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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42화

[이름 : 이동 발판]

[등급 : 노말]

[종류 : 소모품]

[설명 : 던전에서 사용하는 이동 발판입니다. 사용 시 위층으로 이동합니다.]

이곳 한라산은 시스템상 외부 던전으로 인식되며 던전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

그렇다면, 한라산의 아래에서 이동 발판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이렇게 되지.”

순간 시야가 크게 일렁이며 주변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스스슥─

마치 세상이 오염된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은 모습이 펼쳐짐과 동시에 오싹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주변을 뒤덮은 새까만 장미와 가시덩굴.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부글거리고 있는 보랏빛의 연못.

내가 아는 한 이러한 풍경을 가진 장소는 단 한 곳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백록담(白鹿潭).

원래대로라면 올레길의 수많은 몬스터들과 함정을 거쳐야만 올 수 있는 장소에 아무도 다치지 않은 채 도착할 수 있었다.

“……무슨 독기가 이따위야? 평범한 사람이었다간 폐부터 썩기 시작했을 거야.”

와락 표정을 구긴 주교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옷소매로 코를 틀어막는다.

“그래서 아스칼론이 필요하다 한 거다. 이만한 독기를 정화할 수 있는 건 아스칼론의 성역밖에 없으니까.”

“……확실히 그러기야 하겠네.”

분명 아래서 보았을 때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이곳만큼은 우중충했다.

언제라도 비가 쏟아질 듯,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회색 구름과 심상치 않은 바람 소리.

백록담에 오른 이상 언제 어디서 파프니르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주변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다.

그동안 로사리오를 양손으로 감싼 채 기도를 시작하는 주교.

그녀의 손안에 쥐어진 로사리오로부터 새어 나오기 시작한 황금빛의 잔물결은 마치 안개가 산등성이 위를 흐르듯 점차 백록담을 채워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주변이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을 때.

부글─

부글─ 부글─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백록담의 보랏빛 웅덩이가 거칠게 끓기 시작하며 지축이 흔들렸다.

“요한 신부! 방어막!”

“아, 예!”

그리고 요한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신성력의 실드를 펼침과 동시에──

────────!!

웅덩이가 폭발하며 그 속에 잠들어 있던 보랏빛의 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einhvern stóðstu upp ég úr svefni!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르며 포효하는 거대한 드래곤.

그 여파로 튀어 오른 보랏빛 액체는 땅에 닿음과 동시에 붉은 연기를 내뱉으며 모든 것을 죽음으로 물들인다.

-kottur? nei nei nei. lítill stjarnan guðunum hlúa að!

잠시 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는 녀석.

이에 공포를 느낀 몇몇은 벌벌 떨거나 뒤로 넘어지거나 눈물을 흘리고, 그 모습을 보며 눈웃음을 짓은 듯한 녀석은 천천히 우리를 향해 거대한 아가리를 벌린다.

-분명 이런 언어였지. 그래, 망할 신들의 애완동물들이 여기서 무슨 짓을 하는 게냐.

자신의 둥지에서 녀석이 제일 싫어하는 신성력을 풀풀 뿌리고 있는데도, 다짜고짜 공격하는 것도 아닌 질문부터 하는 파프니르.

녀석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녀석의 눈에는 우리가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죽일 수 있는 벌레들로 보일 테니까.

그것이 바로 고룡족의 특징이자 성격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녀석이 가장 방심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주교.”

대답은 들려오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그녀가 내 목소리를 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머리를 찍어 버려.”

나의 말과 동시에.

콰아아앙──!!

하늘에서 생성된 거대한 황금 십자가가 녀석의 머리를 뚫을 기세로 내려쳤다.

-Graaaaaaaaaaa!!

엄청난 굉음을 내며 파프니르의 머리에 직격한 십자가.

이에 파프니르는 괴성을 내지르며 흐느적흐느적 목을 흔든다.

파프니르에 한정하여 엄청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아스칼론이기에 가능한 현상.

-viðbjóðslegur 아스칼론! 그 가증스러운 검을 들고 온 게로구나!

주교의 공격을 직격당하고는 엄청난 포효를 내지르는 파프니르.

“컥!”

“흐윽…….”

그런 녀석의 피어 앞에 작전을 준비하던 인원들이 몸을 벌벌 떨며 쓰러질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마치 파도처럼 몰려오는 강력한 사념의 격류에 심력이 약한 순서대로 당한 거다.

하지만 그때 들려오는 또렷한 목소리.

“정신 차리세요! 녀석의 속삭임은 사탄의 속삭임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마리아의 힘찬 외침과 함께 혼미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신앙계 각성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

‘믿음의 방패’.

정신 면역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발휘한 것이었다.

“녀석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지금이 기회야. 달려들어!”

내 외침에 정신을 차린 윤광수가 먼저 양손에 오러를 두른 뒤 파프니르를 향해 달려든다.

“사숙이 무조건 먹힌다고 하셨습니다!”

푸른 오러가 일렁이는 주먹으로 그대로 파프니르의 턱을 올려 치는 윤광수.

그 움직임에 맞춰 파프니르의 목도 위로 솟구친다.

-Garrrrrrrrr!!

이에 괴롭다는 듯 괴성을 내지르며 얼굴을 부들부들 떠는 녀석.

“먹힌 것 같습니다! 사숙!”

“확실히 분파를 이끌 만하네.”

파프니르와 같이 온몸이 두꺼운 비늘로 둘린 드래곤들은 대부분 중갑으로 분류되었기에 둔기나 다름없는 윤광수의 주먹이 먹히는 것은 당연지사.

무엇보다도 그의 주먹은 수많은 재료를 부수고 만들어온 하나의 망치였다.

그런게 녀석에게 먹히지 않을 리가 없다.

“주교!”

“기도 끝났어!”

녀석은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를 활짝 폈지만, 날개 위로 떨어진 두 개의 십자가로 인해 저지되고 만다.

동시에 십자가들을 기점으로 땅 전체로 퍼져 나가는 황금빛의 파동.

이에 주변을 가득 채운 독기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며, 괴로워하던 일행의 표정이 점차 나아진다.

-감히! 내 둥지에 신들의 가호를 깃들게 한 거냐!

“리모델링비라도 따로 챙겨 주려고?”

“네 패턴이라면 전부 외우고 있거든.”

파프니르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디버프들은 강력하다.

백록담의 독기와 피어, 그리고 이어지는 풍압 등을 비롯한 저주까지. 그래서 초짜들은 첫 트라이에 무조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파프니르를 잡을 정도면 상당히 오래 키운 캐릭터일 텐데 그것을 한 번에 삭제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이걸 고증을 잘 지켰다고 해야 할지 제작자의 ‘악의’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그렇기에 나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녀석의 움직임을 막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위와 같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그러니까. 너는 지금 ‘사냥’당한다고 생각하면 편해.”

-사냥? 감히, 필멸자 따위가 이 파프니르를 상대하겠다고?! 네까짓 게 정녕 아스칼론만 믿고 나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거냐!

“아스칼론을 믿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녀석의 말대로 지금의 나는 ‘네까짓 게’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일지 몰랐다.

아직은 능력 대부분이 다대일 전투를 상정하고 만들어져 있으며, 칼리오네의 적을 상대로만 제대로 된 효율을 끌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당장의 스펙만 따져도 오러의 출력과 컨트롤을 제외하면 부족한 게 많을 거다.

하지만.

“내가 믿는 건 그딴 거보다 더 대단한 거거든.”

그 부족한 것들은 메우면 그만.

이곳엔 과거 수없이 플레이 했던 CS의 경험과 그간 모은 아이템들, 그리고 이곳에 함께 온 일행이 있었다.

콰앙──!!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샷건의 총구로부터 거대한 굉음과 폭발을 내뱉으며 녀석의 눈가에 직격한다.

아스칼론보다는 아니더라도 녀석의 나약한 수정체 정도는 순식간에 찢어발길 수 있는 정도의 대미지를 가진 무기.

-bölva þér. 네 녀석은 여기서 살아나가지 못하리라!

샷건의 공격에 몸부림친 녀석이 허공을 향해 소리치며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뱉는다.

드래곤 피어와는 다른 또 다른 디버프 스킬.

하지만 내겐 소용없다.

녀석의 목의 각도와 울음 패턴을 떠올리면 어떤 스킬을 사용했는지 추측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벌써 페이즈 2에 돌입했네.”

간단한 피어 공격과 육탄 공격이 이어지는 1페이즈.

하지만 초반에 녀석을 묶어 놓은 채 두들겨 패고 한쪽 눈까지 날려 버린 덕에, 녀석은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곧장 다음 페이즈로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2페이즈의 주된 공격 방식은.

“왜. 네 부하들이 안 오니까 이상해?”

한라산 전역에 퍼져 있는 몬스터들을 백록담으로 집결시켜 발생하는 강제 몬스터 웨이브로 인한 난장판.

타 보스보다 더 광범위적인 소환 패턴 탓에 파프니르 레이드는 전력의 분산이 포인트였다.

파프니르를 잡을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유지하면서도 몰려드는 잡몬스터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자, 그럼 정비도 끝났다…… 가 볼까?”

원래라면 울음소리와 함께 우르르 달려오는 몬스터의 파도가 보여야 정상.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몬스터는커녕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자 녀석은 의아해하며 주변을 돌아본다.

-필멸자여!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딱히. 아래에 있는 믿을 만한 동료들에게 몬스터들을 막아 달라 부탁했을 뿐이야.”

뭐, 녀석들도 날 믿을지는 모르지만 두 세력의 전력이면 몰려드는 몬스터 웨이브는 충분히 처리할 거란 믿음이 있다.

즉, 우리는 지금 눈앞에 있는 녀석만 신경 쓰면 된다는 거다.

기회는 2페이즈가 스킵된 녀석이 3페이즈로 변하는 순간.

-감히, 감히감히감히감히감히감히감히감히감히!! 용서할 수 없다!

녀석의 외침과 함께 몸이 보랏빛 섬광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지금이야!”

나의 외침을 들은 사람들이 각자의 포지션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성역을 선포함으로써 파프니르 둥지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기에 가능한 기동.

성당 측의 멤버는 후방으로, 장인과 도제들은 우리와 함께 녀석을 둘러싸며 서서히 간격을 좁혀 갔다.

“쏟아부어!”

게임에서라면 연출 컷 씬 때문에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 내가 있는 이 세상은 현실.

연출 컷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지금이 가장 딜을 쑤셔 넣을 타이밍.

하늘에선 황금의 십자가가 떨어지고, 사방에서는 녀석을 향한 공격이 계속된다.

아직도 변신을 끝마치지 못한 녀석.

녀석의 몸을 향해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기고, 뒤에서는 윤광수를 포함한 대장장이들이 녀석의 몸체를 후려친다.

사제와 수녀들은 공격을 쏟아붓느라 소모된 우리의 체력을 계속 회복시키며 끝없이 공격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우리의 맹공을 받아 낸 녀석의 몸체가 점점 작아지며 완전히 사람의 형체로 변하게 됨과 동시에.

-dauða! 무사하지 못하리라!

녀석의 몸을 향해 급격히 주변의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주교! 당장 그거 펼쳐!”

“전부 모여!”

오더와 동시에 다른 이들이 모두 주교의 곁으로 모이고, 사제와 수녀들이 하나둘 손을 모으며 시작된 기도영창.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주교, 아우구스투스. 그녀의 입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모두 사라져라!

잠시 뒤 녀석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 나온 보랏빛의 파동이 주변을 덮치며, 닿는 모든 것을 죽음으로 물들인다.

꽃들과 가시덩굴이 갈색으로 물들며 완전한 죽음을 알리고.

우중충했던 하늘은 투명한 핏물을 뿜어내며 모든 것을 차갑게 식게 만든다.

하지만.

우우우우우우웅─

이들의 중심.

살아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듯 고고한 황금빛을 내뿜는 인공 태양의 아래에서, 나는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이곳을 노려보는 파프니르를 바라보며 엄숙히 선언했다.

“우리도 2페이즈 시작이다. 새끼야.”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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