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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45화

제주도의 후속 처리는 칼리오네 패밀리의 조직원들이 도착함과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었다.

정크 타운에 모인 잔당들의 처리와 귀신 귤나무로 신종 약물을 만들고 있던 귤 농장의 소탕. 그리고 제주도 전역에 거친 세력 규합과 정리까지.

이 모든 일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

“그럼 이제 돌아가는 건가?”

제주도에 들어왔을 때 사용했던 조그마한 부둣가.

그곳에서 우리는 파프니르의 사체를 커다란 배에 옮겨 싣는 광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야겠지. 돌아가면 할 일이 산더미니까 말이야.”

“참, 칼리오네의 리틀 보스라고 했지. 그러면 조만간 다시 만날 일이 있겠네?”

“아마 그러겠지.”

이번 일이 내 주도로 진행되었으니 아버지도 당연히 나를 보내려 할 거다.

패밀리와 관련된 일에서만큼은 공과 사를 유지하려는 성향이니 틀림없었다.

“옆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대사숙! 대사숙이시라면 분명 오러의 극의를 보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확신합니다!!”””

조금 과하지만 익숙해진 청야차 공방 일원들의 배웅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윤광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너도 나중에 장비 관련된 이야기로 다시 보겠네?”

“예. 그때는 제가 직접 찾아뵙겠습니다. 대사숙.”

“그래. 조만간 보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한라 성당의 아이들을 바라본다.

“오빠. 가요?”

“형아. 다시 육지로 가는 거예요?”

“형 다시 와요?”

분위기상 내가 떠날 것을 인지하기라도 했는지 울먹이거나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가운데 누구보다도 굳건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잔느가 있었다.

“오빠. 또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맞죠?”

아니, 억지로 참고 있는 거였나.

그녀의 눈가가 파들파들 떨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래, 또 볼 수 있지. 그러니까 저기 주교랑 시스터 마리아 말 잘 듣고 있어. 나중에 확인할 테니까.”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잔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하자 아이들이 하나둘 내게 달려들며 다리와 허리에 찰싹 달라붙는다.

“형아, 고마워요!”

“오빠 잘 가요!”

“다음에 올 땐 다른 이야기도 해 주세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하루밖에 안 지났을 텐데.

나 역시 아이들에게 정이 들어 버린 걸지도 몰랐다.

“그래, 다음에는 악마 도살자 안데르센 신부의 이야기를 해 줄게.”

“네?”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딱딱하게 굳는다.

……너무 기대돼서 그러는 건가?

“도련님. 출발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조직원의 목소리.

보아하니 파프니르의 사체와 녀석의 레어에서 나온 물건들을 벌써 다 실은 모양이었다.

“아. 먼저 가 있어. 금방 따라갈 테니까.”

“예. 도련님.”

이제는 정말 제주도를 떠날 시간.

모두가 나를 바라보는 가운데, 딱히 감성적인 말을 내뱉는 게 낯부끄러웠던 나는 평범하게 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에 보자.”

분명히 금방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 *

“이건…… 정말이지…… 놀랍구나.”

칼리오네의 저택.

그곳에는 정원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는 파프니르의 사체와 그것을 바라보며 흥미롭다는 눈을 하는 사내들이 있었다.

“이걸 유진이가 잡았단 말입니까?”

“그래. 한라 성당에 아스칼론을 다루는 주교가 있지 않나. 그 아이와 힘을 합쳐서 잡았다는군.”

“겉에 약간의 생채기가 있긴 합니다만…… 외적으로 보이는 큰 상처는 없는데, 대체 어떻게 잡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군요.”

이상할 정도로 멀쩡한 파프니르의 모습에 의구심을 가지며 이리저리 둘러보는 아버지와 남성.

그 남성의 이름은 코왈노즈 가르시아.

대한민국에서 헌터 길드와 몬스터 소재의 처분을 담당하는 패밀리의 보스로 몬스터의 해체에 관해서는 손에 꼽는 전문가 중 한 명이자 드래곤 해체를 맡기기 위해 부른 기술자기도 했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돈 코왈노즈.”

그를 여기까지 부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파프니르의 사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른 곳에 알리지 않기 위함이다.

다른 몬스터도 아닌, 신화 속에도 언급될 정도의 네임드몹 파프니르.

그런 드래곤의 사체가 우리에게 있다는 게 정부나 다른 곳의 정보망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무척이나 곤란한 상황이 닥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왜 그 있잖나, 로또 당첨됐다고 여기저기서 오는 무수한 악수 요청 같은 거.

“허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조카의 부탁인데 당연히 와야지. 그리고…… 내가 인생을 살면서 이만한 몬스터를 해체해 볼 기회가 몇 번이나 오겠니.”

내 말에 별것 아니라는 듯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며 어깨에 손을 올리는 코왈노즈.

“오히려 네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을 정도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유진아.”

이렇게 이름과 조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하니 그는 이번 일을 칼리오네의 행사가 아닌 내 개인적인 부탁으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뭐, 내게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편하지만.

“예. 감사합니다. 삼촌.”

“그래. 자, 그럼 슬슬 준비해야겠구먼. 잠깐 뒤로들 물러서시겠습니까. 오랜만에 전력으로 나서야 할 듯하니.”

총 모양을 만들 듯 검지와 중지만 편 그가 파프니르의 시체 앞으로 다가간다.

잠시 뒤 그의 손가락 끝에 맺히는 초록빛의 오러.

보는 것만으로도 베일 것만 같은 예기(銳氣)가 천천히 파프니르의 비늘을 가르기 시작한다.

“하하! 시작부터 이만한 저항이라니! 재미있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별로 어렵지 않다는 듯 슥슥 비늘과 뼈를 발라내는 코왈노즈.

녀석이 살아 있는 상태였다면 모를까 이미 시체가 되어 버린 파프니르의 비늘은 예상대로 그의 오러를 버티지 못하고 얌전히 잘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어진 2시간가량의 해체 쇼.

최대한 적은 인원들로 이루어진 해체반의 손길에 정원 한편에 차곡차곡 소재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났을 때는 이미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후, 일단 이 정도면 되겠군. 그럼, 네가 말했던 대로 파프니르의 고기랑 비늘을 좀 가져가마?”

“그럼요. 고생하셨습니다. 삼촌.”

“고생은 무슨. 참, 돈. 저희끼리 술이라도 한잔하시지요. 제가 기가 막힌 물건을 공수해 와서 말입니다.”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닌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기대가 되는군. 자, 가지.”

“예. 돈.”

그렇게 웃으며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본 뒤. 해체의 대가로서 소정의 소재를 지불하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본다.

완벽히 발라진 비늘들과 뼈. 그리고 탱크에 가득 찬 붉은 피와 고기들.

하지만 그것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 아닌 성인 남자의 주먹만 한 붉은 구슬이었다.

‘드래곤 하트(Dragon heart).’

드래곤이 마법의 종주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자 마력계의 핵융합 원자로라 불리는 물건.

천천히 그것에게로 다가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큐브 속에 집어넣었다.

지금 당장은 사용하지 못하니까 일단은 여기에 넣어 두는 게 좋겠지.

“지금 당장 사용해야 하는 건…….”

그다음으로 거대한 탱크에 가득 담긴 핏물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데, 파프니르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거란 말이지.”

파프니르의 피.

니벨룽의 노래에 따르면 파프니르의 피는 뒤집어쓴 사람을 불사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물론, 게임에서는 밸런스 문제가 있기에 불사 같은 사기 능력을 주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내게 무척이나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이었다.

디스파테르를 벗은 뒤 나는 자연스럽게 핏물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프니르가 죽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탱크의 내부 온도.

그리고 서서히 파프니르의 피가 내 몸에 파고들며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파프니르의 피가 사용자의 신체를 파고듭니다!]

[파프니르의 피에 특성 【자연치유(C)】가 반응합니다.]

[【자연치유(C)】가 【자연치유(A)】로 변화합니다.]

[‘아이템 : 고대 광전사의 반지(봉인됨).’이 악룡의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고대 광전사의 반지(봉인됨).’의 봉인이 해체됩니다!]

[‘고대 광전사의 반지(봉인됨).’가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로 변화합니다.]

[이름 :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

[등급 : 유물]

[종류 : 반지]

[설명 : 고대 광전사라 불리던 이들이 착용하던 반지입니다. 사용자에게서 흘러내린 피를 흡수하는 이 반지는 그 대가로서 사용자의 힘을 대폭 강화시켜 줍니다.

악룡 파프니르의 피를 흡수한 이 반지는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공포 효과를 유발합니다.]

“됐다.”

공포를 흡수할수록 강해지는 내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마침내 내 손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이내 싸늘하게 식으며 투명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파프니르의 피.

보유하고 있는 능력이 모두 빠져나가며 고유의 색상을 잃어버린 것이다.

더 이상 어떠한 효능도 가지고 있지 않게 된 액체로부터 밖으로 나온 나는 오러를 피워 올려 수분을 날려 보낸 뒤 평상복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그럼 남은 건 마지막 하나인데.”

앞으로 있을 중간고사를 생각하면 능력을 상승시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었기에, 미루기보단 오늘 안에 당장 처리하는 게 좋을 거란 판단이 든 나는 곧장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

우선 입에는 수건을 물고 양손에는 ‘마이다스의 장갑’을 장착한다.

그다음, 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나는 아직까지 눈앞에서 점등하고 있는 버튼 하나를 바라보았다.

[(N)서사 각인]

얼마 전 빌런과의 전투로 얻게 된 새로운 능력.

내가 써 내려간 서사에 따라 새로운 능력이 몸에 새겨지는 메커니즘이었는데, 저번에는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눌렀다가 꽤 곤욕을 치렀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를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버튼을 클릭함과 동시에 문뜩 머릿속을 스쳐 가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에는 늑대를 잡아서 늑대 문신이 생겼었지. 그러면…… 파프니르를 잡았으니 용 문신이 생기는 건가?’

아니, 잠깐만.

용 문신?

악룡?

그 순간 오른팔에 격통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떠올리며 입에 문 수건을 떨어뜨렸다.

“아니 설마──.”

───────!!

오른팔 전체에 보랏빛 불꽃이 휩싸이기 시작한다.

“끄으으으윽!”

늑대 때와는 달리 목소리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의 격통.

마치 용암 속에 팔을 집어넣는 듯한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치며 조금이라도 빨리 이 고통이 끝나기를 기도한다.

오른쪽 어깨뼈 자리에 그려져 있던 늑대의 그림과 팔의 용 문양에 있는 접합부가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하며 고통이 한계치에 다다른다.

당장이라도 의식이 끊어질 것만 같은 고통.

이미 수건을 놓아 버린 잇몸에선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꽉 쥐고 있는 왼손과 오른손은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침내 불길이 모두 꺼졌을 때.

“뒤지는 줄 알았네! 진짜……!”

오른팔의 새겨진 검은 용의 각인의 모습을 본 나는 곧바로 떠오른 새로운 능력을 확인한다.

“이런 미친──.”

성능은 나쁘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도련님. 노크를 그렇게 했는데 왜 대답이…… 어?”

알레시아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는 것과.

“팔에 그건…… 검은 용? 문신입니까?”

“아.”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하며 오른팔을 쥐고 있던 내 모습을 보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해합니다.”

“아니 잠깐만 알레시아? 이게 말이지──.”

“괜찮습니다. 저는…… 그, 뭐랄까…… 꽤 멋지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도련님.”

──쾅!

결국 내 처절한 변명에도 순식간에 닫히고 마는 방문.

그제야 닥쳐온 현실을 인정하게 된 나는 양손으로 마른세수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야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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