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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3

143화 최후의 성배

달의 성배.

레온은 이사벨이 쏘아 맞추고 안토크가 제련했으며 군라르와 숲의 현자들, 대성녀 아냑이 완성한 새로운 성배를 둘러보았다.

“대단한 물건이지요?”

베아트리체는 싱긋 웃으며 레온이 들고 있는 달의 성배를 바라보았다.

“군라르에게 모종을 키워낼 방법을 물으려던 게 이리 일이 커질 줄이야.”

본디 게이트를 열고 진입을 시도한 건 군라르나 다른 숲의 현자들에게서 군라르의 모종을 키워낼 방도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것이 설마 최후의 성배 계획으로 이어질 줄이야.

“원래 목표와 달리 일이 커지긴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어요.”

“그렇군.”

확실히 전혀 예상치 못한 수익이다. 설마 최후의 성배 계획의 완성물이 나올 줄이야.

“오래 전, 군라르를 비롯해 숲의 현자들이 입안한 계획이오.”

최후의 성배 계획. 기본은 만신전을 사자심장에 이식하는 계획과 비슷하다.

“사자심장 계획이요?”

“일종의 방주 계획이지.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존재에게 세계의 미래를 거는 것이었어.”

방주계획.

만약 세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멸망하게 되었을 때, 최우선으로 보존해야 할 것을 선정했다.

첫째는 말할 것도 없이 만신전이다.

신들의 신전. 그들의 거주처는 단지 신앙의 문제를 넘어서 세계의 존속과도 이어진다.

당장 만신전이 파괴되면 낙원을 유지하던 신들의 권능이 사라질 것이고, 이는 곧 레온 세계의 저승이 소멸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신들께서는 짐의 사자심장에 피신하기로 하셨지. 스스로 성력을 생산해내는 그곳에서라면 존속만큼은 가능했으니까.”

이것도 레온이 죽어버리면 모두가 무위로 돌아가는 도박이었다.

“그 도박은 성공했지요.”

“그렇네. 그리고 최후의 성배 계획은…….”

레온은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베아트리체에게는 최근의 일이지만, 그에겐 200여년 전 계획이었으니까.

“최후의 전투 때, 우리는 전력 하나하나가 부족했던 시기일세. 누군가를 희생 삼아 성물 하나를 벼려낼 여유가 없었지.”

“확실히…….”

달의 성배를 벼려내기 위해 숲의 현자 전체와 대성녀 아냑, 순결의 신관장 이사벨이 희생해야 했다.

전사라고는 하나 성배기사 안토크 경에 이를 지키던 길리엄 경까지.

당시의 라이온하트는 그만한 인력을 갈아 넣을 여유가 없었을 테지.

“왕국의 시조께서 성배를 하사받을 적, 이것은 태양의 기운과 천둥의 힘. 그리고 그 모든 빛을 한데 어울러 아리아나께서 완성하셨다고 하지.”

레온은 성배를 꺼냈다. 초대 라이온하트에서부터 내려져 오는 보물. 황금빛이 인상적인 이 성배는 정반대의 인상이다.

레온이 이 성배에 성력을 불어넣자 찬란한 빛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심야의 새벽을 대낮처럼 밝게 비출 정도로 광오한 빛의 장막을 형성한다.

베아트리체는 이 성배가 보여준 힘을 잘 알았다.

“어지간한 상처는 그 즉시 회복, 온갖 기적을 일으키는 성수를 생성해내죠. 성배기사를 서임하는데도 반드시 필요한 성물이고요.”

“그렇네. 성배가 왕국의 건국을 상징하게 된 건 이 덕분이지. 무엇보다 성배기사 서임을 위해서 성배의 성수는 필요불가결이니.”

레온은 성배와 달의 성배를 한 자리에 띄웠다. 허공에 띄워진 두 성배는 놀랍게도 서로를 끌어당기더니 마치 자석처럼 달라붙어 달의 성배가 성배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폐하, 이건?”

“달의 성배는 성배의 부족한 부분… 말하자면 개량을 위한 성물이네. 시대의 필요에 따라 ‘최후의 성배’를 벼려내기 위한 재료지.”

이제 완전히 합쳐버린 성배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찬란한 황금의 성배에 달의 성배의 문양이 추가로 새겨진 정도.

“그러고 보면 달의 성배의 힘은…….”

베아트리체는 이 성배가 완성되었을 때의 기적을 떠올렸다.

“생명의 회복이 아닌 파괴에 가까운 물건. 기존의 성배를 개량하기 위한 거군요.”

“바로 그렇네.”

하리의 증언에 따르면 대악마조차 달의 성배가 가진 빛의 파동에 직격당해 소멸당했다던가.

단순히 힘의 크기 이전에 범위형 악마 파멸병기. 닿는 즉시 어중간한 악마는 반드시 파멸한다.

“확실히 악마에게는 하드 카운터군요. 이 성배를 들고 도시를 돌며 파동을 터뜨리기만 해도 숨어있는 악마들은 족족 죽어 나갈 거예요.”

악마들이 유독 성가신 이유는 그 숫자와 불멸성 이전에 인간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의체 성능이다.

인간과 계약해 악의 확산을 유도하고, 스스로 인간의 거죽을 쓰고 잠입하기도 한다.

당장 베아트리체만 해도 쾌락과 타락의 악마들이 온 도시에 숨어든 덕에 이단심판관 같은 극단적인 체제를 운용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집단은 반드시 시민의 반발을 사고 억울한 피해자를 낳는다.

개량된 성배의 힘은 그것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잠깐… 폐하, 방주 계획의 하나라고 하셨죠?”

이것 말고도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베아트리체는 이 성배를 완성하기 위해 어째서 숲의 현자들 전원이 생명력을 바쳐야 했는지 떠올렸다.

“‘종’과 ‘지식’의 축적.”

“……!”

──────

레온은 차례차례 달의 성배에 숨겨진 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건…….

“새로운 왕국의 재건을 가능케 하는 힘이군요.”

“그것도 군라르의 모종이 자라났을 때나 가능한 일일세. 최후의 성배와 여러 성물들을 얻어온 것은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나 본래의 목적을 잊진 않았겠지?”

그 말에 베아트리는 싱긋 미소 지었다.

“물론이에요. 군라르 님은 명확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레온이 군라르의 모종을 가져온 곳은 죽은 자들의 세계.

따라서 군라르의 모종은 낙원에서밖에 자라지 못한다.

베아트리체는 군라르로부터 알아낸 모종을 자라게 할 방법을 말했고, 그것은 쉽지 않은 방법이었으나 레온과 베아트리체가 있다면 분명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군라르의 모종에 대한 건은 일단락됐다.

그것을 피워내기 위해선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들이 동반되겠지만, 당장은 달의 성배로 어떻게든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비체. 염치없지만, 그대에게는 부탁할 것이 더 있네.”

“말씀하셔요. 폐하께선 제게 무엇이든 명령하셔도 되는 입장이십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자신을 보필하던 기사들의 영혼을 구원해준 시점에서 베아트리체는 레온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다.

무엇보다 증오하는 악마로 타락해가던 그녀를 구원한 것이 레온이었으니까.

그녀는 스스로를 여왕이기 이전에 레온의 신하를 자처할 만큼 레온에게 큰 부채감을 느끼고 있었다.

“왕은 왕에게 명령하지 않는 법이야. 짐을 경우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 마시게.”

“폐하의 고지식함은 제가 만류할 수 있는 게 아니겠죠.”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법이다. 하지만 레온은 고지식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원리원칙.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이를 수행하는 굳건함은 때론 답답해 보일 수 있어도 그렇기에 왕으로서 객관적일 수 있는 법이다.

“게이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주시게.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지원하지. 찾아야 할 사람이 둘 있어.”

“한 분은 알 거 같군요.”

베아트리체는 일전에도 레온이 한 번 언급했었고, 자신도 마주했던 자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에 대한 소식은 이번 게이트에서도 들었었다.

“란돌체 평야에서 실종된 성배기사.”

라이온하트 최강의 성배기사라던 절대적인 강자.

전쟁과 불꽃의 성배기사 불카누스.

“짐은 그가 생존해 있다고 확신하네. 만약 짐이 일찍 승천했다면, 필시 다음 사자심왕은 그의 몫이었겠지.”

그 정도인가.

사자심왕이라는 건 단순히 힘만 보고 선출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만신의 인정을 받고 고결함과 신앙심이 증명되어야만 하는 존재.

물론 전쟁의 시기였던 만큼, 무력을 우선했다면 이해한다.

불카누스의 무력은 그 편린만 지켜본 베아트리체조차 놀라울 정도였으니까.

“그분이 생존해계신다면 필시 게이트 어딘가에 계시겠지요. 그리고 그분을 찾기 위한 좌표가 될 물건도 존재하고요.”

레온이 제레아의 성물 호송단 게이트를 클리어하면서 마주친 불카누스로부터 얻어낸 의식단검. 그것은 불카누스를 찾기 위한 좌표로서 충분했다.

아니, 정확히는 충분해야 했다.

“폐하, 저희는 이미 그 단검으로 불카누스 경을 찾는 데 실패했어요.”

“아네. 좌표의 특정성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마정석이 부족한 것인지.”

게이트를 여는 데는 막대한 마정석을 필요로 한다. 성배기사 제레아의 성물 호송단이나 살육대공 아카샤의 영지로 향하는 게이트, 그리고 이번 라이온하트 최후의 전투를 배경으로 한 무색 게이트까지.

소비되는 막대한 마정석은 주변의 게이트를 닥치는 대로 클리어하는 만신전조차 쉽게 보급할 수 있는 수량이 아니었다.

“그것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가설이 있답니다. 좀 더 연구해보고 말씀드리지요.”

그리고 남은 한 명.

이것은 레온이 지난 전쟁에서 ‘낙원으로 입장한’ 영령들과 대조하며 확인한 것이었다.

낙원에는 게오브릭이 없었다.

낙원에는 불카누스가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명.

낙원에는 그 아이가 들어오지 않았다.

“카리나. 카리나 드라고니아. 짐의 여식 또한 신들의 낙원에서 마주치지 못했네.”

딸을 찾고 싶다. 희망이 있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다. 레온의 바람은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방법을 찾아볼게요. 괴로우시겠지만, 기다려주세요.”

“정말이지. 스피너 경과 비체 그대가 없었다면 짐은 어땠을까 싶네.”

“다 폐하의 인복이지요.”

“그리 말해주어 고맙네.”

레온의 비체의 손등에 키스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기사가 레이디에게 바치는 극상의 예우를 거부하지 않았고.

“그대가 바란다면 무엇이든 들어주지. 짐의 감사를 거절하지 말아주게.”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베아트리체는 하얀 손가락으로 입술을 매만졌다. 잠시 오랫동안 고민하던 그녀는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말씀드리지요.”

일종의 백지수표나 다름없었으나 베아트리체는 멀리 보기로 했다.

* * * *

대한민국 대통령 안동길은 적당히 부패했고, 적당히 정의로운 정치인이다.

최근 이 지구를 침공한 민주주의의 파괴자 덕에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와, 민주투사였던 아버지의 피를 대오각성한 그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매사에 적당한 선을 지켰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급격한 국내 사병집단의 밸런스 변화는 대통령으로서 난감한 부분이다.

“아니, 이놈들이 미쳤나.”

먼저 그가 사병 집단이라고 폄하하는 부류는 바로 헌터 길드들이다.

어지간한 군대를 초월하는 힘을 가진 초인 집단.

물론 국군이 소수인 초인 집단에 무력으로 밀릴 정도는 아니라지만, 문제는 그들의 부재로 인한 게이트 안보위기다.

일본이 최근까지만 해도 헌터협회의 민영화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S급 헌터들이 날뛰던 이유가 무엇인가?

게이트 공략에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S급 헌터는 보유한 숫자가 곧 그 나라의 안보안전성을 보장했고, 이는 주가와 부동산과도 연결됐다.

그 찬란했던 런던과 상하이가 게이트 하나 못 막아서 불모지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안 그래도 S급 헌터쯤 되면 온갖 강대국들이 돈을 퍼부어서라도 모셔가려는 마당에 S급 헌터가 포함된 대형 길드를 건드리기란 요원한 일이다.

한국의 10대 길드도 마찬가지라서 툭하면 해외망명을 카드로 내밀며 정부를 쥐락펴락하지 않았던가.

‘오강혁 협회장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정말 틀린 건 아니라고…….’

그런 상황에서 레온이 등장했고, 만신전이 설립됐다.

오강혁 협회장은 만신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10대 길드에 맞설 비장의 수로 삼으려 했다.

그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재력과 권력을 쥐고 정부를 쥐락펴락하는 10대 길드에 비해 만신전은 한 사람의 원리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집단.

수장인 레온의 비위만 잘 맞추면 10대 길드에 아쉬운 소리를 드지 않으면서도 국가안보도 지킬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다.

심지어 그 양반이 퍼뜨린 종교가 오죽 핫한가? 축복받은 작물만 해도 이제는 전 세계가 한국에 수출을 요구하는 효자 상품이다.

여러모로 만신전은 국가의 어마어마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황금알 낳는 오리인 것이다. 문제는…….

‘설립한지 반년도 안 된 길드가 벌써 이 정도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거야.’

이미 규모는 10대 길드 저리가라 하는 수준.

여기에 최근에 한빛궁이 스스로 산하로 들어가게 되면서 사실상 10대 길드의 밸런스가 무너져 내렸다.

이뿐만일까? 일본의 전일협이 여론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새롭게 설립된 일본 헌터협회는 대부분이 만신전 신도들로 구성된 충성신도들이다.

사실상 일본 헌터협회가 만신전에 복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터 길드로서의 무력도 무력인데, 대중의 지지도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만신전을 믿고나서, 암이 나았습니다.

-솔직히 만신전 교리만 따르면 천국간다 ㅇㅈ?

-빛과 정의의 강령 봤냐? 이거 국내 정치인들하고 공무원들은 다 이거 믿게 해야 한다. 어기는 놈은 천벌받고 뒤져버리게.

-생명과 풍요의 여신님 개꿀 ㅎㅎ 우리 할아버지 데메라님 신관 되고서 온 집안이 축복받은 작물 끼니마다 먹음.

-그거 병이란 병은 다 낫는다는 거 실화임?

-탈모가 낫는다.

-금일부로 전국탈모인협회는 만신전에 충성을 바칩니다. 하일 라이온하트!!

만신전의 성장속도가 너무 빠르다. 무력도, 교세도 지나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은 국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당장 오늘 정기 브리핑에서만 해도──

-각하! 국가공무원으로서 빛과 정의의 여신 아리아나 님의 신도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니, 듣자하니 진짜 웃기는 놈들이네. 교회 다니는 거 뻔히 알면서!’

그 자리에서는 공직자로서 특정 종교에 편향될 수 없다며 벗어났지만, 여론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동길이 왜 아리아나 님 안 믿음?

-뒤가 구려서 그래. 지난번에 대령그룹 스캔들은 어떻게 됐냐?

-수십억 해쳐먹고 있는데, 정의의 여신을 어떻게 믿냐고ㅋㅋㅋ

‘이 개새끼들이…!”

물론 뒤로 좀 해먹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어디 정치판이 마냥 깨끗하기만 할 수 있는 곳인가?

적당히 똥 좀 묻혀가면서 융통성 있게 넘길 건 넘기고 그래야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사는 법이다!

“각하…!”

“뭐야!”

정기 브리핑을 떠올린 탓에 까칠한 대통령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서실장이 다가와 보고했다.

“그게… 유엔에서 긴급히 연락을 해왔습니다.”

“유엔에서? 뜬금없이 뭐야?”

또 어디 난민 구호기금에 선진국으로서 한 보탬 하라는 거겠지.

상임이사국에 중국과 러시아가 빠진 작금의 유엔은 유럽 코쟁이들의 친목회의장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명색이 세계정부를 표방하는 양반들이니 무얼 요구하든 적당히 생색 정도는 내야겠지.

서류를 보기 0.5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던 안동길 대통령이었지만, 유엔의 통보를 보곤 곤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씨발.”

나름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킨다고 지키고 있는데… 미처 욕설이 나와버렸을 정도로.

통보문은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시작했다.

「만신전의 인권유린혐의에 대한 감찰단 파견.」

존나 할 말 없게 만드네.

진짜로 할 말이 없었다. 진짜루.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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