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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아잔투 (2)

하인즈는 자신이 추측한 내용을 말하며 확실하지는 않다고 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디아나는 얼굴이 창백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그들은 이쪽 거리를 관리하는 ‘바르콜락’이라는 조직이에요. 하지만 어째서··· 상납금도 제때 냈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디아나는 내심 그의 말이 사실일 거라 생각했다.

이 도시에서 나고 자라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으니까.

“이 도시는··· 흡혈귀들이 지배하는 도시에요.”

“흡혈귀?”

물론 아무나 알지는 못하는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시민은 물론 거리를 장악하는 조직원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리라.

알아도 위험해지기만 할 뿐이니, 디아나도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거였고.

“바르콜락을 비롯한 대부분 조직은 흡혈귀들의 휘하에 있어요. 그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시민을 관리하죠.”

디아나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는 코가 무척이나 좋았으니까.

이능의 영역에 이를 정도로.

‘일부러 피 냄새가 짙은 곳도 피해 다니면서 조심했는데!’

단순히 물리적인 냄새가 아니라, 위험한 장소나 사람의 영혼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능력으로 아론과 함께 조심히 행동하고 다녔는데 이번에 그들의 마수에 걸린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 좀 위험한 상황인 것 같은데.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어?”

“···이전에 몇 번 겪어 봤어요. 상납금을 내지 않아 갑자기 사라진 사람들의 냄새가, 피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한테서 나는걸.”

처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 그때는 마냥 무서운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조직에서 한자리하던 아저씨들도 굽실거리기 여념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점점 머리가 커지며 생각이 많아지고, 여러 가지를 보고 들으며 디아나는 깨달았다.

“이 도시는 그들의 농장이에요. 나름의 질서가 잡혀있는 것도 자신들의 식량을 상하지 않게 관리하는 거겠죠.”

상납금만 제때 내면 위해도 없고, 뒷골목인데도 불구하고 마약 유통도 없다.

약값만 낼 수 있으면 질병의 치료도 가능했다.

“어떻게든 다른 도시로 떠날 생각은 안 해봤어?”

“처음엔 저도 무리해서라도 도시를 떠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앞서 이 도시를 떠난 사람들도 제법 있었지만, 디아나는 알 수 있었다.

그들 중 정말로 다른 도시에 도착한 사람은 없으리란 걸.

“그들이 떠날 때 챙긴 물건들을 다음날 조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걸 봤어요. 그냥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알 수 있으니까요.”

그 물건들의 원주인이 누구였는지, 냄새를 통해 알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때부터 도시를 떠나는 것은 포기하고, 최대한 흡혈귀들이 다니지 않는 길목으로 거처를 옮기고 위험한 곳을 피해 다니며 조심히 행동했다.

“도시 안에만 있다면 언제든 취할 수 있으니 방목하지만, 벗어나려 하면 바로 도살한다는 건가···.”

하인즈는 생각을 정리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일단 움직이자. 상납금을 냈는데도 아론을 타깃으로 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시간이 별로 없을 테니까. 놈들의 본거지는 어딘지 알아?”

“네! 알아요. 그런데··· 아저씨도 도와주시는 건가요?”

디아나는 입술을 깨물며 하인즈를 올려다보았다.

이곳의 상황을 전부 알게 되었으니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충분히 깨달았으리라.

그는 도시의 주민도 아니니, 지금 바로 도시를 벗어나는 데에도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하인즈는 씨익 웃으며 디아나의 머리를 헤집었다.

이 세상에서 그가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말했지? 알게 된 이상 모른 척하진 않을 거라고. 내가 또 나쁜 놈들 엿 먹이는 데에는 선수거든. 이 ‘오빠’만 믿어라!”

하인즈는 유독 오빠란 말을 강조했다.

이제 스무 살인 그에게는 민감한 문제였으니까.

***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작은 마을.

폐허만이 가득한 곳에는 멀쩡한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흐음, 흑마력의 냄새가 진동하는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창백한 인상의 사내는 흩날리는 재가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마을을 돌며 얼마 남지 않은 흔적들을 살폈다.

건물이 있던 곳으로 보이는 장소들과 땅바닥에 흐릿하게 남은 전투의 흔적들.

“이건··· 시체들? 한데 모아 화장을 한 건가?”

시체들을 화장한 곳으로 보이는 장소도 발견했다.

이미 재가 되어 대부분 흩날려 흔적도 남지 않았지만, 사내에게 그 정도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을 전체에 흑마력 외의 힘이 사용된 흔적도 없는 데다가 언데드들을 이용한 충돌이 있었던 것도 확실한데, 시체들을 화장하고 떠났다?’

처음 흔적을 살필 때 들었던 생각은 ‘역천의 서약’끼리 내분이 있었으리라는 것이었다.

놈들이 가진 물건은 충분히 욕심이 날 만한 것이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모르겠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튼 아쉽게 됐어.”

불사왕의 파편이 적당히 숙성되었다 싶었을 때 빼앗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미 그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누가 선수를 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잡을 수 있겠지. 그건 그렇게 쉽게 감출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사내는 마지막 흔적이 이어진 곳으로 눈을 돌렸다.

동쪽의 숲 안으로 향한 언데드들의 움직임.

‘때마침 방향도 적당하군. 운이 따라주는가?’

그리고 잠시 마을을 둘러보던 사내의 전신이 박쥐로 변해 흩어지더니 동쪽 숲속으로 사라졌다.

***

나는 디아나와 함께 바르콜락의 본거지로 향했다.

아론이 흡혈귀들에게 넘어가기 전에 먼저 되찾아 와야 했다.

한스라면 모를까 하인즈로 흡혈귀들에게 대항하는 것은 무리였다.

‘일반 조직원들이야 어떻게든 될 것 같으니까.’

각성하면서 강화된 육체와 계속된 단련, 「초회복」의 힘이라면 평범한 조직원들 정도는 이길 수 있겠지.

카르마 상점의 신체 능력 강화를 아바타에게 동기화하기 위해선 재소환 과정이 필요했다.

‘이제 와서 그런 여유가 있을 리 없지. 당장 한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판국에.’

전송진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까지 3일은 남았다.

지금 있는 하인즈 혼자만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봐야 했다.

나는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있는 디아나를 바라봤다.

동생이 걱정되는지 떨리는 손을 꼭 쥐고 서둘러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그 후각을 이용해 사람이 없는 곳만 골라서 이동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우리의 행적을 노출할 수는 없었으니까.

‘저렇게 어린애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여기서 내뺄 수는 없지.’

디아나는 지금까지 동생을 위해, 그 책임감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살아왔을 것이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놓치지 않고 지켜온 자그마한 삶의 희망.

그런데 지금, 그 희망이 부서지려 하고 있었다.

‘그래, 나야 크게 잃을 것도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보자. <임무 : 불행한 소녀를 도와 동생을 찾아 주시오.> 정도 되려나. 보상은··· 랜덤.’

나에게 이것은 일종의 퀘스트였다.

그리고 한국의 게이머는 절대 퀘스트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있을 때, 앞서가던 디아나가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추더니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아! 아론의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역시 바르콜락의 본거지에 있는 것 같아요.”

“이로써 확실해졌군. 안 좋은 추측이 들어맞은 건 유감이지만, 아직 흡혈귀들에게 안 넘어가고 남아 있는 건 희소식이야.”

다시 달리기 시작한 디아나의 뒤를 따르며 전투를 준비했다.

“아저씨··· 정말 아론을 구할 수 있을까요?”

디아나는 불안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아 표정은 알 수 없지만 그리 좋지는 않겠지.

“그래, 금방 구해줄 테니 나만 믿어라.”

사실 저기서 구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봐야겠지.

이 도시는 흡혈귀들의 지배하에 있었고, 납치한 놈들은 그 하수인에 불과했으니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

어둑어둑해질 무렵, 곧 바르콜락의 본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작은 2층 건물.

‘보초를 서는 놈들은 없군.’

하긴 뒷골목의 조직들이 하나같이 흡혈귀의 휘하에 있는데 자기들끼리 경계할 리가 없었다.

“혹시 안쪽에 몇 명이나 있는지 알 수 있어?”

“킁킁, 대충 열다섯 정도? 본거지라고는 해도 일종의 사무실 같은 곳이니까요. 평소에는 거리 곳곳에 흩어져서 생활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눈을 감고 냄새를 맡던 디아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열다섯 정도면 충분히 할 만했다.

“내가 들어가서 아론을 데리고 나올 테니까, 넌 좀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어.”

“···염치없는 건 잘 알지만.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디아나는 자신이 껴 봤자 방해만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 뒤쪽으로 물러났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

대충 생각하고 있는 시나리오도 있고, 준비물들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남은 건 실력행사와 그 후에 필요한 약간의 운.

‘그리고 최근 나의 운은 최고조지!’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1층은 술집처럼 되어 있었는데, 뒷골목 조직의 본거지답지 않게 나름 깔끔했다.

‘내부는 난장판에 담배 연기가 가득하고 곳곳에서 술주정을 부리며 도박하는 조직원들을 생각했었는데.’

하긴 가끔 방문한다는 흡혈귀들도 있으니 나름 신경 써둔 것이리라.

그래도 생각이 아예 틀린 건 아니었는지 한쪽에 모여 술과 도박을 하던 이들이 있기는 했다.

“뭐야? 누구야?”

“거기 형씨, 좋은 말로 할 때 일로 와봐.”

마침 나를 발견하고 저들끼리 수군거리더니 이쪽을 향해 손짓했다.

나는 순순히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어? 이 양반 아까 전에 봤던 친구잖아?”

“뭐야? 아는 사람이야?”

그들 중에는 좀 전에 거리에서 만나 내게 기부금을 받아 갔던 덩치도 있었다.

“형씨, 여기까진 어쩐 일이야? 혹시 아까 준 성의가 부족한 거 같아서 그래?”

저들끼리 낄낄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오는 덩치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어쭈? 웃어? 이 양반 뭘 잘못··· 컥!”

그리고 곧바로 단검을 꺼내 목덜미에 박아 넣고, 뽑음과 동시에 아직 대응하지 못한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뭐, 뭐야 저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죽여!”

몸은 빠르게 움직였지만 「명경지수」를 통해 고요한 마음으로 적들의 움직임에 대응했다.

한 손으론 몸을 일으키려는 놈의 관자놀이에 단검을 꽂고, 다른 손으로는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흑마법사 하수인들이 쓰던 검으로,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한 번에 급소를 노릴 실력은 없으니 최대한 움직일 수 없는 상처를 주도록!’

검을 휘둘러 상대의 다리를 베었다.

대신 팔을 베였으나 「튼튼함」 덕분인지 상처는 깊지 않았다.

그나마도 「초회복」으로 빠르게 회복되었고.

“큭, 이놈 칼이 안 들어가!”

복부를 찔렸지만, 옷 속에는 지구산 방검복을 입고 있었다.

고통을 「마인드 허브」로 무시하며, 나를 찌르느라 몸을 멈춘 놈의 목을 단검으로 베어 주었다.

와장창—!

술병과 집기가 부서지고 내부가 난장판이 되었다.

나는 침착하게 몸을 움직여 놈들을 하나씩 무력화해 나갔다.

콰직!

그 와중에 몽둥이를 든 놈이 뒤통수를 노렸지만, 급소를 지키는 마도구의 마력 방벽 덕분에 충격은 크지 않았다.

“큭, 이놈 대체 뭐 하는 놈인데 마도구까지··· 켁!”

하지만 마도구의 효과는 무한하지 않으니 최대한 급소만 보호하며 싸웠다.

한 놈을 쓰러뜨리고 다리를 베였다.

다른 놈을 찌르고 등을 찔렸으나 무시하고 공격했다.

푸욱—

칼을 찔렀는데 빠지지 않는다.

곧바로 쓰러뜨린 놈의 손도끼를 빼앗아 옆쪽으로 휘둘렀다.

그 순간을 노리고 날아드는 나이프를 한쪽 팔을 이용해 막아냈다.

팔다리가 너덜너덜해졌다.

어느새 마도구의 효과도 끝났는지 찢어진 이마에서 흐른 피가 눈 앞을 가렸다.

그때 앞에 선 놈의 시선이 내 뒤쪽으로 향했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는 듯한 움직임.

또 한 놈이 내 뒤통수를 노리는 모양이다.

곧바로 허리를 숙이며 바닥에 떨어진 무기를 주워 뒤쪽으로 휘둘렀다.

“아악!”

뒤에 있던 놈이 발목을 붙잡고 쓰러졌지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튼튼함」과 「초회복」이 아니었으면 이미 한참 전에 움직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물론 싸움에 대한 흥분도 없이 기계적으로 계산해서 공격을 맞교환해 적들을 쓰러뜨렸다.

한 놈, 두 놈, 세 놈···.

···그리고 마지막.

“아으윽···.”

“끄윽, 네놈은 뭔데 이런···.”

그렇게 싸우고 싸우다 보니 내 주변에는 널브러진 놈들만이 가득해졌고, 거기엔 소란에 2층에서 내려온 놈들까지 섞여 있었다.

“후우··· 도망친 놈은, 없나?”

싸움이 계속되며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질 듯 말 듯 한 모습을 보이자,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여겼겠지.

기세가 완전히 꺾인 후엔 도망치려는 놈도 나왔지만, 그땐 이미 늦은 상태.

처음부터 다리 위주로 공격당한 놈들 대부분은 기동성이 떨어졌고, 도망칠 낌새를 보이는 놈들 위주로 족쳐서 결국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

마지막엔 횟수 제한이 있어 끝까지 아끼던 호신용 마도구까지 사용했지만···.

그게 아니었으면 놓칠 수도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후우, 후”

전투가 끝나고 나는 잠시 자리에 서서 숨을 골랐다.

어느새 피가 멎고 상처도 천천히 회복되고 있었으나, 워낙 피투성이라 티가 나지는 않았다.

“야, 오늘 잡아 온 남자애 어디 있어?”

“큭, 갑자기 그게 무슨··· 아아악-!”

눈치도 없이 딴소리하려는 놈의 상처를 후벼 파주었다.

“지하! 지하에!”

“진작에 그럴 것이지. 열쇠는 안 필요하냐?”

“그것도 문 앞에 걸려있어! 이제 그마안!”

이것저것 몇 가지를 더 물어본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난장판이 된 내부, 쓰러져 꿈틀거리는 조직원들과 이미 숨이 끊어져 움직이지도 못하는 시체들.

그리고 다시 무기를 집어 들었다.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가기 위해선, 이곳에 살아있는 놈들이 있어선 안 되었다.

“자, 잠깐만! 살려줘! 살··· 끅.”

나는 하나하나 확인 사살을 시작했다.

「마인드 허브」를 사용하고도 기분이 더러웠지만, 살아있어도 해악만 되는 놈들이라는 생각에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지금 상태로 갔다간 애가 놀라서 기절하겠는데···.”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쪽에 술병들과 물통이 놓여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선 술병들을 따서 머리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들이부어 피를 씻어냈다.

‘피 냄새보다는 술 냄새가 낫겠지.’

어느 정도 피가 빠지자 이번엔 물 양동이를 잡고 한 번 더 머리에 쏟아 부었다.

‘이 정도면 얼추 봐줄 만하네.’

옷이 걸레짝이 되었고 핏자국들이 남아있었지만, 아까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나는 지하로 향하는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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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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