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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40화

끼이이익─ 끼이이익─

붉게 녹슨 문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거슬리는 금속의 마찰음이 울려 퍼진다.

폐철을 모아 만든 듯한 허름한 술집.

수많은 이들이 연초와 알 수 없는 연기를 쉼 없이 태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쓰레기 냄새만큼은 지워지지 않는다.

인간쓰레기들의 냄새.

허나 그런 곳이라도 사람이 사는 곳. 시끌벅적한 정크 타운의 주민은 오늘도 마스터에게 건네받은 싸구려 위스키의 진한 향으로 자신들의 냄새 위에 덧씌울 뿐이었다.

‘망할 새끼가! 휘발유를 달랬더니 경유를 줘?’

‘차이도 구분 못 한 네가 병신이지 왜 나한테 따지고 지랄이야!’

술에 취한 이들이 치고받고 싸우며 불꽃이 튀기고, 여기저기 금속 파편이 널브러지지만 다른 이들은 그 과정에서 나온 파편을 주워 담을 뿐.

그들의 싸움을 막아서진 않는다.

‘그래 새끼야. 네 차에도 당장 경유를 쳐 널어 줄 테니 쌤쌤이로 치자고. 앙?’

‘이게 미쳤나! 누구 차 고장 낼 일 있───’

그때.

딸랑─

입구에서 들려온 종소리에 싸움 구경을 하고 있던 이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집중된다.

이상한 현상은 아니었다.

쓰레기로 이뤄지고 쓰레기로 만들어진 이곳에 말짱한 검은 정장에 중절모를 쓴 사내가 들어왔으니까.

남자는 주변을 쓰윽 한 번 훑어보더니 마스터가 있는 라운지 바에 앉아 작은 마석 하나를 내려놓으며 나직이 말했다.

“우유.”

“하, 뭐?”

기껏 무게감을 잡고 들어와서 한다는 말이 우유라니.

예상치도 못한 발언에 마스터가 어이없다는 듯 남자를 노려본다.

“여긴 애새끼들이 오는 곳이 아니라 그런 건 없는…… 데!”

중절모를 뒤로 젖혀 버린 대머리가 싱긋 웃으며 남자를 쳐다본다.

하지만.

“얼굴이…… 없어?”

마치 왜곡되기라도 한 듯 공허를 연상시키는 그의 얼굴을 전혀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얼굴은 봐서 뭐 하려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기묘했다.

마치 새까만 블랙홀이 움직이듯 아지랑이처럼 모호한 얼굴에서 나올 법한 목소리.

마스터는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웃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신 빌런인가?”

“그게 중요해? 왜 내가 여길 찾아왔는지가 중요할 텐데.”

툭. 툭.

테이블을 집게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이야기하는 남자.

이에 다른 이들 역시 하나둘 라운지 바의 남성에게 시선이 몰리기 시작한다.

“……정크 타운은 왜 찾아온 거지?”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

“제주도의 쓰레기 청소를 부탁하는 의뢰.”

“쓰레기 청소라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콰앙!

개전을 알리듯 남자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후려치자 나무 파편이 주변에 흩날리기 시작한다.

“적습! 적습이다!!”

재빨리 팔로 얼굴을 막아 파편을 막아 낸 마스터가 소리치자, 술집에 있던 다른 레이더들이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술집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거나 먹어라, 망할 새끼야!”

테이블 아래에서 샷건을 꺼내듯 녀석은 남성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직격하는 총알.

하지만 미동도 없이 모든 충격을 받아 낸 남자는 묵묵히 서서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게 샷건이야?”

쑤욱. 하고 나오는 구식 더블 배럴 샷건.

“이 정도는 되어야 샷건이지.”

───!!

샷건을 직격당한 마스터의 몸이 술집을 뚫고 밖으로 날아가고 만다.

그렇게 만들어진 구멍으로 가게 뒤편으로 나간 남성은 어느샌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 레이더의 무리를 발견하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개미 같은 놈들이라 그런지, 동료가 당하니 바로바로 몰려와 주는군.”

이 무법지대 같은 곳에서 밑바닥까지 떨어진 레이더들이 살아남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렇기에 그들은 죽어 간 몬스터의 사체와 쓰레기들을 모아 자신들만의 도시를 만들었고 이곳에 ‘정크 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규칙은 간단했다.

‘쓰레기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쓰레기.’

레이더가 위험에 빠진다면 레이더가 도울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이 살아남는 방식이다.

“죽여!”

어디선가 들려온 여성의 외침과 동시에 그들이 들고 있던 총으로부터 무지막지한 연기가 뿜어 나오기 시작했다.

쓰레기장의 냄새마저 뒤덮을 정도의 화약 세례.

모든 이의 탄창이 완전히 비어 버릴 때까지 계속된 맹공은 점차 수그러들고.

“허억, 허억, 허억.”

한참을 무아지경으로 갈기고 나닌 뒤늦게야 몰려오는 피로감. 레이더들은 연기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

마침내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얼마든지 해 보라는 듯 양팔을 활짝 벌린 채 덤덤히 총알과 폭발을 받아 낸 그의 모습은 그저 옷에 먼지가 조금 묻었을 뿐.

무척이나 멀쩡해 보일 뿐이었다.

“환영 인사는 이게 끝인가?”

더 해 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이는 그 모습에 레이더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다.

“괴, 괴물! 괴물이야!”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막아서는 게 불가능하다 판단한 그들은 정크 타운의 최고 전력을 부르기로 결심했다.

“미화원들을 불러! 일반 화기는 안 통해!”

그의 외침과 동시에.

에에에엥────

도시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얼굴 없는 남자를 둘러싼 레이더들이 길을 내기 시작한다.

그 틈으로 나오는 대여섯 명의 무리.

하나 같이 고철로 만든 듯한 철가면을 쓴 그들은 찌그러진 탄두들의 위에 서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찬다.

“젠장, 시에스타 시간(la siesta)에 이게 뭔 난리래.”

“저딴 녀석이 정크 타운에는 왜 온 거야?”

“노리는 게 있는 거겠지.”

“다른 지역에서 보낸 해결사가 아닐까? 해결사 놈들이 보통 저런 옷을 입고 다니잖아.”

그렇게 툴툴대던 그들은 곧 등에 있던 화염 방사기 등, 중화기의 총구를 앞으로 내밀며 외쳤다.

“어이! 너, 대체 뭐 하는 새끼야!”

“통구이로 만들어 버릴 테다.”

그들의 말에 남성은 자신 역시 기다렸다는 듯 손뼉을 치며 미화원들을 맞이한다.

“드디어 나왔군. 정크 타운의 진짜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미화원 여러분.”

천천히 남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경계하며 전투를 준비하는 미화원들. 하지만 남자는 싸울 생각은 전혀 없다는 듯 걸음만 옮길 뿐이었다.

놈의 위용을 알기에 긴장한 미화원들의 고개가 걸음에 맞춰 옆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이동한 끝에.

놈은 모여 있던 오토바이 중 제일 커다란 것에 올라타고는.

“병신들. 비워 줘서 고맙다?”

“뭐?”

그대로 미화원들을 지나쳐 도시 안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누가 봐도 한바탕할 타이밍에 갑자기 도망.

이러한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미화원들.

그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여성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친다.

“뭐 해 새끼들아! 달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남성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하는 미화원들.

심지어 마치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듯 속도 조절까지 하는 남자의 모습에 미화원들의 얼굴에 분노가 인다.

하지만 이내 남자가 향하는 방향을 본 그들의 표정이 굳기 시작한다.

“……저거, 발전소로 가는 거 아니야?”

“발전소라고? 발전소라면 우리가 방금까지 있던 곳이잖아!”

“설마, 우리를 꿰어 내려고 이 짓거리를 벌인 거라고?”

그들의 예상대로 남자는 정크 타운에서 발전소라 불리는 곳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젠장! 그러니까 누군가는 자리나 좀 지키고 있자니까!”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 했던 건 너잖아 멍청한 새끼야!”

그곳엔 이곳, 정크 타운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인 핵심 부품이 있다.

“젠장! 개 같은! 빨리 돌아가!”

“발전소가 털리면 우린 다 뒤져!! 빨리 뛰어!”

남성의 목적을 확신한 미화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코너를 돌아 발전소의 입구를 확인하자 이미 뻗어 있는 경비들과 훤히 열린 문들이 미화원들을 맞이한다.

“이런 썅……! 비밀번호는 어떻게 뚫은 거야?!”

오토바이의 스키드마크가 진하게 남아 있는 복도. 일부는 열리고 일부엔 진한 탄향이 남아 있었다.

그야말로 난장판을 만들어 강행 돌파를 했다는 증거.

허겁지겁 발전소의 안으로 들어서는 미화원들.

하지만.

“……망할.”

“대체 어떻게 여기 있다는 걸…….”

그리고 안 좋은 예감대로.

원래라면 중앙 부품에 들어가 있어야 할 발전소의 핵. ‘천둥신의 돌’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곳을 대신하듯 꾸깃꾸깃 박혀 있는 종이.

이에 천천히 중앙으로 들어와 종이를 펼친 여성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백록담]

남성은 레이더들이 백록담으로 향하길 바라고 있었다.

* * *

“정크 타운도 끝났고. 이제 돌아가면 되려나?”

내가 한 일이라고는 별거 없었다.

녀석들의 발작 버튼을 꾸욱꾸욱 눌러 주고 도망간 게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귤 농장 녀석들 때는 좀 위험했지…….”

마나 소음기를 낀 토미건으로 귤 농장 대부분을 초토화했더니 말을 탄 각성자 농부들이 낫과 호미를 들고 쫓아오는 탓에 정말로 잡힐 뻔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제주도 4대 세력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으니 이득이라면 이득이라 할 수 있는 부분.

그 과정에서 내가 얻어 낸 아이템까지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라고 할 수 있었다.

[이름 : 천둥신의 돌]

[등급 : 유니크]

[종류 : 재료]

[설명 : 천둥신의 힘이 담긴 돌입니다. 스스로 강력한 전류를 방출하는 돌로 정령 친화력을 상승시켜줍니다.]

[이름 : 황금 귤]

[등급 : 유니크]

[종류 : 영약]

[설명 : 귀신 귤나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고목만이 십 년에 한 번. 단 하나만 맺는다는 황금 귤입니다. 섭취 시 오러 및 마나 회복 속도가 영구적으로 상승합니다.]

이것들을 찾고 싶으면 백록담으로 오라 했으니 다른 녀석들도 모두 백록담을 향해 움직일 터.

상상만 해도 즐거운 광경에 킥킥거리며 성당으로 돌아가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주교와 윤광수를 볼 수 있었다.

“방금 귤 농장 놈들이랑 레이더 놈들이 비둘기를 보냈어. 우린 뭐 털린 거 없냐고.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거야?”

녀석들을 백록담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다녀오겠다. 말만 해 놓고 떠난 지 어언 6시간.

성당 측에도 다른 녀석들이 연락을 보낸 모양이었다.

“딱히? 성당에 한 것처럼 비슷한 짓을 해 줬지.”

“비슷한 짓?”

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는 그녀의 앞에 ‘천둥신의 돌’과 ‘황금 귤’을 내보인다.

“이 정도는 훔쳐줘야 무조건 오지 않겠어?”

“……미친. 사── 히트맨 양반. 진짜 그것들을 훔쳐 온 거요? 단신으로?”

“생각보다 간단하던데?”

녀석들의 순찰 경로와 지형지물, 보안키 번호까지 알고 있는 내게 있어선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오히려 털지 못하는 게 이상했다.

“이대로 녀석들에게 아무런 연락도 안 보내면 우리가 배후인 줄 알 거야. 우리도 뭔가가 사라졌다고 해야 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요. 도제 녀석이 보낸 비둘기에도 이곳과 비슷한 연락이 왔다 적혀 있더군.”

“우리도 당했다고 하면 되죠. 주교, 당신은 아스칼론을. 공방주는 기식이 담긴 비급을 빼앗겼다고 하지. 그 정도는 되어야 녀석들도 눈치채지 않겠어?”

백록담을 차지하는 자가 이 네 가지 보물을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녀석들이 정말 백록담으로 올까? 네가 그것들을 훔치고 흔적을 남겼다 해도 함정이라 생각할 수 있잖아.”

“너라면 아스칼론을 빼앗기고 백록담으로 찾아오라는 글귀를 읽으면 안 올 수 있나?”

“……함정이라도 가야지.”

“그래, 그렇기에 녀석들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보물들만 가져온 거야. 그 정도 물건은 되어야 움직일 테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저 멀리 있는 백록담을 바라보았다.

백록담으로 향하는 동안 만날 수많은 몬스터들은 이제 다른 녀석들이 처리해 줄 터.

우리는 그 틈을 타 파프니르의 목만 따면 그만이었다.

“공방주. 청야차 공방에 내일까지 성당으로 전력을 데리고 오라고 전했나?”

“똑디 전달했소.”

“다행이군. 그럼, 다들 푹 쉬도록 하지. 내일은 진짜 레이드를 나가야 하니까.”

용을 사냥하기 위한 대규모 레이드(강제 참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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