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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4화

“좋은 아침이다. 어제는 다들 푹 쉬었나?”

출석부로 보이는 물건을 교탁에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는 지수현.

‘네~’ 하고 들려오는 학생들의 대답에 지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자, 첫날은 너희들 중 내가 기를 놈이 있는지 파악하는 날이었고, 두 번째 날은 너희가 어떤 방식의 전투를 선호하는지 확인하는 날이었다. 뭐, 한 놈은 시작과 동시에 뻗어 버려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지수현의 말에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진우에게로 몰렸다.

갑자기 자기 이야기가 나오자 부끄러움을 느끼고 고개를 숙이는 진우.

하지만 지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오늘은 세 번째 날이지. 오늘 너희가 할 활동은 일종의 아카데미 설명이다. 어디 보자…… 아, 아직 반장을 안 뽑았네. 귀찮아라…….”

그렇게 중얼거리던 지수현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녀가 출석부와 함께 들고 왔던 종이 뭉치가 사라지며 우리들의 책상 앞에 책자가 하나씩 놓였다.

“자, 오늘의 일정이 적혀 있는 책자니까 각자 알아서 확인해 보도록.”

……이 정도의 부피를 가진 물건 12개를 동시에 지정된 범위로 이동시켰다고?

정말이지 미친 곡예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짓이건만, 이 여자는 지금 귀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펼치고 있었다.

저게 한 때 천재라 칭송받던 공간 마법사의 힘인 건가?

지수현이 보내 준 책자를 펼치자, 아카데미 내부의 지도와 교시별로 나누어진 일정들이 그림과 함께 적혀 있었다.

[1, 2교시(09:00~12:30). 아카데미 탐방 : 아카데미에 새롭게 입학한 당신. 우리 아카데미는 처음이시죠? 그런 당신을 위해 우리 영웅 아카데미가 준비한 이벤트! 아카데미 곳곳에 있는 동아리들을 둘러보세요!]

[점심시간(12:30~13:50). 식당 이동 : 동아리는 많이 구경하셨나요? 이제는 식사를 합시다!]

[3, 4교시(13:50~17:20). 교양 수업 : 여러분의 반에서 영웅이 가져야 할 소양과 교양에 대한 수업을 진행합니다.]

1시간 30분씩, 총 4번에 걸쳐서 받게 되는 아카데미의 수업들.

그리고 예상대로, 1, 2교시에는 게임에서와같이 동아리 탐방을 하는 모양이었다.

“거기 적혀 있는 대로 1, 2교시는 아카데미에 있는 동아리들을 탐방하는 시간이다. 슬슬 나가면 여러 동아리에서 신입생을 얻겠다며 난리 부르스를 떨고 있을 테니 구경이나 해 보도록. 뭐, 미래에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 동아리들도 많을 테니 자세히 둘러보는 게 좋을 거다.”

그녀의 말을 듣고 힐끔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동아리 홍보를 위한 부스들이 아카데미 곳곳에 차려져 있는 게 보였다.

북적북적하네…….

“자, 그럼 시간이…… 좀 남았네? 지금 시간이 8시 40분이니까 반장이나 뽑을까. 한유진?”

……왜 불안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거지?

“예.”

“네가 해라 반장.”

“예?”

아니, 반장을 이렇게 떠넘긴다고?

“왜, 하기 싫냐?”

비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되묻는 지수현.

“꼽냐?”

진짜, 미친년.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래도 입후보는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반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응? 난 그냥 네가 하면 좋겠는데?”

겨우 그런 이유로 날 반장으로 세우려고 한다고?

내 계획을 위해서는 절대 반장을 해서는 안 됐기에, 우선 반장은 거절하기로 했다.

“죄송──”

“제가 하겠습니다.”

지수현의 제안을 거절하려던 찰나, 앞자리에 앉아 있던 김영제가 손을 들며 입후보를 선언했다.

“오? 그래, 김영제. 네가 반장을 하겠다고?”

“예. 제가 입후보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렇게 말하고는 힐끔 나를 바라보는 지수현.

그녀의 시선을 피해 창밖을 바라본다.

“뭐…… 그래라 그럼. 지가 하기 싫다는데. 그럼 김영제 말고 입후보할 사람 있나?”

이번에는 아무도 들지 않는 손. 이에 지수현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고는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반장은 김영제. 부반장은…… 음, 이것도 입후보를 받아야 하나?”

“제가 하겠습니다.”

“응?”

지수현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너, 반장 하기 싫어하지 않았냐?”

“부반장은 별개이지 않습니까.”

“허, 이거 웃기는 새끼네?”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지수현.

사실 반장이 아닌 부반장에 지원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첫 번째는 부반장은 반장과 달리 학교 행사에 필수적으로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조직의 일을 겸하는 내게 있어 그것은 무척이나 큰 디메리트나 다름없었기에, 반장이 되어서는 안 됐다.

두 번째는 부반장은 그렇게 행사는 끌려가지 않으면서 학급의 간부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물론이요, 반장과 부반장만 접근할 수 있는 모임이나 행사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지수현은──

“그래, 부반장은 네가 해라. 너 말고 지원할 녀석도 없는 것 같고…… 아, 반장이랑 부반장은 오늘 아카데미가 끝나면 본 교관이랑 밥이나 한 끼 먹자? 밥은 이 교관이 살 테니까.”

자신 반의 반장과 부반장을 다른 학생들보다 특별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교관이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이걸로 반장 부반장 다 뽑았으니까…… 적당히 쉬다가 종 치면 동아리나 구경하러 가라. 오늘 HR 끝.”

자기가 할 말만 하고는 곧바로 교실을 떠나려고 할 때. 나는 손을 번쩍 들며 지수현을 멈춰 세웠다.

“교관님.”

“응? 뭐냐 부반장. 오늘 밥 뭐 먹냐고?”

손을 든 나를 향해 괴상한 말을 해 오는 지수현. 그런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원래 하려던 말을 꺼냈다.

“……동아리 창설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내 질문을 받은 지수현의 표정이 멍해진다.

“뭐? 창설?”

서서히 떨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몸.

“크흡. 큽!”

이내 그녀는 못 참겠다는 듯 몸을 굽히며 웃기 시작했다.

“크흡! 크흐흐흐! 창설? 창설이야 할 수 있지! 동아리를 창설하는 건 학생들의 권리니까. 그런데, 힘들걸? 왜, 동아리라도 만들려고?”

여기서 바로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겠지.

나는 능청스럽게 모르는 척 운을 띄웠다.

“우선 들어는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와, 진짜 만들려나 보네? 그래, 아무것도 모르면 그럴 수 있지. 본 교관은 이해해.”

갑자기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본래 있던 교탁으로 돌아오는 지수현.

“그럼, 우리 부반장이 저렇게까지 물어보는데, 알려줘 볼까? 아카데미에서 동아리를 창설하는 방법. 그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마력을 이용해 분필을 자신의 손으로 끌어들인 뒤 칠판에 글자를 적기 시작하는 지수현.

반 안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칠판으로 몰린다.

[1. 동아리 최소 인원 4명 모집하기.]

[2. 동아리 고문 교관 섭외하기.]

“자, 여기까지가 보통 다른 학교의 동아리 창설 방식이지.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녀석들끼리 만들면 끝. 무척 간단해. 하지만, 여기는 영웅 아카데미. 학생이 아닌 영웅을 양성하는 기관이거든. 그러므로 추가적으로 단계가 더 붙는다.”

지수현은 그렇게 말하곤 칠판에 계속해서 글자를 적었다.

[3. 동아리 창단 동의서 3장.]

“동아리 창단 동의서 3장. 이걸 받아야만 동아리를 만들 수 있거든.”

지수현은 그렇게 말하며 이어서 분필 쥔 손을 놀렸다.

[3. 동아리 창단 동의서 3장.]

┗브론즈 동아리의 동의서.

┗실버 동아리의 동의서.

┗골드 동아리의 동의서.

탁! 하고 골드 동아리의 동의서에 점을 찍은 지수현이 우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동의서. 너희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각 계급의 동아리장에게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무력이든, 재력이든, 인맥이든.”

그래, 바로 저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아카데미의 동아리는 결국 아카데미의 지원을 받거든. 그런데, 실력도 없으면서 아카데미의 고혈을 빨아먹으려는 벌레들이 있다면? 그래선 안 되니까 도입한 것이 바로 동의서 제도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지수현은 칠판에 글자를 더 적기 시작한다.

[4. 학생회에 동의서 제출 및 심사 통과]

“이것까지 거쳐야 마침내 동아리를 만들 수 있거든.”

저것 역시 아카데미에서 불필요한 동아리들을 막기 위해 고안한 형식이었다.

동의서 3장? 어떻게든 구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학생회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결국 동아리는 만들 수 없는 것이 바로 아카데미의 동아리 시스템이었다.

“동아리 창설? 좋지~ 동아리 창설.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봐. 선배들의 동아리에 쳐들어가 동의서를 얻고 학생회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면 말이지.”

사악하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 미소를 지은 지수현의 모습에 교실 전체가 침묵에 휩싸인다.

“참고로 말하자면, 근래 2년간 1학년들이 동아리를 만든 사례는 없었다. 전부 선배들에게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거든.”

지수현에 말에 이번에는 김영제가 손을 든다.

“그래, 뭐냐.”

“그렇다면, 3년 전에는 1학년이 동아리를 창설한 사례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3년 전? 음. 있었지. 그런 미친놈들이.”

지수현은 그렇게 말하며 칠판에 적혀져 있는 ‘학생회’의 글자를 분필로 딱 집었다.

“학생회. 지금 학생회의 학생회장이 1학년 때 동아리를 만들고는 2학년 때 다이아 등급으로 올려 버렸거든. 그렇게 얻어 낸 권력을 통해 녀석은 자신을 따르던 부장들과 함께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 그리고 너희가 알다시피 학생회장이 됐지. 정말, 그때의 아카데미가 재미있었는데 말이야.”

지금 지수현이 말하는 내용은 아카데미 루트를 타면 알게 되는 내용으로 모두 사실이었다.

“어때, 질문에 대한 답변은 되었나? 김영제 생도.”

“……예. 감사합니다.”

“좋군. 자, 더 질문하고 싶은 사람? 없지?”

마지막으로, 손을 드는 학생이 있나 확인한 지수현은 손을 드는 학생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출석부를 들었다.

“좋아. 그러면 나 진짜 간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곧바로 교실을 떠나는 지수현.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 교실 밖으로 나갔다.

“교관님.”

“응? 넌 왜 따라 나오냐. 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냐?”

“동아리를 창설하고 싶습니다.”

“……뭐? 너, 방금 내 설명 안 들었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아리를 기어코 창설하시겠다고? 1학년 신입생이?”

“예.”

“너, 입학한 지 3일밖에 안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아리를 창설하고 싶다고? 지금?”

“예.”

내 이야기를 들은 지수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래서,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제가 만들 동아리의 고문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뭐? 너, 미쳤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교관님이 바라는 걸 제가 이뤄 드리겠습니다.”

“내가 바라는 거? 그게 뭔 줄 알고 네가 이뤄주겠다는 건데?”

“혼란. 2년 동안 잠잠했던 이 아카데미에 전란을, 전무후무한 혼란을 일으켜 드리겠습니다.”

“뭐?”

어젯밤. 새로이 갱신된 지수현의 정보는 지금의 내게 있어 무척이나 필요한 정보들이었다.

[이름 : 지수현(池秀賢)]

[소속 : 대한민국, 아카데미]

[나이 : 만 28세]

[특기 : 공간계 마법과 전술 지휘]

[가족관계 : 부모 모두 사망, 형제자매 없음]

[정보 : 과거부터 영웅은 위기 속에서 태어난다고 믿고 있는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교관.

서로가 경쟁하는 약육강식의 생태에 대해 무척이나 긍정적이며 이러한 사상을 인용한 논문도 3차례 제출했다.

과거 현역 시절 던전의 발생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돈 비토 칼리오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

몇 년 전부터 강력한 몇 단체로 안정된 아카데미의 분위기.

좋다면 좋을 거다. 안정적이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생들을 무난히 양성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원한 것은 그런 아카데미의 졸업생들이 아니었다. 그녀가 바란 것은 그저 평범히, 남들보다 조금 강한 존재가 아닌 진정한 영웅이었으니까.

위기 속에서 나타나는 영웅.

단지 존재만으로도 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영웅.

다른 누구보다도 특별하고 고귀한, 진정한 영웅(英雄).

지수현, 끊임없이 피어나는 세잎클로버들을 짓밟고 꺾어 내야 네잎클로버가 나온다고 믿는 그녀에게 있어, 내 제안은 무적이나 달콤하게 느껴질 터였다.

지금껏 학생회의 아래에서 평화롭던 아카데미에 새로운 혼란을 불러일으키겠다?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바라던 진정한 아카데미의 모습이 아닌가.

그리고 내 예상이 적중했다 알려 주기라도 하는 듯. 그녀는 무척 즐겁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것이었다.

“너,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구나? 아이들 앞에서 동아리 창설에 대해 질문한 것도, 갑자기 부반장에 지원한 것도. 전부 이걸 노린 거였어.”

“……들켰습니까?”

역시 지수현,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모르겠냐? 애들 앞에서 질문한 건 은연중에 ‘너희는 절대 못 할 거다.’라는 생각을 박아 넣어 반발심을 각인시키려 한 거겠지. 1학년들은 원래 그렇거든. ‘너희는 안 된다. 포기해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신입생들이니까.”

그렇게 말한 그녀가 뚜렷하게 내 눈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짓는다.

“히야, 다시 생각하니 진짜 물건이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날 이용해 먹어? 하하하! 역시 그 아저씨의 아들다워.”

경쾌한 웃음소리를 내며 내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지수현.

“좋아, 어울려 줄게. 아직까진 네가 정말 마음에 들거든.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단, 조건이 있어.”

“조건…… 말씀이십니까?”

“그래, 내일까지 창단 동의서 3장을 구해 와 봐. 그러면 고문을 맡아 주지. 그뿐일까? 학생회의 심사를 통과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어. 어때, 동아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역시,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지수현이었다.

대놓고 도전을 해 오면 오히려 즐거워하는, 어떠한 도전이든 웃는 얼굴로 받아들이는 여자.

그렇기에, 미친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여자였다.

“정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네요.”

“그렇지?”

“예.”

정말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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