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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31화

부탁이 있다는 말에 아버지와 어르신의 시선이 내게로 몰린다.

“부탁 말이냐.”

“허허, 우리 둘에게?”

동시에 하는 부탁이라서 그런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짓는 두 사람.

그런 둘을 향해 나는 싱긋 웃어 보이며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제주도에 가고 싶습니다.”

“음?”

“제주도오?”

제주도라는 말에 두 사람의 눈이 커진다.

“아니, 그런 위험한 곳을 갑자기 왜?”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게임이 아닌 원래의 제주도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던 내게는 무척이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반응이었다.

‘제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제주도는 휴양지나 아름다운 관광지 정도로 알고 있는 섬이지만, CS 세계관에서의 ‘제주도’가 가지는 의미는 그 별명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악마들의 섬’, ‘무법자의 천국’, ‘지옥도’ 등 듣기만 해도 살벌한 별명들.

이 세계에서 제주도가 이렇게 불리게 된 데에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제주도에 커다란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하였고 그 과정에서 제주도의 체제가 완전히 붕괴했을 뿐.

덕분에 지금의 제주도는 정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완전한 무법지대라고 할 수 있었다.

“제주도라니, 너무 위험하지 않겠느냐? 무엇보다 쉽게 갈 수 없을 터인데.”

“썩을 놈들만 가득한 그 섬에 가서 뭘 하겠다는 게야? 젊어서 혈기 왕성한 건 알겠다만, 네 아비의 말대로 거기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기에 그들의 말대로 제주도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항공편은 물론 선박 역시 제주도로 향하는 편은 존재하지 않았을뿐더러 어민들조차 그쪽 해안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세계의 설정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누구던가.

뒤 세계의 지배자라 불리는 ‘돈 비토 칼리오네’와 한국에서만큼은 구국의 영웅 취급을 받는 ‘곽춘식’이 아니던가.

이 둘의 도움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아버지. 가문에서 제주도에 구호 물품을 보내는 배가 하나 있지 않습니까?”

“음? 있기야 하다만…… 설마 그걸 타고 갈 생각인 게냐?”

“아무래도 그편이 안전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이탈리아 이민자가 기반이다 보니, 칼리오네에서는 가톨릭과의 관계를 위해 기부의 일환으로 매달 제주도에 있는 유일한 성당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곤 했는데.

이 루트라면 제주도에 입성하는 것 자체는 큰 무리가 없을 터였다.

아무리 무법지대라 해도 저들도 유일한 구호소인 성당을 적으로 돌리고 싶진 않을 테니까.

그다음으로는 곽춘식.

“어르신. 제주도에도 무도관 출신의 제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응? 무슨 훈련을 한다며 매년 그곳으로 향하는 녀석들이 있기야 하지.”

“아무래도 제주도가 전파가 통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증명할 만한 물건이 필요해서 말입니다. 어르신의 추천장을 좀 받을 수 있겠습니까?”

“추천장?”

“예.”

제주도 에어리어는 폐쇄된 지역의 특성상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무척 심한 장소 중 하나다.

게임에서도 제주도로 들어가서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현지인에게 말을 걸었다가 공격을 당한 적은 수도 없이 많았다.

심지어 뭘 하지도 않았는데, 눈을 마주치자마자 바로 공격한 적도 허다했으니…….

지들이 무슨 몬스터 트레이너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곽춘식의 추천장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도관 출신의 각성자들이라면 필히 제주도에서 꽤 큰 세력을 이뤘겠지요. 그래서 그분들의 도움을 조금 받을까 싶습니다.”

즉, 패키지 코스로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것.

아니 왜 힘들게 혼자 가서 뼈 빠지게 고생하고 파밍하고 세력을 일궈서 제주도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말인가?

이미 이뤄진 세력. 그것도 상당한 무력을 지닌 이들과 함께 움직이면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안 되겠습니까?”

다시 한번 되묻는 나의 질문에 아버지와 어르신이 고민에 빠진다.

“……확실히 제주도가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그러면 큰 문제는 없을 거 같긴 하다만.”

“나 역시도 동감이네. 내 제자지만 정상적인 아카데미 신입생은 아니니 말이야. 거기에 무도관의 아이들과 함께 움직인다면 크게 위험한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다만 문제가 있다면…….”

둘의 시선이 중간에서 교차한다.

“걱정된다는 거겠지요.”

“걱정된다는 거겠지.”

그 고민의 정체는 바로 나 혼자 제주도라는 마계에 들어서는 것이 걱정된다는 것.

확실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직의 후계자이자 일인전승의 제자가 위험한 장소로 가는 것인 만큼 그들의 걱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묻고 싶구나. 대체 왜 제주도를 가려고 하는 게냐.”

아버지가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어떻게든 제주도에 가기 위해 내가 준비한 발언은 총 여섯 가지.

그리고 그중 지금 상황에서 가장 어울리는 발언 중 하나를 말하기로 했다.

“새로운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입니다.”

“음?”

“새로운 경지?”

남자라면 모두가 인정할 만한 그 단어.

‘새로운 경지’

사내로서 이 단어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심지어 내 앞에 있는 두 사람은 무투파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양반들인데.

좀 더 설명해 보라는 두 사람의 눈빛에 나는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최근에 제가 구한 물건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사용하려면 필요한 물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주도에 있다더군요.”

당당히 이야기함에도 두 사람은 내게 그게 무슨 물건인지 누구에게 들은 정보인지는 묻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존중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물건을 얻으려면 반드시 제주도에 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두 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두 사람은 묵묵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다 이내 서로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부모로서 안 보낼 수가 없겠죠.”

“남자가 강해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데 그걸 거절할 순 없겠지.”

“보내도록 하죠.”

“보내도록 하지.”

두 사람 모두 뼛속까지 무인이기에 내린 결론이었다.

* * *

나의 제주도행이 결정된 뒤.

식사는 계속되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 전통주가 식탁 위에 올려지며 분위기도 한껏 바뀌며 말이다.

“글쎄 거기서 저 녀석이 코볼트를 손으로 으깨 버리는데──“

“유진이가 말입니까?”

“그러게 말일세! 자네 젊었을 때랑 똑같았다니까?! 그때 느꼈지. 햐! 저 녀석! 그놈의 아들이 확실하다고 하고 말이야!”

“확실히, 어르신을 처음 만났을 때도 미노타우로스의 머리를 쥐고 있었죠.”

“그 단단한 걸 맨손으로 으깨는 걸 볼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는가?! 크핫하하하!”

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과거의 추억을 꺼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절로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내가 바랬던 것이 이것이었다.

이 게임의 덕후로서 참을 수 있나? 마치 영화 속 다른 세계관의 히어로들이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을 때와 같은 감정.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기한 그런 광경이었다.

“처음 어르신과 맞붙었을 때는 식겁 했었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질 수도 있겠다 생각하게 만든 영웅이 어르신이었으니까요.”

“이놈아! 나라고 안 놀란 줄 아느냐? 뒤에서 후배 놈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멀쩡한 척하던 것이지 사실은 아파서 혼절할 뻔했었지 뭐냐! 크핫하하하!”

“그렇습니까? 하하하하! 그건 몰랐군요.”

“암, 머릿속으로 슬픈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게임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었을 이야기들.

“그때 던전을 네가 막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겠지.”

“당시에 어르신도 서울에 있는 던전들을 거의 단신으로 막아 내시지 않았습니까. 어르신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요.”

“정말이지, 그때만 해도 너를 어떻게든 제자로 들이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건 무리가 있었죠. 그래도 지금은 우리 유진이가 이렇게 잘 자라 어르신의 제자로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자네의 피와 재능을 그대로 빼닮은 아이가 내 제자로 들어올 줄이야. 정말로 다행이지 뭔가?”

“동감입니다. 하하하하!”

어째서인지 두 사람이 통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원래 두 사람의 케미가 이렇게 좋았나?

내가 기억하기로는 전혀 아니었다. 검선과 마찬가지로 서로 존중은 하되, 만나면 언제나 살기를 흩뿌리던 관계였으니까.

뭔가 나 하나로 이어진 관계라고 하기엔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이지 않는가.

“후…… 음식도 기가 막혔고 술도 기가 막혔군.”

“다행입니다.”

“마음만 같아선 자네를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지만…… 자네의 위치상 그건 힘들겠지?”

식탁 위 준비되어 있던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은 곽춘식이 그렇게 말하자 아버지가 멋쩍은 듯 미소를 짓는다.

“예. 아무래도 제 움직임을 신경 쓰는 자들이 많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말끝을 흐리는 아버지.

“가끔 일탈이 필요할 때 어르신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어째서 내 쪽을 바라보며 웃으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같이 미소를 지으며 하하 웃어넘겼다.

뭐, 마피아의 수장이라 해도 휴식이 필요한 건 사실이니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놀자. 이런 거겠지?

“읏차. 그럼 먼저 가 봐야겠구먼.”

입가를 닦은 손수건을 내려놓은 곽춘식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이에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와 아버지.

“벌써 들어가십니까? 더 있다 가셔도 됩니다만.”

“됐네. 이 사람아. 안 그래도 바쁠 양반이 나 때문에 시간 버리게 하면 쓰나.”

곽춘식은 그렇게 말하곤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그래, 추천서는 내일 아카데미에서 주도록 하마. 언제 갈지는 정했느냐?”

“예. 제가 알기로 이번 주에 제주도로 가는 배편이 있으니 그때 가고자 했습니다.”

“이번 주라……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그럼 이만 가 보겠네. 오늘 정말 잘~ 놀다 가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곽춘식을 배웅하기 위해 저택 밖으로 나가자 세단 하나가 저택의 앞에 멈춰 선다.

“안에 있는 이에게 목적지를 말씀하시면 그곳으로 모실 겁니다.”

“신경 써 줘서 고맙네. 그래. 다음에 보세나.”

그대로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곽춘식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유진아.”

나직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한 인연을 만났구나.”

“……네.”

확실히. 귀한 인연이긴 했지.

“이번 주말에 제주도에 간다고 했지? 박 선장에게는 말해 두도록 하마. 그런데…… 정말 혼자 갈 생각이더냐?”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보내는 건 조금 걱정이 되셨던 것인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묻는 아버지.

이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주도에 가기로 결정한 것은 강해지기 위해서니까요. 애초에 혼자서 감당하지 못할 위험이었다면 아버지께 먼저 도움을 구했을 것입니다.”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이건 나기에, 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온갖 기이한 방법으로 던전을 뚫거나 기믹들을 찾아다녀야 할 게 뻔한데 사람이 붙는다고? 오히려 내 행동에 제약이 붙는 거나 다름없다.

그런 내 모습을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받아들였는지,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래, 네 뜻대로 하거라. 다만, 제주도에 가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네가 곧 미래의 칼리오네라는 것을.”

“물론입니다. 아버지.”

그의 말대로, 이 세계에서의 나는 칼리오네였으니까.

그런데…….

“오러를 그따위로 움직이면 제주도 망아지랑 싸워도 질 게다! 제대로 컨트롤 안 해?!”

“제대로 안 움직이는데 어떡합니까!”

“어떡하긴! 더 짜네!”

어째서 칼리오네인 내가.

“귀신 귤나무는 놀고 있는 줄 아느냐?! 네가 쉬는 동안 계속 귤이 날아올 게다!”

“귤은 먹는 거잖아요!”

“귤나무가 널 먹겠지. 이놈아! 빨리빨리 안 움직여!”

왜 아카데미에서 이러고 있는 거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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