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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5화

아니, 우리 분위기 괜찮지 않았나? 도전장도 잘 해결한 거 아니었어?

무턱대고 찾아와서 대련 신청이라니.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할아버지한테 물어봤어. 너랑 대련하고 싶은데 안 받아 준다고.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방법을 알려 줬어.”

“방법?”

그러자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눈썹을 찌푸리는 최연.

“난 나보다 약한 녀석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나랑 대련해서 이기면 네 동아리에 들어가마!”

그러곤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간다.

“라고 말하면 될 거래.”

“네 할아버지가?”

“응.”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가 했더니, 검선의 머리에서 나온 거였나.

보아하니 방금의 표정은 최선호의 표정을 따라 한 모양이었다.

확실히 그녀 정도 되는 인재라면 어떤 동아리에서도 탐낼 만한 인재.

검선 정도 되는 양반이 자기 손녀의 재능을 모를 리는 없으니 이번 기회에 나와 대련을 시켜 최연의 성장을 촉진 시킬 계획을 세운 걸지도 몰랐다.

‘그 능구렁이 같은 노친네가…….’

이 계획의 무서운 점은 이 점이 내게도 큰 이득이라는 점이었다.

얼마 뒤에 있을 승급은 물론,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면 최연이라는 전력은 합류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야말로 내게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 할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지.

“그럴까?”

마침 나도 시험해 볼 게 있었고.

이번에 새로 얻게 된 ‘빌리 더 키드의 샷건(Billy the Kid‘s Shotgun)’.

칼과 샷건.

기왕 이렇게 된 거 누가 근접전 최강 무기인지 가려 볼까.

* * *

대련장을 빌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늘 대련실 담당이 지수현이었기 때문이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루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던 지수현은 우리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우리 동아리 멤버들이랑 수석이 사이좋게 대련실에는 무슨 일이야?”

아직 입도 열지 않았음에도 나와 최연의 표정을 살피더니 씨익 웃는 지수현.

“아하~ 그런 거구나? 히야. 고문 교관이 담당 근무로 고생한다고 이런 이벤트까지 준비하고. 오늘이 스승의 날이었던가?”

“……그냥 대련장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대련장? 그럼그럼. 당연히 사용하게 해 줘야지. 어떻게, 다른 애들까지? 아니면 너랑 최연만?”

“저랑 최연만 대련할 예정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관전할 것 같고요.”

“그래? 아쉽네. 난전도 보는 맛이 있는데. 1:1이라…… 그러면 중간고사 준비인 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기판을 조작하는 지수현.

이에 가만히 있던 진우가 화들짝 놀라며 되묻는다.

“중간고사요? 중간고사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데요?”

이에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젓는 세아.

“아니, 아카데미 입학 전에 공부 안 했어요? 중간고사 이후로 석차가 정해지면 석차에 따라 점수도 달라지잖아요.”

“에엑?! 그런 게 있어? 나 진짜 몰랐는데?!”

“하여튼…… 그래도 진우 씨 정도면 석차 20위 안에는 우습게 들 테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될걸요?”

세아의 말대로 ‘파밀리아’에 속해 있는 아이들은 멘토 수업이나 다른 경험을 통해 충분히 상위권에들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었다.

문제는 바로 누가 석차 1위를 차지하느냐.

사실상 다른 모든 시험을 죽을 쒀도 아카데미 1등을 노릴 수 있을 만한 점수를 받게 되니 말이다.

“……저 멍청한 놈. 자, 일단 필드 설정은 마쳐 놨으니까 들어가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고유 무장은 어떻게, 훈련용? 아니면 본인 걸 쓰는 쪽으로?”

“본인 걸 쓰는 쪽으로 부탁드립니다. 최연. 너도 상관없지?”

“응. 나도 챙겨 왔어.”

“좋아. 그럼 고유 무장을 사용하는 대련으로 하자고.”

동시에 대련장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참, 교관님. 여쭈어볼 게 있습니다.”

“응? 뭔데?”

대련실에 들어가기 전, 아직 아카데미 측에 등록하지 않은 무기.

‘빌리 더 키드의 샷건’을 꺼낸다.

“이거, 아직 아카데미 측에 고유 무장으로 등록하지 못했습니다만. 사용해도 상관없겠습니까?”

내 기억으로 중복 등록을 허용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이런저런 일이 있어 등록하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그러자 기가 찬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

“너도 참 구닥다리 총들을 좋아하네. 저번엔 톰슨 기관단총을 들고 오질 않나. 이번엔 서부극에 나올 법한 샷건?”

“교관님도 어차피 총을 사용하시지 않습니까.”

“나야 ‘총’이 아니라 ‘지팡이’ 대용이니까 상관없거든? 그리고 이런 구닥다리 총이랑 자동권총이 같냐?”

“……이건 유물인데요.”

“하여튼…… 부자 아니랄까 봐, 일단 오늘은 눈 감아 줄 테니까 대충 써. 내일 정식 등록하고.”

“감사합니다.”

어차피 그게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허락한 거겠지만. 내게 득이 댔으면 상관없지.

그렇게 안으로 들어선 뒤 최연과 마주 보며 대련장의 각 끝에 선다.

-아아. 준비는 됐냐?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

힐끔 밖을 바라보니 또 어디서 준비했는지 모를 팝콘을 든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지수현과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련 때 팝콘을 들고 있는 녀석들만 보면 짜증이 난단 말이지.

“네.”

“저도 준비됐습니다.”

일단 그녀의 말에 대답하며 샷건을 든 채 눈앞의 최연을 바라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던전에서 보았던 다 부러진 검이 아닌 새로운 검을 들고 왔다.

한눈에 보아도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뽐내듯, 검의 주변에는 푸른 오라가 일렁이고 있었다.

시작과 동시에 벌어질 충돌에 대비하여 그녀를 유심히 살핀다.

언제라도 달려 나올 듯 긴장되어 있는 다리 근육과 힘이 잔뜩 쥐어진 손아귀.

그리고.

-시작.

──파앙!

시작 신호와 동시에 탄환이 쏘아지듯 최연이 나를 향해 달려들며 검을 사선으로 내리긋는다.

“상대가 너니까. 제대로 할게.”

“──미친!”

그동안 여러 사건을 겪어서 그런 것일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속도로 달려드는 그녀의 돌격에 몸을 옆으로 굴리며 가까스로 피해 냈다.

그러나 순식간에 추격하며 다음을 공격해 오는 최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땅을 박찬다.

하지만.

“제대로 맞으면 아플걸!”

이걸 기다렸지.

최연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오러를 쑤셔 넣은 무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콰아아앙!

가공할 만한 충격파가 솟구치며 총열이 엄청난 소리를 내뱉었다.

반동만으로도 몸이 뒤로 밀려날 정도의 충격.

하지만 과연 최연이라고 해야 할까? 그 공격에 반응하며 순간적으로 검 면을 내밀어 막았다.

하지만.

“크윽?!”

그녀의 몸 역시 허공으로 붕 떠오르며 뒤로 날아가고 만다.

“하핫!”

상상 이상의 파괴력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자고로 총이라면 이렇게 화끈해야지!

재빨리 자세를 고쳐잡고 뒤로 밀려난 최연의 상태를 확인한다.

지이이잉 소리를 내며 크게 요동치는 그녀의 검.

그녀의 몸 역시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몸을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 일렁이던 오러는 이미 대부분 사라져 있었다. 그래도, 서 있다.

“대단하네.”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오러를 전면으로 집중해서 막아 낸 것이다.

판단, 출력, 컨트롤.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그대로 무너질 행위였다.

이 한 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설마 버텨 낼 줄이야.

“깜짝 놀랐어.”

“보통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수준으로 끝나진 않았을 텐데.”

“아니, 진짜로 놀랐어. 지금도 머리가 징징 울리니까.”

곧바로 반격해 오지 않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나.

고개를 부르르 떨며 충격을 덜어 낸 그녀는 곧장 몸을 낮추며 내게 달려들 준비를 한다.

“그래도, 뭔가 알 것 같아.”

“그래?”

이어지는 두 번째 돌격.

다시 한번 그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자 최연은 예측했다는 듯 위로 뛰어오르며 검을 치켜들었다.

“양단(兩斷).”

그녀의 대표 기술이자 창천검가의 기술 중 하나인 양단(兩斷).

검에 두른 오러를 진동시켜 절삭력을 크게 높이는 기술로 웬만한 마법사의 실드 정도는 순식간에 자를 수 있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단점 역시 명확한 기술.

왼쪽 팔꿈치를 꺾어 나를 향해 닥쳐오는 검을 옆으로 쳐 내자 일직선으로 떨어지던 검의 경로가 옆으로 틀어지며 애꿎은 바닥으로 향한다.

이어서 최연의 얼굴을 향한 엘보.

이에 그녀는 기예나 다름없는 동작으로 몸을 뒤로 꺾으며 그것을 피해 낸 뒤, 발을 차올려 샷건을 공중으로 띄워 버린다.

“위험한 총 제거.”

“그럴까?”

내 총은 하나가 아닌데?

곧장 오른팔을 뻗어 큐브 속의 토미를 꺼낸 뒤 그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아공간 아티팩트를 이용한 무기 스왑의 기본적인 테크닉.

게임 플레이에서도 자주 써먹던 기술이었다.

허공에서 뽑혀 오는 토미를 확인한 최연은 몸을 뒤로 굴림과 동시에 오러로 강화한 뒤, 몸을 웅크려 탄착 부위를 적게 만들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연속되어 울리는 경쾌한 타자기 소리.

그러나 역시 토미로는 몸을 강화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

그러나 탄환에 맞을 때마다 오러가 계속해서 깎여 나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보아하니 방어에 집중하느라 움직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동안 나는 허공에 띄워 올려진 샷건을 유유히 회수했다.

“그대로 있으면 벌집이 될 텐데?”

토미는 다시 큐브 속에 수납.

회수한 샷건을 꺾어 약실에 남아 있는 잔존 오러를 날려 보낸 뒤, 새로운 오러를 밀어 넣음으로써 장전을 완료한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두 번의 사격.

─쾅! ─쾅!

팔 틈으로 샷건을 확인한 최연이 그대로 몸을 굴리며 사격을 피하려 했지만.

“윽!”

흩어지는 파편의 일부가 그녀의 방어를 뚫어 낸다.

이게 바로 산탄이지.

“연무(煙霧).”

기기기긱───

그 와중에도 그대로 땅을 향해 검을 내지르며 뽑아 낸 검기.

그것은 매서운 속도로 바닥을 긁어냈고, 동시에 짙은 연기가 주변을 메우기 시작한다.

창천검가의 기술 중 하나인 연무(煙霧).

오러를 담은 검과 바닥을 마찰시켜 인공적인 연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근접전 위주의 검사들이 원거리 공격 위주인 마법사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만들어 낸 기술이었다.

오러를 섞어 흩뿌리는 탓에 색적마저도 잘 안 되는 귀찮은 기술.

심지어 이 순간까지도 두려움의 감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녀였기에 지금 이 상태에서 그녀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하지만.

“오러를 담아 봤자 결국 연기잖아.”

이쪽 역시 오러의 운용에 대해서는 훈련 좀 했거든.

즉시 발에 오러를 담는다.

그리고 이를 땅으로 강하게 내리찍었다.

쿵─────!

진각을 밟는 것으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자 주변을 감싸고 있던 연기가 대련장의 바깥 부분을 향해 날아가고 만다.

이것이 바로 연무의 파훼법 중 하나.

더 강한 힘으로 연기 자체를 밀어 버리는 것.

하지만 그 짧은 시간조차도 창천검가의 검사가 마법사에 도달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라는 듯. 밀려나는 연기의 안에서 쏘아지는 최연의 모습이 보였다.

“잡았다.”

“아직인데?”

설마 네가 다가올 걸 내가 몰랐을까.

땅과 맞닿아 있는 발을 매개체로 다시 한번 오러를 터뜨렸다.

전에 코볼트를 잡았을 때의 응용.

마치 땅속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린 것처럼 발밑을 시작으로 대련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에 맞춰서 그녀의 공격 동작도 흐트러진다.

“크윽!”

투지가 얼마나 짙은 것인지 최연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공격을 맞추려고 손목을 꺾어가면서까지 나를 향해 검을 내지른다.

하지만 얕다.

그대로 몸을 꺾어 검을 피해 낸 나는 샷건을 돌린 뒤 총열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샷건이 쏘기만 하는 무기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샷건은 몽둥이로도 훌륭한 무기거든.

무엇보다도 이 세계에서의 유물은 무척이나 단단한 내구도를 가지고 있었고 말이다.

개머리판에 달려 있는 은장이 눈에 시리게 번뜩인다.

“──이건 막아도 아플 거야.”

이윽고 나의 팔이 그대로 깔끔한 반원을 그리며 풀 스윙으로 휘둘러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위로 솟구쳐 오르는 그녀의 몸.

“홈런.”

손맛 끝내주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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