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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30화

“음?”

묵묵히 저택을 향해 가던 도중.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곽춘식이 뭔가라도 감지했는지 허리를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허! 기가 막히는군.”

“……무슨 일이 십니까?”

“네 아비가 자식 걱정이 상당하다고 했지? 보아하니 확실히 그런 것 같구나.”

“예?”

“뭐야. 설마 몰랐던 게냐?”

진짜로 무슨 말인지 몰라 물어봤는데,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는 곽춘식.

“이 넓은 곳에 말도 안 되는 결계가 쳐져 있지 않으냐.”

“……결계 말입니까?”

“그래, 아마 특별한 표식이나 인물이 아니고선 절대로 목적지에 들어갈 수 없는 걸로 보인다만…… 보아하니 이 차에 표식이 있는 모양이야.”

확실히 게임 속에서도 칼리오네의 저택에 관한 내용은 극히 적었다.

나 역시 칼리오네의 저택에 가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니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싶었다마는…… 설마 이런 설정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앞자리에 있는 한서준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듯 묵묵히 운전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만한 부지에 결계를 펼치려면 코어로 사용하는 물건은 물론이고 술자 역시 상당한 사람일 수밖에 없는데…… 역시라고 할까. 네 아비답구나.”

어쩐지 칼리오네의 저택치고 경비만 삼엄하지, 습격 같은 것이 전혀 없는 게 이상하다 싶었다.

그런 뒤 설정이 있었구나…….

잠깐만.

“한서준. 그러면 난 차 없이 저택에 들어오지 못하는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묻자 묵묵히 운전하던 한서준이 입을 열었다.

“제가 알기로는 도련님의 반지가 그 역할을 한다 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래?”

사실상 ‘C’라고 적힌 게 전부인 반지인 줄 알았는데, 그런 효과가 있을 줄이야.

아버지가 그냥 준 물건은 아니었구나…….

아니, 애초에 원래는 혼자서 외출할 일도 없을 테니 큰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오, 저기 있는 게 너희 집이냐?”

앞 유리 너머로 거대한 철문과 정원을 가진 저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 맞습니다.”

칼리오네의 저택.

칼리오네가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살아 돌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소문까지 돌기에 보통은 두려움의 상징인 장소거늘, 이렇게까지 들뜬 마음으로 가는 사람은 아마 곽춘식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그 목적이 아버지와의 식사뿐이라니.

과거 커뮤니티에 있던 놈들이 본다면 농담하지 말라며 욕을 하지 않았을까?

“호오, 확실히 저택이 아니라 요새라고 불러도 모자라겠구먼. 방공 대비는 물론이고 마법을 방어하기 위한 결계까지…… 거기에 배치된 경비들은 무슨 군사기밀 시설이라도 되는 것 같구나.”

문뜩 그의 말을 듣다 궁금해지는 게 있었다.

“그렇다면 어르신이라면, 여기를 뚫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응? 나 말이냐? 어디 보자…….”

그렇게 말하곤 곰곰이 생각을 이어 가는 곽춘식.

한서준도 대답이 궁금했던 것인지 이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곽춘식이 입을 연다.

“1할.”

“1할 말입니까?”

“그래, 내가 여길 뚫을 확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1할. 그것도 죽을 각오로 들어와 사지 중 최소 두 군데는 날아간다는 가정이다.”

조금, 아니 많이 의외였다.

원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아니, 대체 날 뭘로 보고! 당장이라도 뚫어 주랴!’ 같은 반응이 나올 것 같았는데…… 이렇게까지 진지하다니.

심지어 다른 사람도 아닌 곽춘식의 사지 중 두 군데가 날아가다니, 대체 머릿속에서 어떤 시나리오를 굴린 거야?

내가 그렇게 경악하고 있자 한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1할이라니. 어떤 근거로 그렇게 잡으신 것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응? 아아, 칼리오네를 무시하려던 건 아니네. 솔직히 말해서 외부 경비나 결계 같은 것은 어떻게든 준비만 한다면 뚫을 수 있을 게야.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칼리오네의 괴물들이 전부 저택을 비울 리는 없지 않은가? 그들과 싸운다면 분명 몸이 남아나질 않겠지.”

그가 말하는 괴물들이 누군지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만 해도 3명이니까.

“흠, 그중 두 녀석이 동시에 덤빈다? 그건…… 에잉…… 쯧. 나도 무리지. 가정 역시 녀석 중 한 놈만 마주친다는 거고 말이야. 유진아. 그러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마 전 세계에서 여기를 뚫을 수 있을 놈은 손에 꼽을 게다.”

그의 의견에는 나도 동의했다.

게임에서 아버지와 파르넬로 그리고 콘실리에리까지 저택 안에서 동시에 상대한다?

‘실버 크로우…… 아니, 잠입으로 생각하면 역시 괴도 마법 소녀(아저씨)가 더 나으려나? 그걸로도 장담하기 힘들 거 같은데.’

아무리 이전의 나라도 상상 이상으로 많은 시간이 소비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도착했습니다.”

어느새 저택 안으로 들어선 자동차가 멈춰 서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한서준이 먼저 내려서 뒷좌석의 문을 열어준다.

“드디어 도착했구나아. 읏차!”

나를 뒤따라 내린 곽춘식이 기지개를 켜며 주변을 살폈다.

“허. 궁궐이구나 궁궐이야. 괜히 황제라는 별명이 붙는 게 아니구나! 하하하!”

“이쪽입니다.”

“그래, 가자꾸나.”

그렇게 발걸음을 돌려 저택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먼저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르신.”

“이게 누구야! 칼리오네의 꼬맹이 아니냐! 참 오랜만이로구나!”

어르신에 대한 존경 때문일까?

평소라면 가만히 앉아 손님을 맞이했을 아버지가 이례적으로 먼저 마중을 나오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점잖은 표정으로 까딱 고개를 숙이는 아버지와 양팔을 활짝 벌리며 무척이나 기쁘다는 듯 웃는 곽춘식.

생각보다도 화기애애한 둘의 재회에 마치 오랜만에 만난 아저씨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

────카가가가가가각!

대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응?”

이게 무슨 일이람?

“여전히 거친 인사를 하시는군요. 어르신.”

“그런 너는 여전히 괴물 같구나.”

두 사람의 몸에서 일렁이는 오러가 주변을 장악함과 동시에 허공에서 격돌했다.

어째서 마중 나온 사람이 적나 싶었더니, 설마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그랬던 건가?

이미 우리와 함께 있던 한서준은 자동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대피한 상황.

서로의 오러를 잡아먹을 듯 부딪치는 그 모습에 뒤로 물러선 나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파직! 파지지직!

미쳐 날뛰는 듯한 붉은 오러가 사방에서 덮치려 할수록 푸른 오러는 그것들을 중화하듯 자연스레 와해시키며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다.

──!! ─────!!!

그러자 이에 지지 않겠다는 듯 끊임없이 솟구치는 붉은 오러.

그 반응에 푸른 오러 역시 마찬가지라는 듯 더욱 날카롭게 기운을 바꿔, 검으로 베어 내듯 주위의 장악을 막아선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용호상박.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광경……!

마음만 같아서는 커뮤니티에 ‘칼리오네vs곽춘식오러싸움 레알실화냐?가슴이웅장해진다진짜.’ 라는 글을 올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

이런 엄청난 승부를 나만 봐야 한다니…….

건물이 흔들리고, 땅이 요동친다.

주변의 흙은 모조리 파헤쳐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딛고 있던 바닥의 주변으로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도 양쪽의 오러 운영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저런 식으로 유형화시키다니…… 게다가 저 방식은…….’

하나하나가 후반부에서나 볼 수 있는 상위의 기술들이었다.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오러의 운용이 맞았던 것일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의 스케일.

게임이었다면 경험치가 올랐다는 알림이 떴을 게 분명했다.

그렇게 양쪽의 보이지 않는 공방이 몇 번을 더 오가고.

“인사는 이쯤 하면 되겠습니까? 비싼 바닥재인지라.”

“이 정도면 충분하지. 세월이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강하구나.”

“어르신 역시 올곧으십니다.”

그 말과 함께 오러가 점차 잦아들며 다시 두 사람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이에 방금까지만 해도 전쟁터를 연상케 하던 주변의 풍경은 서서히 고요를 되찾았다.

“오랜만에 준비 운동이라 그런지. 개운하구먼.”

“저 역시 어르신 덕분에 개운하군요. 자, 안으로 드시지요.”

“그러세나.”

……오러로 서로를 죽일 듯이 노린 게 인사였다고?

확신하건대 나였다면 분명 저 안녕하살법을 맞자마자 받아치지도 못하고 즉사했을 것이 분명했다.

“흐흐. 보아하니 놀란 모양이구나?”

발걸음을 옮기려던 곽춘식의 눈에 멍하니 서 있던 내가 밟힌 것인지, 그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내 위대함에 놀란 게야. 그렇지?”

……그냥 자기 자랑을 하고 싶었던 건가.

그래도 확실히 그가 보여 준 광경은 대단한 것이었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뭐랄까. 격(格)이 다르다는 게 뭔지 직접 눈으로 보았으니까요.”

“그러느냐?”

“예. 제가 과연 어르신과 아버지만큼 강해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이구나.”

“예?”

그대로 휙 몸을 돌리더니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

“한 명은 네 아비이고 한 명은 네 스승이거늘. 정말이지 쓸데없는 걱정이야.”

마치 흥얼거리듯 그렇게 이야기하는 곽춘식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짓고 말았다.

확실히, 쓸데없는 걱정이었을지도.

* * *

“안녕하세요! 우리 오빠가 신세를 많이 지고 있숩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간 아버지를 뒤따라 곽춘식과 함께 저택에 발을 들이자, 그곳엔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린 배꼽 인사를 하고 있는 지윤이가 있었다.

“으응? 여동생도 있었냐?”

그 모습에 꽤 놀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지윤이와 나를 번갈아 보는 곽춘식.

“……예. 제 동생인 지윤이입니다.”

“지윤 한 칼리오네입니다아. 잘 부탁합니다.”

자신의 풀네임까지 친절히 설명한 지윤이는 그대로 허리를 다시 피고는 내 쪽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다녀오셨어요. 오빠아!”

그리고 그대로 내 품에 와락 안기는 지윤이.

어떻게든 배운 대로 예의를 차리긴 했지만, 역시나 몇 초 버티지 못한 모양이었다.

지금 와서는 꽤 익숙한 일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묻는다.

“손님이 오신다고 누가 말해 줬어?”

“네에. 알레시아가 오빠 선생님 오신다구 해서 인사하러 왔어요!”

“그래?”

아무래도 내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고 예의상 내려온 모양.

“숙제하다가 도망친 건 아니고?”

“으익!”

장난으로 물어본 거였는데 정곡이었다는 듯 품에 얼굴을 파묻는 모습을 보아하니 진짜로 도망친 모양이다.

-아가씨! 아직 다섯 페이지 남았어요!

역시나.

“위에서 알레시아가 찾는데?”

“업따고 해 주세요!”

“알레시아! 지윤이가 자기 없다고 말해 달래!”

-아가씨도 차아아암!

이어 소리 없이 순식간에 2층에서 내려오는 알레시아.

빠른 발걸음이지만 무척이나 단정하고도 똑바른 자세로 층을 내려온 그녀는 우리를 바라보고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가실까요? 아가씨.”

“으아아앙! 알레시아 나빠아!”

내게 찰싹 붙어 있는 지윤이만 붙잡은 채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가 버리고 만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먼.”

“그렇죠. 뭐.”

나만 해도 처음엔 마피아 집안이라 하면 무척이나 삭막하고 어두운 줄 알았으니까.

그때, 식당으로 먼저 향하셨던 아버지가 우리가 너무 오지 않는다 생각한 것인지 다시 돌아왔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어르신.”

“아무것도 아닐세. 자네, 딸아이가 참 귀엽더군.”

“지윤이를 보셨나 보군요? 하하! 제 딸아이지만 정말이지 귀여운 아이입니다.”

“글쎄. 우리 손녀가 생각나지 뭔가? 참, 자네 딸 아이가 몇 살이지? 우리 손녀는 7살인데…….”

“저희 지윤이도 7살입니다.”

“그래?! 이거 이거 우연이구먼! 그래서 말이지…….”

그리고 순식간에 대화의 주제는 딸과 손녀의 이야기로 전환되며 두 사람은 사이좋게 식당으로 향했다.

이게 딸바보와 손녀 바보의 대화라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들으며 테이블까지 오자 곧장 음식들이 하나둘 테이블 위에 깔리기 시작했다.

곽춘식 어르신의 입맛을 고려한 듯, 한식과 이탈리아 음식이 골고루 나오고 있는 상황.

그 와중에도 음식의 조합에 신경 썼는지 같이 먹기 불쾌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음식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카르파쵸에 오징어순대라…… 어울리려나?

“부디 입맛에 맞으셨으면 하군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떨어지니 걱정하지 말게나.”

그렇게 식사가 시작되며 서로의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최근 근황에 관한 이야기, 검선 어르신과 함께 빌런 연합을 소탕하기로 한 이야기, 그리고 소소한 정보의 공유.

그리고 마침내 내 이야기가 나올 차례가 되었음을 깨달은 나는 곧장 첫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 어르신. 두 분께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응?”

“무어냐?”

그 말에 동시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어르신.

“그게…….”

딱히 어려운 건 아니고.

제가 날먹하는 것 좀 도와주셨으면 하는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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