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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8

EP32. 난장판(3)

찰스 호프만은 영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거장이었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꾸준하게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졌고, 현대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찰스 호프만은 소설뿐만 아니라, 시와 수필 그리고 연극 대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작품을 남겼다. 그가 노벨 문학상을 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가난한 소년공에서 대문호까지.

그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 평에도 어색함이 없었다.

진우는 찰스 호프만의 작품들을 꽤 좋아했다.

사색하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문호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진우는 신분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찰스 호프만을 최대한 대우해주었다.

진우는 찰스 호프만 행세를 하며 순조롭게 카지노 안으로 진입했다.

찰스 호프만이 변장 대상이 된 이유는 간단했다. 가장 접근하기 쉬웠고, 말란 윌슨에게 접근하기도 용이했기 때문이다.

레이첼의 첩보 능력을 바탕으로 정한 대상이었다.

“이 주변의 풍경…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와본 적이 있나?”

“아니요. 카지노가 아니라… 그냥 이런 도시에서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시끌벅적한 곳에서…….”

레이첼은 어딘가 그리운 눈빛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정예 요원이 되면서 그전에 갖고 있던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진우는 그런 레이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안녕하십니까?”

“좋은 저녁입니다.”

카지노 직원들은 굉장히 친절했다.

진우는 진심으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안내를 받아 VIP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벤트 홀에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제일 좋은 곳답게 굉장히 크고 화려했다. 여러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었고, 커다란 분수대도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연회장에는 여러 저명인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업인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유명한 배우와 가수들도 있었다. 아직 말란 윌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레이첼은 무슨 이유인지 짐작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말란 윌슨은 주인공 병이 심각하게 걸려있는 인물이에요. 가장 주목받는 순간에 나타날 게 분명해요.”

“그래?”

“네, 하루에 몇 번씩 ‘상태창!’이라고 외친다는 첩보가 있어요. 이세계로 가서 하렘제국을 차리는 게 꿈이라더군요.”

“확실히 정상은 아니군.”

SIA의 첩보능력은 대단했다.

말란 윌슨의 개인 취향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그만큼 SIA가 주목하는 인물이었다. SIA의 목적이 로켓 발사에 있는 만큼, 지금도 그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찰스 호프만의 손자인 에디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가수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품에서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가수의 정규앨범이었다.

‘저래서 오고 싶어 했구만.’

미국의 유명 가수였다.

최근에 빌보드 1위를 찍기도 했다. 희망적인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가수에게 다가가려는 에디를 막아서는 아이들이 있었다. 에디의 또래 같아 보였는데, 덩치가 컸다.

에디 보다도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에디처럼 영국에서 온 아이들 같았다. 이미 구면인 듯했다.

“오랜만이야. 요새 안 보이더라?”

“…응.”

“뭐야, 그거. 줘봐.”

아이들이 에디의 앨범을 뺏었다.

에디가 반항했지만, 덩치가 큰 아이가 밀자 뒤로 넘어졌다.

“귀족이 이런 걸 듣고 있으니 무시당하지. 미국 가수 노래를 왜 들어?”

“니네 할아버지 소설책이나 보라고.”

“망신이네.”

아이들은 영국 귀족가문의 자제들이었다.

영국의 귀족들은 권위의식이 강하기로 유명했다. 찰스 호프만은 본래 귀족은 아니었으나, 노벨상을 받은 이후에 귀족 작위를 받았다.

소년공 출신이었던 만큼, 일부 영국 귀족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편이었다.

에디의 부모가 에디를 귀족 학교에 보냈는데, 태생부터 귀족인 아이들과는 출신성분 자체가 다르다 보니, 잘 어울리지 못했다.

“진짜 영국 귀족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게.”

앨범을 들고 있던 아이가 씨익 웃더니 바닥에 앨범을 떨구었다. 그리고는 강하게 밟았다. 에디가 그 모습을 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허나 체급과 쪽수에서부터 밀려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에디가 바닥에 쓰러지자, 아이들이 에디를 마구 밟았다.

주변에 있던 아이들의 부모가 인상을 쓰며 다가왔다. 자기 자식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 에디를 노려보며 다그쳤다.

진우는 에디를 바라보았다.

‘귀족이라…….’

찰스 호프만은 어디 가서 무시당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영국의 귀족들은 찰스 호프만의 명성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귀족이면 귀족답게 굴 것이지 뭐하는 건가? 네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체격이 다부진 영국 귀족이 에디를 노려보았다.

짝!

귀족이 에디의 뺨을 여러 번 때렸다.

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에디를 보며 실실 쪼갰다.

레이첼이 진우를 바라보았다.

“여유가 있긴 해요. 말린 윌슨이 등장하려면 멀었거든요.”

“그렇긴 하지. 그럼 잠시 다녀올게.”

“네,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게요.”

진우는 에디 쪽으로 다가갔다.

에디를 나무라던 귀족이 진우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입니다. 그쪽 손자가 또 말썽을 부렸군요. 올바른 귀족의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찰스 호프만 경. 이런 좋은 자리에서 철부지처럼 행동하다니… 가정 교육이 엉망이군요.”

에디가 몸을 움찔했다.

“부모 없이 자란 아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찰스 호프만 경께서 너무 무신경하신 것 같습니다. 요즘 편찮으신 것 같은데, 더 힘이 부치기 전에 손자 교육을 잘하셨으면 합니다만.”

귀족은 비아냥거렸다.

찰스 호프만이 자신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천민을 보는 듯한 눈빛도 섞여 있었다.

진우는 바닥에 있는 앨범을 주었다.

“찰스 호프만 경, 제 말 듣고 있습니까?”

“음,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저 아이들, 그리고 부모들과도.”

진우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씨익 웃었다.

“알겠습니다. 사과하실 자리를 마련하지요.”

귀족은 멋대로 착각을 했다.

아이들도 피식 웃으면서 에디를 놀려댔다. 바닥에 침을 뱉기도 했다.

참 귀족다운 행동이었다.

잠시 후, 조용한 장소를 마련되자, 진우는 에디와 함께 그곳으로 이동했다.

“빨리 와라.”

“왜요. 또 사과하시게요?”

에디는 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옮겼다.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삼킬 뿐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접객실이 나왔다.

꽤 큰 방이었는데, 좋은 술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귀족들이 나름대로 우아하게 잔을 들고 서 있었는데, 아이들은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영국의 기사들이군.’

영국의 귀족은 한국으로 따지면 무예 가문이나 마찬가지였다. 가전으로 내려오는 검술을 익히고,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일반인을 가볍게 뛰어넘는 힘이었다.

어려서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았고, 그들만이 소유한 힘이었기 때문에 우월감에 심취해있었다. 독자적인 마법 또한 전해져 내려왔는데, 진우가 보기에는 쓰레기였다.

귀족들이 어깨를 펴며 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럼, 찰스 호프만 경. 에디 군의 무례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귀족답게 말입니다.”

“사과를 제대로 하신다면 찰스 호프만 경의 얼굴을 봐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귀족들은 턱을 치켜들며 도도한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에디는 주먹을 꽉 쥐며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회귀 전, 진우는 영국의 귀족들과 마찰이 꽤 있었다. 그 덕분에 진우는 그런 마찰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을 알고 있었다.

“재미있군.”

진우는 피식 웃었다.

철컥!

그리고는 등을 돌리며 접객실의 문을 잠갔다.

귀족들이 의아한 눈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진우는 꽉 조인 넥타이를 느슨하게 만들고 양복의 단추를 풀었다.

“뭐하는 겁니까? 찰스 호프만 경.”

“지금 기사단의 권위에 도전 하는 겁니까?”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진우는 천천히 걸어 귀족들에게 다가갔다.

“하, 할아버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에디가 당황하며 진우를 바라보았다.

진우와 귀족들이 나란히 섰다.

귀족들은 늙은 노인네가 가소로워 보였다. 한대 툭 치면 그대로 쓰러질 것처럼 연약해 보였다.

귀족들이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진우의 입가에 미소가 진해졌다.

찰스 호프만의 얼굴로 그런 미소를 지으니 어떤 광기가 느껴졌다.

덥썩!

진우가 귀족의 목을 그대로 붙잡았다.

귀족이 화들짝 놀라며 바둥거렸지만, 진우의 힘을 당해니지 못했다.

“애새끼들이 싸울 수도 있지. 실수 할 수도 있어. 아직 어려서 사리분별이 되지 않으니까.”

콰아앙!

진우는 귀족을 그대로 아이들이 있는 테이블에 처박았다. 테이블이 작살나며 귀족이 바닥에 꽂혔다.

에디를 비웃던 아이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런데 부모란 새끼가 그러면 안 되지. 저 애새끼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머리에 똥만 가득한 쓰레기가 되겠지.”

마찰을 해결했던 좋은 방법은 오만함이 사라질 때까지 패는 것이었다.

“커, 커억!”

진우는 바닥에 꽂힌 귀족을 힘을 주어 위로 던졌다. 그러자 천장에 크게 부딪히고는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귀족의 코가 부러지며 코피가 줄줄 흘렀다.

“미, 미친…! 어떻게…? 가, 감히……!”

나머지 귀족들이 달려들었다.

기사답게 무투술도 제법이었으나 진우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진우는 뒷짐을 쥐며 가볍게 주먹을 피했다.

에디와 아이들은 입을 떡 벌리며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휘익! 휙!

이제 팔순을 앞둔 노인이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더니

파밧! 팟! 퍼억!

얼굴과 가슴에 연달아 주먹이 꽂혔다. 턱을 후려치자, 귀족의 몸이 공중에서 몇 바퀴 돌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진우는 모두 자근자근 밟아주었다.

귀족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진우는 옆에 있는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들 하지. 그 말이 맞아. 그런데, 죽을 정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면 가끔씩 고쳐지더군. 생존본능이 뇌를 리셋시키는 거지.”

테이블을 가볍게 부수어 그럭저럭 쓸 만한 방망이를 만들었다.

“진짜 귀족답게 만들어주마. 엎드려.”

귀족들이 망설이자 몇 번 더 패주었다. 그러자 귀족들과 아이들이 모두 엎드렸다.

“귀족답게 맞을 때마다 여왕 폐하께 감사하도록.”

방망이를 마법으로 강화한 다음 후려쳤다.

퍽!

“마, 만세! 여왕 폐하 만세!”

퍼억!

“마, 만세. 만… 쿨럭!”

“만세!”

은밀하게 치유마법까지 사용하며 후려 팼다.

아예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정신을 꺾어버렸다.

아이들은 순한 양처럼 얌전해졌다.

매가 약이 될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진우는 고개를 돌려 에디를 바라보았다.

에디는 몸을 움찔했다.

진우는 망가진 앨범을 복원한 다음 에디에게 건넸다.

에디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우를 바라보았다.

“공부 열심히 해라. 대답 안 해?”

“네! 아, 알겠습니다.”

“앞으로 버릇없게 행동하지 마라.”

“네, 네! 자, 자, 잘할게요.”

방금 전 에디의 예의 없는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아주 깍듯했다.

진우는 접객실 밖으로 나왔다.

에디는 선량한 표정이 되어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도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귀족들은 진우의 눈치를 보며 구석에 찌그러져 있을 뿐이었다.

모두 매너가 주입되었다.

이제야 영국 신사다워졌다.

마침 말란 윌슨이 모습을 드러냈다.

관심종자임을 나타내듯, 가장 주목을 받는 타이밍에 등장했다. 요란한 박수 소리와 함께 등장하더니 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새 시대로 가는 입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스타덱스가 지구에서 우주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말란 윌슨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요란한 연주가 흘러나왔다. 제법 연습을 한 티가 났다. 진우는 레이첼과 함께 말란 윌슨에게 다가갔다.

말란 윌슨이 진우를 보더니 활짝 웃었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 오셨군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대한 대문호 찰스 호프만 작가님.”

찰스 호프만이 이곳에 온 것은 말란 윌슨의 초대 때문이었다. 영국 여왕에게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진우는 말란 윌슨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면서 그의 몸에 추적마법을 심어놓았다.

“부디 스타덱스의 위대한 여정을 위해 축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말란 윌슨이 축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호응했다. 찰스 호프만은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명언을 남겼다. 찰스 호프만의 명언만 모은 명언집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많은 곳에서 인용되는 것이 찰스 호프만의 명언이었다.

진우는 말란 윌슨이 건넨 마이크를 잡았다.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대충 아무 말이나 하려고 할 때였다.

웅성웅성!

검은 양복을 입은 요원들이 사람들을 밀쳐내며 말란 윌슨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왔다.

레이첼은 그들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말란 윌슨의 경호원들이 그들을 막았다. 그러자 다급히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더니 그레이 오크들이 튀어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멍한 표정이 되었다.

말란 윌슨도 마찬가지였다.

“엎드려!”

그것이 진우의 축사였다.

그레이 오크들의 타겟은 SIA 요원과 말란 윌슨이었다.

그레이 오크들이 클럽에서 확보한 요원들을 심문해서 정보를 알아낸 모양이었다. 그들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요원들의 움직임을 추적해왔다.

그레이 오크들은 회색말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한번 달아오르게 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멧돼지처럼 달려들었다.

미군이 대규모 학살 계획을 세웠던 만큼 골칫거리였다. 다종족인권단체의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말이다.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레이첼이 돌격해오는 그레이 오크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발로 후려쳤다.

콰앙!

그레이 오크가 튕겨져 나가며 에디와 아이들 옆에 떨어졌다.

지이잉!

레이첼의 팔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먹을 쥐며 정면에 있는 그레이 오크를 향해 휘둘렀다.

그레이 오크의 몸에 레이첼의 주먹이 꽂히자, 육중한 몸이 그대로 붕 떠 뒤로 날아갔다.

콰아앙!

커다란 조각상이 그레이 오크와 부딪히며 박살이 났다.

“하, 하, 할머니……?”

에디가 바닥에 엎드린 와중에도 멍한 표정으로 레이첼을 바라보았다.

레이첼과 에디의 눈이 마주쳤다.

“공부 열심히 해.”

“아…….”

레이첼은 그렇게 말하고는 달려드는 그레이 오크를 바라보며 두 팔을 뻗었다.

쉬익!

레이첼의 소매에서 긴 칼날이 뿜어져 나오더니 붉게 달아올랐다.

“알았지?”

에디는 레이첼의 말에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으, 으아아악!”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말란 윌슨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레이 오크들과 SIA 요원들, 그리고 다른 정보국 요원들과 경호원들이 서로 얽히며 난장판이 되었다.

진우는 말란 윌슨을 바라보았다.

그는 엘리베이터로 대피한 상태였다. 밖에 훤히 보이는 투명한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 엘리베이터였다.

‘잘됐군.’

난장판이 좋을 때도 있었다.

난장판의 중심이 자신이 아닐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했다. 이런 난장판 덕분에 말란 윌슨을 납치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말란 윌슨이 탄 엘리베이터가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진우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달렸다. 그대로 벽을 뚫어버리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내렸다.

“하, 할아버지……?”

에디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에디, 미안해.”

“어? 으, 응.”

“근데, 니네 할아버지 진짜 멋있다.”

에디는 넋이 나가버렸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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