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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57화

오전 수업을 모두 마친 뒤의 동아리 시간.

평소와는 달리 창문이 아닌, 부실의 정문으로 율리가 찾아왔다.

“후배님? 동아리 과장이 한번 만나 보자고 하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린 모양이네요.”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부장실의 소파에 등을 기대는 율리.

“참, 그리고 축하해.”

“예?”

갑자기 축하 인사를 해 오는 모습에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녀가 품에서 서류 봉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게 뭡니까?”

“동아리 승급 인증서. 이제는 실버 동아리네?”

씨익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녀.

그 모습에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정말 실버 동아리에 승급했음을 알리는 내용이 종이와 인증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일 처리가 빠르네요? 저는 조금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일단 당장은 학생회와 척지고 있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

학생 회장 놈의 배배 꼬인 성격을 생각하면 한두 번 정도는 반려 당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통과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율리.

“후배님. 후배님이 최근 아카데미에 어떤 분들을 데려왔는지는 떠올리고 하는 말이야?”

“아.”

곽춘식 영감님과 검선이 깽판 부렸던 때를 말하는 건가?

영감님은 그대로 아카데미 교관으로 자리 잡기도 했고, 심지어 최근에는 한여은까지 왔었지?

확실히 그만한 인물들의 비호를 받는 우리 동아리를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을 터였다.

“……안 그래도 거절당하면 바로 어르신들을 찾아뵈려 했는데, 다행이네요.”

“뭐? 정말이지…… 고자질한다는 소리를 뻔뻔하게 말하는구나.”

“그건 고자질 당할 짓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누구는 하고 싶은 줄 아나.

그러니까 공명정대하게 운영하면 될 텐데.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물건은 확실히 전했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동아리 과장이 조금 있다가 카페에서 만나자고 전해 달래.”

“어디 카페 말씀이십니까?”

“아카데미에 카페가 이번에 새로 생긴 데 말고 더 있어?”

“아.”

장사 진짜 잘되나 보네.

* * *

오후 수업 중일 텐데도 카페는 그야말로 학생들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보아하니 쉬는 시간을 틈타 나왔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모양.

그러다 문뜩, 어제와는 뭔가 다른 위화감이 느껴졌다.

아니 잠깐만. 햄스터가 조금 커지지 않았나?

“라테.”

“네~ 손님. 카페라테 말씀── 앗? 도련님?”

이제는 카페에 완전히 적응한 것인지,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 주문받으려던 라테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본다.

“라테. 햄스터들이 조금 커진 것 같은데, 뭐 변경 사항이라도 있어?”

아니, 조금 커진 수준이 아니었다. 거의 몇 배는 커진 햄스터들이 토실토실한 몸뚱어리로 쟁반을 옮기는 상황.

이에 라테는 별것 아니라는 듯 싱글싱글 웃었다.

“아아. 그거 말이죠.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지니 햄스터들론 한 번에 많은 양을 옮기진 못해서 기니피그 직원들도 추가로 모집했어요.”

“……기니피그?”

어쩐지 너무 커졌다 했지.

자세히 보아하니 햄스터들은 카페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괜찮은데? 속도도 좀 더 빨라진 거 같고.”

“그렇죠?”

역시 라테에게 영업에 관한 재량권을 주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좋은 아이디어들로 카페를 좀 더 번창시키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 시간에 도련님이 무슨 일이세요? 일단 중요한 정보로 생각되는 건 전부 기록해 놨는데.”

“아니아니, 그거 말고. 여기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잠시 들른 거야.”

“아아, 그런가요? 저는 제가 잘 일 하고 있나 확인하러 오신 줄 알았지 뭐예요. 하하하하.”

멋쩍다는 듯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라테.

라테의 머릿속의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확실히 그녀가 있는 자리에선 언제나 전투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음. 확실히 무서워할 만하네.

“그럼 고생해.”

“네! 감사합니다!”

그녀를 뒤로하고 2층으로 올라가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앉아 귀엽다는 듯 기니피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구석.

“저기 있네.”

내가 찾는 사람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서 포징하고 있는 햄스터와 그 모습을 열심히 핸드폰에 담아내고 있는 여성.

“오래 기다리게 만들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 그녀.

“생각보다 일찍 왔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커피잔을 들어 목을 축인다.

“제가 만나 뵙고 싶다 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앉자, 그녀가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무슨 일 때문에 불렀는지 알려 주면 좋겠는데.”

얼마 전 학생회의 감사를 쫓아냈을 때의 일 때문일까. 나를 향한 그녀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쓸데없는 이야기라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녀가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이 떨린다.

……설마, 햄스터 찍고 있는 거 방해해서 화난 건 아니겠지?

그래도 일단은 본론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일단, 카페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저 역시 기쁘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

“모르셨습니까? 이 카페. 제 거거든요.”

“뭐?”

정말로 금시초문이었다는 듯 놀라는 그녀.

“따로 말씀 못 들으셨습니까?”

“내가 들은 건 한월 그룹 측에서 사업권을 얻었다는 것 정도였으니까…… 그러고 보니 너도 한월 그룹 관계자였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느새 내 어깨 위에 앉은 햄스터를 바라본다.

“사업 아이템은 획기적이었어. 아카데미에 따로 존재하지 않는 카페를 만들고, 각성자 직원을 들여 설치류를 노동력으로 굴릴 줄이야. 해외에서 비슷한 게 있다는 소문은 듣긴 했지만…… 이렇게 본 건 처음이라 꽤 놀랐어.”

해외는 분명 고양이었지?

고양이들은 말을 잘 듣지 않아 곤란한데도 사람들이 미어터진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왜 보자고 한 거야?”

그렇게 이야기하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 케이크를 스푼으로 베어 먹는 그녀.

그 맛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꽤 커다랬을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크 조각은 이미 거의 다 먹은 상황이었다.

“제가 다음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인데, 아무래도 동아리 과장님의 의견과 동의가 필요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다음 사업?”

“아. 지금 드신 케이크. 혹시 마음에 드십니까?”

갑작스러운 나의 질문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한번 케이크를 바라보고는 입을 연다.

“응. 좋은 케이크야. 스펀지의 식감도 훌륭하고 기본적인 재료도 좋아서 맛 자체도 뛰어나. 아마 시중에서 판매했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네.”

“그 케이크. 파티시에 동아리에서 만든 겁니다.”

“……응? 이게?”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마시고 계신 커피도 바리스타 동아리에서 볶은 원두를 사용한 겁니다.”

원두 자체는 내가 직접 선별하고 고른 물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원두는 그쪽을 통해 볶았다.

“즉, 아래에서 팔고 있는 음식들의 과반수 이상이 기성품이 아닌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도매로 구입한 물건들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뭐, 네 사업체가 아카데미의 동아리와 상생할 수 있다. 그런 뻔한 소리는 아닐 거 아니야.”

“비슷하지만…… 아니요.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동아리에서 만든 상품이 시중에서도 충분히 먹힌다는 거죠.”

아카데미 동아리들이 만드는 물건과 음식의 품질은 매우 뛰어나다.

그야 전국 굴지의 학생들을 모은 것이 이곳 서울 영웅 아카데미.

이곳의 기본 이념은 전투를 위한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기관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는 것은 아니다.

싸우다 지쳐 포기하는 이들도 있으며, 재능이나 성향이 전투가 아닌 제작에 있는 이들도 존재하니까.

무엇보다도, 각성자들의 사회는 싸우는 자들만으론 돌아가지 않는다.

그들을 지탱해 주기 위한 공급자들 역시 탄탄해야 한다. 마치 생태계 피라미드의 아래를 지지해 주는 식물이나 초식동물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 아카데미의 기조는 어떻지?

“과장님도 아시다시피 지금 동아리의 구조는 절대적으로 전투계열이 유리합니다. 그쪽은 전투나 사냥, 심지어 외부로 의뢰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생산 쪽은 축제나 학교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고작이죠.”

그렇기에 약소 동아리들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엄청난 레시피를 만들어 실적을 인정받는 레시피 개발 동아리가 오히려 특이 사례였을 정도다.

아카데미에서 지원금을 받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금액일 뿐.

성장을 위해선 금액을 투자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결과를 위해선 결국 ‘돈’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사이클.

그렇기에 많은 동아리는 소모임으로 전락하고 만다.

엄청난 빚을 진 보드게임동아리처럼 정말 ‘취미’로서만 소비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는 아카데미에서 얻은 사업권을 통해 그들의 상품을 판매해 주고자 합니다. 일종의 유통업자가 되겠다는 소리죠.”

나는 당당히 그렇게 선언하며 품속에 넣어 두었던 서류 봉투 한 장을 그녀의 앞에 내려놓았다.

“제가 구성한 사업 계획서입니다.”

그 내용 자체는 무척이나 간단했다.

제작계 동아리들로부터 물건을 사들인다. 그리고 바깥에 판매한 뒤 판매금을 동아리에 돌려주는 것.

내용을 확인한 서연수가 실소를 내뱉는다.

“이 간단한 걸 우리가 몰라서 안 한 줄 알아? 우리도 작년에 시도해 봤어. 그리고 결과는──.”

“──처참하게 망했겠죠.”

“그걸 알면서도 하겠다고?”

그녀의 말대로 작년의 학생회는 나와 같은 시도를 벌인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철저한 실패.

이유는 간단했다.

“유통망 확보 실패와 홍보의 부족. 애초에 내세울 거라고는 ‘서울 영웅 아카데미 생산’밖에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그거 아닙니까?”

수수료.

이 빌어먹을 학생회는 수수료를 더럽게 많이 받아먹었다.

“접근성을 위해서는 유통가를 낮춰야만 했고, 우리도 최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수수료를 줄인 게 그 정도였어. 그런데 여기서 뭘 더 해야 했다는 거야?”

“아니죠. 그 정도로는 안 되죠.”

이게 바로 아카데미 학생회의 단점 중 하나.

사고들이 너무나 딱딱하다는 것이다.

“저라면 고급화 전략을 사용했을 겁니다. 시장에서 비싸면 사지 않는다? 이건 이미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사람들은 싸고 좋은 물건을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을 원하죠.”

이른바 고급화 전략이라고 불리는 방법.

“저는 아카데미의 물건을 밖에 매우 ‘비싸게’ 팔 겁니다. 세간이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의 환상을 이용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유통하고 철저히 꾸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내 말에 침을 꿀꺽 삼키는 그녀.

“자, 이제 과장님께서 검수하고 실행했다는 사실만 말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축하합니다. 이건 과장님의 업적이 되겠네요.”

나는 서서히 목소리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특성 :【연설가】가 발동합니다.]

“이 계획만 성공한다면 약소 동아리들의 적자를 벗어날 가능성이 생기겠죠. 회계부의 골치가 사라질 겁니다. 후대엔 이리 부르겠죠.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시대라고! 어떻습니까? 저라면 모두가 상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녀의 눈동자가 갈피를 못 잡고 거세게 떨리는 것이 보인다.

명성과 실적, 미래를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아마 그녀라면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겠지.

학생회가 되기 전, 그 ‘돈’의 굴레 때문에 와해 된 동아리의 소속이었던 그녀였기에.

내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동아리 부장을 찾은 이유가 바로 거기 있었다.

“부디. 좋은 판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인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여전히 흔들리는 동공으로 사업 계획서를 보고 있었다.

아마 지금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이런 이야기가 있었더라면.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그렇게 몸을 돌리자 뒤쪽에서 그녀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계획서 대로만 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

“예. 부디.”

나 역시 이 계획에 진심이었다.

이 계획이 통과된다면 정말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동아리들은 학생회가 아닌, 나에게 의지하기 시작할 테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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