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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58화

집으로 돌아와 멘토링으로 빠진 수업을 과제로 채우고 있을 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주무세요? 들어가지 말까요? 도련님? 도련님?

라테였다.

내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문 너머에서 열심히 속삭이는 목소리에 나는 마무리 짓고 있던 과제를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들어와.”

“아! 안 주무셨네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라테.

카페와는 달리 저택 안에서는 사용인들의 복장인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는데, 느껴지는 그 갭이 신선했다.

“무슨 일이야?”

“아. 오늘 결과 보고요!”

그렇게 말하면 내게 USB를 건네는 라테.

“음질은 괜찮은 것 같아?”

“네! 1차적으로 필터를 거친 대화 내용이고 안에 파일은 시간과 테이블 번호, 대화 내용을 간단히 적어서 분류해 놨어요.”

이게 바로 오늘 카페를 찾아온 이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들.

그중에서도 유용하다고 판단된 정보들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

“아, 네! 비서실분들이 도와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요.”

“그래? 완벽하네. 고생했어.”

“헤헤.”

첫날부터 완벽한 일 처리를 해낸 라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파일을 바라본다.

이걸로 아카데미에서의 정보전 대비는 끝났다. 이다음으로 할 행동은 미리 닥쳐올 폭풍에 방비하는 것뿐.

오늘 동아리 과장과의 회담은 만족스러웠지만, 레이 녀석이라면 분명히 이 뒤에 숨은 목적을 간파하여 후속 조치를 할 게 분명했다.

“일단 율리에게는 부탁하긴 했는데.”

되도록 회장의 귀에 오늘 일이 들어가는 것을 늦춰 달라고 했으니 아주 조금은 시간을 벌어 줄 수 있을 터.

그 안에 승부를 봐야만 했다.

“참, 카페 일은 어렵지 않았어?”

“네! 니플헤임에 신입 죄수로 들어갔을 때 선배 빌런들이 커피 심부름시켰던 것이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생각보다 쉬웠어요!”

“그, 그래?”

그 둘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마는…… 라테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겠지.

음, 그럼.

* * *

다음 날.

아카데미에 도착한 나는 곧장 아이들을 소집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꽤 바쁠 거야.”

쉬는 시간부터 내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

새로운 작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미리 밑밥을 깔아 놓아서 그럴까?

아이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혹시 그거야?! 실버 동아리가 된 기념으로 다른 동아리들을 접수한다거나. 그런 거지?”

시작부터 무서운 말을 내뱉는 진우. 이에 세아가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미쳤어요? 제가 뒤에서 우리 동아리 평판 좀 높이겠다고 얼마나 개고생하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러나 바로 우리 동아리의 홍보 담당이자 이미지 메이킹 담당인 세아의 일갈을 맞고는 시무룩해졌다.

그 모습에 잠깐 우리 반에 놀러 온 최연 역시 고개를 푹 떨군다.

“……기대했는데.”

……얘는 대체 뭘 기대했다는 걸까.

아마 머릿속에서 다른 동아리들에 무작정 대련 신청하고 다니는 도장 깨기 같은 그림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었다.

“내가 바쁘다고 한 이유는 그런 것 때문이 아니야. 이거 때문이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큐브 속에 넣어 두었던 팸플릿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Famiglia’]

“이게 우리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 약소 동아리 지원 정책이야.”

아카데미의 지원금만으로는 활동이 힘든 동아리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파밀리아의 지원 시스템.

외부 기업과의 커넥션을 통해 동아리에서 제작한 물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는 팸플릿이었다.

“음? 부장. 그런데 이거, 서울 영웅 아카데미가 함께한다고 적혀 있는데 아카데미 측에도 동의받은 거였어?”

그때, 내용을 벌써 쭉 훑어본 것인지 영제가 질문을 해 왔다.

“아니? 이제 받으러 가야지.”

“응?”

─치직.

동시에 반에 달린 스피커가 켜지며 약한 노이즈 소리가 들려왔다.

-한유진. 한유진 학생은 총장실로 와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한유진. 한유진 학생은…….

아직 아침조회도 시작하지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에서 울리는 내용에 파밀리아 아이들의 시선은 물론, 다른 아이들의 시선까지 내게로 몰린다.

“금방 허락 맡으러 다녀올게.”

총장님의 허락?

받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

그대로 아이들을 뒤로하고 반을 빠져나와 총장실을 향하자 미리 나와 있던 총장님이 나를 바라보곤 환하게 웃는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유진 학생.”

“감사합니다. 총장님.”

그렇게 안으로 들어서 각자의 자리에 앉은 우리. 먼저 입을 연 것은 총장인 허석기였다.

“신발. 신고 계시는군요.”

내가 신고 있는 것이 자신이 준 흑무임을 깨달은 그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어떻습니까. 신을 만한 것 같습니까?”

“예. 덕분에 많은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흑무 덕분에 잠입에 성공한 게 몇 번이고 목숨을 구한 게 몇 번이던가.

나는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총장.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요. 유진 학생.”

분위기가 조금 풀어짐과 동시에 본론을 꺼내는 그.

“그렇습니다. 총장님이 아니면 그 다른 누구도 들어 줄 수 없는 부탁입니다.”

진심을 담아서 꺼내는 이야기에 총장이 몸을 등받이에 기대며 턱을 쓰다듬는다.

“다른 사람도 아닌 유진 학생이 제게 부탁이라니, 설마 아카데미에서 무슨 사건을 일으킨다든가 하는 건 아니겠죠? 아무리 저라도 큰 사건은 덮어드릴 수 없습니다.”

……대체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지 시작부터 꽤 헛다리를 크게 짚어 주신다.

“그런 부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카데미와 학생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부탁이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부탁이요?”

내 말에 걱정스러움이 담겼던 그의 표정에 흥미가 담긴다.

“어디 한번 들어 보도록 하죠. 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부탁이 무엇인지.”

실제로, 내 부탁은 그렇게 심각한 게 아니었다.

“아카데미의 학생회와 동아리 과장. 그리고 회장을 총장님의 이름으로 치하(致賀)해 주셨으면 합니다.”

* * *

그날 오후.

오랜만에 전교생들을 컨벤션 홀로 불러 모으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있는 일이라지만 오늘만큼은 당일 갑자기 정해졌기에 의아해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아카데미의 정점이라 불리는 학생회의 일원들도 있었다.

“율리, 학생회까지 전원 소집이라니. 따로 들은 거 없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컨벤션 홀로 향하는 레이 펜드래곤. 이에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율리가 고개를 젓는다.

“글쎄요. 최근에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말이죠. 아는 교관님께 듣자 하니 총장님의 단독 지시였다고 합니다.”

“총장이? 뭔가 이상한데?”

율리의 말에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레이.

그때 총무가 먼저 고개를 빼꼼 내밀며 싱긋 웃는다.

“가끔 누군가를 표창할 때 이런 게 있지 않았습니까. 보나 마나 길거리에서 학생이 시민을 구했다든가…… 뭐, 그런 거겠죠.”

별일 아니니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라 말하는 총무의 말에 레이가 ‘흐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거라면 굳이 가고 싶진 않은데…… 학생회도 꼭 필참하라고 했다고?”

“그렇습니다. 회장님.”

“귀찮네~ 그런 건 본인들끼리 알아서 하면 좋은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컨벤션 홀로 들어서는 문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입구로 집중된다.

평소에도 보기 힘든 학생회 전원의 행차라는 결과가 만들어 낸 풍경이었다.

“우와~ 전교생이 다 모였네. 어디 앉지?”

“저기 앞에 학생회라고 적인 팻말이 있네요. 저기 앉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아. 찾았다. 저기 말하는 거지?”

팻말에 적힌 글자를 따라 컨벤션 홀의 앞으로 향하는 그들.

이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의자를 찾은 레이는 곧장 착석하며 다리를 꼰다.

“그래, 대체 누가 무슨 짓을 했기에 학생 전원을 불러 모은 건지. 한 번 구경이나 해 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깍지를 끼는 레이.

잠시 뒤, 비어 있던 자리가 하나둘 차기 시작하며 컨벤션 홀이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잠깐. 그러면 그 녀석들도 왔으려나?”

그때 뒤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레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녀석’들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 자신의 아카데미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준 녀석들.

아마 이런 일이라면 녀석들이 엮이진 않을까? 라는 기대도 있었다.

‘꺄아! 회장님이 여길 바라보셨어!’

‘회장님!’

그 와중에 회장을 사모하던 학생들이 비명을 지른다던가 손을 흔드는 일이 발생했지만, 레이는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그녀들을 향해 웃어 준 뒤, 마침내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저 뒤에 앉았네?”

가장 위에 있으나 뒤에 있는 자리에 앉아 오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

‘한유진’.

최근 1학년의 수석을 차지하기도 한 녀석.

그리고 그 옆에는 녀석이 운영하는 동아리의 멤버들과 차석으로 밀려난 검선의 손녀. ‘최연’의 모습도 보였다.

그때, 위쪽에서도 레이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유진의 시선이 레이와 맞닿는다.

동시에 히죽 하고 미소를 짓는 녀석. 그 모습에 레이 역시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그래, 역시 네가 연관되어 있다. 이거지?”

대체 무슨 짓을 꾸몄을까.

저번에도 그렇고. 어떻게 총장을 움직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했을 때, 방송부의 아이가 나와 마이크 세팅을 마치고는 단상 앞에 섰다.

-모두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을 모신 이유는 총장님께서 직접 표창해 주실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그렇다는 거지?”

이곳에 오며 이야기했던 대로 표창과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그래,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총장이 직접 표창해 주겠다고 하는 건지 들어나 보자.’

그런 생각으로 팔짱을 끼며 등받이에 몸을 기대는 레이.

-표창은 총장님께서 직접 하실 예정이며, 표창 수여자에게는 아카데미 측에서 천만 크레딧이 장학금으로 수여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단상에서 방송부가 내려오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총장이 단상 위로 올라선다.

이에 순식간에 박수 소리로 가득 차는 컨벤션 홀.

그 모습에 총장이 가볍게 손을 들자 박수 소리가 멎는다.

-안녕하십니까. 학생 여러분. 총장인 허석기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모여 달라 부탁한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학생 중 두 사람이 아주 뛰어난 일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표창 때마다 들어왔던 익숙한 레퍼토리에 레이가 하품을 참으며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해 봐야 길거리에 나타난 고블린이나 잡은 건가?’

딱히 기대되지도 않는 내용.

하지만 그다음으로 총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레이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표창 수여자, 서울 영웅 아카데미 학생회 소속 회장 레이 펜드래곤. 앞으로.

“What?”

갑작스러운 자신의 호명에 레이가 당황하고 있자 총장은 다시 한번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앞으로.

순식간에 주변에서 시선이 모이기 시작한다.

“회장이 표창을?”

“이번엔 회장님께서 무슨 일을 하신 걸까?”

“역시 회장님이라니까.”

‘이건 나갈 수밖에 없다.’

어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표창 수여자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그였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앞으로 나가야만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치 예상한 것처럼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레이 펜드래곤.

그에게 있어 이 정도의 표정 관리는 무척이나 간단한 편이었다.

그렇게 단상의 앞으로 걸어 나간 레이 펜드래곤이 총장의 얼굴을 응시한다.

대체 무슨 짓을 꾸민 거냐는 뜻이 담긴 눈빛.

하지만 총장은 여전히 웃는 표정을 유지한 채 자신의 앞에 놓인 대본을 읽어나갔다.

-표창. 레이 펜드래곤. 위 학생은 학생회 활동을 통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힘든 동아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시스템의 창설에 큰 공을 세웠으며──

“응?”

-‘동아리 경제활동 지원 시스템’. ‘Famiglia’의 정착을 도운 공이 매우 크다 사려되는 바─ ‘Famiglia’의 대표. 영웅 곽춘식, 부대표 ‘최선호’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아.”

그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는 듯 레이 펜드래곤의 눈가가 파들파들 떨리기 시작한다.

-축하합니다. 레이 펜드래곤.

‘하. 제대로 당했네?’

레이 펜드래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치욕’을 느낀 날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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