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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8

빌어먹을 아이돌 138화

*   *   *

-뭐야. 결국 티저는 하나였고 나머지는 멤버별 직캠이었잖아?

-앜ㅋㅋㅋㅋ멤버별 직캠ㅋㅋ

-설득력이 있는걸?ㅋㅋ

-음방 출연 못해서 직캠이 없는 걸 이렇게 달래 준 거야. TT

-세달백일 음방 못해요?

-아뇨ㅎㅎ 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 첫 음방이에요!

-Somebody tell me about these guys!!! Please!!!!

-내일 자정까지 어떻게 기다려ㅠㅠㅠㅠㅠㅠ 벌써 뮤비 보고 싶은데ㅠㅠㅠㅠ

-뮤비 진짜 기대된다.

-세달백일이 잘 되면 다른 소속사들도 정신 차리지 않을까? 아이돌도 자기들끼리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거니까.

-지나가다 웃고 갑니다ㅋㅋㅋㅋ 아이돌이 하는 게 아니라 한시온이 하는 거임ㅋㅋㅋㅋ

-ㅇㅈ 가로등 아래서, 낙화, 서울타운 펑크, 갈림길, 세달백일, 드롭아웃 타이틀, 엔오피 타이틀, 자컨곡 레주메, 컬러풀 스트러글. 이번 선공개곡까지. 뭐 하나 삐끗한 게 없네ㅋㅋ

-와 이렇게 놓고 보니까 진짜 말도 안 된다. 이게 가능한가?

-앨범은 대체 어떻게 나오려나? EP? 정규?

-EP겠지.

-뮤비 보고 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세달백일 콘텐츠에서 울 때는 TT로 울기로 합시다.

-TTTTTTTTTTTT

세달백일의 티저에 대한 유튜브 댓글 반응은 호평일색이었다.

특히 그동안 아이돌과 관련된 콘텐츠를 소비해 본 적 없던 이들은 당황할 정도였다.

이게 원래 이렇게 좋은 건지, 아니면 세달백일이 유독 좋은 건지 헷갈렸으니까.

그만큼 뛰어난 영상미였고,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달백일이 정말 회사가 없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디펜던트 뮤지션들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영상미를 발휘해 좋은 뮤직비디오를 찍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세달백일의 는 돈 냄새가 풍긴다.

그것도 너무 많이.

-회사도 없으면서 어케 이런 걸 함?? 티저 퀄 생각하면 뮤비에 몇억 들어갔을 것 같은데??

-뒤에서 몰래 어디랑 계약해서 투자받은 듯ㅋㅋ 추후 정산하면 되니까ㅋㅋ

-뭐라는 거야. 빌보드랑 컬러 쇼 무시하냐. 한국이랑 음원료 정산되는 단위가 다른데.

-너야 말로 뭐라는 거임. 차트 인 한 지 몇 주나 됐다고 벌써 정산이 됨?

-빌보드에 무슨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곡 하나로 그렇게까지는 못 번다.

-헛소리ㄴㄴ 빌보드는 원히터 원더들이 평생 놀고먹을 돈 버는 곳임.

-그거야 Hot 100 1위니까 그렇지. 세달백일은 마이너 차트 말석임.

-별 쓸데없는 걸로 싸우고 있네ㅋㅋㅋㅋ 알아서 벌어서 했겠지.

당사자가 아닌 이상 팩트를 알 수 없는 논쟁이었지만, 사실 이건 세달백일의 위험 요소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최대호가 세달백일에게 당기고 있는 활시위였다.

논란이 터지면, 한시온이 부모님의 돈을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는 단서가 될 테니까.

하지만 아직 최대호는 활시위를 놓지 않았고, 이슈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일반 대중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면, 아이돌 관련 커뮤니티는 좀 달랐다.

-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티티 당당한 거 봐ㅋㅋㅋㅋㅋ

-당당할 만함. 잡덕 입장에서 놀랄 정도였음.

-근데 나만 겉핥기 식으로 한 것처럼 보임?

-뭐래; 이게 겉핥기면 대체 속핥기는 뭔데요.

-아니 한시온이 원래 이렇게 춤을 잘 췄어요? 좀 당황스럽네.

-(링크) (링크) 우리사막여우시온 춤선 좀 보고 가세요TTTT

-사막여우라기보다는 좀 슬리데린상인데ㅋㅋㅋㅋㅋ

-티저 가지고 오버가 심하네ㅎ 하긴 이런 거 절대 안 해 줬었지?

-엥? 이번이 국내 첫 활동인데요?

-레주메는 자컨에서 재미 삼아 만든 거고, 컬러풀 스트러글은 콘텐츠 출연하는 김에 만든 건데….

-아 둘 다 차트 1위를 해서 착각하셨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달백일의 케이팝스러운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컬러풀 스트러글을 케이팝에 맞춰 편곡한 케이팝 스트러글(구분을 위해 부르는 별명)과 자정에 티저가 공개된 State Of Mind는 분명 익숙한 요리였다.

늘 먹던 재료로 늘 먹던 요리.

하지만 맛이 다르다.

고작 티저만 보고서 오버한다는 말도 많았지만, 꼭 세달백일의 팬덤만 이렇게 반응하는 건 아니었다.

의외로 일반 대중들이나 돌판의 중립적인 커뮤 유저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뭔가 다르다고.

이유는 간단했다.

그동안 세달백일이 해 온 게 너무 대단하니까.

세달백일에게는 한 가지 기록이 있었는데, 그건 발매한 모든 곡이 차트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커밍업 넥스트에서 무대 칼질을 당했던 <갈림길>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주간 차트 1위이기도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한시온이 작곡한 모든 곡이 차트 1위였다.

사실 한시온의 입장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그는 곡을 만들 때 빌보드 Hot 100 1위를 상정하면서 작곡하니까.

혹은 이미 Hot 100을 한 곡을 발매하거나.

하지만 한시온이 회귀자라는 걸 모르는 이들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이슈 속에서 시간이 차곡차곡 흐르기 시작했다.

일요일 자정에 티저가 공개되었고, 월요일 자정에 뮤직비디오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고작 24시간이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세달백일을 응원하는 쪽에서는 뮤직비디오 퀄이 티저만큼 나오길 원했고, 세달백일이 망하길 원하는 쪽에서는 티저가 전부이길 바랐다.

그리고 마침내.

월요일 자정이 찾아왔다.

곡이 발매됨과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   *   *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음대생 박상우는 자정에서 30분쯤이 지나서 세달백일의 오피셜 채널에 들어갔다.

초저녁부터 뮤직비디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깜빡해 버렸다.

‘뭐, 늦는다고 닳는 것도 아니니까.’

지극히 라이트팬스러운 생각을 한 그는 30분 전 세달백일의 오피셜 채널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를 확인했다.

[세달백일 – ‘State of mind’ Official MV]

썸네일은 달빛 아래 서 있는 다섯 명의 세달백일이었다.

배경에 화마는 보이지 않았지만, 장소는 티저 속의 그 공터인 것 같다.

‘흠.’

확실히 잘 생겼다.

이렇게 생기면 무슨 기분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클릭했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세달백일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건 좀 웃긴 일이었다.

클래식 전공자들이 전반적으로 세달백일을 좋아하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건 음악을 좋아하는 거지, 활동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특히 남자들은 뮤직 비디오나 음방 같은 거엔 관심도 없었고.

자신도 원래는 그랬었다.

하지만 짝사랑 때문에 어쩌다 보니 세달백일의 팬클럽에 가입하게 되었고, 이제는 마음이 바뀌었다.

코어 팬들처럼 열광적으로 서포트를 하진 못하겠지만,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공연이 있으면 가보고 싶기도 하고.

박상우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뮤직비디오에 집중했다.

어두워졌던 화면이 밝아지는 게, 본격적으로 시작될 모양이었으니까.

“응?”

한데 뮤직 비디오의 시작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이었다.

‘이건 컬러풀 스트러글이잖아?’

팬들이 케이팝 스트러글이라고 부르는 리믹스 버전도 아니다.

컬러 쇼에 나왔던 오리지널 컬러풀 스트러글의 전주가 흘러나온다.

그사이 무대 위의 세달백일이 긴장된 시선을 주고받고, 무대 아래의 사람들이 환호한다.

고등학교 축제쯤으로 보이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그 어떤 상징물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노래가 시작되었다.

이이온이 고함을 지르듯 첫 소절을 뱉는다.

As I look around me!

(주변을 쭉 둘러보니)

그 순간, 텅! 하는 소리와 함께 무대 위의 조명이 나갔다.

세달백일 멤버들은 당황했지만, 이이온은 당황하지 않았다.

Satan wanna put me in bowtie.

(사탄은 내가 보타이를 착용하길 원해)

텅! 텅! 텅! 텅!

조명이 왼쪽에서부터 연달아 꺼진다.

그와 동시에 비트의 음계가 낮아지며, 느릿하고 둔탁해진다.

지지직.

라디오의 노이즈 같기도 하고, 무선기의 주파수 잡음 같기도한 묘한 소리가 비트에 끼어들며.

로파이(Lo-Fi) 특유의 느낌이 완성된다.

세달백일의 공홈에서 진행됐었던 투표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예의 그 진행이다.

심지어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은 게, 의상도 똑같다.

한데, 화면이 돌아가니 분명 무대 아래에 있었던 관객들이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표정이 완전히 바뀐 이이온이 입을 연다.

What you gonna do?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컬러풀 스트러글에 원래부터 들어있던 가사.

하지만 이번에는 의미심장하다.

그 순간.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조명이 꺼져버렸다.

무대가 암전된다.

하지만 어디선가 요사스러운 붉은 빛이 흘러나오며 무대의 형태를 분간할 수 있게 된다.

그 속에서.

[…did you rock it?]

이이온의 목소리와 함께 쾅 하는 드럼과 거친 신스음이 터져 나온다.

강렬한 로파이 칩멍크 소울로 바뀐 비트와 함께 춤이 시작된다.

사특한 붉은 빛 아래 세달백일이 정신을 잃은 듯 춤을 춘다.

언뜻 보이는 실루엣이 붉은 빛을 받아 빛나고, 춤선이 달빛을 받아 빛난다.

“와, 씨.”

박상우는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댄서라는 직업군이 형성되면서 춤이 낯선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가 됐지만, 원래 춤은 본능적인 것이었다.

고대부터 신에게 기원하면서 본능을 표출한 것이 춤이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세달백일의 춤은 정신을 놓고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때였다.

공기가 변화한다.

비트의 음역대가 한순간에 치솟으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된다.

요사하고 사특한 붉은 빛이 불길이라도 되는 듯, 온 세상을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

금방이라도 끓는점이 넘어서 기화해버릴 것 같다.

그때였다.

붉은 빛 아래로 은은하게 내리쬐는 은색 달빛이 내려와 이이온의 얼굴을 비춘 게.

뭔가에 홀려있던 이이온이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린다.

그리곤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희미해지는 멤버들을 보며 소리 지른다.

[Focus!]

Focus…….

Focus……. Focus…….

리버브가 잔뜩 들어간 이이온의 외침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이이온이 고개를 들자, 하늘에 세 개의 달이 떠있다.

[State of mind!!]

이이온의 외침을 끝으로 요사한 붉은 빛과 따사로운 달빛이 반쯤 섞인 빛이 폭발한다.

그렇게 화면이 어두워지고, 밝아졌을 때.

[…….]

기절했던 한시온이 눈을 뜬다.

한시온의 옆에서 짚단 인형을 가지고 놀던 댕기머리의 소년이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한복과 비슷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 한시온을 내려다본다.

그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

비트가 흘러나오며 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허어…….”

박상우가 저도 모르게 장탄식을 내뱉었다.

무슨 영화의 인트로를 보는 것처럼 엄청난 내용과 상징물들이 스쳐지나갔다.

‘이이온이 뭐라고 한 거지?’

Focus.

그리고 State of mind.

마음의 상태에 집중하라는 의미 정도인 것 같다.

그 사이 뮤직비디오가 전개되며, 멤버들이 다섯 개의 진영에서 깨어난다.

누군가의 티저 해석처럼 그들이 깨어난 진영은 독립된 곳이며, 다른 진영을 적대하는 듯 했다.

“아니…….”

하지만 뮤비 내용을 보니 그저 적대하는 정도가 아니다.

서로 다른 진영의 사람들이 서로의 맨 얼굴을 보게 되면, 죽는다.

그대로 녹아 없어지거나, 이성을 잃어버리는 괴물이 된다.

최재성이 깨어난 진영은 이렇게 괴물이 된 이들 사이였고.

그래서 이들은 중립지역에서 사냥을 하거나 이동을 할 때면 항상 새하얀 가면을 써야했다.

그러니.

[…….]

[…….]

중립지역에서 스쳐지나간 한시온과 구태환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렇게 다섯 멤버들은 각자의 진영에 적응했지만…….

평온함을 위협하는 무리는 언제나 있는 법이었다.

갈등을 원하는 이들이 거대한 화마를 일으키고, 대탈출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티저를 봤기 때문에 예측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다섯 진영의 사람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도망치지만, 세달백일 멤버들은 달랐다.

그들은 가면을 쓴 채, 노래가 들리는 어딘가로 나아간다.

그리고, 조우한다.

한명씩 가면을 벗고, 세 개의 달이 내리쬐는 빛 아래에서 춤을 춘다.

[La- La-]

[Focus on me]

음악이 쏟아지며, 군무가 불을 뿜는다.

놀랍게도 이번 노래의 후렴은 개인 파트가 없었다.

모든 멤버들이 한 단어, 한 단어 씩 부르는 게 완벽하게 맞물려 떨어지며 후렴구를 형성한다.

하지만 조각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케이팝 특유의 중독적인 후렴구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간다.

단지 그 수준이 어마어마할 뿐.

그렇게 후렴과 춤이 동시에 끝나는 순간.

쾅!

달빛이 내리쬐며…….

[와아아아아!!]

인트로로 돌아온다.

무대 아래 사람들이 환호하는 공연의 순간으로.

세달백일 멤버들은 갑자기 바뀐 상황에 당황했지만, 잠시였다.

씩 웃은 한시온이 스탠드 마이크를 잡으며 뮤직비디오가 끝이 난다.

바야흐로 대해석의 시대를 불러일으킬 뮤직비디오의 끝이었다.


           


Damn Idol

Damn Idol

빌어먹을 아이돌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a harrowing car accident that defies the odds of survival, Han Si-On finds himself once again at the crossroads of fate, quite literally. Miraculously walking away with his life, he faces the daunting task of navigating a life he’s all too familiar with—due to a cryptic deal that traps him in a cycle of regressions. [Mission failed.] [You will regress.] His mission? A seemingly impossible feat of selling 200 million albums, a goal dictated by the devil himself. With each regression, Han Si-On returns to the age of 19, burdened with the knowledge and memories of countless lives lived, all aimed at achieving a singular, elusive 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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