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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3

EP34. 평범한 일상(1)

진우가 미국에서 돌아오고 반년이 지났다.

심판의 눈은 여러 테스트를 거치고 정식으로 가동되었다. 일신 그룹의 힘을 이용해, 위성들을 쏘아 올렸고 전국에 진마석으로 이루어진 감지탑을 건설했다. 각 지역의 랜드 마크에도 협력을 통해 진마석을 설치했다.

전국이 심판의 눈 아래 들어왔다.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니 한국 정보에서도 협력했다. 이능격리재단에서 한국 정부와 마도련에 심판의 눈으로 습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주기로 했다.

이능격리재단이 모든 것을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해서였다. 한국 정부에서도 이능현상을 담당하는 국기가관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능격리재단과는 강력한 협력관계였다.

요란한 사이렌이 물결치듯 겹쳐 울렸다.

그런 사이렌 소리 아래에 특수 장갑이 덧대어진 커다란 차량 여러 대가 작은 건물 주변을 포위하듯 배치되어 있었다.

진우는 차에서 내려 건물을 바라보았다. 한국 정부에서 신설한 단체인 경찰청 이능국 소속 대원들이 진우 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이능 경찰이라고 불렸다.

이능 경찰은 일반 방탄복보다 더 두터운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능의 기운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보호 장비였다. 이능격리재단이 개발하여 대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능 경찰들은 진우를 대할 때는 대단히 공손했다. 이능격리재단의 이사장이며 일신 그룹의 정식 후계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로 반목할 이유는 없었다.

한국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건 똑같았다. 그리고 이능격리재단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이능 경찰에게 지급되는 두둑한 보너스도 다 재단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능격리재단이 아티팩트와 이능현상을 격리했고, 관련된 범죄자들을 이능 경찰이 체포했다. 환자가 있을 경우 의료지원까지 했다. 덕분에 이능격리재단은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진우는 다가온 이능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악입니다. 최초 아티팩트 사용자를 발견했을 때 악마화 지수는 66%였습니다. 지금은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진우의 물음에 이능 경찰이 디스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새롭게 개발하여 보급한 기술이었다.

아직 테스트 중이기는 하지만 오차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정확했다. 진마석과 연동한 디바이스로 침식 진행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

80%가 넘어서게 되면 미국에서 보았던 것처럼 변이가 진행되었다. 90%에 이르면 육체적으로 악마화 현상이 나타나며 그때부터는 구제할 길이 없어진다. 악마가 되기 전에 즉각적으로 격리하던가, 그게 불가능할 경우 현장에서 완전히 무력화를 시켜야 했다.

육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임에도 ‘제거’라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악마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육체가 제거된 악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영원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아티팩트 사용자가 죽었나요?”

“죽었다고 표현해야 할지…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군요. 영상을 넘겼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내부는 극히 위험한 상태라 진입한 병력을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이번 아티팩트는 꽤 기운이 강했다.

그러한 아티팩트나 이능현상이 발생하면 진우가 직접 출동했다. 진우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진우는 현장에 출동한 특무부대원을 바라보았다. 특무부대원은 진우에게 경례를 하고는 상황을 보고했다.

“아티팩트 사용자는 38세 무직 남성입니다. 아티팩트 사용 징후가 발견되어, 이능 경찰 측에서 압수절차에 들어갔으나 실패하였습니다.”

“레드 등급이군.”

“네, 최초 발견 시에는 그린 등급이었으나, 43분 전에 레드 등급으로 상승했습니다.”

심판의 눈을 통해 측정된 아티팩트와 이능현상의 등급이었다.

이능경보 등급은 세부적인 것을 제외하고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크게 4단계로 분류되었다.

레드, 옐로우, 그린 그리고 블랙이었다.

비교적 안전한 그린 등급은 이능 경찰들이 주로 해결했고, 옐로우 등급 같은 경우에는 이능격리재단의 특무부대원들이 출통했다. 레드 등급은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수준을 뜻했다.

반드시 격리해야 할 이능현상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블랙 등급이 있었다.

‘태풍’이나 ‘악의 어머니’ 같은 수준의 이능을 뜻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것은 그린 등급이었다. 한 달 기준으로 전국에서 50건 정도 발생했고, 옐로우 등급은 10건 수준이었다. 레드 등급 같은 경우에는 어쩌다 한 번씩 발생했다.

등급이 상승하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애초부터 그만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뜻했다. 아티팩트나 이능현상이 처음부터 모든 힘을 내뿜는 것은 아니었다.

“아티팩트의 능력은 복사인가?”

“네, 그 어떤 물질도 완벽에 가깝게 복사합니다.”

“완벽에 가깝다라… 완벽하지는 않는 모양이지?”

“그렇습니다. 경찰 쪽의 이능국 감식과에서 받은 지폐입니다.”

진우는 지폐를 바라보았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지폐랑 똑같았다. 마법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 비틀린 무언가가 추가되어 있었다.

“경찰 측에서 회수 조치에 들어갔는데, 복사된 지폐의 상태는 전부 제각각입니다.”

비틀렸다고는 하나, 일반 장비로는 위조지폐 식별을 할 수 없었다. 지폐는 일련번호라도 있지만, 현물 같은 경우에는 추적하기 힘들었다.

이번 아티팩트 사용자는 지폐와 현물을 복사해서 돈을 번 다음, 이 건물을 샀다. 작은 건물이지만 현재 50억이 넘는 가격이었다.

“아티팩트 회수조치를 하러 갔던 이능 경찰 셋이 건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생존 여부가 불확실합니다. 이건 진입한 경찰의 영상입니다. 직접 보시는 편이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특무부대원이 영상을 보여줬다.

바디캠 영상이었다.

아티팩트나 이능현상 장소에 진입할 때 바디캠 착용은 필수였다. 그냥 녹화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능국에 송신되고 있었다.

진우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출동한 이능 경찰 셋이 건물로 진입했다.

이때까지는 이능경보 등급이 그린이었다.

현장에 투입된 이능경찰들은 모두 베테랑이었다. 모두 이력이 화려했다. 경찰특공대에서 다년간 복무를 하거나, 오랫동안 형사로 근무했던 이들이었다.

건물은 한창 인테리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1층에 커피숍이 들어온다고 한다.

[팔자 폈군.]

[아티팩트로 이 건물을 산 건가?]

[위조지폐를 만든 것만으로도 강력범죄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해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지.]

[금이나 보석 같은 걸로만 세탁했다면…….]

[그 부분은 좀 애매하긴 해. 실제로 이 아티팩트 사용자가 금광공장을 알아보고 있었다더군.]

경찰은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잠긴 문을 따고 위로 올라갔다. 아티팩트 건물 위층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이 진입할 수 없게 문을 모조리 잠가놓았다. 그러나 경찰들은 충분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어두웠다.

경찰들은 후레쉬가 달린 권총을 꺼내 들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방을 발견한 경찰들은 방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남자가 있었는데, 경찰들을 보자마자 두 손을 들었다.

[경찰입니다! 이현민 씨, 아티팩트 불법 사용혐의로 체포합니다.]

[나, 나는 잘못 없어요! 차, 착각이겠죠.]

경찰들이 이현민에게 수갑을 채우고 방을 둘러보았다.

[이현민 씨, 물건을 복제할 때 사용한 아티팩트 어디 있습니까?]

[그, 그건……!]

[아티팩트는 소지한 것만으로도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 전자레인지에요.]

이현민이 그렇게 말하자 경찰 한 명이 뒤로 빠져서 확인하러 갔다.

[일반 전자제품입니다!]

장비로 확인한 경찰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이현민이 경찰을 밀치고 바로 옆에 있는 옷장으로 뛰어갔다. 경보 단계가 그린 등급이었고 이현민은 너무나도 평범한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경찰들은 이현민을 강력하게 구속하지 않았다.

[멈춰! 움직이면 발포하겠다!]

이현민은 이미 옷장의 문을 열고 반쯤 들어간 상태였다.

[이, 이건 못 줘! 내 거야!]

[이현민 씨, 침착하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내가 예전으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아?]

이현민이 옷장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다.

경찰이 총을 발포했지만, 옷장 문에 맞고 튕겨져나갔다. 낡고 허름한 옷장임에도 불구하고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아티팩트는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진우뿐이었다. 핵으로 터뜨린다고 하여도 파괴할 수 없었다.

장비 없이 아티팩트를 판별하는 방법 중에는 흠집을 내보는 방법이 제일 빨랐다.

옷장의 문이 닫히더니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그러더니 옷장 앞에 이현민이 나타났다.

이현민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경찰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현민이 경찰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복사해버렸다.

[어, 왜 내 손이……?]

이현민의 한쪽 손이 기이하게 비틀려 있었다. 옷장 앞에 또 다른 이현민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얼굴이 어긋나 있었다.

[손들어! 움직이지 마!]

[옷장에서 꺼내!]

경찰들이 옷장으로 다가가자 이현민들이 발작하며 달려들었다.

[내 거야!]

[건드리지 마!]

경찰들이 이현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이현민이 바닥에 쓰러졌다. 경찰들은 이현민들을 바라보다가 옷장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옷장 앞에 6명의 이현민이 나타난 것이다.

옷장 안에 넣어두는 시간이 길수록 복사되는 숫자가 늘어났다.

이현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가 모두 바닥으로 시선을 내렸다. 바닥에는 이현민의 시체가 있었다. 모두 고개를 들어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이현민들은 모두 어딘가 비틀려 있었다.

그중에는 멀쩡한 이현민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이현민의 눈동자는 풀려 있었다. 뇌가 고장난 것 같았다. 마구 웃음을 내뱉었다.

[히, 히히히히!]

이현민들이 달려들었다.

사격을 했지만 그들을 모두 쓰러뜨릴 수 없었다. 연이어 나타난 이현민들까지 합세해 경찰들을 쓰러뜨렸다.

미친듯이 웃음을 내뱉은 이현민이 경찰들에게 다가갔다. 경찰들의 총과 방탄복을 빼앗더니, 옷장으로 다가갔다.

옷장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이현민을 끌어냈다.

이현민이 복제된 이현민들을 바라보았다.

강렬한 적의가 느껴졌다. 복제된 이현민들은 이현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원본이 없어지면……?]

[우리가 진짜?]

가짜 이현민이 진짜 이현민의 이마에 총을 겨누었다.

[자, 자 잠깐! 나, 나도 너, 너희와 같아! 저, 저 옷장을 이용하면 우리 같이 잘 살 수…….]

탕!

총알이 이현민의 머리를 뚫어버렸다.

총을 가진 이현민이 경찰의 바디캠 쪽으로 다가오더니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손으로 바디캠을 가렸다.

영상은 거기서 끝났다.

“레드 등급이 맞군.”

영상을 확인한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복제된 이현민은 어딘가 고장난 것 같았다.

총을 가진 이현민은 정신적인 억제가 풀린 것처럼 보였다. 복사되는 양이 많아질수록 그런 이현민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처음에는 아주 조금 비틀렸겠지만…….’

그렇게 비틀린 이현민이 옷장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 과정을 반복한다면 어떤 괴물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었다.

“이 건물 주변을 완벽하게 격리하고 대기해.”

진우는 홀로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건물 안은 여전히 어두웠고 지독한 악취가 풍겼다. 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밝은 구체가 떠오르며 주변을 밝혔다.

진우는 2층으로 올라갔다.

영상으로 볼 때는 비어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었다.

진우는 복도를 바라보았다.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빼놓은 전선에 이현민의 시체가 매달려 있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2층 전체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다.

처음에는 정상적인 시체가 보였지만, 점점 비틀림이 심해졌다. 마치 정상적인 형태의 이현민을 배척이라도 하듯이 그렇게 처형하고 난도질했다.

‘처음에는 원본, 그다음에는 사람답게 생긴 이현민을 없앤 거군.’

시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아티팩트의 영향 때문일까?

어쨌든 위험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비틀려 있을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위로 올라갈수록 인간의 형태가 점점 무너져 내렸다.

온몸이 팔다리가 마구 돋아난 징그러운 형태가 되었다.

복사되는 세대가 계속 이어질수록 괴물에 가까워졌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러했다.

진우는 이현민이 거주하고 있던 4층으로 올라섰다.

4층은 지옥 그 자체였다.

괴하게 비틀린 이현민이 거실과 방, 그리고 계단 앞까지 가득했다. 그들은 정상적인 보행을 하지 않고 몸에 달라붙은 수많은 팔을 이용해 기어 다녔다.

마치 지네를 보는 것 같았다.

“히, 히히!”

“하하!”

“저놈이 조금 이상해! 혼자만 팔이 적잖아! 죽여!”

“죽여! 죽여!”

조금이라도 정상에 가까우면 죽였다. 몸을 난자해 주변에 과시하듯이 널어놓았다. 그리고는 옷장 안에 들어 있는 비틀린 이현민을 빼내 죽이고, 더욱 심하게 비틀린 이현민이 들어갔다.

그 과정이 반복되고 있었다.

수많은 이현민이 진우를 바라보았다.

“보, 보지마! 보지마!”

“으아아아!”

“죽여! 죽여!”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듯 발광하다가 진우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현민들이 진우를 향해 쏟아져 내리듯이 달려들었다.

이능경찰 병력들이었다면 충분히 위협을 느낄만했지만 진우에게는 그 어떤 타격도 없었다. 수많은 손에서 돋아난 날카로운 손톱이 그저 방어막만을 때릴 뿐이었다.

진우는 그들을 뚫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있는 옷장에서 이현민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내 거야! 내 거야!”

“죽여버려!”

방안에 들어온 진우를 보며 그들이 그렇게 소리쳤다.

그들은 이미 벽과 천장, 그리고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진우는 고개를 내려 아래를 바라보았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난자당한 이능 경찰들의 시신이 있었다.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진우는 경찰들의 유품을 회수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수많은 이현민이 진우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무시하며 밖으로 나왔다.

이현민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비틀린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는 듯했다.

진우가 건물 밖으로 나오자 특무부대원들이 진우의 명령을 기다렸다.

“생존자는 없다. 제거 절차에 들어간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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