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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3화

학칙에 따른 나의 발언에 녀석들의 발걸음이 멈춘다.

“1학년이 학칙을 외우고 다닌다라…… 아니, 우리가 올 걸 알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맞나?”

응. 아니야. 너희들한테 써먹을 건 진작에 다 외워 놨어.

녀석들은 알까? 내가 본인들 보다 아카데미의 입학은 물론 졸업도 수없이 해 봤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진우가 답답하다는 듯 서류를 든 손을 뻗는다.

“번개에 콩 볶듯 몰려와 놓고 준비는 무슨. 아 빨리 이거나 가져가요. 남의 동아리 장사하는 데에서 이게 무슨 횡포야 횡포는.”

한눈에 보아도 얼마 되지 않는 종이들의 숫자에 서연수가 눈가를 찌푸린다.

“이게 뭔데?”

“뭐긴. 선배님들이 가져오라 한 서류 아닙니까. 동아리 지원금 사용 확인 서류랑 증빙서류들.”

“……가져와.”

서연수의 말에 다른 남자 선배 한 명이 진우에게 다가가 서류를 빼앗듯 챙겨 간다.

그러고는 내용을 살피는 그녀.

“지출금 0원?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우리가 서류에 장난을 쳤다 이 말인가? 증거도 없이 이젠 서류 조작법으로 만드는 꼴을 보아하니 우리 회장님이 어지간히 똥줄 좀 타셨나 보군. 왜, 아서 회장님께서 우리를 좀 쪼아보라고 하시던가?”

움찔. 하고 녀석의 몸이 얕게 떨림과 동시에 한 줌의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 것이라 볼 수 있었다.

“……학생회의 감사는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 누구 한 명의 감정 때문에 더 과하게 하거나 부족하게 하는 일은 없어.”

그렇다는 녀석들이 제보만 두고 감사라니, 지나가던 금융감사원 직원분이 웃겠네.

“그렇다면 공정하게, 학칙대로 감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성심성의껏 제공한 우리 동아리를 상대로 굳이 부실에 들어갈 이유는 없겠군?”

뿌득.

녀석의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진우.”

“예입.”

“손님들 가신다. 배웅해 드리고 소금도 좀 뿌려 드려.”

“예입! 자자, 다들 이만 나가시죠? 이렇게 복도를 막아 버리면 우리 의뢰인들은 어떻게 오라고? 예?”

학칙, 서류, 꼬투리 잡을 요소가 먼지만큼도 없는 이상, 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전무했다.

본인들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인지 우리의 지적에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린다.

“참, 그리고 가기 전에 거기에 있는 선배님들.”

이어지는 내 말에 복도를 나서려던 감사단이 멈춰 선다.

“보아하니 아레스 동아리가 몇 명 섞여 있는 거 같은데. 회장한테 안부나 좀 전해 주시고.”

이번 일로 확신이 들었다.

학생회장인 레이 펜드래곤이 비비안의 샘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용의자로 나를 점찍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의심 가는 정황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텐데 대체 어떻게 용의자로 지목한 거지?

분명 정원으로 향하는 모든 CCTV의 동선은 파악했고, 주변에 목격자 역시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뿐일까? 빌런의 테러 이후 비비안의 호수에는 빌런들의 짓으로 보일 수 있게 빌런의 잔재물을 몇 가지 뿌려 놓기까지 했다.

설마, 내가 총장의 편을 들고 협회를 적대시 하는 발언을 해서?

아니, 걔가 뒤통수를 쳤으면 쳤지, 그렇게까지 협회에 목을 걸 성격은 아니지.

그렇다면 학생회실에서 녀석의 플랜을 망가트려서?

뭐, 그것만으로는 절대 의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떠보기용?’

아마 가능성이 있다면, 1학년이면서도 특출나는 강함을 가진 나이기에 내가 이미 비비안의 샘물을 마셨으리라 생각하는 게 아닐까?

추론상 이쪽일 가능성이 컸다.

“훠이~ 훠이~”

녀석들이 떠난 빈자리에 소금을 뿌리라고 했더니 히말라야 핑크 소금을 처뿌리고 있는 진우를 뒤로하고 부장실로 돌아와 단련실에서 운동을 하는 아이들을 모았다.

조금 전의 일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들도 인지하고 있던 것인지 표정들이 꽤 진지했다.

“아마 당분간은 녀석들이 귀찮게 구는 게 많을 거야. 온갖 명목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귀찮게 만들겠지.”

우리 동아리가 등급을 섣불리 올리지 못하도록 방해할 수도 있고, 하는 일 마나 사사건건 딴지를 걸어올지도 모르는 상황.

이는 아직 브론즈 동아리인 우리에게 있어 꽤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내일 내가 직접 담판 짓고 올게.”

정면 돌파다.

내가 ‘비비안의 샘물’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 확인시켜 주면 되는 거다.

이미 내 큐브 속에 아~ 주 안전하게 넣어 있지만.

“부장이 담판 짓고 오겠다니?”

“대화 좀 나누고 서로의 오해를 풀다 보면 해결될 거 같거든.”

만약 녀석들이 이러는 이유가 ‘비비안의 샘물’ 때문이 아니라면 꽤 일이 복잡해지기야 하겠다마는…… 뭐, 아무렴 어때.

대부분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니까.’

일단은 동아리를 성장시켜 녀석들과 제대로 대적할 수 있을 만큼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겠지.

그때, 진우가 손을 번쩍 든다.

“보스. 좋은 생각이 있는데.”

“좋은 생각?”

“내가 집에서 폭약 좀 가져올 테니까 그걸 설치해서 회장 머리를 대머리로──.”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카데미에서 폭탄을 터뜨리자고? 헛소리하지 마라.”

“씨잉…….”

본인 딴에는 정말 좋은 생각이라 생각했던 것인지 순식간에 쭈그리가 되고 만다.

아무튼 진우의 의견은 차선으로 두고.

내 기억대로라면 녀석에게는 ‘비비안의 샘물’을 감지할 방법이 있었을 터.

‘그 능력을 통해서 내 결백(?)을 증명하면 되겠지.’

아니, 지가 의심하면 어쩔 건데?

그 자랑스러운 능력이 내가 안 먹었다고 증명해 주시는데. 억울하면 본인이 증거를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 고고한 자존심 때문에 다른 것은 다 의심해도 자신의 능력으로 확인된 것이라면 넘어갈 수밖에 없을 터.

그러니 녀석도 직접 만나 보고 그 사실이 증명되면 어쩔 수 없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물론, 지금 큐브 안에 들어 있는 ‘비비안의 샘물’은 저택에 놓고 오든가 해야겠지마는.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말고 동아리 업무에 집중하자. 영제, 저번에 받은 의뢰는 어떻게 돼가고 있지?”

“문학 동아리 보호건? 일단 의뢰 시작하기 전 정보 조사는 거의 다 마쳐 놨는데.”

“그럼 정보 토대로 진우랑 같이 가서 그쪽 부장이랑 대화 좀 나눠 보고 보고서 만들어서 나한테 줘.”

“알겠어. 야, 우는 척 그만하고 일어나. 문학 동아리 선배들 만나러 가야 하니까.”

“안경…….”

“응?”

“거기 선배들은 이뻐?”

“미친놈.”

그렇게 두 사람이 먼저 부실을 나서고, 앞으로 있을 학생회의 견제를 준비하기 위해 부장실로 들어가 서류들을 만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부장실에서 느껴지는 막대한 마력.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샷건을 꺼내 들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배님! 진정! 진정!”

……이 목소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자 소파 위에 앉아 있는 검은 박쥐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율리 선배님.”

“휴. 그래도 목소리는 기억하는 모양이네?”

동시에 주변에 새빨간 연기가 박쥐를 휘감으며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적무(赤霧)가 사라지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리를 꼰 채 싱긋 웃고 있는 여성.

아카데미 학생회의 부회장인 율리 로드망이었다.

“많이 놀랐어? 미안,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창문으로? 방금 봤다시피 내 마법이 조금 특이해서.”

내 물음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날갯짓을 한 그녀가 힐끔 건너편의 소파를 바라본다.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중요한 이야기인데.”

“……부원에게 다과라도 준비하라 하겠습니다.”

“응? 아니아니 괜찮아. 비밀스럽게 온 거라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거든. 후배님도 이해하지?”

대체 이렇게까지 조심스러울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 상대가 학생회의 부회장인 만큼 긴장을 풀지 않고 건너편에 앉았다.

“방금 학생회의 감사팀을 맞닥뜨렸습니다.”

“아, 그거? 알고 있어. 회장이 회의 중에 직접 지시한 거였으니까. 지금 이야기할 것도 그것과 연관이 있고 말이야.”

연관이 있다고?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아무래도 저번에 네 연설 때문에 회장이 심기가 많이 불편했던 모양이야. 그리고 아마 그걸 계기로 널 제대로 견제하려는 모양이고.”

“견제 말씀이십니까?”

내 물음에 그녀가 나를 가리킨다.

“네 행보. 네가 생각해도 조금 파격적이잖아? 1학년 때 동아리를 만든 것과 선배고 뭐고 힘으로 짓누르는 스타일. 마치 지금의 회장인 레이 펜드래곤과 무척 흡사하지. 무슨 뜻인지 알겠어?”

“제가 학생회를 장악할지도 모르니 새싹일 때 짓밟아 놓는다. 그런 겁니까?”

“짓밟는다니, 그건 너무 간 것 같고…… 방금 말했다시피 견제지. 학생회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너이기에 하는 견제.”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들어 보니 더 재미있네.

“그래서, 경고해 주러 왔다 이겁니까.”

“아니. 경고가 아닌 제안.”

“제안이라니. 지금이라도 학생회에 들어와라. 이런 겁니까?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학생회에 들어갈──.”

그리고 순간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나랑 같이 레이 펜드래곤을 실각시켜 보지 않을래?”

“……예?”

순간 머리가 멈춰 버리고 말았다.

“학생회장을…… 실각시키자니.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습니까?”

“응. 맞아.”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키자는 제안임에도 그녀의 얼굴에선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지금 함정 수사라던가. 그런 겁니까?”

“그럴 리가. 나는 엄청 진지해.”

“진지한 것치고는 표정에 장난기가 가득한데요.”

“나는 웃는 게 이쁜 편이거든. 미인계라 봐주면 안 될까?”

……말하는 걸 보아하니 농담이나 함정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게임에서도 이런 일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CS에서도 아카데미 쿠데타 이벤트는 있었으니까.

다만, 문제는 그것을 발생시키는 트리거가 무척이나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었다.

지금 떠오르는 것만 해도 ‘아카데미의 수석으로 입학.’, ‘학생회에 가입’인데 나는 그 어느 것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왜 저한테 이런 제안을 하시는 겁니까?”

그래서 물어봤다.

어째서 내게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인지.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내게 꺼낸 것만으로도 아카데미의 부회장에서 실각하는 것은 물론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영향이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직 신뢰도도 제대로 쌓이지 않은 내게 이런 제안을 한다?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후배님. 진짜 몰라서 물어? 지금 아카데미에서 회장과 비슷하거나 맞먹는 조직이 몇 개인 줄 알아?”

“……다이아 동아리의 회장들. 그리고 따로 움직이지 않는 학생 몇 명과 플래티넘 동아리 중에서도 몇 동아리들 아닙니까.”

“그래, 그럼 그중에서 우리 회장과 친밀한 관계인 사람들은 몇 명일까?”

“……대부분이 학생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겠죠.”

“정답이야. 그런데 나는 그들과 너를 못 해도 같은 급이라 보고 있거든. 다른 녀석들보다는 대놓고 학생회를 견제하고 있는 후배님이 제일 믿을 만하다고 판단하는 건 당연하지.”

확실히 이렇게까지 학생회와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한 동아리는 우리밖에 없긴 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패턴으로 내게 이런 제안을 보낸 것일까.

풀리지 않는 의심을 담아 바라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율리.

“개인적인 원한이 반. 그리고 나머지 반은 욕심? 물론, 나를 도와주면 후배님에게도 섭섭하지 않게 챙겨 줄게.”

“챙겨 주다니 뭐를 말씀이십니까?”

“회장이 숨기고 있는 보물 중 하나.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만들 학생회와의 연합. 어때, 이 정도면 구미가 당기지 않아?”

후자는 그렇다 치고…….

“회장이 숨기고 있는 보물 말입니까?”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레 주변을 살핀 그녀가 손바닥으로 입 모양을 가리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후배님은 비비안의 샘물이라는 거. 알아?”

“예?”

그거, 이미 나한테 있는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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