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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36화

“이런 미친──!!”

마치 천계의 심판을 하는 법봉처럼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빛의 덩어리.

그것을 파악함과 동시에 오토바이를 버리고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오러로 몸과 주먹을 강화한 뒤 위를 향해 내질렀다.

뿌득.

주먹에서 들려오는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

어마무시한 무게감이다 보니 근육이 뒤틀리는 것 같다.

“끄으으으윽…….”

아오. 이게 뭔…….

여기서 힘을 풀었다간 그대로 쥐포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죽을힘을 다해 버텨 낸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디 더러운 늑대 따위가 감히 주님의 어린 양들을 노리는 거지?”

툭하고 빛 덩어리의 위에 무언가가 얹히며 무게가 늘어난다.

“하여튼, 이래서 언제나 조심하라고 했던 건데 얘들아. 몸은 괜찮니?”

그사이 위에 내려앉은 인물이 아이들의 안위를 살핀다.

전신의 근육을 몽땅 사용하며 온몸을 옥좨는 새하얀 기운을 버티고 있자니 고중력에서 수련하는 외계인이라도 된 기분.

대충 들어 보니 아무래도 오해가 있는 거 같다.

어떻게든 녀석에게 말을 해야 하는데───

“주교님! 그분은 레이더가 아니에요! 손님이라구요!”

다행히 창문을 열고 있던 시스터 마리아가 머리 위의 인물을 향해 힘껏 소리친다.

이에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응? 그게 무슨 소리니? 녀석이 타고 온 건 분명 레이더들의 오토바이였는데.”

그때 치이익 하고 버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르르 사람들이 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고.

“주교님! 아저씨 살려 주세요!”

“아저씨 착한 사람이에요! 레이더 아니에요!”

“으에에에에엥! 주교님이 아저씨를 죽였어!”

……아니. 나 아직 안 죽었는데.

목소리를 들어 보니 버스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내려 아직도 내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주교에게 따지고 있는 모양이다.

“응? 아니, 진짜. 손님…… 이라고?”

“그렇다니까요! 손님 죽일 셈이에요?! 빨리 십자가 치워요!”

“어? 어. 응.”

그 순간 위에서부터 짓누르고 있던 무게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내 뒤쪽으로 누군가가 착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클라우드 님 괜찮으세요? 파, 팔이…… 팔이 피투성이…….”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내 손을 본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멍하니 손을 바라본다.

보아하니 팔의 상태는…… 완전히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래도 잘도 저 기술을 막았다 싶네.

빌런으로 플레이하다 가끔 마주치고 의문사를 당한 적도 여러 번이었는데, 이번엔 한 방에 죽지 않은 걸 보면 그간 단련한 보람이 있는 모양.

“저는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황금 십자가라니. 그런 능력을 갖추신 분은 제 기억 속에 단 한 분밖에 없군요.”

“저…… 그러니까…… 손님이라고…….”

내 중얼거림을 들은 것일까.

고압적이었던 방금까지와는 달리 당황해 하며 미안함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려온다.

나름 불쌍해 보이지만 그래도 억울하게 당한 건 이쪽인데, 계산할 건 해야 하지 않겠어?

“……일단 이야기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린 뒤 으스러진 손을 뻗으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이 여성이 가톨릭으로부터 제주도의 전권을 위임받아 주교 직책을 받았으며 한라 성당의 총책임자로 있는 시스터.

아우구스투스.

제주도의 4대 세력 중 하나이자 한라 성당의 최대 전력.

“칼리오네 패밀리 소속의 히트맨. 세이버 클라우드입니다. 아우구스투스 주교님. 맞으십니까?”

그리고…….

“딸꾹.”

아무런 죄도 없고 오히려 은인이라 불러도 될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방적 가해자였다.

우리. 한번 합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 * *

달리는 버스 안.

그곳에서 나는 수 명의 시스터들에게 치유를 받는 호사를 누리며 성당을 향해 가게 되었다.

“이만큼의 수녀들에게 치료라니. 손님분. 진짜 복 받으셨구나?”

“주교님 때문이잖아요! 조용히 하세요!”

“알겠어, 알겠어. 미안하다고 했잖아…….”

조금 전의 일로, 시스터가 소리치자 찍소리도 못하고 구석에 쭈그러드는 주교.

현실에서는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은 뭐랄까…… 삶에 찌든 여성 같았다.

눈 아래로 축 처진 다크서클과 헝클어진 머리. 그리고 기운 없는 표정까지.

게임 속에서는 이걸 퇴폐미라고 불렀으나 지금 보기엔 그저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으로만 보일 뿐이니…… 저 쭈구리 같은 모습이 그 이미지에 도움을 준 것 같기도 하다만.

“그나저나, 칼리오네의 히트맨이라 해서 보통은 아닐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의 지원을 보내 주셨네?”

언제 꺼내 든 것인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는 나를 바라보는 주교.

이에 시스터 마리아가 담배를 빼앗으려 했지만, 그것을 손으로 막아 낸 주교가 억울하다는 듯 외친다.

“불 안 붙여! 불 안 붙여! 입이 심심해서 물기만 한 거라고!”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 교육에 좋지 않아요!”

결국 담배를 빼앗겨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주교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내 공격을 막은 것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렇게 인력 파견 같은 건 한 번도 안 해 주었던 칼리오네에 무슨 바람이 든 걸까. 난 그게 궁금한데.”

그래도 주교는 주교라는 것일까.

나를 무척이나 수상하게 여기는 그의 눈빛은 잠깐이나마 무척 날카롭게 보였다.

“나쁜 짓을 하러 온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제가 제주도에 볼일이 있었고 그동안 머물 곳이 필요했던 것일 뿐이죠.”

“……그런 거라면 신경 쓰지 않겠지만, 성당에 피해를 주는 짓은 하지 마.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좋아. 부디 편하게 있다 가도록.”

그렇게 말하곤 버스의 뒷자리로 움직이려는 그녀의 손을 붙잡는다.

“응? 뭐야?”

“설마, 그러고 그냥 가시는 겁니까?”

“응?”

이 뻔뻔한 얼굴 좀 보게?

자연스럽게 본인의 서열만 우위로 올려놓고 도망가려고 하다니. 역시 한 교구의 주교답게 이런 정치 술수를 한두 번 겪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의도한 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 역시 그런 꾐에 넘어갈 사람은 아니거든.

“설마, 그게 끝일 리 없겠지요. 이렇게 남의 팔을 으스러뜨려 놓았는데.”

“뭐? 이봐. 그건 우리 수녀들이 치료를──.”

“으윽! 팔이 아직도!”

“……주교니임.”

동시에 내 옆에 앉아 있던 마리아의 시선에 움찔 주교가 몸을 떨더니 이내 한숨을 흘렸다.

“……그거에 대해선 나도 따로 보상할 예정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성당에 돌아가는 대로 질 좋은 성수 좀 챙겨 줄 테니까.”

“성수 말입니까?”

이 아줌마가. 끝까지 등쳐먹으려고 하네?

“아무리 제주도 교구가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성수로 퉁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줄 게 없는데. 뭘 바라는 거야?”

내가 바라는 것?

그걸 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장소가 좋지 않을 뿐이었지.

“자세한 건 성당에 돌아가서 이야기하는 거로 하시죠. 누구의 공격 때문에 잔뜩 지쳐서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으니까요.”

“…….”

결국 본인의 잘못을 말하게 하고 나서야 입을 다무는 주교.

그래도 이런 식으로 주교에게 빚을 지게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의외의 수확이었다.

치익─

버스가 멈춰 서며 뒤따르던 다른 차량들 역시 모두 멈춰 선다.

“자, 여러분! 안전벨트 푸시고 천천히 내려오세요. 들어가자마자 손 씻는 거 잊지 말고요.”

“““네에에!!”””

그렇게 하나둘 사람들이 버스와 차에서 내리기 시작하며 외부 트렁크를 통해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 둘만 남게 된 버스의 내부.

“이 정도면 이야기해도 되잖아? 참고로 말하면 내 방은 여기보다 더러워.”

“예. 상관없을 거 같군요.”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뭔데? 너도 알겠지만, 우리 성당은 거지야. 네가 속해 있는 칼리오네에서 지원받는 생필품으로 먹고사는 게 겨우인. 네가 만족할 만한 물건이 성수 말고 성당에 또 있을지 모르겠네.”

“아,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있는 걸 알고 찾아왔으니까요. 아스칼론. 그 물건을 잠시 빌리고 싶습니다만.

동시에 버스 내부의 공기가 위에서부터 짓누르듯 나를 옥죄기 시작한다.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반응을 보아하니 역시 여기에 있나 보군요.”

“대답 안 해?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니까?”

“프흡! 큭큭큭큭!”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거야? 설마, 미쳐 버린 건──.”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묻는 게 아니라. 어디에 사용할 거냐고 물었어야지 아우구스투스. 아니, 안젤리나.”

──꽈앙!

순식간에 버스가 찌그러지며 방금까지 내가 서 있던 곳에 거대한 빛의 십자가가 추락했다.

하지만.

“설마 내가 두 번이나 당할까.”

이 이름을 듣는 즉시 반응할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격렬할 줄이야.

만약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다행이지, 자칫 잘못했다간 지금의 버스처럼 완전히 찢겨 나갈 뻔했다.

“주교님──!!”

“전부 성당에 들어가서 나오지 마!!”

갑작스러운 상황에 밖에서 주교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는 더욱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에 예삿일이 아니라 판단한 듯 아이들과 함께 성당으로 들어서는 사제와 시스터들.

“너. 그 이름.”

“어떻게 알았냐고? 동사무소에 물어보니 알려 주더군.”

“……농담하지 말고.”

고급 유머가 안 통하다니.

어지간히 화났나 보네.

여기서 더 화를 돋웠다간 진심으로 상대하려 들지도 몰랐기에, 나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돈께서 알려 주셨다.”

물론, 아버지는 그런 적 없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타개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아버지의 이름을 파는 거지.

나중에 설명해 드리면 분명 납득해 주실 게 분명했다.

아버지께는 결과로 보답하기로 한 채 꾸득- 소리가 울리도록 주먹을 쥐고 있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 아저씨가? 그럴 리 없을 텐데.”

“아니, 있다. 돈과 네가 약속한 게 있을 테니까.”

내 이야기를 듣더니 멈칫하는 녀석.

“……네가 그 녀석이라고?”

“나에 관한 이야기는 버스에서 지겹도록 들었을 텐데?”

CS의 제주도 스토리는 무척이나 간단했다.

과거, 계속된 던전 브레이크와 외부 범죄자들의 입항으로 인해 무법 그 자체가 되어 버린 제주도.

그리고 이 제주도를 완전히 수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던전 브레이크를 계속해서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인 제주도의 지맥, 백록담에 자리 잡은 몬스터를 처리하는 것.

그리고 그 몬스터가 바로…….

“장담하는데, 겨우 그 정도 실력으로 파프니르를 죽일 생각이라면 단념하고 꺼지는 게 좋아. 이건 네가 칼리오네 소속이라 해 줄 수 있는 내 마지막 충고야.”

드래곤 파프니르.

그리고 그 파프니르 처치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 바로 제주 교구의 주교인 아우구스투스. 안젤리나.

파프니르의 카운터나 다름없는 성물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게임에서는 그녀를 파티에 동참시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한다.

하지만, 괴도 컨셉의 플레이를 자주 했던 나는 알고 있었다.

굳이 그녀가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결국 필요한 것은 안젤리나 본인이 아닌 그녀가 지닌 아스칼론 뿐이었으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질 거라 생각하는 거지?”

“뭐? 진짜 어이가 없네…… 그래, 네가 대체 뭔데?”

마침내 기다리고 있던 질문에 나는 피식 웃으면서 준비된 대사를 읊었다.

“나는 칼리오네 패밀리 소속 히트맨 세이버 클라우드.”

그리고 결국.

“용을 죽이란 명령을 받은 히트맨이다.”

그녀는 내게 아스칼론을 넘길 수밖에 없을 터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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