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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1

영주 (6)

현수는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는 론소를 경계하며 끝없는 알림을 들었다.

[칭호 첫 번째 문장을 획득합니다.]

‘첫 번째 문장? 도대체 이게 뭐지?’

(첫 번째 문장)

문장형 칭호

등급: SS

특수능력:

·절체절명의 순간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 자신의 의지를 내보였을 때 10% 확률로 발동됩니다.

·본인의 직업군에 맞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1회에 한하여 적용시켜 줍니다.

·발동된 후 그 위기가 가히 넘기 어려운 산이라고 판단될 시, 당신이 일구어 낸 단어 하나하나가 특별한 힘을 갖춥니다.

·나만을 위한 칭호의 상위 호환입니다. 쉽게 발동되지 않으며, 오직 당신의 굳건한 의지에 아레스가 당신께 내린 특별한 칭호입니다.

마지막 설명이 인상 깊다.

‘오직 나의 굳건한 의지에 아레스가 내린 특별한 칭호.’

[탐색이 완료됩니다.]

[반(反)의 숨겨진 기능 하나를 찾아냅니다.]

더불어 이 힘은 밸런스 붕괴라고 보기 힘들었다.

설명에 따르면 절체절명의 순간을 수차례 돌파해야 했으며 10%라는 낮은 확률로 발동되는 바.

[반(反)으로 제작한 아티팩트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시간을 무시합니다.]

더불어 이 힘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현수가 빚어낸 힘이다.

아티팩트 조합.

이 신비하고 대단한 힘이 어디까지 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반과 일반이 조합되면 잘해야 레어의 힘을 발할 것이다.

에픽과 에픽이 조합되면 그래 봤자 유니크의 힘을 발할 것이다.

반(反)이란 힘의 원초적 힘은 그러한 것이다.

이제껏 현수 스스로가 빚었던 아티팩트를 재생성함으로써 사용하는 힘.

‘오직 내가 일구어 낸 힘이다.’

더불어 론소의 접근을 막고 있는 정체 모를 절대적인 배리어의 형성.

이 역시 현수가 일구어 낸 것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 문장 칭호의 설명엔 이렇게 적혀 있다.

‘발동된 후 그 위기가 가히 넘기 어려운 산이라고 판단될 시, 당신이 일구어 낸 단어 하나하나가 특별한 힘을 갖춥니다.’

하나의 단어가 특별한 힘을 가진다.

[문장이 시작됩니다.]

[부러질지언정]

[아티팩트를 조합할 때까지 적의 접근을 차단합니다.]

현수는 발견하였다.

허공에 빛으로 새겨지는 부러질지언정이라는 단어를.

“이, 이게 도대체 뭐냐! 네놈, 어떤 요망한 짓을 벌이는 것이냐!”

부활의 재앙으로 평소보다 월등히 강해진 론소 역시 지금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알 수 없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던 두 개의 광물.

그것들이 비로소 완전히 빚어져 간다.

제련.

정제.

단조.

연마.

내려서는 두 자루의 아티팩트.

하나는 사인검. 또 다른 하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이었다.

양손에 쥔 그 두 자루의 무기를 중앙으로 가져간다.

두 개의 아티팩트가 빛에 휩싸여 새로운 형상을 구축한다.

삼지창의 장점인 세 개의 창극이 사라지고, 사인검의 길고 아름다운 검날은 창극이 된다.

창대는 선(善)을 알리듯 백색으로 완전히 물들며 그곳에 ‘삼지창’이란 이름이 새겨진다.

빛이 걷히며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한 자루의 창.

창극이 칼날로 되어 있는 그 창은 놀랍게도 두 개의 힘이 공존한다.

솨아아아아아-

잔잔하게 퍼지는 파도의 선율.

쿠그그그그그-

강력하게 폭주하려는 신성력의 힘이 만나 비로소 완전한 하나의 아티팩트가 탄생한다.

[1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설 위의 전설 등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10대 전설에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명장(名匠)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도대체 그 창은 뭐냐!”

현수는 많은 이들의 질문을 들어 왔다.

사인검을 처음 제작했을 당시. 재앙 잭의 물음에 답했다.

‘왕은, 바랐다.’

국태민안(國泰民安).

태평성대(太平聖代).

자신이 왕으로 머무는 동안 백성이 편안했으면 하던 바람을 담은 왕의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력한 세 명의 절대신 중 한 명을 칭한 삼지창에 대한 이야기.

또는 비루하게 태어나 반신이 되었다던 헤라클레스란 신의 이야기.

현수는 매번 그들의 위대함과 이야기를 말해 왔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이 창은 무엇이냐고?

“나는 바란다.”

비로소 현수가 한 걸음을 뗀다.

쿠그그그그그-

거대한 굉음을 들으며 론소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간다.

뒷걸음질 치는 론소.

[현수 Lv.290]

그는 기존에 이 정도 힘을 가졌던 인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성력은 악(惡)을 멸하는 힘을 가졌다.

악에게 수백 퍼센트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더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거대한 힘.

[현수 Lv.???]

그래, 절대악 중 하나인 론소에게 지금 현수는 측정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인물이었다.

더불어 그 뒤에 선 벨린은 믿을 수 없었다.

처음 그를 만난 날을 떠올린다.

그를 처음 만났을 당시 그는 평민으로 그저 뛰어난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에 불과했다.

그런 그는 지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이 영지가 더 크게 발전하기를, 나아가 어떤 위협 속에서도 굳건해지기를.”

비로소, 벨린은 깨닫고야 만다.

‘나의 선택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어……!’

곧 현수가 이어 가는 말에 론소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진다.

“나아가 그들의 안녕과 평화 속에 내가 있기를.”

오싹-

론소의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상상해 버리고 말았다.

몇 년 후, 지금보다 수십 배는 커지고 강해진 발라스 영지의 성벽 위에서 영지민을 내려다보는 현(現)의 모습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네놈과 발라스 영지는 오늘 모두 사라진다.”

론소가 평정을 찾았다.

그래 봤자 그는 만신창이였다.

방금 전 그는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바.

그는 자신의 채찍질 몇 번이면 죽일 수 있으리라.

까라라라락-

그의 채찍이 휘둘러지는 순간, 수십 개의 잔상을 남긴다.

잔상처럼 보이나 저 모든 것들은 데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 순간.

거대한 굉음이 정체를 드러냈다. 현수의 등 뒤에서 나타난 거대한 빛의 해일.

그 해일이 현수를 지키듯 그의 앞을 틀어막았다.

해일에 빨려 들어간 채찍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려진다.

이윽고 해일에 빨려 들어가지 않게 빠르게 움직이는 론소의 시야에는 허공에 또다시 새겨지는 글자들이 보였다.

[물러서지 않고]

[HP와 MP가 20% 회복됩니다.]

치이이익-

단숨에 많은 상처를 회복한 그를 보며 론소가 이를 아득 물었다.

그의 채찍이 강하게 땅을 내리찍었다.

꽈아아아앙-

[30초 동안 주변의 모든 힘을 무력화시킵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윽고 빛의 해일이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해일이 걷힌 순간 곧바로 나타난 현수와 론소가 충돌했다.

까가가강-!

끝없는 공방을 펼치는 론소는 승기를 잡았다고 여겼다.

‘신비의 힘이 없는 이방인들은 나약한…….’

콰지익-

치이이이익-!

그때 현수에게 베인 론소는 평생 느껴 본 적 없는 커다란 고통을 느꼈다.

“크, 크아아아아아악!”

이것은 분명히 평범한 공격에 불과했다.

그렇다는 건 저 정체를 알 수 없는 창의 데미지가 자신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음을 알린다.

더불어 그는 몰랐으나.

[악에 대한 데미지 450%가 상승합니다.]

지금 현수가 들고 있는 창은 사인검의 묘리를 담고 있는 바.

거기에 더해지는 힘.

[기필코]

[이동속도 및 공격 속도 35%가 상승합니다.]

현수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콰지익-

촤아아악-

공방을 주고받으며 론소는 당혹스러웠다.

그가 자신을 공격할 때의 데미지가 자신이 채찍으로 그를 때릴 때의 데미지를 아득히 초월하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그보다 론소의 HP 총량 자체가 훨씬 높다는 것에 있었다.

네임드 NPC와 네임드 몬스터 들이 동 레벨의 유저를 압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들은 동 레벨의 이들보다 몇 배는 많은 HP 총량 보유자였기에 더 많은 데미지를 입어도 버틸 수 있던 바.

현수와 충돌하는 론소는 결국 자신이 승리하였음을 알았다.

“크흐흐흐, 결국 네가 졌구나.”

신비의 힘이 통제된 그의 검은 그저 무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식지 않는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현수를 보며 론소는 승리를 만끽했다.

하나하나 늘어 가는 그의 상처와 무너지는 그의 육체를 눈에 담는다.

[HP가 6%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한 자루의 비상식적 힘을 가진 창.

대단하며 기이하다.

그러나 그와 자신의 레벨 격차, 신비의 힘, 그 여러 것들이 종합되었을 때 고작 창 한 자루로 이기긴 힘들었다.

그러나 곧 론소의 눈이 커다래졌다.

[HP가 2%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현수의 바로 앞에서 마지막 문장이 빛에 휩싸여 나타난다.

[이긴다.]

[상태이상이 해지됩니다.]

“……!?”

[모든 문장이 드러납니다.]

[부러질지언정 물러서지 않고 기필코 이긴다.]

찬란히 빛나는 그 글자를 론소는 눈에 담고 곱씹었다.

그 순간 론소는 느꼈다.

“귀신걸음.”

자신보다 훨씬 나약하고 비루하고, 보잘것없으며 대장장이에 불과하나, 그의 아득한 정신력이 만들어 내는 힘을.

콰자악-

우직

퍼억

카락!

피피핏

베이고 부러지고 차이고 공격당할 때마다 그 부위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현수는 이미 육체적 한계에 달했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 내지 못하면 병사 50명, 질풍단, 발라스의 대장장이들과 영지민, 벨린. 모두가 죽을 것을 알았다.

“나는.”

콰자악-

[론소의 HP가 2%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퍼직!

“기필코.”

[론소의 HP가 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푸우욱-!

복부에 창날이 틀어박힌 론소가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경이로운 자신과의 격차를 벌린 그의 말.

“영주가 된다.”

론소.

그가 재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했다.

흩어지는 론소는 현수를 눈에 담았다.

주르륵, 무릎 꿇은 채 그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무슨 개소리냐.’

얼굴마저 서서히 사라져 가는 론소는 이런 생각을 했다.

‘왕의 그릇을 가진 놈이.’

패배를 순순히 인정해 버리고야 만 것이다.

현수가 비틀거렸으나 정신을 바로잡았다.

[35초 남았습니다.]

아직 현수는 가야 할 곳이 남아 있었다.

성 밖.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길드원들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달랐다.

폭발적으로 들려올 보상 알림에 대한 기대보다 다급함이 더 컸다.

그때.

[영주의 자애]

[HP와 MP가 15% 회복됩니다.]

한 여인의 손끝이 그의 등에 닿았다.

고개를 돌린 현수에게 벨린이 무릎 꿇었다.

“……자작님을 뵙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두 사람의 신분은 완전히 달라졌다.

곧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백성을 구하세요.”

[벨린이 영주로서의 모든 권한을 위임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발라스 영지의 영주가 되셨습니다.]

비로소 현수가 이 땅의 주인이 되었다.

현수가 고개를 돌렸다.

이제 나의 백성을 구하러 갈 시간이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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