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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4화

율리 로드망이 제시한 조건은 이러했다.

회장이 비밀리에 만들고 있는 영약. ‘비비안의 샘물’을 내게 제공하겠다는 것과 아카데미 동아리 중에서도 유례없는 특혜를 주겠다는 것.

그리고 내년 학생회장의 자리를 내게 계승해 주겠다는 것까지.

아카데미 생활을 하며 귀찮은 일이 잔뜩일 학생회장을 맡을 생각은 없었기에 세 번째 조건을 제외하더라도 학생회장이 주는 특혜는 꽤 마음에 들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첫째, ‘비비안의 샘물’이 이미 내 손에 있다는 거겠지.

“비비안의 샘물이라면 아서왕의 신화에 나오는 전설 속의 영약이지 않습니까. 실물로 확인하신 겁니까?”

하지만 내가 그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힐 수는 없기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조심히 말을 돌렸다.

“응? 아니, 실물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회장이 정원인 ‘비비안의 호수’에 온갖 이상한 짓을 해 놨다는 건 알고 있지.”

“결국 추측이네요. 죄송합니다만 직접 보지도 못한 물건을 위해 모험을 하는 건 조금 그렇습니다.”

“잠깐만! 거의 확실하다니까? 그게 얼마나 대단한 영약인지 몰라서 그러는 거 같은데…….”

“아니요.”

난 그 말을 단칼에 끊었다.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확실한 것을 좋아해서요. 혹시 다른 제안은 없으십니까?”

내 말에 고민하는 듯 눈을 감는 율리.

이내 조심스럽게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 가문에서 보관하고 있는 영약이 하나 있어. 장담하건대 ‘비비안의 샘물’과 맞먹는 수준의 영약이지. 그걸 줄게.”

“흠…….”

일부러 고민하는 척을 했다.

주도권은 명백히 이쪽에 있으니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되도록 많이 뜯어내는 게 중요했다.

“뭔가…… 아카데미의 거대 세력을 상대하는 건데…… 부족한 거 같기도 하고…… 흠…….”

선배, 가지고 있는 게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

좀 더, 좀 더 꺼내 보라고.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 그녀.

“후, 네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계획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적으로 도와줄게.”

“설마 한 번은 아니겠죠.”

“……두 번.”

“오케이. 램프의 요정도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데, 깔끔하게 세 번으로 하시죠?”

“……강도.”

“안 하십니까?”

“하면 되잖아 하면……!”

“말로만?”

내 말에 뿌득 입술을 한 차례 깨물고는 엄지에 피를 묻힌 그녀가 허공을 향해 손을 휘두른다.

“마나와 피에 맹세코.”

이에 그녀의 피가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며 공기 중으로 녹아 들어간다.

마법적인 맹세가 작용한 것이다.

“이거면 되겠지? 후.배.님.”

“그럼요. 충분합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처리하면서 영약은 물론 부회장 3번 이용권까지?

어떻게 이런 제안을 받지 않을 수가 있을까.

“선배님의 그 계획. 함께하죠.”

“후회하지 않을 거야. 후배님.”

그렇게 신뢰의 증거로 악수를 나눈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후배님이 내 흑막이 되어 주는 건가?”

“아카데미의 흑막이라. 나쁘지 않네요.”

뒤에서 움직이며 회장을 만드는 흑막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울림인가.

아버지인 비토 칼리오네가 정계의 인물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며 영역을 넓혀 나갔듯, 나 역시 아카데미의 회장을 내 손으로 만들고 그만한 힘을 얻을 기회가 생겨 버렸다.

벌써부터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펜드래곤 회장에게 감사해야 하나?

“그럼, 이제 계획이 어떻게 됩니까.”

“응? 계획?”

“회장을 실각시키고 선배님이 학생회를 장악할 계획 말입니다.”

“……내 계획은 일단 후배님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거였는데?”

아니 잠깐만.

“설마, 다음 계획은 따로 안 정해뒀습니까?”

“나야 후배님이랑 머리 맞대고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려고 했지.”

……설마 계획부터 내가 짜야 했을 줄이야.

‘아, 얘 의외로 허당이었지?’

* * *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것 자체는 간단하게 끝났다.

“일단 학생회에서 후배님의 동아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연락해 줄게. 올 줄 알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 티 나게 행동하지는 말고.”

“선배님이나 우리와 협력관계라는 걸 티 내지 마시죠.”

“내가 바보게? 그런 걸 티 내게.”

뭐, 나야 이미 비슷한 이벤트를 겪어 봤으니까 각 상황에 따른 변수를 제어하면 되는 요소였으니까.

큰 변화는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틈을 노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파밀리아는 성장 중점.

그동안 율리는 학생회의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학생회와 회장의 약점을 조사하고 닥칠 위험을 미리 알려 주어 파밀리아의 성장을 돕는 것.

그리고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율리가 말한 영약을 선지급 받기로 하였다.

“설마 그걸 선불로 달라고 할 줄은 몰랐어.”

“어차피 선배님 계획대로라면 제가 강해지는 게 가장 빠른 길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만…….”

“저를 믿지 말고 지금까지 제가 벌인 일들을 믿어 주시죠.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하…… 이러는 걸 볼 때마다 얄밉긴 한데, 한편으로는 든든하단 말이지. 신입생 주제에 능구렁이 같아.”

칭찬인가?

표정을 보아하니 비꼬는 것 같지는 않아서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영약은 언제쯤 주실 수 있으십니까.”

내 말에 시선을 위로 올리는 율리.

“일단 본국에 있는 우리 가문에 연락도 해야 하고, 허가도 받아야 하고, 그곳에서 여기까지 옮겨 와야 하니까…… 못해도 한 달?”

“기네요.”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만큼 중요한 영약이니까.”

그 영약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확실히 택배로 보낼 수준의 영약은 아니지.

“그러면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 나도 자리를 너무 비우면 의심받을 수 있으니까. 참, 연락은 내가 준 번호로 하면 돼. 업무용 전화는 조금 위험하니까.”

“네. 그러죠. 선배님도 무슨 일 생기면 연락 주세요.”

“심심할 때 연락해도 돼?”

“읽씹도 괜찮다면.”

“치사하네. 끄응……!”

자리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켜는 율리.

“그럼 간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박쥐로 변한 그녀가 창문 밖으로 사라진다.

동시에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창.

【메인 스토리 퀘스트 달성!】

[아카데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당신! 새로운 동아리를 창설하는 것으로 당신은 자신만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동아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실버 동아리로 승급하십시오!]

[달성 조건 : 동아리 의뢰 5회 달성!]

[의뢰 달성 횟수 : 5 / 5]

-만족 2

-대만족 3

[※달성 보상은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오.”

문학 동아리로 떠났던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의뢰를 완수한 모양이었다.

마침 타이밍이 좋네.

그렇다면 이제 실버 동아리로 승급만 하게 된다면 퀘스트가 달성될 터.

부장실을 나와 커뮤니티 관리를 하고 있는 세아를 불렀다.

“세아. 지금 우리 동아리 실적이 어느 정도지?”

“실적이요? 잠시만요. 여기 정리해 놓은 게 있는데…… 아! 의뢰 달성 실적은 조금 적지만 동아리전 덕분인지 그쪽 실적이 꽤 괜찮은데요?”

그렇다면 심사를 넣을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은 충족했다는 것.

이번 분기 심사가 중간고사 전에 있으니 아직까진 여유로웠다.

“한광기 변호사. 번호 아직 있지?”

“네? 변호사님이요? 번호는 있는데요.”

“내가 시켰다고 하고 신청서 양식 보내서 검수 신청해. 그쪽 도장 찍어서 다시 보내 달라는 말도 꼭 하고.”

아무리 녀석들이라도 법인을 통해 검수까지 마친 서류를 무작정 보류시킬 순 없겠지.

녀석들이 꼬장을 부리지 못하도록 더욱 강력한 세력을 등에 업으면 간단한 일이지.

권력과 재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니까.

“네. 그렇게 할게요. 그럼, 저희 실버 동아리 되는 건가요?”

“일단은 그게 목표지?”

“그러면 부실은 어떡해요? 실버 동아리가 되면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할 텐데.”

“아, 그건 상관없어. 우리가 사용하는 부실을 쭉 이용하겠다고만 하면 굳이 옮기지 않아도 되거든.”

주겠다는 것을 안 받는 것도 자유니까.

물론, 이러한 방식을 취하는 건 부실 이사를 귀찮아하는 소수의 몇 명밖에 없었지만, 아카데미의 학칙상 아무 문제 없었다.

“그러면 다행이지만요. 응? 진우 씨랑 영제 씨. 벌써 온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대로 부실 바깥에서 두 명분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보스 우리 왔어!”

“하…… 힘들어 죽겠네.”

싱글벙글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진우와 기진맥진한 영제의 대비되는 모습.

심지어 진우의 손에는 어울리지 않게 두꺼운 책이 들려 있었다.

“고생했어. 그런데…… 간단한 조사만 하고 오라 했더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응? 그냥 모형 수류탄 들고 상대 동아리 쳐들어가서 몇 분 동안 노려보다 왔는데? 그러니까 자기들이 먼저 안 그러겠다고 싹싹 빌더라고.”

“이 미친놈 때문에 선도부에 잡혀갈 뻔했어. 모형 수류탄이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징계받을 뻔했다니까?”

……대체 어떻게 완료를 했나 했더니, 아무래도 많은 일이 있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대만족’까지 띄우며 의뢰를 완수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겠지.

“아. 맞다. 보스. 우리 방금 오다가 최연 봤다?”

“최연?”

“응. 동아리 회관 구경이라도 하는지 빙빙 돌고 있던데?”

……아니.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최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응. 여보세요.

“어디야?”

-나? 동아리 회관인데.

“거기서 뭐 하는데?”

-Z실을 찾고 있어.

“Z실이면 우리 동아리 부실?”

-응. 그런데 길을 잃은 것 같아. 동아리 회관은 복잡하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그러면 나한테 전화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쪽에서 마중 나가면 헤멜 일도 없잖아.”

-아. 맞다.

얘는 진짜 맹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아무튼 결정을 한 모양이네.

“……사람 보낼 테니까 거기 회관 입구에 가만히 서 있어.”

-응. 기다릴게.

뚝. 하고 끊기는 전화.

나는 한숨을 내쉬며 세아에게 말했다.

“최연 좀 데려와 줄래? 입구에 있을 거야. 아니지, 녀석이라면 길을 알려 줘도 또 까먹을 테니까 소각장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와.”

“아, 네. 금방 올게요.”

후다닥 밖으로 나서는 세아.

잠시 뒤 엘리베이터가 구구궁─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있는 지하 1층에 멈춰 서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오.”

엘리베이터 안쪽에서 들려오는 감탄사.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예상대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최연의 모습이 있었다.

“안녕.”

“……그래. 다음부터 부실에 올 때는 엘리베이터 타고 오면 편할 거야.”

“응.”

이걸로 다시 길을 잃진 않겠지.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안으로 들어온 최연은 자연스럽게 홀에 있는 소파에 착석했다.

난 그런 그녀에게 찻잔을 넘겨 주며 말을 걸었다.

“우리 부실은 처음이던가?”

“응. 엄청 넓네. 훈련하기도 좋아 보여.”

“그치? 그런데, 우리 동아리에는 무슨 일이야? 저번에 던전에서 얻은 물건들 때문인가? 아니면 전에 말했던 동아리 가입 건?”

내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비슷하지만 다른 이유.”

“다른 이유?”

어? 그게 아니라고?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자켓 안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그 물건은.

“……이건?”

[挑戰狀]

도전장. 지금까지 잊고 있던 물건이었다.

“유진. 나랑 대련하자.”

“……갑자기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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