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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14. 소꿉친구 – 뒷골목의 규칙

레오가 눈을 뜬 곳은 어두운 창고였다. 바닥에는 지푸라기들이 흩어져있었고, 어디선가 말 투레질이 들렸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일어나려 하는데 팔이 걸렸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지만, 양팔이 뒤로 묶여 기둥에 고정돼있는 것을 알았다.

몸을 비틀며 발버둥 쳤으나 묶인 팔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팔이 기둥 아래쪽에 붙어있어서, 발로 땅을 힘껏 밀어도 등만 기둥에 박힐 뿐이었다.

“레나! 레나!”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소리를 쳤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목이 쉬도록 소리치자 누군가 창고를 열고 힐끔 들여다보더니 도로 문을 닫아버렸다. 잠깐 열린 틈을 보니 바깥은 밤이었다.

“야이 개 같은 새끼야! 이리 안 와! 이 X만한 새끼야!!”

온갖 욕을 다 던졌다. 하지만 닫힌 문은 더는 열리지 않았고 레오는 어둠 속에서 탈진해 헐떡거렸다.

레나가 잡혀갔다. 내일 경매에 올린다는 말을 들었다.

조급해졌지만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숙소 주인장 놈이 내가 사냥을 해왔다는 걸 알고 있었어. 어떤 상인 놈한테 들었다고 했지.’

숙소를 소개해준 상단주가 우리를 판 거다.

‘하지만 내가 사냥을 해온 걸 어떻게 알았지? 난 말한 적이 없는데?’

어쩌면 레나가 말했을 수도 있다. 그 빌어먹을 상단주는 예의가 발라서 레나랑 종종 이야기했었으니까.

그런 건 지금 아무래도 좋다.

레나가 더 걱정이다.

어떻게든 탈출해야 하는데 팔을 빼낼 방법이 없었다. 어두워서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으니 머리를 굴려볼 것도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지푸라기로 뭘 할 수 있나?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아침까지 레오의 몸을 차게 식혔다.

날이 밝자 나무 벽 사이로 얇은 햇살이 비치면서 시야가 밝아졌다.

그는 그제야 창고를 둘러볼 수 있었다. 예상한 데로 짚단이 사방에 쌓여 있었고, 레오는 제법 큰 창고 중앙 기둥에 묶여있었다. 마구간 창고로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바닥엔 지푸라기뿐이고 어떤 연장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쌓여 있는 짚단들까지 발이 닿지도 않았다.

레오는 그냥 방치돼 있었다.

밤에 창고가 살짝 열렸던 걸 빼면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는 발로 땅을 파고 바닥을 밀어봤지만, 땅속 깊이 박힌 기둥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팔을 흔들어 뽑으려 해봤지만, 가망이 없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깡패들은 팔목을 묶어둔 게 아니라 양 팔뚝 전체를 기둥에 묶어놨다.

그마저도 기둥 하단에 고정되어있으니 주저앉은 자세로는 힘을 줄 수도,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무언가를 할 방법도 없었다.

무기력하다.

저녁이 되자 레나를 데려간 대장이란 놈이 왔다. 레오는 입술을 씹으며 그를 노려봤다.

“…레나는 어디 있어?”

“얼씨구? 아직도 기가 안 꺾였네.”

온몸이 저리고 허기지고 목마른 고통의 시간이었다. 심지어 정말 ‘아무 일도 없이’ 하루를 지새웠다.

누구라도 고집이 꺾일 만큼 긴 시간이었지만 레오는 참았다.

의식적으로 현대사회를 떠올린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마음이 꺾여버렸을 거다.

대장은 그의 질문에 답해줄 의향이 없었는지 그냥 고개를 까닥였다.

대장을 따라 들어온 놈들이 레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눈은 안대로 덮었다. 그리고 그는 가죽 자루에 담겨 짐짝처럼 마차에 실렸다.

– 다그닥 다그닥

마차가 출발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앞에서 두런두런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하필이면 왕자들한테 팔려버렸어. 그런데 그 계집애가 뭔 말을 했는지 저놈까지 데려오란다.”

“만약 저놈이 풀려나기라도 하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칼 좀 쓰던데… 팔 한쪽이라도 부러뜨릴까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안 돼. 까라면 까야지.”

한참 뒤에 마차가 서자, 레오는 바닥에 내려졌다.

“레오! 이거 놔요.”

멀리서 레나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그걸로 끝이었다.

레오는 몸을 비틀며 소리 질렀지만 욱욱거리는 억눌린 소리만 새어 나왔다. 누군가 그를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 그는 억센 손아귀에 붙들려 어디론가 끌려가다 손발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 레나의 최종직업이 결정됐습니다. ]

아니었다.

손발이 풀린 게 아니라 주변 세상과 몸이 사라진 것이었다. 도저히 익숙해지기 힘든, 둥실 떠오르는 감각과 함께 엔딩이 찾아왔다.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나 ]

[ 최종직업 : 왕자의 첩 ]

[ 결혼 상대 : 애톤 드 로그넘 ]

[ 레오 ]

[ 최종직업 : 암살자 ]

[ 결혼 상대 : 미혼 ]

[ 소꿉친구 엔딩 : 왕자들의 노리개 ]

– 데모스 마을에서 태어난 레나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비록 가난했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을… (중략) …네비스에 도착했지만, 깡패들에게 붙잡혔다. 레나는 로그넘 왕가 왕자들에게 팔렸다. 레오의 목숨을 담보로 첩이 된 레나는 몰래 레오를 탈출시키고 자살했다. –

– 데모스 마을에서 태어난 레오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를 일찍 잃었… (중략) …네비스에 도착했지만, 깡패들에게 붙잡혔다. 레오는 애톤 드 로그넘 왕자의 저택에 구금되었다. 레나의 도움으로 탈출한 레오는 평생 복수를 위해 살았다. 그는 가까스로 깡패들을 몰살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왕자를 암살하는 데 실패하고 사형에 처해졌다. –

아름답고 천박하게 치장된 레나의 사진이 떠올랐다. 손쉽게 벗겨질 옷을 입은 그녀의 눈빛은 까맣게 죽어있었다.

레오는 절망감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다 서서히 금이 가며 명을 다했다.

민서의 정신이 조각간 레오를 떨구고 나왔다.

‘진짜 다 때려치고 싶다…’

이번에도 처참하게 실패했다.

레나를 공주로 만들기는커녕 지켜주지도 못했다. 오히려 수도로 데려왔다가 험한 꼴을 당하게 했다.

그가 세웠던 계획은 시궁창을 향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깡패들이 레나와 레오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장 가까이 있던 오른 왕국의 왕자들은 쓰레기였다.

그런 쓰레기들과 평민인 레나가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결말은 있을 수 없었다. 깡패들에게 잡히지 않았어도 그 끝은 같았을 거다.

민서는 포기하고 싶었다.

이 게임에 들어온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채하가 미치도록 그립다.

부모님께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민서의 희망은 재시작을 알리는 딱딱한 텍스트로 거절당했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셨습니다. ]

[ 레오 당신은 너무 순진했습니다. 이후 레오는 레나의 복수로 한 ‘패밀리’를 몰살했습니다. 그 업적으로 {뒷골목의 규칙} 정보를 드립니다. ]

[ 다시 시작됩니다. ]

전에도 봤던 인트로 영상을 힘없이 바라보는데 뺨으로 찬 바람이 닿았다.

민서는 어느새 레오 덱스터가 되어 멍청하게 검을 쥐고 있었다.

“레오! 왜 그래?”

검을 든 레나 아이나르가 눈앞에 섰다.

전쟁터에서 전사한 그녀를 애타게 보고 싶었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시나리오 보상으로 얻은 정보는 그가 얼마나 멍청하고 순진했는지 적나라하게 알려줬다.

“…오늘은 먼저 들어갈게.”

레오는 머리를 긁적이는 레나를 뒤로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레나가 전사하기까지 몇 달간 생활했던 익숙한 방으로 돌아온 그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차갑게 식은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쏟아지는 {뒷골목의 규칙}을 찬찬히 되새김질했다.

지난 시나리오는 한스의 소개를 받았을 때부터 꼬였다.

큰 마을에서 한스가 우릴 팔아넘겼다.

정확히 말하면 팔아넘긴 건 아니었다. 단지 여기에 호구가 있다고 알려준 거다.

한스가 상단을 소개해준 걸 {뒷골목의 규칙}으로 요약하면, 얘네들은 잡혀가도 뒤탈이 없고, 자기 발로 세상에서 가장 큰 노예시장으로 가고 있으니, 얘네들한테 교통비도 받고 다른 쪽에 넘겨서 수수료도 받으라는 뜻이었다.

레오는 베개를 찢어버릴 듯이 움켜쥐었다.

지난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호의를 받지 못했다. 호의를 가장한 악의에 끌려다녔다.

노예는 운송이 아주 힘든 상품이었다.

노예는 이동 중에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고,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셋 중 하나는 이동 중에 죽었다.

그러니 돈을 내며 자기 발로 행복하게 노예시장을 향하는 우리가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리고 그는 순진하게도 마지막까지 상단주가 소개한 숙소로 들어갔다. 그때 상단주는 한참 두리번거리며 표식을 찾았었다.

숙소 문틀을 깊게 파놓은 자국, 그건 썩어서 도려낸 게 아니라 팔아넘길 사람을 받는 숙소라는 표시였다.

아마 상단주와 숙소 주인장은 일면식도 없었을 거다.

레오는 베개를 펑펑 두들겼다.

순진하다 못해 멍청했던 내가 한심하다.

* * *

“너 조금 변했는데?”

다음 날 아침, 레오는 레나와 검을 섞었다. 레나는 그의 변화를 대번에 알아차렸다.

“방금 여기. 거기서 왜 그렇게 들어와?”

“여기서 이렇게 들어가면 다음에 내가 요렇게 할 수 있잖아.”

레오가 방금 했던 자신의 동작을 천천히 되감으며 설명하자 레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엑? 참신하긴 한데, 나는 뭐 가만히 있냐?”

“다시 해볼까?”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적응이 빨랐다.

전에는 첫날부터 아버지께 두들겨 맞았었는데, 전에 얻었던 {검술}과 레나가 전사하기 전까지 훈련했던 것이 요긴했는지 반응이 달랐다.

레나는 레오의 검술을 흥미로워했고, 아버지는 언짢아하셨지만, 아들이 호기심에 평소와 다른 것을 시도해보는 거로 이해하셨다.

하루 사이에 기분도 많이 풀렸다.

레오 덱스터의 강인한 육체는 검을 시원하게 휘둘렀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줬다.

숙소에서 깡패들과 싸웠을 때, 지난 레오는 단 한 명밖에 죽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레오 덱스터라면, 결국 지더라도 그놈들 대부분을 황천길로 보내줬을 거다.

레나와 투닥투닥 검을 맞부딪치며 땀을 흘린 레오는 살얼음이 맺힌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레나도 힘이 빠졌는지 옆에 같이 뻗었다.

‘전쟁은 어떻게 하지?’

약혼관계 시나리오의 주요 이벤트인 {전쟁}은 이 겨울이 끝날 무렵에 터진다.

어젯밤 밤새도록 궁리해봤지만 피할 방법이 없었다.

레나와 레오는 며칠 뒤면 성년이 된다. 성년이 된 레나는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나가서 전사가 되고, 전사가 된 레나는 대전사인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간다.

레나가 사냥을 나가지 못하게 막으면 되지만, 이게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레나는 전사가 되고 싶어 했고, 그녀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고집불통이었다.

몇 달 뒤에 전쟁이 터진다고 알려줘도 그걸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상관없다고 할 여자였다.

실제로 지난번 레나는 전쟁에 나가면서도 기사가 되어 돌아오겠다며 호언장담했었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했지…’

레오는 옆에 누워있는 레나의 손을 살짝 잡았다. 그녀는 움찔했지만, 가만히 있었다.

얘를 계단에서 밀어버릴 생각도 해봤다.

어떻게든 다치게 해서 사냥에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런 방법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겨울이 사냥하기 편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추위 때문에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쉽게 흔적을 남기고, 나뭇잎이 없어서 숨을 곳도 적었다. 피를 흘리면 추적하기도 쉽고 썰매로 사냥감을 나르기도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의 전사들은 겨울에는 사냥 외엔 할 일이 없어서 사냥팀이 쉬지 않고 돌아가며 나갔다. 당장 몇 번은 괴상한 짓을 해서 레나가 사냥을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레나는 결국 전쟁이 터지기 전에 전사가 되어버릴 거다.

‘노구화호’를 잡는 {이벤트}도 생각해봤다.

레나가 마수를 잡는 업적을 달성하면서 조금 다쳐서 돌아온다면, 데호르만이 그것을 핑계 삼아 어떻게든 딸을 전장에 내보내지 않으려 할 것이었다.

하지만 노구화호를 둘이서 사냥하는 건 불가능했다. 적어도 아직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전쟁을 피하려다 그런 괴물의 밥이 되고 싶지는 않다.

레나가 붙들린 손을 꼼지락거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그의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레나.

레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너를 지켜주겠다.

레나의 손을 붙잡은 채 몸을 일으키고 그녀를 잡아당기며 재촉했다. 훈련할 시간이다.

그는 다시 검을 잡으며 생각했다.

공주는… 모르겠다.

이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공주를 만드는 게 가능이나 한 일인지… 아직은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전쟁에 나가면 방도가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나는 레나와 함께 전장에 나갈 것이다.

* * *

“추울 텐데 이거 가져가서 레오랑 같이 마시렴.”

레나는 엄마가 건네준 물통을 건네받았다.

물통은 오드르 차로 가득 차 찰랑거렸다.

이 차는 오드르 잎을 넣어 살짝 발효시킨 것으로,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 추위가 싹 달아났다.

컵 두 개를 챙겨서 뒷마당으로 나와보니 레오는 아직도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집중하는 그를 부르기 미안해진 레나는 의자에 앉아 차를 홀짝이며 훈련 중인 레오를 구경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요즘 레오가 왜 저러지?’

평소보다 연습량이 부쩍 늘었다.

항상 성실한 레오였지만 며칠 전부터 그는 쫓기는 사람처럼 절박했다.

레오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이었다. 아빠가 어떤 은퇴한 기사님을 집에 초대했을 때 만났던 그녀 또래의 첫인상은 부드러웠다.

부족의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 조금 샌님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항상 거친 부족원들만 보다가 예의 바르고 말투도 점잖은 또래를 만나니 신기했었다.

‘그땐 쟤랑 약혼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또래 중에서 나름 무기를 잘 다뤘던 레나는 그 샌님과의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 이후 노엘 아저씨께 검술을 배우며 박 터지게 싸우다 정이 들었고, 일 년 전쯤에 저 샌님과 약혼했다. 레나는 저기서 검을 휘두르는 남자가 자신과 결혼할 상대라는 게 뿌듯했다.

레나의 꿈은 기사가 되는 것이었다. 부족의 전사도 좋지만, 기왕이면 노엘 아저씨처럼 기사가 되어 자신이 태어난 이 성과 부족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약혼한 뒤로 꿈이 조금 변했다. 레나는 레오와 함께 기사가 되고 싶었다.

“레오! 와서 이것 좀 마시고 해!”

연습이 끝난 것 같아서 레오를 불렀다. 그는 멀리서 손을 흔들며 걸어왔다.

완전무장을 하고 다가오는 모습이 멋있다. 그의 갑옷 사이로는 증기가 피어올랐고 투구를 벗자 땀방울이 후두둑 쏟아졌다.

“고마워. 마침 목말랐는데.”

“어? 야! 그거 그렇게 마시면 취해.”

레오는 물통을 통째로 들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내 텅 빈 물통을 ‘탕’하고 내려놓더니, 레나의 머리를 툭툭 치고 가버렸다.

멍청하게 레오를 바라보던 레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씨… 요즘 쟤 왜 저래…”

레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오드르 차를 너무 많이 마셨나 보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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