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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9

#159

수도 침공 그 후 (3)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광활한 북부 산맥의 어딘가.

집채만 한 곰 형태의 마물 위에 앉아 그 털을 쓰다듬으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이가 있었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

로한 공국을 무너뜨리고 잠적했던 역천의 서약의 우두머리, 혁명가가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전해진 정보를 다시 반추했다.

‘용사와 불사왕 간의 내기? 3년의 유예?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군.’

결국 그는 자신에게 전해진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재차 확인 과정을 거쳤다.

아무래도 일을 벌이고 몸을 피하느라 정보망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몇 번이나 확인하더라도 결과는 같았으니···.

불사왕이 대륙을 죽음으로 뒤덮는 데에 집중하지 않고, 오직 재미를 위한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에 예상을 따르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일 때부터 미심쩍긴 했지만···.’

그의 얼굴이 와락 찌푸려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뭔가 다른 방식으로 일을 도모하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이 흘러가는 걸 보니 불사왕이 심연에서 비롯한 영향력을 완전히 극복한 것 같았다.

‘말도 안 된다. 심연을 이겨낼 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아.’

그것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강제력이었고, 거기다 그 당사자가 ‘인간’이기까지 하다면 절대 바뀌지 않는 법칙이나 다름없었다.

‘설마 불사왕이 생전에 인간이 아니었나? 아니, 아니. 그 정도 문제가 아니다. 설마 이종족이었더라도 큰 차이는 없어.’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의문을 품지 않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왜 인간들은 주신을 섬기는가?>

물론 주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도, 그 권위를 얕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말 그대로의 의문.

각 종족에게는 그들만의 종교가 있었다.

엘프들은 에나멜 대륙 한복판에 솟아오른 ‘세계수’를 신봉했고, 드워프들은 ‘불과 금속의 신’을 모셨다.

수인들은 각자를 상징하는 동물 신을 모시는 토착 종교가 있지만, 그것들도 결국 ‘짐승의 신’의 분체(分體)에 불과했다.

물론 해당 종족들만 그 종교를 따르는 건 아니다.

당장 소수 교단이긴 하지만 바다의 신이나 대지의 신 같이 인간들에게 제법 퍼진 종교도 있었으니.

하지만 그들도 결국 뿌리는 저마다의 종족신으로부터 비롯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인간은 그런 종족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없을까?

분명 의문스러운 일이었으나 그에 의문을 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냥, 원래부터 그랬으니까···. 모두가 그렇게 여기고 있지.’

창조주인 주신은 필멸자가 재단할 수 없는 거대한 개념이나 법칙에 가까웠다.

원래라면 이렇게 세상에 간섭하며 믿음에 따라 신성력과 축복을 내리는 일은 없었어야 정상이라는 뜻.

지금 하는 일은 그저 세상에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전에 누군가가 하던 일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인간에게도 분명 그들만을 위한 신이 있었다.

지금은 주신에 의해 역사는 물론 인과에서조차 지워져 존재의 편린조차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는 틀림없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

“어쩔 수 없군. 발테온에겐 미안하지만 광기는 내가 가져가야겠어. 죽음이 운명을 벗어난 이상 더 이상 남에게 맡겨두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혁명가는 지금쯤 한창 남부에서 일을 벌이고 있을 덩치 큰 전사를 떠올리며 혀를 찼다.

어찌 보면 역천의 서약에서 가장 일을 잘해 준 친구였지만, 지금은 다른 이의 사정을 봐줄 때가 아니었다.

그는 앉아있던 곰 마물의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근처에 있던 심연의 상흔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내내 얌전하던 마물의 눈에서 그제야 핏빛 안광이 타오르며, 거친 포효와 함께 숲 안 어딘가로 달려가 사라졌다.

“인간의 신을 위하여.”

나직한 한 마디만을 남기고 그대로 상흔으로 자신의 몸을 밀어 넣는 인영.

그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신’의 유일한 사도였으며.

아우테리카 차원의 쓰레기통, 심연으로 추방당한 신의 복권을 위해 헌신하는 혁명가였다.

***

용병 길드의 사무총장 패트릭이 할리에게 한 말의 요지는 간단했다.

‘그러니까 나머지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나는 명성만 더 신경 쓰라는 말이지. 그것도 전 대륙에 고루 퍼질 정도로.’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런 뜻이었다.

지금 할리는 실력에 비해 이름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 명성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

물론 그도 그동안 용병 생활을 하며 특급이라 불릴 임무도 여럿 처리했고, 최근에는 몬스터 광기 사태에서 큰 활약을 하며 위명을 떨치고 있긴 했으나···.

그것은 대륙 서부, 그것도 툴크 왕국 북부 지역에만 국한된 명성이었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할리의 용병 경력은 아직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으니까.’

명성의 확산에는 시간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그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다른 용병왕 후보들도 하나같이 긴 시간 꾸준히 이름값을 쌓아 올리며 지금의 위치에 오른 이들.

그 무력 또한 용병들의 우상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마스터 급에 이른 이들이었으니, 객관적으로 본다면 경력 차이가 상당히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직접 싸우기만 한다면 전부 다 박살 내 버릴 자신 있는데!’

하지만 그런 무식한 방법으로는 얻게 될 인지도만큼 잃을 민심도 만만치 않을 터.

아무리 무력이 중시되는 단체라고는 하나, 작은 단체도 아니고 대륙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길드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련된 방법이 필요했다.

사실 도장 깨기라는 유구한 전통도 있으니 그 방법에 매력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천만다행하게도 할리에게는 더 좋은 대안이 있었다.

콰아앙—!

강렬하게 터져 나오는 폭음과 솟구치는 검은 불기둥.

“으아악!”

“이, 이놈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피도 눈물도 없는 혹정과 가혹한 수탈로 악명 높은 영주 일가, 샤로티 왕국의 베오인 백작가가 알 수 없는 무리의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

영주성을 둘러싼 사방에서는 수천의 언데드 병력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었다.

“크히힉! 모든 것은 그분의 뜻대로! 죽음으로써 이 세상을 정화하리라!”

습격을 주도하는 이들의 몸에서 자기 생명력을 불태운 흑마력이 들불처럼 피어올랐다.

살 생각 따윈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추후를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악의가 영지를 뒤덮었다.

사실 이런 습격은 여기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모종의 이유로 한동안 잠적했던 어둠의 세력들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하나둘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 것이다.

오랜 세월을 세상의 음지에 기생하며 힘을 키워온 그들의 저력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하물며 지금은 안 그래도 몬스터 때문에 정신없는 시국이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서 자기 목숨조차 도구로 사용하며 교활하게 빈틈을 노리고 오는 놈들은 피해를 가중하는 데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었다.

파아앗!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그 테러 행위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이들이 있었으니—.

“후우, 이번엔 한 번에 도착했네요. 다행히 그리 늦지 않은 것 같구요.”

“점점 능숙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대마법사라도 다수와 함께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 말이지요.”

“그만큼 자주 사용했다는 소리니 좋은 소식은 아니네요. 그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이니까.”

환한 빛무리와 함께 등장한 네 명의 인물이 바로 그들이었다.

“카하하핫! 언제까지 떠들고 있을 거지? 그럼 나 먼저 가보도록 하지!”

“···저도, 가겠습니다.”

커다란 도끼를 든 근육질의 거한과 창을 든 음울한 인상의 중년 사내가 먼저 벼락같이 적진에 파고들었다.

“큭! 저놈들 먼저 죽여!”

“마, 마법이 안 통하잖아?! 무슨 이런 괴물이!”

“크흐하핫! 어딜 도망가느냐, 이리 오너라!”

가장 먼저 돌진한 할리는 용의 비늘을 이용한 강대한 항마력으로 상대의 모든 공격을 무시하며 연신 커다란 도끼를 휘둘렀고···.

쉬시식— 쉬아악!

“푸히힛! 그만 죽어··· 켁!”

“으아악! 살려주··· 아? 사, 살았어?”

창을 든 회색 머리 사내의 창은 빠르게 공간을 격하며 위기에 빠진 이들을 구원했다.

“일단 언데드들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겠군요. 이만한 수를 이끌고 기습을 할 수 있었다니, 역시 불사왕이 따로 손을 쓴 거겠죠.”

우우웅—! 콰아앙!

그리고 이세아의 몸에서 솟구친 어마어마한 마나가 순식간에 신비를 구현하며 언데드 수백을 한 번에 휩쓸기 시작했다.

“큭! 정말 예지라도 하는 건가? 이렇게 빨리 오다니!”

백이 넘는 추종자들과 수천의 언데드 군세가 실시간으로 눈 녹듯 녹아내리는 모습에 그들의 우두머리인 흑마법사가 이를 갈았다.

처음부터 저들이 올 거라 예상하기도 했고, 이미 살 생각도 버린 상태이긴 했지만··· 그 위용이 상정했던 것보다 더 위였던지라 저도 모르게 초조해졌다.

‘역시 여기가 내 무덤인가 보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는 노릇.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세상에 자신이 존재했다는 흔적은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나!

고오오오—

그는 곧바로 생명력을 불태움과 동시에 심장의 마력을 억지로 폭주시켜, 원래라면 사용할 수 없었을 대마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영혼을 대가로 이 일대의 모든 것을 죽음으로 물들이기 위해서.

“크히힉— 더러운 기득권 놈들. 똑똑히 기억해둬라! 우리의 저항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죽음이야말로 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두에게 평등한 가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네 사상은 잘 알겠다만.”

그러나 마법을 준비하며 세상을 저주하던 그의 말문은 본의 아니게 끊길 수밖에 없었는데···.

푸욱—

“커헉—!”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아.”

“아, 아니··· 결계가 있었는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하인리히가 그의 심장에 성검을 깊게 박아 넣고 있었다.

물론 그의 말대로 제법 여러 종류의 방비가 있긴 했지만,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는 흑마법의 천적인 「축복 : 광검」을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심장에 박힌 성검을 통해 주입된 빛은 흑마법사의 몸속을 휘몰아치던 사악한 마력을 고스란히 불살랐고, 결국 그는 별다른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재가 되어 흩날렸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와아아—!”

“사, 살았어!”

그들은 고작 넷에 불과했으나 수천에 달하는 적들을 모두 정리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정말 안타깝게도,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영주 일가가 습격과 동시에 이어진 암습에 유명을 달리한 후이긴 했지만.

“부디 그들에게 주신의 자애가 함께하길.”

짧게 묵념한 하인리히는 백성들이 슬그머니 영주성을 터는 것을 못 본 척하며 다친 사람들을 부지런히 치료해주었다.

“아이고~ 성자님, 구해주셨는데 이렇게 치료까지 해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힘든 이를 돕는 것은 주신을 따르는 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의무이지요.”

“그것참 올바른 마음가짐이구만! 역시 주신교단의 하인리히 성자님다워!”

“아, 부끄럽군요. 할리 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추임새를 넣는 할리까지 동원해서 이곳 사람들에게 이름을 각인하는 작업까지 마무리하고, 그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이세아의 곁으로 모였다.

그들 같은 고급 인력이 언제까지고 한 장소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역시 제법 쓸 만하네. 능력도 성품도 합격선이라 뽑긴 했는데. ···그 사정도 그렇고 말이지.’

하인리히는 창을 든 잿빛 머리에 푸른 눈의 중년 사내, 지오스 칼킨을 슬쩍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오스는 용사 파티에 대한 소식을 듣고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온 강자로, 그를 용사 파티로 뽑은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그 능력.

아직 초월에도 이르지 못한 순수한 오러 사용자가 공간을 넘어서는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익힌 비의가 굉장히 특별한 것이란 소리였다.

···욕심이 날 정도로.

자신만의 체계를 정립하고 기운을 완성해 그 길의 끝에 선 것이 극의.

다른 차원에서는 소위 소드 마스터나 화경(化境)이라고도 불리는 이들로, 따로 운용하지 않더라도 자연적으로 활성화된 기운이 모든 능력을 보조하며 직접 운용할 때의 효율도 폭증한다.

애초에 가진 기운의 밀도가 차원이 다르기에 어떻게 사칭할 수도 없었고.

그리고 거기서 더 성장한 끝에, 마침내 틀을 깨부수고 존재로서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초월이었다.

검으로 공간을 가르고, 의지만으로 현상을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인과마저 읽어낸다.

각자가 초월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그것은 정확히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었다.

일례로 제국 근위 기사단장인 콘웰은 모든 것을 ‘베는’ 능력으로 심연의 기운마저 무처럼 썰어 버릴 정도였으니.

‘그런 면에서 저건 굉장히 군침 도는 기술이라는 거지. 어떻게 잘 구슬린 다음에 슬쩍 말이라도 꺼내 봐야겠다.’

아마 그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오스를 받아들인 두 번째 이유인, 그의 개인사 때문에.

‘심연을 열기 위해 불사왕이 벌인 짓··· 으로 알려진, 전 대륙적으로 일어났던 제물 사태 때 가족이 휘말렸다고 하던가.’

그는 레스크 왕국의 귀족이었지만 이세아처럼 오로지 실력만으로 그 지위를 쟁취한 자였다.

평민이자 고아였던 그는 아내와 자식에게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만 그들이 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즉, 그가 용사 파티에 참여한 동기는 사명감이 아닌 오로지 불사왕에 대한 복수심이었다.

그리고 하인리히는··· 삶의 의지를 잃은 눈으로 복수의 기회를 달라며 간청하는 그를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나랑 비슷하기도 하고.’

물론 복수는 확실하게 도와줄 것이다.

그가 방금 죽인 놈들 중에도 역천의 서약 소속이 제법 많았고, 그것은 그 비극의 주동자들을 모두 처치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터.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마력에 저항하지 마세요.”

우우웅—!

끝없이 흘러나오는 이세아의 마력이 그들의 주변을 감싸고.

이윽고 그들은 샤로티 왕국의 베오인 백작령에서 모습을 감췄다.

자잘한 규모의 습격은 ‘예지’로 주의를 주어 대비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이처럼 커다란 규모의 침공에만 용사 일행이 직접 나서고 있음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과 비례하여, 용사 하인리히와 그 동료들의 명성도 대륙 전체에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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