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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49화

“오늘 내가 너에게 알려 주려는 것은, 오러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방법이란다.”

그의 말이 끝나자 손에 넓게 퍼져 있던 오러가 검지로 모이더니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마디 정도의 크기로 완전히 줄었을 때.

─────!!

날카로운 소리가 주변의 공기를 찢어발기는 듯한 높은 고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유진아. 하얗게 성에가 낀 얼음을 압축하고 압축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얼음…… 말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투명해진단다. 마치 안에 어떠한 것도 들어 있지 않음을 증명하듯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오러에도 적용되는 말이란다.”

그렇게 이야기한 곽춘식이 손목을 털자 손가락 끝에 달려 있던 오러가 물방울이 튀듯 바닥을 향해 날아간다.

동시에.

드드드드드득───!

튀어 나간 자리가 깊게 파이며 주변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는 그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다가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빙청옥결(氷淸玉潔). 오러식의 응용 단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이란다. 그리고 오늘 네가 배울 기술이기도 하지.”

그를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한 능력이 내 눈앞에서 시연된 순간이었다.

“오늘 이걸 배운단 말입니까?”

“그렇지. 곧 중간고사 아니더냐?”

아무리 그래도 설마 이 기술을 이렇게 쉽게 알려 줄 줄이야…….

순간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겪었던 고난들이 스쳐 지나간다.

‘멍청한 새끼! 오러식을 알려 달라고? 마당이나 쓸어라. 이놈아!’

‘그딴 실력으론 알려 줘 봐야 사용하지도 못한다! 썩 꺼져!’

‘어디서 공짜로 기술을 알려 달라는 게야! 어림도 없다 이놈아!’

……그런데 이게 이렇게 쉽게 된다니.

“유진아?”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르신의 기술에 감탄한 나머지 그만.”

“하하! 확실히 꽤 아름다운 기술이긴 하지. 자, 그럼 기초부터 해 보자꾸나.”

역시 인생은 학연, 지연, 혈연이야.

“우선 오러를 한 곳에 집중하면 되는 겁니까?”

“그래.”

오러를 한곳에 모은다는 감각은 그리 어렵진 않았다.

평소에도 전투를 벌일 때나 혈계능력을 사용할 때도 오러를 한곳에 집중하곤 했으니까.

그렇게 몸 안에 흐르는 오러들을 모두 오른손에 집중하자 평소처럼 주먹에 붉은 오러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유심히 살피는 곽춘식.

“거기서 더.”

“더 말입니까?”

여기서 더 압축하라니.

보통은 넘쳐흐르는 힘을 억지로 욱여넣어 순도를 높여 왔지만, 지금같이 평온한 상황에서는 그게 쉽게 될 리가 없다.

일단 몸 곳곳에 잔존해 있는 오러들을 하나씩 느끼며 천천히 팔을 향해 밀어 넣기 시작한다.

마치 꽉 찬 쓰레기통의 내부를 억지로 더 압축하는 듯한 느낌.

누르면 다시 부풀고, 누르면 또다시 부풀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만다.

“잘 안 됐느냐?”

“예.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고 발악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이미지를 바꿔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이미지?”

이미지를 바꾸라니, 그게 무슨 의미일까.

“음…… 그렇지. 이렇게 보여 주는 게 낫겠구나.”

내 표정을 읽은 것인지 손바닥을 펼쳐 오러로 어떠한 형태를 만들기 시작한 곽춘식.

순식간에 그의 손 위로 드릴의 형태를 한 오러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오러를 그저 퍼붓는 게 아닌, 뚫고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혈관을 비집고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오러를 더욱더 쏟아붓는 게다.”

아직 숙련도가 부족하니 이미지부터 다르게 잡으라는 건가?

확실히 그의 설명대로라면 조금 더 이미지를 잡기 쉬울 거 같았다.

“해 보겠습니다.”

막힌 부분의 오러를 상상하며 천천히 회전하는 드릴을 떠올린다.

그러자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하는 붉은 오러.

그 색은 점점 희미해지며 마치 보석을 연상시키는 반투명한 붉은빛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최대한 압축한 결과.

“이게 최대인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것은 이미 일렁인다고 할 순 없었다.

마치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듯 출렁이기는 하나, 일렁이지는 않았으니까.

“뭐, 아직 첫날이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너는 이렇게 잘하는 것을, 어째서 다른 아이들은 열화판마저 어렵다고 찡찡거리는 건지…… 에잉 쯧쯧.”

잠시 표정을 찡그린 곽춘식이 다시 나를 바라보고는 방긋 웃는다.

“자, 그럼 그대로 가벼운 대련을 진행해 보자꾸나. 공방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속도는 내가 따라가도록 할 터이니 천천히 따라온다는 느낌으로 와 보거라.”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오늘 전수받은 대로 오러를 최대한 압축하며 곽춘식을 향해 달려든다.

그야말로 중간고사를 위한 멘토들의 특별 수업.

응? 잠깐만. 이거, 이용할 수 있겠는데?

* * *

그날 저녁.

조금 늦은 시간의 호출이었으나, 아이들은 모두 부실로 모였다.

“중간고사 특훈?”

내 이야기를 듣고는 각자 다양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

“그러니까 보스 말은, 각자의 멘토들을 부실에 초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지도받자. 이거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진우의 모습에 세아가 놀랐다는 듯 눈을 치켜뜬다.

“아니, 그걸 단번에 이해했다고요? 당신이?”

“내가 멍청이도 아니고, 설마 못 알아들었겠냐?”

그 외침에 영제와 세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최연은 모르겠다는 듯 나를 맹한 눈으로 쳐다본다.

“할아버지가 강한 사람의 가르침은 좋은 거라고 했어. 난 찬성.”

그래도 그녀 역시 이야기의 본질은 이해했다는 듯 손을 들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찬성이에요. 그러면 우리, 아르테미스 길드의 한여은 길드장님을 모시는 건 어떨까요?”

“그 미친년을 왜 불러!”

“내가 우리 여신님 욕하면 어떻게 한다고 했어! 뒤질래요?!”

진우의 멘토인 한여은을 부르자는 의견이 나오자마자 비명과 폭력이 난무하는 자리로 변하고만 회의실.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테이블을 툭툭 두드린 나는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의 힘을 살짝 풀었다.

동시에 나로부터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검은 아지랑이.

이에 화들짝 놀란 아이들이 힐끔 나를 바라본다.

“──조금은 자중하도록.”

“……아. 죄송해요.”

“……미안. 보스.”

이것으로 조금은 조용해지게 되었다.

“이어서 말하자면, 사실 어떤 분을 모시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 놨다. 중요한 건 이제 너희가 그분들을 모셔야 한다는 거겠지.”

아카데미의 중간고사 기간은 총 3일.

그만큼 방대한 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기에, 내가 선정한 사람들은 남은 과목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사람들이었다.

“모시고자 하는 분은 총 두 분이다. 한 분은 창천 검가의 검선 어르신.”

“……응? 우리 할아버지?”

검선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최연이 반응한다.

“검선 어르신은 대부분의 무기를 사용하실 줄 알잖아?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인재 양성을 하신 분이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최연, 설득할 수 있겠어?”

내 물음에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최연.

이내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할아버지도 동아리에 관심이 많아 보이셨으니까. 내가 부탁하면 들어 주실 것 같아.”

“다행이네. 그리고 다음으로 부탁드릴 분은…… 아르테미스 길드의 한여은 길드장님.”

“보스으으으윽! 차라리 날 죽여!!”

“여신님이 우리 동아리에 강림하신다아아아아!!”

그야말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

“보스. 그 미친 여자를 진짜 부를 속셈이야? 그랬다간 우리 다 죽어!!”

손발을 발발 떨며 이야기하는 진우.

그런 녀석의 입을 틀어막은 세아는 내 쪽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설마 유진 씨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여은 길드장님을 모시려 하겠어요? 그렇죠?”

“네 말대로야. 한여은 길드장은 암살자나 도적 계열의 영웅이지만 사실 올라운더에 가까운 분이기도 하고, 그분의 무기 테크닉이나 상황판단 능력 같은 걸 배우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

실제로 그러한 능력만으로 아르테미스라는 거대 길드를 세운 것이 바로 한여은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습 시간에는 곽춘식 어르신과 지수현 교관님께 지도를 부탁드릴 예정이야. 오러나 마나 컨트롤에 있어서는 세계 정상급에 계신 분들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제자들을 길러보신 분들이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노린 것은 총 세 가지였다.

다른 멘토들과의 안면 트기.

그리고 지금 당장 나에게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우기.

물론 그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세계 최강의 교관 라인업을 내 입맛대로 꾸밀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곽춘식 어르신 역시 내 계획을 듣고는 좋은 생각이라며 흡족해하셨으니 말이다.

낮에는 양지의 고수들에게, 밤에는 음지의 고수들에게.

게임이었다면 육성 헬 루트를 탔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기회는 우리 동아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작전이라는 것이었다.

“그, 그럼 보스. 그 멘토들에게 연락이라는 건 언제 하면 되는 거야? 오늘은 조금 많이 늦었지? 그치?”

언제 세아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인지 영제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긴 진우가 조심스레 묻는다.

“당연히 지금 당장이지.”

“무, 뭐? 지, 지금 당장? 하지만 그 미친── 우리 멘토님은 지금 꽤 바쁘실 텐데?”

“아무리 바빠도 제자가 도와달라는 데 무심하게 거절하실까. 일단은 해 보는 게 어때?”

내가 한여은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설마 그런 변명이 먹힐까.

나의 상냥한 어조를 들은 진우는 이제는 체념했다는 듯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자 신호음이 들려오는 핸드폰.

잠시 뒤.

-여보세요.

진우의 핸드폰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어…… 멘토님? 저…… 여쭈어볼 게 있는데.”

-물어볼 게 있다? 네가?

“아. 네. 그게…….”

힐끔 내 눈치를 살피는 진우.

나는 입 모양으로 한 번 더 상냥하게 재촉한다.

‘맞는다?’

다행히 내 입 모양을 읽는 데 성공한 것인지 눈을 질끈 감으며 말을 이어 가는 진우.

“그, 저기. 제가 조금 늦은 시간인 건 알고 있는데요. 혹시, 아주 혹시, 우리 동아리 애들 중간고사 특훈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안 되면 말고요. 아니, 안 되면 감사합니…… 다?”

-…….

잠깐의 침묵.

-지금 갈게.

“아. 그렇죠? 역시 바쁘시…… 네? 지금 오신다고요?”

-왜. 도와 달라며.

“아니, 그게 아니라 이번 주에 바쁘시다고…….”

-지금은 괜찮아. 지금 아카데미로 간다.

그러곤 뚝 하고 끊긴 전화.

이제는 새까맣게 변해 버린 액정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진우는 이내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벌벌 떨리는 손을 들어 올리더니 엄지를 치켜들었다.

“해, 해결…… 된 거지?”

떨리는 목소리와 동시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투명한 눈물.

뒤에서 ‘아니, 진짜냐고. 분명 바쁘다고 했잖아!’라고 외치는 진우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 줬다.

“그래, 고생했다.”

“……보스. 대체 뭘 배우려고 한여은, 그 여자를 부르는 거야? 확실히 내가 그 사람 때문에 강해진 건 맞는데, 보스가 뭐 때문에 부르는지 모르겠어.”

웬일인지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 오는 진우.

다른 아이들 역시 그게 궁금했던 것인지 모두 내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대단한 걸 부탁하려는 건 아니었고.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좀 알려 달라고 하려 했지. 참, 진우 넌 지금도 이거 잘할걸?”

“응? 그게 뭔데?”

──안 아프게 맞는 법.

“안 아프게 맞는 법부터 시작하자.”

일타강사 한유진의 벼락치기 커리큘럼의 첫 번째 과목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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