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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51화

아카데미 중간고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련까지 하루가 남았다.

부원들의 중간고사 순위는 곧 ‘파밀리아’의 실적이자 성적.

그만큼 아이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동아리 활동에서도 중요한 일이기에, 오늘 이렇게 특별한 강사들을 모신 것이었다.

“쌍화탕에 노른자가 없네? 에잉 쯧쯧…….”

“이 사람아. 여기가 다방도 아니고 쌍화차에 노른자를 띄워 주겠는가? 그냥 나처럼 아메리카노나 마시면 될 것을.”

쌍화차를 건네받고는 투덜거리는 곽춘식과 그런 그를 바라보며 쯧쯧 혀를 차는 최선호.

원래라면 라이벌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기에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으나…… 얼마 전 아카데미 테러 사건으로 인해 지금은 꽤 친하게 지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메리칸지 뭔지 맛대가리 없는 것을 왜 먹어? 하여튼 영감탱이가 채신머리없이 요즘 것들한테 물들어서는.”

“맛이 없기는? 쓰디쓰면서도 머리가 팽팽해지는 것이 얼마나 좋은데 하여튼…… 이래서 구닥다리 영감은.”

“뭐? 구닥다리?”

“그럼 얼리어답터겠는가? 크흠.”

……친한 거 맞겠지?

“크흠. 그래서, 내일 있을 시험에 대비해서 훈련을 도와 달라고?”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지 아메리카노를 들고 있던 최선호가 헛기침하며 우리를 바라본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는 분 중에는 두 분이 가장 강한 분들이시니까요.”

시작은 입에 발린 말로.

내 경험과 통계상 두 사람은 아부를 싫어하지만, 칭찬에는 약한 타입이었다.

둘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 한다면 말하는 타이밍과 어조, 그리고 분위기 정도랄까.

실제로 내 말에 두 사람은 싫지만은 않은지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음, 뭐 그래. 확실히 유진이 네 말대로 그렇기야 하지.”

“나도 뭐 동감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크흠. 자만해서도 아니 되지. 아직 정진해야 할 부분이 많으니.”

……쉬운 사람들.

“좋아. 무슨 훈련을 도와 달라는 건지 한번 들어나 보자꾸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인지 쌍화차가 든 컵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묻는 곽춘식.

지금인가?

타이밍을 재고 있던 나는 송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실력자의 전투나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말이 조금 조심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내가 아는 두 사람이라면.

“혹시…….”

분명히 반응이 올 터.

“두 분 중에 누가 더 강하십니까?”

자,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 * *

대련이 있는 날의 아침.

반에 모인 ‘파밀리아’ 멤버들의 눈은 초롱초롱하기 그지없었다.

그야 그도 당연할 것이 어제 그러한 광경을 보았으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 뻔했다.

검선 최선호와 오러 마스터 곽춘식의 대결.

당시의 충격으로 인해 동아리의 훈련장은 거의 반파되었으며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비번인 지수현이 찾아왔을 정도이니 말을 다 했지.

‘부실 꼴을 보고 방방 뛰다가 범인들의 얼굴을 보고는 바로 고개를 숙였었지.’

지수현이 당황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보기 힘든 명장면.

그래도 덕분에 아이들은 꽤 많은 진전을 얻을 수 있었다.

서로 감정이 격해져 살기까지 풀풀 풍기는 두 사람의 대련은 그야말로 실전이나 다름없었고, 그 미세한 기세나 운용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영약과도 같은 전투였으니까.

“자. 오늘이 중간고사 마지막인 건 알고 있냐. 애들아.”

피곤에 찌든 눈을 한 채 출석부를 들고 반으로 들어오는 지수현.

교탁에 출석부를 내려놓은 그녀는 우리를 한 번 쓰윽 훑어보더니, 입가를 가리며 하품을 내뱉었다.

“진짜…… 피곤해 죽겠네. 아. 진우 비발트. 일어나라.”

“네?”

갑자기 호명된 자신의 이름에 의아해하며 일어서는 진우.

“너 전략 시험에서 무슨 짓을 한 거냐?”

“네? 그냥 열심히 클리어했는데요?”

“……파티원 전원 닥돌 박는 게 전략이냐 새끼야?”

지수현의 말에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진우에게로 쏠린다.

“그래도 클리어했는데…….”

“그래 했지 새끼야! 3명 사망에 한 명 중상? 너, 내가 전략 채점 담당인 거는 알고 이렇게 한 거냐?”

……3명 사망에 한 명 중상이라니.

어떻게든 클리어는 했지만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결과였다.

“넌 진짜 오늘 상위권 못 따면 거의 낙제니까 죽을 각오로 해라. 알겠냐?”

“네에…….”

“아니면 넌 내 손에 죽는다.

“……넵!”

방금까지만 해도 총명했던 두 눈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시무룩한 진우가 터덜터덜 자리에 앉자,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입을 여는 지수현.

“너희도 알다시피 오늘은 아카데미 1학년의 서열을 나누는 대련 날이다. 이번에 기록되는 서열은 다음 기말고사까지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가니까 죽을 각오로 싸우고.”

그렇게 이야기하며 출석부 작성을 마친 그녀가 출석부를 덮더니 ‘아.’ 소리를 내며 다시 우리를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이번 대련 수업은 외부 필드에서 진행된다니까 밖으로 나갈 준비 하고.”

“예?”

“외부요?”

“원래 대련실에서 하는 거 아니에요?”

나 역시 다른 아이들과 같은 의문이 들었다.

원래 아카데미의 중간고사 대련은 대련실에서 각자 지명하는 학생과 하는 거 아니었나?

그런데 갑자기 외부 필드라니.

외부 필드라면 분명 과거에 동아리 총력전을 행했던 필드였다.

“아무래도 서열이 높은 학생들이 계속 지명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번만 실험적으로 진행한다던데…… 자세한 건 나도 몰라 새끼들아! 총장님이 결정하신 거니까 총장님한테 따지던가.”

그렇게 이야기한 지수현은 휙 몸을 돌리더니 바로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그녀가 문턱을 넘는 순간 들리는 작은 소리.

“시험 잘 봐라.”

겨우 들릴 만한 목소리와 함께 교실 문이 닫혔다.

“보, 보스. 우리가 방금 뭘 들은 거야?”

“유진 씨. 방금 지수현 교관님이 시험 잘 보라고 말하고 부끄러워서 나간 거 맞죠? 그쵸?”

“……담당 교관으로서 당연히 하셔야 할 말을 하고 가신 건데 뭘 그렇게 놀래?”

오바하는 두 사람과 그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는 영제.

그래도 영제만큼은 아직 물들여지지 않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잠시 뒤 반에 달린 스피커로부터 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카데미 방송실에서 전해 드립니다. 아카데미 방송실에서 전해 드립니다. 지금 1학년 신입생 여러분들께서는 아카데미의 외부 필드로 모여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방송실에서 전해 드립니다…….

방송이 들려옴과 동시에 복도 밖으로부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다른 반도 방송을 듣고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

“자. 애들아, 우리도 고유 무장 챙기고 슬슬 나가자.”

그렇게 반장인 영제의 인솔하에 우리 A반 역시 오랜만에 외부 필드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와, 외부 필드면 옛날에 레인저 동아리랑 붙었던 거기인가? 진짜 오랜만이네.”

옛날 생각이라도 난 것인지 나보다 앞서 걸어가며 싱글벙글 영제와 이야기를 나누는 진우.

“대련을 앞둔 거치고는 자신 있어 보이네?”

“당연하지. 어제 본 게 있는데. 뭐랄까…… 생각하는 게 완전히 달라졌거든.”

다행히 어제 있었던 일은 아이들에게 큰 자극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오늘 성적은 기대해도 되겠지?”

아이들에게 묻자 동시에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

“보스랑은 안 싸울 거야.”

“유진 씨랑은 안 싸우죠.”

“부장이 다가오면 도망갈 건데?”

……아니 이렇게까지 말하면 서운한데.

나도 먼저 대련을 걸 생각은 없었는데, 심술이 나서 그런 걸까 괜히 걸고 싶어졌다.

-자자, 다들 집중! 집중해라!

그때 외부 필드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로부터 1학년 부장인 박윤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하나둘 집중하기 시작하는 아이들.

-갑자기 외부 필드로 모두를 모이게 해서 당황했을 거다. 작년까지는 대련실에서 각자 다른 순위의 학생에게 도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니 말이야.

그의 말에 다른 아이들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오늘부터는 달라질 거다. 지금껏 시험 기간에 진행되는 대련에 많은 의견이 나왔고 이번 기수는 꽤 특별하다고 여겨지는바. 우리 교관들과 총장님의 의견 아래, 이번 연도부터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될 거다.

그의 말이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나 역시 이번 기수는 황금 기수라고 생각될 정도로 특별한 아이들이 많았으니까.

그런데 대체 어떻게 바뀐다는 거지?

이번 게임에선 없었던 내용인데…… 역시 이번 초에 일어난 일들이 관련된 건가?

-이번 중간고사 시험은 배틀로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수현 교관의 도움을 받아 외부 필드의 크기를 대폭 늘렸고 장애물들 역시 크게 늘렸다. 필드는 점점 좁아질 것이고, 나중에는 한 사람만이 살아남겠지. 아카데미는 이곳에서 살아남는 순위대로 서열을 나눌 예정이다.

“……이거, ‘아카데미 배틀로얄 확장팩’ 업데이트잖아.”

“응? 보스 그게 뭔데? 어쨌든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

순간 나도 모르게 딴지를 걸고 말았다.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진우는 젖혀 두고.

‘……지수연이 피곤해 보였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배틀로얄 시스템이 cs에 없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저렇게 가상 필드에서 서열전을 진행하는 업데이트도 분명 있었으니까.

다만, 그 업데이트가 지금 바로 진행될 줄은 몰랐을 뿐이다.

-외부 필드로 진입하면 학생들은 모두 랜덤한 위치에서 시작될 것이다. 필드를 점점 좁혀 오는 구역은 천장의 패널에 나올 테니 꼭 확인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설명하는 것보단 직접 겪어 보는 게 낫겠지.

그렇게 말한 박윤호가 외부 필드의 입구를 바라보자 거대한 문이 열리며 보랏빛 일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A반부터 차례대로 이동하도록.

교관들의 안내를 받아 우리 A반부터 차례대로 필드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배틀로얄이라니, 다들 힘내 보자.”

반장인 영제가 가장 먼저 안으로 들어갔으며.

“보스! 마주치지 말자!”

그다음으로는 진우가 들어가고.

“음…… 임시 동맹도 되려나요.”

열심히 전략을 세우고 있던 세아 역시 안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모든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나는 A반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필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 번 느껴 보았기에 이제는 익숙해진 공간 이동의 감각.

잠깐의 부유감이 몸을 뒤덮고 시야가 반전되기 시작하며 도착한 곳은.

“……여긴?”

매캐한 연기. 특유의 찌든 내.

구석에 놓여 있는 대용량 통조림통까지.

“음, 흡연 구역인가? 대충 어디 상점가같이 보이는데…….”

주변을 가득 채운 빌딩들과 자동차들.

그럼에도 어떠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풍경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분명, 이러한 형상을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라고 불렀지 아마?’

뭐, 그래도 주변을 둘러보자 꽤 익숙한 풍경이 나를 반겼다.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여긴…… 여의도다.

“여의도 지리라면 수십 번은 봐 왔으니 큰 걱정은 없나?”

다만 불편한 점은 지금 당장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전신을 마력의 선으로 감싼 것을 봐선 교관들이 따로 술식을 새겨 놓은 모양이었다.

아마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대기하는 용도일 터.

다른 배틀로얄에서도 그랬으니 틀림없겠지.

-모든 학생들이 입장을 마쳤습니다.

도시 전체에 아카데미의 방송부 목소리가 들려온다.

-10초 뒤. 서울 영웅 아카데미 중간고사. ‘배틀로얄’을 시작하겠습니다.

동시에 내 머리 위에서 뾰롱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떠오른다.

“응?”

[★2위★]

머리 위에 떠 오른 석차가 환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아니, 이게 뭐야.”

게임에서 이런 기능이 있었나?

석차가 환하게 빛나는 기능이라니. 이게 대체──

화아아───!

그리고 그 순간 저 멀리. 하늘과 이어진 거대한 빛의 기둥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주변에 있는 모든 이가 보았을 현상.

그리고 그곳에는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거대한 글씨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

[☆★1위★☆]

“……나는 양반이구나.”

잊고 있던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가 생각보다 악질이라는 것을.

“2위다! 2위가 저기 있어!”

“먼저 잡는 새끼가 임자야!”

“한꺼번에 덮쳐!”

시험. ‘배틀로얄’.

아무래도 지금까지 봐 왔던 과목 중 가장 빡센 시험이 될 것 같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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