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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6화

샷건을 휘두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인지, 그 공격을 허용하고만 최연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다.

하지만 재빨리 몸을 돌려 천장을 발로 내디딘 그녀는 무릎을 굽혀 충격을 최소화한 뒤 내 쪽을 향해 달려든다.

“무슨 고양이냐?”

공중에서 저런 움직임이라니,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동작.

엄청나게 가벼운데다가 뛰어난 유연함을 보유한 그녀이기에 보일 수 있는 기예였다.

뒤이어 날아올 반격에 대비하기 위해 샷건을 그녀를 향해 겨누자.

-그만.

스피커에서 지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대련장의 필드에 걸린 술식이 사라지는 감각이 몸을 훑었다.

어째서 지수현이 대련을 멈추었는가. 그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

어느새 검신이 사라져 있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며 탄식을 뱉는 최연.

근거리에서 빌리 더 키드의 샷건(Billy the Kid‘s Shotgun)을 막아 낸 것은 물론, 변수를 주기 위해서 수차례 무리한 움직임을 행했던 그녀의 검이 산산조각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너, 그거 검 깨져도 괜찮아? 꽤 좋은 검 같던데?”

“……응. 할아버지가 예전에 쓰던 거라고 하긴 했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약한가 봐.”

아니, 단순히 오래돼서 부서진 거 같진 않은데.

내 예상이었지만 부서진 검 조각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아 검 자체에 걸려 있던 방어술식 같은 것이 버티지 못하고 부서진 게 아닐까 싶었다.

“할아버지 거라면 혼나는 거 아니야?”

“응…… 잔소리 조금?”

혼나긴 하는구나.

“아쉽지만 일단 여기까지 해야겠네. 서로 드잡이질하면서 대련할 수는 없잖아?”

“……아직 승부를 못 냈는데.”

“못 내긴. 검사가 검 부러진 거면 진 거지. 안 그러냐?

그때 대련장의 문이 열리며 지수현이 들어온다.

“대련장 꼴 봐라. 이게 어떻게 신입생들 싸움터냐? 전쟁이라도 일어난 거 같은데.”

최연의 검흔과 나의 탄흔으로 이곳저곳이 움푹 파이고 부서진 대련실의 내부.

버튼 한 번이면 모두 원상복구가 되긴 하겠지만 확실히 이 풍경은 꽤 살벌했다.

“일단 룰대로라면 무기가 먼저 부서진 최연의 패배가 되겠네. 어떻게,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검 들고 와서 이어 해도 되는데?”

그녀의 입가에 잔뜩 묻어 있는 팝콘 가루가 보였다.

어지간히도 우리 둘의 대련을 재미있게 본 모양. 하지만 최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급하게 구하는 검으로는 진짜 승부를 내지 못할 거 같아요.”

“그래? 내 생각도 비슷하긴 해. 저 구닥다리 총에서 그런 위력이 나올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

그렇게 말한 지수현은 아직 내 손에 들려 있는 ‘빌리 더 키드의 샷건’을 보더니, 몸을 몸서리를 친다.

“진짜 생긴 것만큼 무식한 무기네. 방어를 통째로 깎아 버리는 탄환이라니……. 자 이제 다 나와. 복구 작업해야 하니까.”

그녀의 말에 최연과 함께 대련장에서 나오자 싱긋 웃고 있던 세아가 최연을 향해 태블릿 PC를 내밀었다.

“자, 여기에 서명하시고 여기에 사인 부탁드려요.”

“……응?”

갑자기 자신에게 쥐어진 태블릿에 어리둥절하는 최연.

이에 세아는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파밀리아 입부 신청서예요. 교관님 말 들으셨죠? 룰대로라면 패배. 그러니까 들어오시는 거잖아요?”

그 모습에 어이없다는 투로 중얼거리는 진우.

“왜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같냐? 원래 최연이랑 친했어?”

“그럼, 남자만 셋 있는 동아리에 저 혼자만 여자였는데 안 좋아해요? 진우 씨 같은 빡대가리랑 있는 것보다야 백배 천배는 낫거든요?”

“뭐? 빠, 빡대──“

“──자, 최연 씨. 여기에도 서명해 주시고. 좋아요~ 앞으로 잘 지내 봐요!”

쓸데없는 소리는 깔끔하게 무시하며 자기 할 말만 하는 세아의 모습에 진우가 괴성을 내지르고, 그런 녀석의 입을 영제가 틀어막는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을 때쯤.

“유진.”

서명을 마친 것인지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온 최연이 내 이름을 불렀다.

“다음에, 네가 준 재료로 만든 검이 완성되면. 그때 다시 붙어.”

……역시 포기 안 한 거였나.

“글쎄, 상황 봐서 해 줄 수도 있긴 하지. 그런데, 그거로 돼?”

“응? 뭐가?”

“어차피 동아리에 들어오면 네가 원할 때마다 대련할 수 있을 텐데.”

“……아!”

그건 생각도 못 했다는 듯 진심으로 충격받은 표정을 짓는 최연.

“그럼 그때는 꼭이야. 꼭.”

“그래그래.”

적당히 대련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최연이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이상 그녀의 발전은 곧 ‘파밀리아’의 전력 강화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바쁘면 힘들겠지만.”

“아…….”

“농담이야.”

아무튼 앞으로 업무가 바빠질 예정이니 당분간 대련보다는 업무에 치중해야겠지만.

“우리 동아리에 온 걸 환영해. 최연.”

내가 잘 굴려── 가 아니라. 잘 키워 줄게.

* * *

결국 최연을 동아리에 입부시킴으로써 브론즈 동아리의 최대 인원인 5명을 모두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름 : ‘파밀리아’(칼리오네)]

[등급 : 브론즈]

[패밀리원 : 5 / 5 (등급 상승이 필요합니다!)]

[산하 조직 : 5 ]

[환경 : 매우 좋음]

[동아리원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산하 조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패밀리원의 한도는 이미 가득 채운 상태.

앞으로 남은 것은 정말 실버 동아리 승급뿐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 점수만 보아도 실버 동아리에 올라가는 것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연락을 달라고 율리라는 인맥까지 사용했으니 그야말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처는 모두 했다는 것.

이제부터는 우리를 노리려 드는 승냥이들을 모두 사냥하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부장. 부장?”

“음?”

“못 들었어? 1교시 실전 체육이라고 밖으로 나오래.”

“아, 응.”

그럼 이제 학교생활에도 집중해 볼까.

오늘의 1교시를 채운 것은 실전 체육이었다.

체력과 신체적 능력을 측정하거나 운동 능력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개설된 수업으로, 1학년 전원이 참여하는 수업이기도 했다.

아카데미의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자 체육복 차림의 다른 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침부터 체육이라 그런가? 애들 표정이 별로 안 좋네.”

“중간고사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교관들도 중간고사 전에 학생들의 능력을 조사하겠다는 거겠지.”

그리고 아카데미에서는 실제로 이 자료들을 사용해 각 학생에 적당한 상대를 배정해서 점수 배분을 결정하기도 했으니, 사실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이벤트긴 했다.

그대로 휘적휘적 운동장을 가로지른다.

다른 곳과는 달리 그늘막이 처져 있는 곳 아래로 걸어가자, 준비 운동을 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강현은 오늘도 없나.’

오는 게 늦어지네…….

녀석이 부산의 ‘영 호햄’에게 끌려간 지 어느덧 3주.

이 정도면 훈련 도중 죽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뭐, 그 반대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니, 거기서 더 숙이라고요!”

“근육 찢어진다고! 찢어진다고! 아악! 아아아아아악!!”

구석에선 여전히 괴상한 짓을 벌이고 있는 진우와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잔소리를 내뱉고 있는 세아.

보아하니 다른 아이들 역시 둘씩 짝을 지으며 서로의 스트레칭을 도와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와중.

“으극……! 으그그극……!”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자신의 능력만을 이용해 몸을 푸는 아이가 한 명 있었다.

바닥에 앉은 채 다리와 팔을 앞으로 쭉 뻗고 있는 마리와 그녀의 등을 꾹꾹 눌러 주고 있는 골렘.

살며시 다가가 그녀의 등을 눌러 주었다.

“자, 잠깐 그렇게 세게 누르라고는…… 히, 히익?! 유, 유진?”

“왜 혼자서 스트레칭하고 있어?”

“그, 그야 이게 편해서어억……! 아, 아픈! 아픈데요!”

“아, 미안.”

살살 누른다고 누른 거였는데, 마리에게는 꽤 아팠던 모양이다.

등에서 손을 떼자 으그극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키는 마리.

“정말이지, 저는 소환수로 싸우는 ‘퍼핏 마스터’인데, 어째서 체력 측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못 하는 퍼핏 마스터보다는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회피 기동이라도 할 수 있는 퍼핏 마스터가 더 강하니까?”

“그, 그건 편견이거든요! 애초에 퍼핏에게 보호를 받으면 굳이 도망을 다닐 이유가 없잖아요?”

“과연 그럴까.”

는 과연 그랬다. 실제로 그녀는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부동(不動)의 군대라는 이명을 얻는 ‘퍼핏 마스터’가 되니까.

하지만 신체 능력이 좋았다면 부동의 군대라는 이름이 아닌, 신속의 군대라는 이명이 붙었을지도 몰랐다.

“아무리 체력 측정에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해도 실전에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기본적인 신체 능력은 길러두는 게 좋아.”

“……유진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노력은 해 보겠지만요.”

물론 그녀가 우리 반인 이상 내가 계속해서 신경을 쓸 예정이었으니 큰 걱정은 들지 않는다.

퍼핏 마스터는 나도 몇 번 육성해 본 경험이 있었으니까.

무엇보다도 2학기에 있을 ‘2차 반 순위 결정전’을 위해서라도 그녀 역시 더욱 강해져야만 했다.

지금만 해도 땡볕 아래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다른 반과는 달리 우리 반은 그늘막 아래에서 스트레칭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소소한 차별이 다른 반 아이들이 더울 열의를 태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집중.

그때, 운동장 강단에 달린 스피커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비 운동을 마친 신입생들은 지금 모두 강단 앞으로 모일 수 있도록. 실시.

“““실시!”””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베어 그리즐리. 얼마 전 서바이벌 수업을 담당했던 교관이었다.

하나둘 강단 앞에 모이기 시작하는 아이들.

마침내 모든 1학년들이 강단 앞에 선 모습을 본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손에 쥔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오늘은 사전에 공지했던 대로 체력 측정을 시행하겠다. 측정할 수치는 총 4가지. 힘 (Power), 마나 및 오러 (Energy), 속도 (Speed), 방어력 (defensive)이다. 학생들은 각 분야의 교관님을 찾아가 측정할 수 있도록. 실시!

“““실시!”””

커뮤니티에서는 PESD라 불리던 지옥의 측정.

캐릭터의 한계를 측정하는 것이기도 한 이 테스트들은 그야말로 캐릭터를 극한까지 쥐어짜 내며 플레이어들에게 엄청난 정신력을 요구하기도 하였기에 그러한 별명이 붙었다.

물론, 게임이 아닌 실제로 하게 된 지금으로선 정신력이 아닌 나의 힘만으로 해결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PESD의 순서는 오러, 방어력, 힘, 속도 순서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던 걸 떠올린 나는 곧장 마나와 오러를 측정하는 E측정장으로 향했다.

이미 기다랗게 늘어선 줄과 앞에서 반짝이는 오러와 마나들.

그런데.

“이딴 쓰레기 같은 것도 오러라고 내뿜은 게냐? 에잉 쯧쯧.”

“마나의 운용은 쓸 만하다만, 출력이 부족하구먼. 다음!”

“엥? 썩 꺼져!”

어째서인지 시험장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이런 말투를 쓰는 사람이라면 분명…….

“……어르신?”

영감님이 왜 여기서 나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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