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2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2화

동아리명 ‘파밀리아’.

아주 놀랍다면 놀라운 사실이지만 우리 동아리의 부부장은 진우다.

이유는 그리 거창한 건 아니었다.

만약 내가 없는 상황에서 동아리에 위험이 발생할 시.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영제보다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동아리를 지키려 드는 진우가 그 자리에 걸맞다고 생각한 것이다.

애초에 칼리오네 패밀리의 산하 조직으로써 만든 것이 ‘파밀리아’였고 그런 마피아 조직의 행동 양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나를 제외하면 진우였으니까.

그렇기에 우리 ‘파밀리아’의 대표 연락처에 진우의 변호가 적힌 것이다. 그러니 학생회의 연락이 진우에게 간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햄보칸 파밀리아 단톡방』

[진우 : (사진)]

[진우 : 이거 보셈.]

진우가 올린 사진은 핸드폰 화면을 찍은 스크린샷이었다.

[감 사 협 조 문]이라는 글씨가 떡하니 적힌 공문.

내용인즉슨 최근 학우들로부터 파밀리아의 시설과 설비, 지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에 감사를 시행한다는 내용이 수십 줄에 걸쳐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진우 : 아니 아직 동아리 만든 지 한 학기도 안 됐는데 무슨 감사임? 우리가 뭐 찍힐 만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세아 : 개많이 하지 않았어요?]

[영제 : ㄹㅇㅋㅋ 나였어도 선배들 짓밟고 다니는 신입생 동아리 같은 게 있으면 당연히 거슬릴 듯ㅋㅋㅋㅋㅋ]

[진우 : 잉? 맞네.]

그리고 그 이유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경고겠지.”

이번 신입생 환영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경고.

그리고 나와 최연이 학생회실에서 내보였던 의지에 대한 경고.

“하여튼 어린 새끼들이 머릿속엔 능구렁이만 가득 찼다니까?”

누굴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이는 건지 알려나 모르겠다.

일단 동아리의 재무를 담당해 주고 있는 하루에게 집에 잘 돌아갔냐는 안부 인사와 함께 진우가 보낸 사진을 같이 첨부해 보낸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답장.

[이하루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국제 무역 동아리’ 직원들을 통해 내일까지 자료 정리해 놓겠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하루가 한 말이기에 무척이나 든든한 내용.

물론 자료들을 제출했음에도 따로 수상한 수작을 부린다면 나대로 다른 조처 할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전에 우선 난리가 난 단톡방부터 진정시켜야겠지.

[나 : 걱정 ㄴ 찔리는 것도 없는데 굳이 무서워할 필요 없음.]

[세아 : 그렇겠죠? 저희가 뭐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영제 : 어차피 대부분이 부장 사비로 사들인 거 아니야?]

[나 : ㅇㅇ 아카데미 지원금 한 푼도 안 쓰고 그대로 있음.]

[진우 : 뭐여. 괜히 쫄았네? 그럼 내일 웃는 얼굴로 아카데미 가도 ㄱㅊ?]

[나 : ㄱㅊ]

[진우 : ㅇㅋㅇㅋ]

이걸로 내일 하루가 지원금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만 들고 온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였다.

학생회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무기 중 하나가 ‘감사(監査)’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혹시 몰라 미리 대비하고 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녀석들도 우리가 지원금에 손도 안 댔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겠지?

애초에 횡령은커녕 돈을 한 푼도 안 썼다는데 본인들이 어쩌겠는가. 손가락만 쪽쪽 빨다 가라고 해야지.

쉬기로 마음먹은 주말에 일 더미가 새로 생기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일요일에도 일해야만 하는 ‘국제 무역 동아리’ 부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차피 손댄 것도 없으니 그렇게 업무량이 많지는 않을 터다.

그렇게 무난 무탈하게 이번 사태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강제 집행하기 전에 문을 여시는 게 좋을 텐데.”

“감사 영장 말고 수색 영장 들고 오라고.”

이렇게 대치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 *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수업을 끝내고 난 뒤.

동아리실에 모인 우리는 잠시 뒤 다가올 감사에 앞서 하루가 보내 준 서류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뭐, 해 봐야 세 장 정도 분량의 무척이나 얇은 종이 쪼가리였지만.

“와. 진짜 동아리 지원금을 안 쓰니까 읽을 것도 없네. 보스, 이런데 학생회는 대체 왜 온다는 거야?”

읽을거리도 별로 없는 서류 내용에 진우는 질렸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톡방에서 말했던 대로 견제나 경고의 목적이 크겠지. 애초에 아카데미의 학생회는 권위주의가 강하니까.”

그리고 그런 만큼 우리에 대한 압박도 그렇게 크지 않을 터였다.

학생회장과 협회의 관계가 뒤에서 은밀히 공조하는 관계인 만큼, 대놓고 감정을 표출할 수 없으리란 확신 때문이었다.

녀석의 성격상 그때의 일로 쪼잔하게 굴 리도 없고, 혹시 이쪽의 뒷조사까지 감행했다면 내가 한월 그룹을 뒤에 업고 있다는 것도 눈치챘을 테니 무작정 무리한 행동은 하지 않겠지.

“해 봐야 눈치 좀 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그러려나? 뭐, 그러면 우리야 좋은 거지만.”

내 설명에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진우.

“그러니까 학생회 사람들이 오면 적당히 눈치 싸움 좀 해 주다가 서류 좀 건네주면 상황은 끝날 거야. 그러니까 평소 하던 대로 의뢰나 검토하고 훈련이나 하면 돼.”

“보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뭐. 그럼, 별걱정 안 해도 되겠네?”

후련하다는 표정을 지은 진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킥킥 웃는다.

“진짜 뭔가 괜히 쫀 느낌이야. 아까 보니까 학생회의 그…… 동아리 과장인가? 그 선배가 사람들을 잔뜩 모으고 있길래 뭐라도 터지는 줄 알았지.”

……응?

“방금 뭐라고 했지?”

“어? 뭐라도 터지는 줄 알았다고.”

“아니, 그 전에.”

“어…… 동아리 과장 선배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그래! 그거. 대략 인원이 몇 명 정도였지?”

“못해도 선배들로만 10명은 넘는 거 같던데?”

서연수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고? 그것도 열 명이 넘는 인원을?

감사라 한다면 보통 두세 명이 와서 간단한 조사만 하고 가는 게 보통일 텐데, 어째서 그만한 인원을 모으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대체 왜───

“공습경보! 공습경보! 비상! 비상이에요!”

그때 잠깐 바깥에 나갔다 오겠다던 세아가 다급한 목소리로 비명을 내지르며 부실 안으로 들어섰다.

“총력전 때 만났던 그 학생회 동아리 과장이라는 사람이 사람들을 몰고 우르르 이쪽으로 오고 있다나 봐요!”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네! 아니, 원래 감사란 게 그렇게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거예요? 제가 들은 거랑은 뭔가 다른 느낌인 것 같은데…….”

뭔가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게 분명했다.

“진우는 날 따라오고, 세아랑 영제는 화물 엘리베이터 타고 위층으로 한번 가 봐. 녀석들이 들어오려고 하면 무조건 막고.”

“네? 지금요?”

“지금!”

재빨리 아카데미 교복 넥타이를 고쳐 매며 부실 밖으로 나가자, 저 멀리서 이곳을 향해 다가오는 여러 명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이 재미있게 흘러가네? ……진우.”

“응. 보스.”

“무슨 일이 있어도 녀석들을 안으로 들여보내지 마.”

“엉? 어차피 우리 숨길 거나 켕기는 것도 없잖아?”

아무래도 우리 동아리는 잘못한 게 없으니 떳떳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

“아니, 이건 애초에 자존심 싸움의 영역이야. 녀석들이 부실 안으로 들어오면 우리가 진다 생각하고 막아. 알겠어?”

“자존심 싸움은 못 참는데…… 어떻게든 막아 볼게.”

다행히 내 설명을 이해한 것인지 진우가 싱긋 웃으며 손가락의 관절을 푼다.

“왔다.”

저 멀리 피곤한 눈을 한 여성을 필두로 우르르 몰려오는 남성들의 모습이 보였다.

팔에 차고 있는 붉은 완장과 그곳에 그려진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표식.

그것이 공식적으로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회’라는 것을 알리는 완장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나는 터져 나오는 헛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작정하고 왔나 보네?”

주머니에 손까지 꼽고 묵묵히 나와 눈을 맞추며 다가오고 있는 ‘동아리 과장 서연수’.

마침내 그녀와 나의 거리가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가까워지자, 그녀의 옆에 있던 남성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펼쳐 보였다.

“학생회의 동아리 감사단(監査團)입니다. 다른 학생들로부터 동아리 ‘파밀리아’가 부정한 방법으로 금전을 벌어들였으며 이를 통해 동아리 시설에 투자했다는 제보를 받고 왔습니다.”

마치 본인들이 정의라도 되는 양 헛소리를 주야장천 외쳐 대는 녀석들.

“이는 아카데미 학생회의 정당한 권리 집행이며 이를 방해할 시 교칙에 따라 불합리한 처분을 받을 수 있음을 미리 공지합니다. 사전에 보낸 감사 통보 메시지는 받으셨겠지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종이를 품 안에 집어넣은 녀석은 자신이 무엇이라도 되는 양 뒷짐을 지며 입을 열었다.

“길을 비키는 것은 물론 문을 좀 열어 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래?”

천천히 녀석을 향해 다가간다.

“보, 보스? 죽이면 안 돼!”

죽이다니.

아무리 내가 언터처블이 되었다고 해도 아카데미에서 살인을 저지를 인간은 아니었다.

그랬다가는 지금껏 내가 쌓아 온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러니까…….

“잔챙이는 빠져.”

내 앞을 가로막은 녀석을 옆으로 밀어 버리며 묵묵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서연수에게로 향한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학생회 동아리 과장’ 서연수 선배님.”

“응. 오랜만이야.”

“학생회장의 지시입니까?”

“굳이 내가 말을 해야 알까?”

아니, 말을 안 해도 이런 짓을 벌일 놈은 녀석 말고는 없지.

다만 문제는 내가 알고 있는 녀석이라면 웬만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는 녀석이 아니라는 것.

분명 무언가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인사 다 했으면 슬슬 비켜 주지? 빠르게 끝내고 돌아가고 싶으니까.”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저은 서연수가 하품하며 나를 지나치려 했다. 이에 슬쩍 옆으로 움직여 그녀의 움직임을 막는다.

“……뭐 하자는 걸까?”

“아무리 학생회라 하더라도 부실을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을 텐데?”

“말 못 들었어? 정식으로 아카데미를 통해 감사 영장도 가져왔다 말했을 텐데. 이렇게 몸으로 막아서면 강제 집행 대상이 되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걸까? 강제 집행하기 전에 문을 여시는 게 좋을 텐데.”

“그렇게 번지르르 말만 하면 내가 무서워서 비켜 줄 줄 알았나 본데. 아카데미 학칙은 나도 꽤 잘 알고 있어서.”

아니, 고작 몇 년 다닌 너희보다야 내가 더 잘 알걸?

나는 핸드폰을 꺼내 아카데미 학칙이 적혀 있는 페이지로 들어간 뒤 서연수에게 화면을 들이밀었다.

“보이지? 아카데미 학칙. 학생회의 권리와 동아리 감사권에 관한 학칙 2조 1항.”

그곳에 적혀 있는 내용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학생회는 아카데미의 동아리에 감사권을 실시할 수 있으며 감사의 대상이 된 동아리는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다만, 감사에 사용할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시 학생회는 교관 회의를 통해 수색 영장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서만 대상 동아리의 부실에 강제 진입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우리 부실에 들어가고 싶어? 그러면 감사 영장 말고 수색 영장을 들고 오던가.”

녀석들은 수색 영장이 없는 이상, 한 발자국도 들어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학칙대로라면 그렇잖아?”

모범을 보여야 하는 학생회가 말이야.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