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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56화

“죄송합니다. 손님! 아직 카페 정리가 끝나지 않았── 어? 도련님?”

카페를 찾아온 우리를 손님으로 생각한 것인지 황급히 고개를 숙이려다 멈칫하는 녀석.

“열심히 하고 있나 보네?”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묻자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는 라테.

“아, 네! 어제 배운 대로 기계를 다루는 법이랑 레시피는 모두 숙지했으니까요.”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로 새벽 내내 열심히 공부한 모양.

“그래? 그러면 커피 좀 부탁해도 될까?”

“네! 얼마든지요! 어떤 거로 드릴까요? 메뉴판은 뒤에 있어요!”

그녀의 말대로 뒤쪽을 살펴보니 커다란 검은 보드에 이쁜 글씨로 적혀 있는 메뉴판이 보인다.

“응?”

보드에서 보이는 익숙한 필체. 보아하니 알레시아가 써 준 모양이었다.

“나는 아메리카노 샷 추가해서. 너희들은?”

뒤를 돌아보며 다른 아이들의 메뉴를 묻는다.

“저는 카페라떼 시럽 두 번이요!”

“부장. 나는 아인슈페너.”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 정도는 이미 익숙하다는 듯 대답하는 아이들.

그때 뚜벅뚜벅 나를 옆을 스쳐 지나간 진우가 라테의 앞에 멈춰서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에스프레소로 부탁드립니다. 레이디.”

……저 미친놈. 병이 또 도졌나?

예전에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 가서도 멋진 척한답시고 사고를 쳤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걸 눈앞에서 보니 속이 메슥거린다.

……진짜 한 대 때려 버리고 싶네.

“……에스프레소 말인가요? 좀 쓸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하지만 사전에 공지를 받은 대로 비즈니스 스마일을 지으며 대답하는 라테.

이에 진우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레이디가 직접 내려 주시는 에스프레소라면 세상의 어떤 꿀보다도 달콤할 겁니다.”

“──저 미친놈. 또 머리가 회까닥한 건가요?”

“……속 안 좋아.”

뒤쪽에서 차가운 세아와 영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내가 카페 아르바이트였다면 당장 꺼져 달라 할 수준의 멘트였지만, 이 역시도 극복하겠다는 듯 라테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웃을 뿐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

그러고는 짝짝 손뼉을 치는 라테.

“여러분. 일할까요?”

-찍찍!

-찍찍찍찍!

동시에 가게 곳곳에서 튀어나온 무언가.

“꺄악!”

이에 화들짝 놀란 세아가 뒤로 물러서며 비명을 지른다.

“이, 이게 뭐예요! 쥐? 아, 아니. 해, 햄스터?”

“네! 저희 카페의 자랑인 햄스터 직원들이에요.”

-찍찍?

세아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하는 햄스터들.

그렇다. 이게 바로 내가 고안한 최고의 사업 아이템이자 작전.

햄스터 카페였다.

“자. 시작!”

라테의 명령과 동시에 수 마리의 햄스터들이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머신의 레버에 매달려 기계를 작동시키고, 컵을 몸으로 밀거나 하며 일사불란하게 제 역할을 다하는 햄스터들.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보는 듯했다. 실제로도 탭댄스라도 추듯 박자를 타며 움직이고 있었고.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광경.

이에 방금까지만 해도 비명을 지른 세아의 양 뺨이 발그스름해진다.

“귀여워…….”

“그렇죠? 제 자랑인 친구들이랍니다.”

세아의 호의적인 반응에 싱긋 웃는 것으로 답하는 라테.

“자리에 잠깐 앉아 계시겠어요?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마침 1층 테라스 근처 자리엔 햇볕이 적당히 들고 있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장. 저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일하는 햄스터들이라니.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카페는 아닌 거 같은데……?”

예상하던 질문 중 하나가 영제의 입에서 나왔다.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햄스터들이라니. 어쩌면 당연히 나와야만 하는 질문.

하지만.

“그게 대수예요? 귀여우면 그만이죠.”

예상하던 반응 중 하나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역시 귀여운 동물과 카페의 조합은 파멸적이라니까?

실제로 세아는 열심히 움직이는 햄스터들을 바라보며 행복하다는 듯 헤실헤실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은가.

“이 카페. 단골이 될 것 같아요…….”

……너무 효과가 좋은 것 같았지만 말이다.

“보스. 나도 궁금해. 저 아름다운 분이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대체 보스랑 어떤 사이인 거야?”

그리고 세아와는 달리 햄스터들을 열심히 관리 감독하고 있는 라테를 바라보며 묻는 진우.

“라테? 뭐, 이번 일을 위해서 한월그룹에서 나온 직원이지.”

“직원?”

정말. 어제 라테를 아카데미에 들이겠다고 얼마나 많은 인원이 움직였는지.

아마 진우는 아마 상상조차 못 할 것이 분명했다.

한때 탈주 빌런으로 위장했던 그녀의 수배를 푸는 것은 물론. 과거를 세탁시키고 새로운 신분을 만들기까지 비서실에서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사실은, 나도 아침에 알레시아를 통해 전해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 테니까.

“그리고…… 쥐를 다룰 수 있는 각성자야. 그 능력이 특이해서 나와 함께 일하게 된 거고.”

거짓말은 아니었다.

앞으로 라테는 이곳에서 햄스터들을 귀로 아카데미에 떠도는 여러 가지 이야기와 정보를 수집해 내게 알려 줄 예정이었으니까.

그리고 이것이 핵심.

라테의 정보원들은 귀엽기까지 하다.

사람은 귀여운 것에는 긴장이 풀릴 수밖에 없는 생물. 머지않아 아카데미의 모든 학생은 이 카페로 모일 것이 분명했다.

아카데미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카페? 그것도 햄스터들이 서빙해 주는?

장담하건대 이건 절대로 실패할 수가 없는 계획이다.

“어머? 꺄아!”

그때, 갑자기 바닥을 바라본 세아가 상큼한 소리를 내지르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바닥을 향했다.

“어떡해! 완전 귀여워!”

핸드폰의 카메라가 향하고 있는 곳. 그곳에는 커피가 올려진 쟁반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양손으로 들어 올리는 햄스터가 있었다.

“얘. 안 무겁니?”

사진을 찍고는 쟁반 위의 커피들을 테이블로 옮기는 세아.

이에 햄스터를 따라온 라테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제 능력은 쥐들을 강화하는 능력도 있어서요. 이 정도는 이 아이들에게도 거뜬하답니다.”

“아아~ 다행이네요. 아! 이쁘게 나왔다. 유진 씨. 이거 학교 커뮤니티에 올려도 돼요?”

“커뮤니티에?”

“네! 이 정도로 귀여운 아이들이 있는 카페라고 한다면 분명 좋아요를 쓸어 버릴 수 있어요! 오늘의 힛글도 문제없다고요!”

원래는 나중에 따로 광고 글을 올리려 했는데…… 확실히 세아의 말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았다.

일단은 바이럴 마케팅이라도 되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카페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 난 상관없어.”

“네! 당장 올릴게요!”

내 허락에 그대로 고개를 숙이곤 열심히 엄지손가락을 놀리는 세아.

이때는 예상이나 했을까?

이 글 하나로 아카데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 * *

다음 날 아침.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교문 앞까지 차를 타고 아카데미에 온 나는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곤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저게 뭐야?”

어디서부터 이어진 것인지 보이지도 않는 거대한 줄의 행렬.

본관으로 향하는 길과는 조금 떨어져 있었기에 굳이 그 행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 옆을 따라 쭈욱 걷다 보니 마침내 그들이 향하는 목적지를 알 수 있었다.

[Cielo notturno]

오늘 아침부터 정식 오픈하게 된 내 카페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적당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설마 이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가려고 줄을 선 거라고? 첫날부터?

그때, 카페 줄을 서고 있는 사람 중 익숙한 모습을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선배님?”

“또 누구…… 어? 후배님?”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회 부회장. 율리 로드망. 그녀였다.

“선배님은 여기서 뭐 하고 계십니까?”

“뭐 하긴? 커피 마시려고 줄 서 있지.”

“……학생회실에 최신식 커피 머신이 있지 않습니까?”

반 순위 결정전에서 1위를 한 우리 반에도 커피 머신이 있는데, 학생회라면 당연히 있을 터.

“그런 걸 여기 커피랑 비교할 수나 있겠니. 후배님 혹시 커뮤니티 안 보고 살아?”

“예?”

정말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의문을 표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이미 띄어 놓은 핸드폰 화면을 보였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열심히 카페 안을 발발발 뛰어다니며 다른 손님들에게 커피를 서빙하는 햄스터의 영상.

그리고 그 아래에는 게시물의 내용과 무수한 댓글들이 적혀져 있었다.

[제목 : ★오늘 새로 오픈한 아카데미 카페 가 본 사람?]

[오늘 아카데미 안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찍은 영상이야. 진짜 대박이지 않아? 동물계 관련 각성자분이 운영하시는 카페라는데 저 귀여운 떡모찌들이 커피도 타고 서빙도 해 준다니까?

그리고 원두는 뭘 쓰는지 진짜 내가 먹어 본 커피 중에 최고야! 사장님도 귀엽고 이쁘니까 다른 사람들도 꼭 가 봤으면 좋겠다. 진짜.]

[ㅇㅇ : 잉? 아카데미에 카페가 생겼어?]

[└작성자 : 옛날부터 선배들이 카페 좀 만들어 달라고 청원 넣었다잖아. 그것 때문 아닐까?]

[ㅇㅇ : 보니까 프랜차이즈도 아닌 것 같던데, 진짜 사장님이 취미로 장사하시는 곳인가 봐. 햄스터 진짜 귀엽더라.]

그 외 대부분이 ‘음료가 맛있다. 햄스터가 귀엽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확실히 대박 난 거 같긴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줄 서면 안 늦습니까?”

“조금 아슬아슬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어휴.

“따라오세요.”

“응? 어디 가는데?”

“커피. 안 사요?”

기다란 줄들을 제치고 들어가자 주변으로부터 무수한 시선이 꽂힌다.

아무래도 날 새치기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서 오세── 아, 사장님!”

하지만 사장님이라는 말에 ‘ 눈을 돌리거나 다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는 사람들.

“안 바빠?”

“일이야 뭐 제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고생해 주시니까요.”

확실히 어제보다도 더욱 숙련되어 보이는 햄스터들의 움직임.

“선배님. 뭐 드실 겁니까.”

“응? 어? 나야 아메리카노 따듯한 거. 먹으려고 했지?”

“라테, 들었지? 아메리카노 하나.”

“넵!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오더에 건물 안쪽으로 사라지는 라테.

“저기 후배님. 이게 뭔 상황?”

“별거 아닙니다. 그냥 제가 사장이라서 가능한 거예요.”

“뭐? 여기. 후배님 거야?”

“그냥. 겸사겸사하고 있습니다.”

그때, 안쪽에서 라테가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들고나왔다.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주문한 건 분명 아메리카노 한 잔일 터인데 따듯한 것과 차가운 것이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두 개?”

“네! 하나는 도련── 사장님 거예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색깔을 보아하니 어제 내가 주문한 레시피 그대로 만든 모양이었다.

“그래. 고마워.”

그렇게 라테로부터 커피 두 잔을 건네받은 뒤 따듯한 것을 율리에게 건넨다.

“여기. 아메리카노요.”

맹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얌전히 커피를 받는 율리.

“……햄스터에게 서빙 받는 걸 기대했는데, 후배한테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직접 카페까지 데려와서 커피를 주는 거야? 혹시, 뭐 부탁할 거라도 있어?”

그저 카페에 가고 싶은 사람인 줄로만 알았는데 예리한 부분을 짚는 율리.

과연 학생회의 부회장이라는 것일까. 단번에 내 의도를 간파한 그녀의 물음에 나는 별것 아니라는 듯 답했다.

“미팅 좀 잡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미팅? 뭐, 과팅 같은 거?”

“그런 거 말고 동아리 과장과 대화를 나눌 게 있어서 말입니다. 자리 좀 마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수랑?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어. 한 번 물어는 볼게.”

좋아, 생각대로 진행되네.

이것이 바로 아카데미 장악 2단계로 향하는 공식적인 루트.

앞으로 있을 사업을 위해서라도 이번 만남은 무척이나 중요했으니까.

“뭐, 커피까지 먹여서 보냈는데 알아서 잘해 주겠지.”

……잘해 주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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