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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1화

여성이 목걸이를 채워 달라 말하는 것은 꽤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괜히 여성들의 목걸이를 연인들이 채워 주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목걸이를 지금 나한테 채워 달라고?

뒷머리를 올린 채 자연스레 몸을 돌려 목덜미를 노출하고 있는 하루.

얼떨결에 그녀에게서 목걸이를 건네받은 나는 멀뚱멀뚱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아, 어. 응.”

그렇게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가냘픈 목에 목걸이를 걸어 준다.

내가 너무 생각을 깊게 가진 걸지도 몰랐다.

그래. 그냥 혼자 목걸이를 끼는 게 힘드니까 내게 부탁한 걸 수도 있지.

생각해 보니 목걸이를 살 때도 한번 차 보라며 도와주는 사람도 있잖아?

“그래서, 어떤 거 같아?”

“예. 착용하자마자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알았습니다.”

그러며 자연스럽게 허공에 손을 넣었다 빼보는 하루.

“확실히,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도련님.”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하루 역시 별생각은 없었다는 듯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한 채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나만 너무 오버했던 건가.

어느 새엔가 전신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하루. 목걸이를 살펴보는 모습을 보아하니 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때, 문밖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알레시아입니다.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다기에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흐른 건가.

창밖의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지금 나가지. 하루, 나갈까?”

아직도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하루.

내 물음에 그녀는 이쪽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잠깐만 있다 가겠습니다. 도련님 먼저 움직이시죠.”

“그래?”

어차피 칼리오네 저택에 있는 내 방도 아니었기에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럼 먼저 가 있을 테니 천천히 와.”

“배려 감사합니다.”

하루를 두고 먼저 방을 나오자 다소곳한 자세로 서 있는 알레시아가 보였다.

“모시겠습니다. 도련님.”

“알레시아도 저택이 아니니까 좀 쉬는 게 좋지 않아?”

“저택이 아닌 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요. 저에게는 두 분을 모시는 게 휴식이랍니다.”

싱긋 웃으며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따로 쉬고 있으란 말을 하기도 조금 뭐 했다.

“네가 그걸로 좋다면야…… 참, 다른 조직원들의 식사는?”

“사용인들이 따로 사용하는 식당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와 다른 동료들은 모두 거기서 식사할 것 같습니다. 사용인들이 사용하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시설도 훌륭하더군요.”

“그래?”

역시 저 정도 되는 회장의 사용인들쯤 되면 복지도 다른 모양이었다.

그렇게 식당에 도착하자 먼저 자리에 앉아 있는 지윤이와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지윤이는 아직 잠이 덜 깬 것인지 부스스한 눈으로 눈을 비비고 있었다.

“어어? 오빠아…… 안늉하세요오…….”

어눌한 말로 그렇게 말하며 배시시 미소 짓는 지윤이.

할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곤 싱긋 미소를 짓다가 순식간에 표정을 지우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래, 하루는 어디 놓고 혼자 왔느냐.”

“잠깐 시간이 필요하다는 모양이라 먼저 왔습니다.”

“그러냐? 뭐, 네 나이대 여자아이들은 화장이니 뭐니 신경 쓸 게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다행히 할아버지도 크게 신경 쓰진 않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 먼저 입을 여시는 할아버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잡았더구나?”

“예? 아…….”

아무래도 사용인으로 잠입해 있었던 ‘예니카 모함드잠’을 말씀하시는 모양이었다.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제가 알고 있는 얼굴이었으니까요.”

녀석은 게임에서도 몇 번 거론 되었던 도둑.

네임드 NPC인 그녀였기에 찾을 수 있던 것이지, 이름도 없는 평범한 도둑이었다면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만약 도착하자마자 <인물 도감> 알람이 뜨지 않았다면 샷건을 찾기엔 좀 더 어려워지지 않았을까.

“그러냐? 확실히, 이름이 있는 도둑놈이라고 했었지. 녀석은 경찰에 넘길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다.”

“알겠습니다.”

그녀 역시 칼리오네에 넘겨지는 것보단 그쪽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우리 쪽에 넘겨진다면 니플헤임에는 가지 않겠지만, 그보다 더한 지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때, 식당 문이 열리며 하루가 들어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니다. 그리 늦지도 않았으니.”

“언니도 왔으니까 우리 이제 밥 머거요?”

꾸벅꾸벅 졸고 있던 지윤이도 곧 밥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잠기운을 날리고 있다.

“그래. 이제 수저를 들자꾸나. 많이 배고팠느냐.”

“으응~ 아니요. 갠차나요.”

하루를 배려해 주기 위해서인지, 고개를 젓는 지윤이의 모습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래그래. 그놈이 그래도 예절교육은 확실하게 잘 시킨 모양이구나. 착하기도 하지.”

“헤헤.”

그렇게 할아버지가 수저를 들며 시작된 저녁 식사 시간.

점심때도 느꼈지만 칼리오네의 식사가 양식 위주라면 이곳에서는 정갈하면서도 많은 종류의 한식이 식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주 놀러 오는 게 좋으려나. 심지어 맛있기까지 했다.

“목에 못 보던 목걸이가 있구나?”

갑작스러운 목걸이의 언급에 고개를 들자 하루를 바라보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아, 이것 말씀이십니까.”

이에 목걸이를 들어 올리는 하루.

“과분하게도 도련님께서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야기하는 하루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허어. 유진이가 말이냐?”

할아버지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다.

“하루에게 목걸이를 선물로? 허어. 하아. 허어. 허허허허.”

뭔가, 반응이 이상하다.

“그래. 음. 그럴 수 있지. 이노미야 가문 정도라면…….”

“……할아버지?”

“음? 아,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둘의 사이가 좋아 보이니 다행이라 생각했을 뿐. 네가 어릴 때도 하루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더냐.”

아무래도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 목걸이에 관해 설명하려고 하자 지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아아…… 목걸이…… 오빠…… 지윤이 것두 있어요?”

“응? 지윤이 거?”

방금까지만 해도 수마에 잠겨 있던 눈동자가 어느새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당연히 있지.”

“진짜요?!”

“그럼. 그런데 지윤이 거는 오빠가 집에 놓고 왔네? 집에 가서 줄게?”

“와아! 네!”

그렇게 말하면서 뒤로는 분주하게 메시지를 입력한다.

[내일 아침에 출근할 때 지윤이에게 어울리는 목걸이 하나만 구해 줘.]

……일단 이렇게 하면 되겠지.

주말을 보내는 한서준에겐 좀 미안하지만, 저 기대 어린 얼굴이 실망으로 바뀌는 걸 볼 순 없었으니까.

정말이지. 오랜만에 즐기는 한식임에도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까지 와 버리고 말았다.

‘……아, 지치네.’

나. 휴식하러 온 거 맞겠지?

* * *

“할아버지. 그럼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할아버지이~ 안녕히 계세요~”

“감사했습니다. 회장님.”

“그래그래. 조심히 들어가거라.”

저택의 입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입구를 나선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할아버지는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제의 녀석 식사 이후에는 큰 이벤트라 할 만한 것은 없었다.

해 봐야 간단한 잡담과 근황 이야기를 좀 하고 하루가 할아버지와 따로 이야기하러 갔다는 것?

그리고 지윤이랑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장소에서 술래잡기한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빌리 더 키드의 샷건(Billy the Kid‘s Shotgun)]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 중 하나.

할아버지는 도둑을 잡으면 그 물건을 주겠다던 약속대로, 내게 샷건을 양도해 준 것은 물론, 녀석에게서 되찾은 물건들을 모두 내게 주겠다는 통 큰 선택을 하셨다.

이유인즉슨 어차피 내가 아니었다면 없어졌을 물건들이었으니 그냥 나보고 다 가지라나?

물론 할아버지의 재력을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물건들이었기에, 나는 약속대로 모든 물건을 챙기게 되었다.

그렇게 합법적으로 총을 얻게 된 나는 하루가 할아버지와 이야기하러 간 동안 김강철의 안내를 받아 무기를 시험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받아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상 이상이었지.’

각성자용 더미 인형이 오러를 담은 총질 한 번에 산산조각이 났으니 그야말로 무식한 파괴력이라 볼 수 있었다.

물론 3m도 채 되지 않는 사거리에서 쐈기에 가능한 거였지만…… 그 거리라면 웬만한 각성자의 실드도 부숴 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한 파괴력이었다.

“할아버지이~ 안녕~!”

출발하는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지윤이가 몸을 내밀며 손을 휘휘 젓는다.

“아가씨. 위험합니다.”

“네엡.”

하지만 옆에 앉은 하루로 인해 금방 제지당하고 마는 지윤이.

다시 창문을 닫은 지윤이는 갑자기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씨익 웃는다.

“외할아버지 완전 착한 사람!”

“그치?”

“네!”

비록 하루였지만 지윤이는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게 된 모양이다.

“할아버지 집도 짱 재밋구 맛있는 것두 많구 너무너무 조았서요!”

“그래? 그러면 다음에도 같이 오자.”

“네에! 하루 언니도 같이 와요!”

그렇게 말하며 하루의 손을 잡는 지윤이.

이에 하루가 놀란 표정으로 지윤이를 바라본다.

“……저도 말입니까?”

“네!”

“아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예, 꼭 함께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이 좋은 두 사람의 모습에 괜히 장난기가 든 것인지 알레시아가 몸을 뒤로 돌리며 볼을 부풀린다.

“아가씨. 저는 쏙 빼놓으시다니. 서운합니다.”

“앗! 알레시아도 무조건 같이! 같이야!”

“진짜죠?”

“그러엄! 나랑 손 잡구 같이 와 줘야 해?”

“저야 언제든 아가씨와 함께니까요.”

그렇게 뒷자리에 앉아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궁금해지는 게 있었다.

“그런데 하루. 어제 할아버지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해서 그런데, 물어봐도 되겠나?”

“예. 예? 어, 어제 말씀이십니까?”

아무런 생각 없이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인데 화들짝 놀라는 하루.

하루가 이렇게 놀라는 모습은 나 역시 몇 번 본 적이 없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 그게…… 그러니까…… 따, 딱히 중요한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이노미야 그룹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당황하는 거지?

뭐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테니까. 더 물어보지 않는 게 좋으려나.

“……그래? 그렇다면야 뭐.”

나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하루를 뒤로한 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제도 쉰다고 해 놓고 제대로 쉰 것 같지도 않으니까. 오늘 집에 돌아가면 진짜 방에 박혀서 푹 쉬는 게 좋으려나?

아버지도 이번 주말은 푹 쉬라고 하셨으니 딱히 일 같은 건 안 시키시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평화로운 상상을 하고 있을 때.

『햄보칸 파밀리아 단톡방』

[진우 : 님들]

[진우 : 님들]

[진우 : 님들]

갑자기 단톡방에서 어그로를 끄는 진우의 메시지가 눈앞에 떠올랐다.

[진우 : ㅃㄹㅃㄹ 큰일 낫음.]

[영제 : 아침부터 뭔데?]

[세아 : 별거 아니면 내일 뒤져요?]

[나 : ?]

그리고, 그다음으로 떠오른 메시지의 내용은 어째서 진우가 저토록 난리를 친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진우 : 내일 학생회에서 감사 나온다고 연락 왔음.]

[영제 : 엥]

[세아 : 잉?]

[나 : ㅇ?]

어그로가 아니었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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