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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39화

“이, 이, 이게 무슨……?!”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 주교.

“너, 너, 지금, 지금, 지금?”

어찌나 당황한 것인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가 상자 안에 있는 아스칼론의 상태. 아니, ‘아스칼론이었던 것’의 상태를 확인한다.

“아아…… 아, 아아아! 아, 아버지…….”

그러곤 그대로 풀썩 쓰러지는 주교.

“주교님!”

이에 옆에 있던 요한이 화들짝 놀라며 손에 있던 상자를 던지고는 주교를 붙잡는다.

결국 내 손에 쥐어지고만 아스칼론.

“사── 히트맨 양반.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왜 멀쩡한 성물을 부수는 겁니까!”

그리고 그것은 윤광수에게도 무척 놀랄 만한 광경이었는지 벌어진 턱이 땅에 닿을 수준이었다.

“부수다니. 기식으로 새롭게 만드는 거지.”

“무, 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미 점토처럼 되어 찌그러져 버린 아스칼론을 그에게 건넨다.

“이거, 새로 만들 수 있겠어?”

“새로 만들다니 무슨…… 서, 설마 저보고 아스칼론을 새로 만들라는 겁니까?”

“제대로 알아들었네.”

“아니 제대로 알아듣다니! 아스칼론 같은 무기를 만드는 게 그리 쉬운 줄 아십니까? 난 몇 번 본 적도 없어서 제대로 된 생김새도 모르는데 대체 어떻게 만들라는 겁니까!”

무리한 부탁이라 생각한 것인지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서는 녀석.

“무슨 소리야. 이걸 왜 무기로 만들어.”

“……예?”

순간 얼빠진 녀석의 손에 아스칼론을 올려놓는다.

“로사리오로 만들어. 목에 걸 수 있는 거로.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로사리오로 만들라니…….”

“요한 신부님.”

“예?”

“주교님을 먼저 성당 안으로 모시도록 하죠. 언제까지 흙바닥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빈방을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빈방 말씀이십니까?”

아무리 아스칼론이 이렇게 점토가 되어 버렸다고는 하지만 그 효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기식(器飾)’의 가장 큰 특징.

본 재료의 고유 성질은 유지한 채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능력 때문이었다.

물론 그 모습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지고 효과가 조금 바뀔 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효과가 언제나 유지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큰 장점.

어째서 ‘기식(器飾)’이 대장장이 플레이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기술이 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성물을 밖으로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테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아스칼론의 능력 중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성역(聖域)을 만든다는 효과.

다른 장소로 아스칼론을 옮겼다간 성역이 바뀌며 성당의 안전을 유지하기 힘들 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안으로 오시지요!”

주교를 든 채 자리에서 일어선 요한이 앞장서며 성당 안으로 들어선다.

동시에 문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것인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신부님 어떻게…… 어? 주, 주교님?”

추욱 늘어진 주교의 모습에 당황하는 아이들.

“시스터 마리아. 주교님을 방에 좀 모셔다 드리겠습니까? 저는 손님들을 방으로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주교님을요? 아, 네!”

결국 요한에게 주교를 건네받아 황급히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마리아. 그녀의 뒷모습을 확인한 요한이 다시 우리를 바라본다.

“지금이라면 손님용 방이 비어 있을 겁니다. 원래라면 오늘 손님께서 묵으실 방이었지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하로 발걸음을 옮겨 포도주들이 숙성되고 있는 저장고를 지나, 마침내 한 방 앞에 도착한다.

“아무래도 성당의 특성상 손님들이 올 이유가 없다시피 하니 이런 곳에 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부디 양해를.”

“아닙니다. 많이 놀라셨을 텐데 데, 오히려 침착하게 제 요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뚝.

방앞에 멈춰 선 그가 휙 몸을 돌리곤 싱긋 웃는다.

“괜찮습니다. 손님께는 손님만의 생각이 있으실 테니까요.”

“……예?”

뭔가 내가 벌인 일들 때문에 욕먹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의 반응이 나왔다.

“그, 신부님께서는 괜찮으십니까?”

오늘 도착한 이후 내가 벌인 행보가 하나같이 평범한 것이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성물을 파괴하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었을 텐데,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물론 저 역시 놀랐지요. 지금껏 쭉 지켜 왔던 성물이 한낱 찰흙 덩어리가 되었으니까요.”

……역시.

“하지만. 성역은 유지되고 있고 클라우드 님은 저희를 위해 싸워 주신 소중한 형제님이지 않습니까? 분명 형제님께서 생각하신 방도가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신부님들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일까.

결국은 나를 믿기로 판단한 그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부님.”

“그럼 부디. 아스칼론을 부탁드립니다. 형제님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요한.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윤광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사숙. 절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이걸 로사리오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 위의 아스칼론 뭉치를 보고는 끔벅끔벅 눈을 깜빡이는 윤광수.

“그래, 왜. 너무 부담스럽나?”

내 말에 그는 다급히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소리입니까! 내 평생 이렇게 흥분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생각했는데!”

그래, 놈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윤광수는 이런 기회를 거절할 사나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지.”

“예. 사숙.”

방 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손님들이 묵는 용도로 지어진 방이 모습을 드러낸다.

낡아빠진 의자와 침대. 그리고 테이블.

이것들이 전부인 이곳에서 우리는 맨손으로 성물을 다시 만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크게 상관없었다.

기식은 어떠한 장소에서든 오러와 재료만 있다면 가능하니까.

“그럼, 바로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흐읍!”

까앙──! 까앙──! 까앙──! 까앙──!

책상을 오러로 둘러 경도를 강화한 그가 아스칼론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뒤 당수로 두드리기 시작한다.

이미 내가 한 번 녹여 놓은 탓에 쉽게 변화하고 있는 아스칼론.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나는 녀석에게 주물을 건네기 전 미리 떼 놓은 아스칼론 조각을 든 채 침대 위에 앉았다.

“그럼, 나도 슬슬 시작해 볼까.”

앞으로 내가 만들 것은 나 같은 초보자더라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무기.

까앙──! 까앙──! 까앙──! 까앙──!

어느 새엔가 한라 성당의 지하에서는 끊임없이 금속을 두들기는 한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 * *

내 작업이 모두 끝났음에도 아직 만질 것이 남아 있었는지 계속해서 (구)아크칼론, (현)로사리오를 두드리는 윤광수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방 밖에서 들려오는 불규칙한 소리. 우당탕하는 것이 무언가가 황급히 달려오는 듯했다.

“벌써 일어났나.”

지금 우릴 향해 달려올 사람이라면 한 명밖에 없겠지.

“아스칼론은?! 아스칼론은 어떻게 됐지?!”

원래라면 아스칼론을 지키고 있어야 할 그녀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일어났나.”

“너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리고 아스칼론은, 아스칼론은 어디 있어!”

일어나자마자 찾는 게 아스칼론인가.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아직까지 열심히 두드려지고 있는 (구)아스칼론을 가리켰다.

“네가 말하는 아스칼론이라면 저기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여, 역시 꿈이 아니었어?! 주여, 어째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다리의 힘이 풀린 것인지 다시금 털썩 주저앉은 그녀.

다행히 아까처럼 기절은 하지 않는 모양.

게다가 이미 진이 다 빠졌는지 우리의 행동을 방해할 여력은 없어 보였다.

나는 주저앉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다시 윤광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흡! 흐읍! 흡!”

저 주괴와 오랜 시간 씨름을 한 탓인지 그의 전신은 폭포수와 같은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

입고 있던 옷은 이미 벗은 지 오래.

그는 아까부터 계속 무아지경의 상태를 유지하며, 묵묵히 주먹을 내려치고 있었다.

콰앙!

그의 주먹 한 번에 신성력이 튀어 오르고.

콰앙!

다시 내려친 주먹에 불꽃이 솟아오르며.

콰앙!

손에 둘린 오러는 절대 뒤틀리지 않는 망치가 되어 새로운 성물을 탄생시키고 있었다.

주교 역시 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홀린 표정으로 일어서 천천히 내 옆으로 다가왔다.

“……저게 뭐야?”

모를 리가 없겠지.

아까부터 조금씩 뿜어 대던 신성력은 어느새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으니까.

넋을 잃은 표정의 그녀가 오러로 완성되어 가는 새로운 성물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아스칼론. 네가 새로 받게 될 아스칼론.”

“……저게 아스칼론이라고?”

“그래. 나도 이 정도로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지만, 상상 이상이군.”

이탈리아 전설의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그런 말을 했다고 했던가?

‘나는 대리석 안에서 천사를 보았고, 그를 자유롭게 해 줄 때까지 조각했다.’

그리고 지금 윤광수가 보이는 손놀림은, 마치 검 속에서 잠자고 있던 천사를 찾아내는 작업처럼 보였다.

우뚝──

머리 위로 높게 치솟은 그의 주먹이 멈춰 선다.

멀뚱멀뚱 가만히 서서 그저 로사리오를 바라보기만 하는 윤광수.

이내, 그는 다른 한 손을 하늘을 향해 치켜올리고는…….

“완성 했다아아아아!!”

있는 힘껏 그렇게 외치며 자신의 차례가 끝났음을 알리고는 털썩, 바람에 허수아비 넘어가듯 뒤쪽으로 넘어가 버리고 만다.

“으헤. 으헤헤헤…….”

그럼에도 그의 표정에는 후련함이 한가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느껴지는 오러로 보아하니…… 단련 과정에서 벽을 넘은 건가. 생각보다 아스칼론의 단련 난도가 높았던 모양이다.

아니, 신물을 제작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려나?

천천히 그가 엎어진 곳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고생했다. 사질.”

그는 이미 충분히 한 사람의 몫. 아니, 몇 명이 달려들어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일을 해냈으니까.

[이름 : 아스칼론(★)]

[등급 : 유물]

[종류 : 성물]

[설명 : 성인 게오르기우스가 악룡 파프니르의 숨통을 끊는 데 사용했다 전해지는 검인 아스칼론으로 만들어진 로사리오입니다.

사용자의 신성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며 주변에 성역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착용 시 악(惡) 속성 적에게 2.5배에 해당하는 신성 피해를 주며, 용족을 상대로는 최대 7배에 달하는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성물로서 최적의 형태를 이루었기에 추가적인 능력치가 상승한 상태입니다.)]

검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닌, 착용만으로도 온전히 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아스칼론.

그 이름 옆에는 초월 강화가 되었음을 알리듯 별 표시가 붙어 있었다.

“자, 네가 직접 확인해라.”

난 멍하게 로사리오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새로운 아스칼론을 던져 주었다.

얼떨결에 그걸 받은 그녀는 이윽고 내용을 확인하더니.

“아니, 잠깐…… 이게 가능하다고? 어떻게, 어떻게 검을 로사리오로 만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변하는 거야?”

눈을 크게 치켜뜬 채 경악하는 표정을 짓는다.

예상 그대로의 반응.

“당연한 걸 묻는군. 아스칼론의 종류는 성검이 아닌 성물. 그래서 좀 더 제대로 된 형태로 만들어 줬을 뿐이다.”

“……성검? 성물?”

그래, 이해하기 힘들 터다.

대체 어떤 미친놈이 성물이라 불리는 칼을 녹여서 칼로 만들어 봤겠어?

나 정도 되는 플레이어나 되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직접 실행까지 할 수 있을 테니. 저 얼빠진 표정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바로 이거다.

주머니 속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촉.

크기에 비해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녀석의 무게감을 느끼며 미소를 지은 나는 주교와 윤광수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이제 파프니르 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 볼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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