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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48화

“다들 책상 띄우고, 핸드폰 집어넣고, 내가 공간 마법사인 건 다들 알고 있지? 컨닝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봐. 적발 즉시 낙제니까.”

중간고사 당일의 아침은 서로 간의 책상 간격을 띄우는 소리로 인해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끼익─ 끼이익── 끼익──끼이이익──

나에게 있어서는 수 년 만에 겪어 보는 학교 시험.

단지 책상을 옮기는 것뿐임에도 당시의 기억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가에 그리움에 젖은 미소가 맺혔다.

3일간의 중간고사 중 오늘 칠판에 적혀 있는 과목은 총 4가지.

[국어]

[수학]

[도덕]

[전략]

국어와 수학, 도덕까지는 다른 학교들과 같이 교실에서 시험지를 배부받아 수업을 진행했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마지막에 있는 과목.

[전략]이었다.

“나는 전략 시간에 감독으로 들어오니까 다른 교관님들 들어오면 인사 똑바로 해라. 참, 그리고 설마 해서 하는 말이지만…… 낙제하는 놈이 있으면 각오하고, 이 교관이 친히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특훈을 시켜 줄 테니까. 알겠지?”

교실을 나서기 전 살벌한 말을 남기는 지수현.

싱긋 웃으면서도 차갑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다른 아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각자 준비해 온 정리 노트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세상의 이치를 벗어난 힘.

‘스마트 렌즈’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이거 하나면 충분하지.’

솔직히 말해서 시험 때 이 능력을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죄책감과 고민이 들었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은 이런 날에 한정하여 치트키나 다름없는 능력.

고인물로서 이런 것을 능력이 아닌 노력으로 넘어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빠르고 효율을 높이려는 방법이니까.’

자, 그럼 슬슬…….

[「한정 특성 : 시험 시작」에 의하여 한시적으로 스마트 렌즈의 사용이 중단됩니다.]

“이런 씹──.”

* * *

결과적으로 시험은 무척. 아니, 다행히 잘 보게 되었다.

처음 믿고 있던 스마트 렌즈가 꺼졌을 때는 식겁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쉬웠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영웅 아카데미’는 평범한 고등학교가 아닌 영웅들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

사실상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학교에서 일반 고등학교와 같은 난이도의 문제를 낼 리가 없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중학교 수준의 시험 문제들이 줄줄이 나왔기에 사실상 가채점에서 만점을 받는 쾌거를 이룩해 낼 수 있었다.

“아니 뭔데 문제가 이렇게 어려워? 우리가 무슨 사립고야?”

……내 옆에 앉은 진우 녀석은 그렇지 못한 듯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되어 결국 남은 과목은 실기인 [전략].

이번 과목 같은 경우는 아카데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과목인 만큼 다른 시간과는 달리 열심히 기보를 외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략] 시험을 치르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우면서도 간단했다.

각자 자리에 배치된 태블릿에 역사 속에 있었던 전투 중 하나가 재현되면, 학생들은 그 유닛들을 이용하여 승리를 겨루는 방식.

즉, 지수현이 가리키는 수업과 무척이나 비슷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이 과목에 있어서 1학년의 탑이었다.

“자, 화면 다 띄웠냐? 타이머 올라왔어?”

시험 감독으로 들어온 지수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그래, 너희라면 뭐 알아서 잘하겠지. 무려 시험 출제자가 담당 교관인 반의 아이들이잖아? 그렇지?”

‘다른 반보다 성적이 낮으면 전부 뒤질 준비 해라?’라는 뜻이 담긴 말을 제대로 해석한 아이들은 모두 침을 꿀꺽 삼키며 서서히 0에 가까워져 가는 타이머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모두 준비 하시고.”

마침내 타이머의 숫자가 0에 다다르고 화면이 뒤바뀌기 시작했을 때.

지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작.”

새까맣게 물든 화면이 환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인터페이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지옥에라도 도착한 듯 모든 것이 불타고 있는 세계.

가장 먼저 주변을 살핀 나는 주변의 풍경으로부터 정보를 하나씩 얻어나가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회색 연기와 바닥 전체에 널리 퍼져 있는 화염과 재.

그리고 저 멀리서 불길을 피해 열심히 내달리고 있는 캥거루의 무리들.

‘이거, 호주잖아? 그러면…… ‘레드 헬’인가?’

단숨에 필드가 어딘지 알아차린 나는 사건을 추론해 냈다.

무작위로 골라지는 전략 시험에서도 지극히 어려운 문제라 일컫는 지옥 난이도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풀 만하지. 재미있겠는데?’

내게는 잠깐의 유흥거리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곧장 인터페이스를 움직여 현재 할당된 파티원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러자 등장하는 네 명의 아바타.

그들은 기본적으로 하나같이 ‘화상’ 상태 이상이 달려 있었다.

전사 하나에 궁수 하나, 도적 하나에 성직자 하나라는 근본 넘치는 조합.

상대할 몬스터들은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악마의 군세로 하급 임프 50마리와 고블린 30, 그리고 중급 악마 하나로 이루어진 조합이었다.

‘정리하면 필드는 불타는 초원. 지형은 우리가 불리. 우리 파티원들은 모두 부상을 입은 상황. 이 정도인가?’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아직 태블릿에 떠올라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장 손가락을 움직이며 파티원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 도적과 성직자를 배치. 그리고 악마 군세의 정면 방향에 전사와 궁수를 은신 상태로 배치한다.

동시에 ‘시뮬레이션 시작’ 버튼을 누르자 ‘START’라는 문구가 떠오르며 악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향하는 방향은 성직자와 도적이 있는 동쪽.

나는 즉시 도적에게 성직자를 업게 한 뒤 성직자에게 도적의 다리를 치유할 것을 오더했다.

-더러운 신의 하수인을 죽여라!

중급 악마의 외침과 함께 군세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4vs81이라는 압도적인 숫자 차이 때문인지 무척이나 자신만만하게 달려오는 적들.

누군가가 이 광경을 본다면 대체 어떻게 이기라고 이런 필드를 만들었느냐 물었겠지만…… 이 세계에서는 전설로 전해지는 나름 유명한 전투 중 하나였다.

과거 마법사 활동을 한 적이 있는 성직자의 기지로 불길을 바꾸어 적들의 군세를 모조리 격퇴하였다는, 그야말로 영웅담이나 다름없는 이야기.

그러니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그때의 자료 그대로 배치한 후 컨트롤만 잘하면 어떻게든 클리어는 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이 문제는 각 종족의 특성과 주변 환경만 잘 살피면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악마들은 성직자를 무척이나 증오한다.

눈앞에 성직자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찢어발기고 싶어 하는 것들이 바로 악마라는 족속들.

그렇기에 나는 전사와 궁수에게 잿가루를 몸에 바르고 몸을 바싹 엎드려 대기할 것을 명령했다.

그 결과로 노출된 것은 도적과 성직자뿐.

성직자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도적을 치유했고, 도적은 그렇게 생겨난 체력으로 성직자를 업은 채 필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자연스레 적들의 진형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키에에에에엑!!

성직자의 신성력에 악마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전사와 궁수는 조용히 포복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중급 악마가 알아차릴 걱정은 없었다.

바로 필드의 이점을 최대한으로 뽑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타는 연기로 제한된 시야. 타는 냄새로 가려지는 후각. 누가 봐도 몸을 숨기라고 만든 전장이잖아?’

불꽃이 튀고 재가 쌓인 필드라 도망치는 입장에서도 꽤 막막한 필드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과거 마법을 배운 성직자로 바람을 움직여 연기를 움직인다면 도적의 퇴로는 막히지 않는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지는 전사와 궁수가 마침내 녀석들의 뒤를 완전히 잡고, 방심하고 있는 중급 악마의 목을 따면…….

‘끝.’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은 채 시험을 끝낼 수 있었다.

[결과]

[Try : 0]

[중상자 : 0]

[사망자 : 0]

[Time : 12 : 11]

‘12분이면 그럭저럭 나왔나?’

내 기억 속에 있는 이번 기보의 최고 기록이 분명 20분대였으니 아마 그럴 터였다.

‘전성기였으면 10분 안쪽도 찍어 봤을 텐데. 확실히 오래 쉬긴 했나 보네.’

비록 아쉬움이 남았지만.

‘뭐, 이거면 충분하겠지.’

그대로 결과를 제출한 나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음을 확인하곤 책상에 머리를 묻은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한국 고등학생 특.

시험 일찍 끝나면 잠.

그런데…….

‘쟤는 왜 자고 있냐.’

어째서인지 나보다 일찍.

엎드려 잠을 청하고 있는 진우가 있었다.

* * *

시험이 끝난 뒤.

곽춘식의 호출에 대련실로 간 나는 오랜만에 오러식 수업을 듣게 되었다.

“오늘 시험이 전략이었지? 내 듣기론 이번에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더구나.”

곽춘식과의 수업이 있기 전, 마이다스의 장갑을 끼고 있던 내게 곽춘식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전략 수업 말씀이십니까? 예, 뭐. 운이 좋았습니다.”

“뭐? 운?”

내 이야기를 듣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

“운으로 세계 레코드를 경신하는 게 말이 되는 거 같더냐?”

“제 입으로 운과 실력을 모두 겸비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람이 염치가 있지 어떻게 잘난 체만 하고 다닌단 말인가.

하지만 곽춘식은 당연하다는 듯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저었다.

“잘난 놈은 그렇게 말해도 돼. 나도 그러고 다녔으니까.”

……확실히 어르신은 그러고 다니긴 했지.

“무엇보다 내 제자가 이런 일을 해냈다고 자랑을 하고 다녀야 하는데, 네가 그렇게 겸손을 부리면 내가 주책을 부리는 것 같지 않으냐. 그러니 이곳저곳 실컷 자랑하고 다니거라!”

역시, 이쪽이 본심이었구먼.

그래도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참, 광수 놈에겐 이야기 들었다. 이번에 녀석의 기식을 배웠다지?”

몸을 모두 푼 뒤 제자리에서 통통 튀고 있을 때, 이번 주말에 있었던 일을 보고 받은 것인지 곽춘식이 먼저 내게 질문을 건네왔다.

“예. 손을 용광로와 망치로 사용하는 기술이라니. 쓰임에 따라 치명적인 기술이던데요.”

“확실히 그렇지. 단단한 것은 베는 것보다 부수는 편이 좋으니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레 손으로 오러를 집중시킨 그는 기식의 묘리를 눈앞에서 시연했다.

“분명 이런 느낌이었지.”

분명 윤광수가 내게 알려 줄 때만 해도 어르신께도 알려 준 적이 없다 설명한 기술이었으나, 순식간에 그의 손에서 완벽히 재현됐다.

“확실히 좋은 기술이야. 오러를 운용하다 깨달음을 얻게 되면 이런 식으로 좋게 발전하기도 하지.”

그때 문뜩 드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왜 사용하시지 않는 겁니까?”

“무엇을? 아, 이것 말이더냐?”

지금도 이렇게 쉽게 기식을 펼치고 있는데도 어째서인지 게임에서 그가 기식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기식은 유용한 기술이라 생각하는바.

그런데도 왜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피식 웃더니 내게 다가오는 곽춘식.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느냐?”

“예? 분명 단단한 것은 베는 것보다 부수는 게 좋다고…….”

“유진아.”

툭. 하고 내 어깨에 얹어지는 그의 손.

“내가 오러로 벨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 굳이 쓸 필요가 있겠느냐.”

한 분야의 정점(頂點)이기에 가능한, 무척이나 오만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발언.

“그리고 너도 곧, 앞으로 있을 시험에서 굳이 검을 쓸 필요는 없을 게다.”

왠지, 그렇게 이야기하는 곽춘식의 모습은 평소보다 멋져 보였다.

‘……새로운 기술을 알려줘서 그런가?’

“어때, 이 스승님이 조금은 멋져 보이느냐? 으흐흐.”

음. 아마 그런 거 같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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