이 크게 반응했다.

“너희들의 영혼만큼은 보존할 것이다. 죄의 대가를 심판의 신성 타타르께서 벌하실 때까지.”

그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는 이는 적었다. 허나, ‘타타르’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베론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농노로 오십 년을 봉사하라! 그 버러지 같은 목숨을 신들께 봉사하며 조금이라도 정화해야 할 것이야!”

오십 년. 불로의 악마 추종자들에게는 그리 긴 세월도 아니다.

농노라고? 농사짓는 노예란 말인가? 지금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악마의 노예 취급인데, 기간이 정해진 노예라니?

“자, 자비에 감사──”

눈물을 흘리며 진심어린 감사를 토해내려던 그때였다.

“우, 웃기지 마! 농노라니! 농노라니이이!!”

베론 저 영감탱이가 미쳤나. 악마 추종자들의 시선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레온이 내건 조건은 너무나 자비로워 감사의 마음이 들 지경이다. 그런데 왜 저리 발작적으로 거부하는 걸까?

“왕의 어전이다. 그 추잡한 입 닥치지 못할까!”

“시, 싫어! 싫다고! 농노라니! 라이온하트의 농노라니! 나는 싫어어어어!!”

쯧쯧, 왕년에 좀 사는 집 자식이라 평민이면서 말을 탔다더니 그 버릇이 고쳐지지 않은 건가.

하긴, 악마 추종자 중에서 귀족이나 부유했던 자들은 자신이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다.

이런 악마 추종자들의 마을에서도 촌장이랍시고 거들먹거릴 만큼.

“젠장! 누가 저 영감탱이 입 좀 막아봐!”

“나는 농노가 되지 않을──읍! 읍!”

베론의 저항은 다른 악마 추종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입을 틀어막힌 그가 악마 추종자들 사이로 끌려가 몰매를 맞는 가운데, 레온이 고했다.

“들어라, 버러지들아.”

군락의 주민들이 굴종하며 심판을 기다렸다.

“너희들은 오십 년간 라이온하트의 농노로서 복역할 것이며, 모든 명령을 거리낌 없이 수행해야 할 것이다.”

“태양과 심판의 신성 타타르의 대리인.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가 네놈들에게 내린 형벌을 받아들일 것이냐.”

“바, 받들겠습니다!”

“”받들겠습니다!””

그 순간이었다.

레온에게서 강렬한 태양빛이 뿜어지더니 곧 그들을 관통했다.

“어, 어어?”

“모, 목에 무언가가?”

변화는 단순했다. 목에 문신처럼 새겨진 새하얀 고리들. 그것이 악마 추종자들에게 남김없이 새겨졌다.

“흥. 바로 출발할 것이다. 최소한의 짐만 챙기고 짐의 군문을 따르라!”

악마 추종자들은 얼빠진 눈으로 레온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맹세한 심판의 약속이 무엇인지, 베론 영감의 절규가 무엇을 의미했는지도 모른 채.

하지만 상관없다.

그들은 금방 알게 될 테니까.

“아, 안 돼!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

그 결말을 아는 베론만이 절규에 찬 곡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 * * *

“모조리 잡아라! 죽음조차 아까운 것들이다!”

본진으로 귀환한 레온은 일대의 군락들을 모조리 정벌하기 시작했다.

마을은 불태우고 약탈하고 저항하는 주민들을 가차 없이 죽인다.

그 끝에 있는 건 ‘농노’라는 기괴한 약탈 행위였다.

“이, 이게 맞나?”

한일 연합 공략대의 헌터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때 아닌 포로 잡기에 나서야 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생각보다 주민들이 고분고분하다는 것이다.

악마 추종자들이라기에 뭔가 대단한 저항을 예상했는데, 레온의 ‘농노 50년형’이라는 조건을 듣더니 별말 없이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악마들의 노예로 사는 것보다는 낫긴 하겠지.”

“듣자하니 악마 추종자들은 늙지 않는다는 모양이다. 50년이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하나 봐.”

“그것 참 좆같이 합리적이군.”

간혹 다른 악마 추종자들과 달리 발작적으로 저항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런 이들은 차가운 강철기계가 강철 와이어로 목을 따셨다.

-끼룩끼룩! 무상 노동력 다수 확보. 5,034개체.

악마 추종자들의 마을을 약탈하며 그곳에서 나오는 재산은 모두 헌터들에게 돌아갔다.

레온은 더러운 재물이라며 다른 헌터들에게 분배했으니 노예사냥도 할 만했다.

-전방 악마로 이루어진 부대 다수 발견.

그렇게 군락만 수십 개를 털어먹고 있을 때였다. 제 앞마당이 계속 털리는 걸 참지 못한 건지 저 너머에서 악마들이 출격한 것이다.

살육과 파괴의 악마들. 다시 말해 살육대공 아카샤의 부하들이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전투라 할 만한 순간이 왔군.”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잘 됐어.”

무려 악마의 군대를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약탈전에서 연이은 승리를 거둔 헌터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기대와는 별개로 레온이 명했다.

“농노들, 앞으로.”

저마다 마을에 있던 병장기들로 무장한 악마 추종자 농노들은 얼빠진 반응을 보였다.

“저, 저희들이 선두입니까?”

“사, 상대도 안 될 겁니다!”

악마와 악마 추종자들. 당연히 싸우면 필패다. 최하급 악마만도 못한 잡졸들을 선두로 세우다니?

“팔다리가 끊어지고 창자를 쏟더라도 한 명의 적이라도 더 발목을 붙잡아라. 전장에서 너희들의 가치는 그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고기방패가 돼라.

이토록 노골적인 자살명령도 없을 것이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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