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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29화

“최연 씨 거기서는 승모를 쓰는 게 아니라 순수한 팔 힘으로만 들어 올려야죠!”

“이렇게?”

“좋아요! 더! 더! 거기서 한 세트 더!”

“응!”

벌써부터 사이좋게 쇠질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나는 부실에 놓인 소파에 앉아 세아가 정리하여 보내 준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진우가 스마트폰을 쥔 채 내게 다가온다.

“보스 보스. 재미있는 거 찾았는데?”

“재미있는 거?”

그렇게 말하며 내게 자기 핸드폰의 화면을 보여 주는 진우.

그곳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떠올라 있었다.

[제목 : 동아리 회관 커신 썰 구라 아니였냐?]

[작성자 : 병아리 감별사]

[아니, 옛날부터 동아리 회관에 귀신썰은 진짜 많았잖슴. 나는 그거 다 구라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씹 진짜 어제 새벽에 커신 봐 버린 것임. 약간 옷 입고 다니는 해골? 그런 느낌인데 눈 마주치자마자 바로 존나 튀었기에 망정이지 뒤질 뻔함 ㄹㅇ]

[ㅇㅇ : 엥? 그거 스켈레톤 아님? 몽댕이로 한 대 툭 치면 뒤질 텐데.]

[└병아리 감별사 : 스켈레톤이 옷 입고 문워크 추고 다님?]

[└ㅇㅇ : 엌ㅋㅋㅋ 그건 스켈레톤이 아닌데ㅋㅋㅋㅋ]

[└ㅇㅇ :댄크로멘섴ㅋㅋㅋㅋㅋㅋ]

[병아리 감별사 : 아니 진짜 ㅈ└ 괴기함.]

[└ㅇㅇ : 어디서 봄?]

[└병아리 감별사 : 난 1시쯤에 지하 1층에서 봤음.]

[└ㅇㅇ : 문워크 스켈레톤은 좀…… 무섭네요…… 네…….]

[시스터 : 동아리 회관?]

“문워크 추는 스켈레톤?”

“보스가 봐도 어이가 없지? 아니 요즘 세상에 무슨 귀신이야 귀신은. 심지어 문워크 추는 스켈레톤은 또 뭔데──.”

“맞는데? 귀신.”

“데에에엑?! 맞다고? 보, 보스. 농담하는 거지?”

“아니, 그거 진짜 귀신 맞아. 네크로멘서도 있는데 귀신이라고 없겠어?”

“아. 그릉가.”

애초에 정령이나 드래곤, 엘프도 있는 세계관에서 귀신이 없을 리가 있나.

당연하게도 이 세계에는 귀신이 존재했다.

“그런데 대체 왜 귀신이 문워크 추면서 지하를 돌아다니는 건데?”

“글쎄?”

자세한 내막을 알려 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작전인 만큼 진우에게 이유를 알려 줄 수는 없었다.

애초에 지하를 떠돌아다니는 스켈레톤은 나와 율리가 만들어 낸 현상이었으니까.

“지금 이것 때문에 성직자 선배들이 퇴마 의식을 벌이겠다고 난리야.”

진우의 말로는 동아리 회관에 언데드가 있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며 성직자로 이루어진 플래티넘 동아리 ‘엑소시스트’가 동아리 회관 곳곳을 뒤지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계획대로.

“평소에 기도회나 예배 드린다고 조용히 지내던 양반들이 무슨 일로?”

“몰라, 춤추는 스켈레톤이 신기한가 보지.”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춤추는 해골.

글에서야 웃기게 묘사되었고 모두 개그로 받아들였으나, 그게 퇴마를 업으로 삼는 ‘성직자’들에게 있어선 절대 웃을 일이 아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으니까.

‘악마’.

그것도 평범한 악마가 아닌 상위급 악마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뻔했다.

“당분간은 하루 종일 동아리 회관을 지키고 있겠네.”

“그러지 않을까? 춤추는 해골이 뭔 대수라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엄청난 사건이 맞기야 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 세계에서 춤추는 해골이라 함은 ‘대악마 중 한 명’을 소환하는 데 필요한 의식이기도 했으니까.

물론 내가 부탁한 문워크는 어떠한 의미도 없었기에 의식으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상 현상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그래서 동아리 회관에는 중립과 신앙을 지키며 악의에 굴복하지 않는 플래티넘 동아리의 멤버들이 야간 근무를 서게 된 상황.

이러면 제아무리 뛰어난 도둑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회관을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학생회를 포함해서 말이지.

발단은 간단했다.

[율리 : 후배님. 얘네. 어떻게든 후배님네 부실에 쳐들어갈 생각인 거 같은데?]

어젯밤 율리로부터 온 다급한 연락.

대충 예상 가는 내용이기도 했다. 감사와는 다르게 수색영장은 학생회의 권한만으로는 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서류나 증거 같은 명확한 물증이 여기 있는 이상 저쪽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그 뺀질이가 포기할 리도 없을 테고.’

그럼 선택할 방법이야 간단하지.

실력행사.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털어 버리는 거지.

그래서 만든 책략이 바로 작전명 ‘네크로댄서’였다.

대악마 소환의식을 빙자하여 학생회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중립 세력을 투입시키는 것.

그리고 이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어 갔다는 것은 진우뿐만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율리 : 후배님. 진짜로 엑소시스트 애들이 움직였다는데?]

[율리 : 지금 우리 회장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내뱉는 중.]

[율리 : 일단 밤에 잠입하는 건 포기한 듯?]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부에 정보망이 있으니 편하네.

그녀가 아니었다면 동아리 부실의 보안 시설만 믿고 녀석들의 침입을 허용할 뻔했다.

물론 녀석들이 우리 부실을 털어 봐야 큰 문젠 없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자존심의 대결.

‘마피아가 기세와 분위기에서 지고 들어가면 잡아먹힐 뿐이지.’

그리고 솔직히 꼴 받잖아?

꿀 빠는 시기에 집권해서 여태 술술 풀렸다고 기세등등하신데…….

이번 기회를 이용해 종교인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주기로 했다.

[나 : 선배님. 오늘은 정원에서 해골 광란 댄스파티 여시죠.]

[율리 : 응? 거긴 왜?]

[나 : 거기 지금 학생회장이 다 만들어 놓은 장소잖아요. 깽판 한 번 쳐 주면 거기에 신경 쓰느라 우리 쪽에 신경을 못 쓸 거 같아서요.]

[율리 : ㅇㅋ 어렵진 않을 듯. 한번 해 볼게.]

[나 : 감사합니다.]

커뮤니티에는 또 한 번 난리가 났다.

* * *

[★제목 : 어제 핼러윈이었냐?]

[작성자 : ㅇㅇ]

[(해골들이 춤추며 노는 사진.jpg) 아니 이거 뭔데ㅋㅋㅋㅋㅋ 기숙사생이라 밤 산책하려고 나왔다가 이거 보고 쥰내 식겁했잖아 진짜 ㅋㅋㅋㅋ 근데 개 웃긴 게 상황이 상황인지라 무서운 것보다 그냥 웃김 ㅋㅋㅋㅋ 아니, 이게 아카데미야 파티장이야 ㅋㅋㅋㅋㅋ]

[ㅇㅇ : 레전드네 진짜 ㅋㅋㅋㅋㅋ 저거 그냥 네크로멘서가 장난치는 거 아님?]

[└ㅇㅇ : 어떤 미친놈이 장난으로 정원에서 해골 댄스 파티를 여냐고 ㅋㅋㅋㅋ]

[└ㅇㅇ : ㄹㅇㅋㅋㅋㅋㅋ]

[└병아리 감별사 : 어? 내가 지하에서 봤던 애는 왜 저기 섞여 있눜ㅋㅋㅋㅋㅋ]

그야말로 해골 파티로 가득 찬 커뮤니티.

이번 일로 발생한 여파를 확인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정원으로 향하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당장 이 땅을 정화해야 합니다!! 사탄이!! 악마가 강림할 겁니다!!”

“막아!! 싹 다 붙잡아서 유치장에 넣어 놔!”

‘엑소시스트’에 가입한 것으로 보이는 부원들과 ‘학생회’ 측에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 간의 몸 다툼.

그저 새벽에 해골들을 춤추게 한 것만으로도 학생회에 ‘종교집단’이라는 적들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뭔가 무섭네요…… 엑소시스트분들. 눈에 초점이 안 맞아요.”

내 옆에서 나란히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세아가 몸을 부르르 떨며 중얼거린다.

확실히……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을 줄은 나도 몰랐다.

“정화하라! 정화하라! 엑소시스트들이여! 오염된 이 땅을 정화하라!”

“미친놈들아! 여긴 아무것도 없다고!”

고생하는 학생회의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 한편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지만.

이걸로 녀석들의 시선도 한동안은 다른 곳을 향하겠지.

당분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싶었다.

마침 오늘은 진우와 영제. 그리고 최연이 멘토링 수업을 나간 날.

아카데미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세아밖에 없었기에 오늘 동아리는 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서 일찍 쉴까 생각했는데…….

-오늘 저녁에는 어떻겠느냐.

“오늘 저녁 말입니까?”

-그래. 오늘 마침 일정 하나가 비어 시간이 남아서 말이다. 예전에 나온 말도 있고, 오늘 어르신을 뵈면 좋을 것 같은데.

세상은 내가 쉬는 꼴을 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오히려 기대하던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득이라 볼 수 있나?

“일단은 여쭈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한 번 여쭈어보고 알려 주거라.

“예. 아버지.”

결국 주차장 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교무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교관으로 아카데미에 들어온 이상 곽춘식 역시 그곳에 있을 터.

최근에 실행한 측정 결과의 정리로 바쁠 것이 분명하니 조심스럽──

“어르신?”

“오. 유진이. 집 안 가고 뭐 하고 있냐?”

퇴근을 하려던 것인지 서류 가방을 든 곽춘식과 마주쳤다.

“이번 주 내내 측정 결과 정리로 교관님들 전원이 바쁘다고 들었는데, 퇴근하시는 겁니까?”

“안 그래도 그놈들이 먼저 퇴근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기에 가는 길이다.”

그렇게 말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혀를 쯧쯧 차는 곽춘식.

……확실히 곽춘식 같은 원로 선배가 옆에 있으면 되려는 일도 잘 안 되겠지.

남은 교관님들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마침 잘됐네요, 어르신.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십니까?”

“응? 저녁 말이냐? 저녁은 갑자기 왜.”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에게 나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아버지께서 어르신과 식사 자리를 함께하고 싶다 하셔서 말입니다.”

“응? 그놈아가 말이냐? 잠깐 기다려 보거라.”

그렇게 말하며 안주머니에 손을 넣는 그.

“어디이~ 보자아아~ 오느으으을 일정이이이~ 어이쿠 찾았다. 오늘이~ 그래, 다행히 오늘 저녁에는 시간이 비는구나.”

“다행이네요. 그럼 지금 저랑 같이 가시겠습니까?”

“그래그래, 그러자꾸나. 차는 가져왔느냐?”

“예. 지금 주차장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곽춘식과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며 아버지께 다시 연락을 드린다.

“아버지. 어르신께서 괜찮다고 하시기에 저희 차를 타고 이동하려 합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거라. 이 아비는 오랜만에 어르신을 모실 준비를 해야겠구나. 허허!

아버지 역시 곽춘식 어르신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는 듯 웃으시며 전화를 끊으신다.

곽춘식의 표정 역시 꽤 기대된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상황.

심상치 않은 반응.

왠지 모르게 불안한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에서 미리 내린 채 대기하고 있던 한서준이 우리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방금 보고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영웅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래, 잘 부탁하네. 그나저나 유진아, 평소에 이런 괴물을 타고 다니는 게냐? 내가 전력으로 후려쳐도 몇 대는 버티겠구먼?”

주로 타고 다니는 세단을 보곤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어조로 중얼거리며 껄껄 웃는 곽춘식.

나도 그에 맞게 말을 받아 주었다.

“아버지께서 자식 걱정이 상당하셔서요. 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정말 안전한가 봅니다.”

“그럼. 대통령도 이런 차는 안 타고 다닐 게다! 하하!”

뒷문을 열어 곽춘식을 먼저 태운 뒤 다음으로 내가 탄다.

“시트도 좋고. 냄새도 좋고. 음~ 아주 좋구나.”

“좋아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참, 어르신 이거.”

“응? 아아, 그렇지 참.”

내가 건네는 분홍 팔찌를 보고선 잊고 있었다는 듯 반응하는 곽춘식.

“그거, 그냥 너 가져라.”

“……예? 이거, 빌려온 거라 하시지 않았습니까?”

“빌려온 거긴 한데…… 내 제자가 잘 쓰고 있다고 말하니 원주인이 그럼 그냥 가지라고 하지 뭐냐? 팔찌가 내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네가 쭉 쓰거라.”

……내 스타일이 아닌 건 마찬가진데.

뭔가 짬 처리를 당하는 느낌.

하지만 ‘대각성자 억제기’ 또는 마력구속구라 불리는 물건인 만큼 그 희소성이나 가치만 따지자면 꽤 귀한 물건인 건 사실이었다.

언젠가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일단 얌전히 챙기기로 하며 조심스레 다시 큐브로 집어넣었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래그래. 그나저나 칼리오네의 저택이라…… 아마 이번에 내가 간다면 영웅 협회 간부 출신으로는 처음 아니겠느냐? 가슴이 다 떨리는구나! 껄껄!”

그래, 나도 진짜 이런 상황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붉은 오러의 비토 칼리오네와 푸른 오러의 곽춘식의 만남이라니.

아,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지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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