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3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37화

“용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니…… 너도 이게 쉽게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그녀를 향해 나는 피식 웃어 보이며 어깨를 으쓱였다.

“돈(Don)께서 알려 주신 정보와 내 신분을 생각하면 결국 믿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애초에 너와 돈과의 약속을 아는 이가 따로 더 있진 않을 텐데.”

내 말에 입을 꾸욱 다무는 그녀.

그녀의 머릿속에 있는 아버지는 절대로 아무에게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닐 사람이 아니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지금 내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곧 자신과 약속을 나눈 비토 칼리오네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고 가정하지.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파프니르를 죽일 생각이지? 아무리 네가 칼리오네의 히트맨이라도 아스칼을 가진 것만으론 녀석을 죽일 수 없어.”

그녀의 말은 당연했다.

검을 가지고 있다고 죽일 수 있었다면 여태 그냥 두고 있을 리도 없었으니까.

다만.

“그거라면 당연히 알고 있다. 그래서 아스칼론을 조금 손볼 생각이다.”

“……조금 손본다고?”

“용암동굴. 거기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기각(棄却).”

이에 단호히 말하는 주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녀석들을 설득하겠다고? 너, 녀석들이 뭐 하는 놈들인지는 알고 이야기하는 거야?”

“내가 멍청이도 아니고, 모르는데 녀석들을 언급할 리가 없지. 대한민국 최고의 대장장이들이 모인 장소 아닌가?”

항상 용암이 흘러나오는 용암동굴을 거점으로 제주도에서 나오는 소재와 물품들을 장비로 만드는 대장장이들.

그들이 만드는 물건은 블랙 마켓에서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고 알려졌을 정도이니 그들의 실력은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역시 문제라고 한다면.

“그것만이면 다른 녀석들도 무기나 만들어 달라고 녀석들을 찾아갔겠지. 하지만 녀석들은 미친놈들이야. 자기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상대의 무기를 빼앗아 녹여 버리는 놈들이라고! 레이더도, 스캐빈저도, 빌런들까지 그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는 덴 다 이유가 있어!”

그들이 평범한 대장장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미친놈들이 가득한 제주도에서도 피하는 인물이 있다면 그건 더 미친놈이라는 소리니까.

가짜 광기가 아닌, 진짜 광기를 가진 자.

모두가 오러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경지의 실력자들이며 그것을 이용해 소재를 구하고, 단단한 주물을 두드리고 녹이는.

그야말로 전투 병기에 가까운 인간들.

그들이 바로 용암동굴 클랜이었다.

“당장 녀석들이 우리를 건들지 않는 건 내가 우리 교구의 구역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야. 내가 당장 자리를 비우면 성당의 종도 떼갈 녀석들인데, 그런 녀석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한 그녀의 눈이 싸늘하게 변한다.

“결국 네 계획은 모두 증명할 수 없는, 어디까지나 머리로 세운 계획뿐이야. 정말 네가 파프니르를 죽이러 온 실력자일지도 모르지만…… 내게 걸린 책임과 임무는 겨우 그런 말로 바꿀 수 없어.”

“그런가.”

역시 말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걸린 맹약과 맹세는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었으니까.

“즉, 증명하면 된다는 거겠지?”

“뭐?”

“저녁까지 돌아오도록 하지. 내가 증명해 낸다면 날 믿고 아스칼론을 맡겨 주었으면 하는군.”

“그게 무슨…….”

“참, 오토바이도 하나 빌려 가지. 알다시피 내가 탈취했던 오토바이는 누군가가 완전히 박살 내 버려서 말이야.”

내 말을 따라오지 못했다는 듯 멍하니 선 그녀를 뒤로하고 성당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러자 살며시 열리는 문.

걱정스러운 눈빛을 한 시스터 마리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주교님과 대화는 잘 마치셨나요……?”

“아, 시스터 마리아.”

아무래도 조금 전의 일을 직접 목격해서 그런지, 잔뜩 걱정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다행히 사지는 멀쩡하신 거 같아서 안심되네요. 혹시 맞거나 그러시진 않은 거죠?”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몸이 압착 될 뻔하긴 했지만…….

“주교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지만 가끔 저희와 관련된 일이 있거나 하면 눈이 한 번씩 돌아가시거든요. 부디 이번 일로 주교님을 미워하지 않아 주셨으면 해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벌써 이야기는 다 마쳤으니까요.”

내 대답에 안도한 것일까. 환하게 웃은 시스터 마리아는 양손을 모으며 방긋 웃었다.

“아,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그런데, 지금 어디 가시는 건가요?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가시는 거 같던데.”

“아, 예. 잠시 들를 곳이 있어서 말입니다.”

“들를 곳이요? 성당 밖은 위험할 텐데…….”

제주도의 위험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기에 할 수 있는 걱정.

하지만 나는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지금 제가 가려는 곳에 계신 분들은 친절한 분들이거든요.”

그것도 무척이나.

* * *

──꽈릉!

──콰광!

──쿠웅!

제주도에서 용암동굴이라 불리는 장소 중 한 곳에 도착한 나는 오토바이에서 내리며 입구를 바라보았다.

닿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일 것 같은 용암이 들끓고 있는 거대한 동굴.

그 안에서는 지금도 계속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혹시 시기가 안 맞아 소재를 찾아 ‘순회’를 하느라 아무도 없으면 다른 곳을 가 봐야 하나 싶었는데. 그건 다행이었다.

“그럼 가 볼까.”

천천히 동굴의 안으로 진입하자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목적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리고 그 소리는 어느 곳을 기점으로.

따앙──.

거짓말 같이 멈춘다.

방금까지의 소리들은 모두 환청이었다는 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동굴.

그저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용암이 가스 거품을 내뿜으며 뽀글거리는 소리만 날 뿐이었다.

급변한 분위기에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가자, 마침내 넓은 공간을 가진 공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에는.

“길을 잃었다면 썩 꺼지시지. 한창 바쁘니까.”

적의를 내뿜고 있는 수십의 장정들이 각자 주먹을 쥔 채 이쪽을 노려본다.

상의를 탈의한 채 마치 보디빌더같이 불끈거리는 근육을 뽐내고 있는 정체불명의 남성들.

전신에서 땀을 뚝뚝 흘리는 그들은, 하나같이 손에 오러를 두르고 있었다.

그 행색에 제대로 찾아왔음을 확인한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여기가 청야차(靑夜叉) 공방 맞습니까?”

이에 다시 한번 조용해지는 사내들. 그들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거무스름한 턱수염을 가진 사내였다.

“그 이름을 알고 온 것을 보아하니 잘못 온 거는 아닌 거 같은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찾아온 거지?”

……초면부터 반말?

“공방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왔다면 손님이라는 거겠지.”

나 역시 반말로 응수하며 녀석의 앞에 떡하니 선다.

그런 내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던 녀석의 시선이 어느새 한 곳에 고정된다. 내 얼굴보다 조금 더 아래를 향하는 시선.

“자, 잠깐. 그 단추 세공은…… 마에스트로의 작품인가?”

“뭐? 마에스트로?”

“저 녀석이 마에스트로의 작품을 입고 왔다고?”

지금 입고 있는 ‘디스파테르’만으로도 관심이 제대로 끌린 것인지 하나둘 내 주변으로 몰려든다.

그렇게 내 주변은 어느새 근육들로 가득 채워졌다.

숫자는…… 20명 정도인가? 몇 명을 빼고는 전부 있는 듯했다.

목표점은 달라도 제작으로서 끝을 본 자의 물품은 그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게 만드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할까?

물론 놈들에겐…….

“저걸 가지고 아이템을 만들면 대체 뭐가 나올지…….”

“대장. 저거 벗겨서 우리가 가공하면 진짜 벽 뛰어넘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크흐흐 죽이는군, 이런 모습의 아이템이라니.”

그 방향성이 조금 달랐지만.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디스파테르’를 자기들의 소재로 생각하고 있는 놈들.

과연 알고 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자신들의 무력으로 넘을 수 없는 무의 벽을 느끼고, 이에 대한 해답을 아이템으로 찾게 된 이들.

이들이 바로 ‘청야차 공방’. 생긴 것과는 다르게 철저하게 무(武)를 추구하는 세력이었다.

“어이. 입고 있는 옷 전부 벗고, 가지고 있는 물건만 내려놓으면 죽이지는 않으마. 이 정도면 네게도 이득이 되는 제안이겠지?”

벌써부터 내 물건들을 빼앗아 갈 생각이 가득한 것인지 싱긋 웃으며 뚜둑뚜둑 관절 소리를 내는 녀석.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제안은 내가 하러 왔는데.”

“뭐?”

그리고 녀석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곽춘식 사부의 명령으로 찾아왔다.”

녀석들이 바로 오러식을 배우던 녀석들이라는 것.

나는 그대로 큐브 속에 손을 넣어 곽춘식의 추천장을 녀석들을 향해 펼쳐 보였다.

“오러식의 정통 계승자이자 곽춘식 스승님의 직전(直傳) 제자, 유진 한 칼리오네다. 내 제안은 무척 간단하다.”

──꿇어 새끼들아.

어딜 감히 항렬로도 한참 아래인 새끼들이 맞먹으려고 들어?

뒤지려고.

* * *

오러식에서의 항렬은 그야말로 절대불변하며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맹약 같은 것.

이것은 현재 도장에 다니지 않는 제자들에게도 통용되는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나는 편하게 얼굴과 이름을 밝히며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만약 나를 배신한다면 내가 아닌 다른 제자들이 녀석들을 응징하러 올 테니까. 그리고 근골을 쓸 수 없을 때까지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지.

그렇기에 이런 짓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물이 미지근하네.”

“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주변의 온도가 높다 보니 물이 금방──”

“물이 미지근하네에에에에에!!”

“죄, 죄송합니다! 미친 새끼들아! 재료로 가지고 있는 만년설꽃 가져와!”

“하, 하지만 대장님! 그건 나중에 방어구를 만들려고──”

“‘대’사숙님께서 시원한 물이 드시고 싶다고 하시잖아!!”

그래, 이게 바로 옮게 된 사회지.

아마 곽춘식도 이러한 환경이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왔으니 꼰대가 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봐라, 이렇게 편한걸?

“어이. 거기 대장이라 불린 놈. 이름이…… 윤광수라고?”

“예. 편하게 광수라 불러 주십시오. 사숙.”

“그래, 광수야.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설마 여기서 날 담그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장난스레 물어본 나의 질문에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는 녀석.

“아,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감히 어떻게 사숙께 그런 참담한 생각을!”

“아니, 아니. 그냥 걱정되어서. 사부님께도 내가 너희들을 만나러 간다고 직접 말씀까지 드리고 주소까지 받았는데, 나랑 연락이 끊기면 사부님이 걱정하실까 봐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예?”

“왜. 어려워?”

좀 더 쉽게 설명해 줘야 하나.

“하루에 두 번. 나랑 연락 안 되면 사부님이 직접 너희를 족치러 오실 예정이라고. 그러니까, 우리 광수는 내가 어딜 다치거나 하지 않게 잘 보필해야겠지?”

“그, 그럼요. 당연합니다.”

협박 섞인 나의 농담에 쩔쩔매며 가까스로 미소를 짓는 녀석.

내가 곽춘식에게 부탁한 내용은 별것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오러를 담은 잉크로 추천장을 써달라 부탁한 것.

오러가 스며든 잉크를 본 순간 녀석들은 이게 조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테니 말이다.

“그, 그래서 사숙. 저희에게 의뢰하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고.”

“의뢰? 아, 있었지. 한두 가지 정도 있는데.”

“두, 두 가지요? 예. 말씀하시지요.”

수염이 거뭇거뭇한 게 특징인 광수가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내게 물어 온다.

내가 녀석들에게 바라는 것은 몇 개 없었다.

첫 번째는.

“나랑 물건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데.”

“……물건 말입니까?”

“그래, 물건. 너희 말고는 주변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반드시 너와 네 도제들이 필요해.”

그들에게 인력을 제공받는 것.

“물건을 만드는 거라면 저희야 평소에 하는 일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만…… 다른 의뢰는 무엇이십니까?”

“아아, 다른 거 말이지. 의뢰라기보다는 부탁에 가까운데…… 응. 오히려 그게 더 쉬울 거야.”

“부탁 말씀이십니까? 말해 보시죠.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더 뺄 거 없겠네.

“나. 너희 비전 기술 좀 주라.”

“예? 그게 무슨 ──“

“줘.”

아, 새로운 기술 달라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