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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59화

비록 표정은 웃고 있지만 녀석이 당황하고 있음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분명 커뮤니티에서 그랬었지? 녀석의 눈이 파들파들 떨리면 개빡친 거라고.’

실제로 지금 녀석의 눈가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럼 당연히 빡칠 만 하지.’

녀석에게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준 이유는 간단했다.

이번에 벌인 일을 학생회의 권력으로 무마시키지 못하도록 사실상 낙인을 찍은 거니까.

만약 이렇게 표창까지 받은 녀석이 이번에 넘긴 안건을 철회하고, 내가 제안한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다면?

안 그래도 여론에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쓰는 녀석에게 있어서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것이다.

즉.

─녀석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자! 레이 펜드래곤 님! 사진 찍겠습니다! 이쪽 보고 미소 지어 주세요!”

기자의 말에 고개를 돌리며 싱긋 미소를 짓는 학생회장.

표창장을 쥐지 않은 다른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녀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웃음 참기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든다.

“어? 보스. 지금 학생회장이 보스 보고 있는 거 아니야?”

진우의 말대로 녀석과 눈이 마주친다.

마치 처음부터 내가 계획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겠다는 듯 바라보는 녀석.

나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손뼉을 쳐주었다.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듯이 싱긋 웃어 주며.

으직──

녀석이 쥐고 있던 표창장의 액자가 구겨진다.

“하, 학생회장님?”

“아. 죄송합니다.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놀랐네요. 하하하.”

“아하하하! 학생회장님이 플래시 때문에 놀라시다니. 반전 매력도 이런 반전 매력이 없네요! 하하하!”

사진까지 찍어서 박제까지 했겠다…….

앞으로 저 사진은 기사 일 면에 실려 우리의 훌륭한 학생회장님의 업적을 기리는 데 사용될 터.

이것으로 나의 새로운 사업체는 학생회로부터 안전하게 되었다.

좋은 일이야. 아주 좋은 일.

그다음은 분명…….

* * *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던 일정이 끝난 후.

학생회실로 돌아온 학생회 멤버들은 쥐 죽은 듯 침묵을 유지한 채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치 모두가 그렇게 하기로 약속이라도 한 듯 푸욱 고개를 숙인 채 한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레이 펜드래곤.

지금 이마를 부여잡고 있는 남자였다.

“……서연수.”

지금껏 굳게 닫혀 있던 그의 입이 열림과 동시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는 동아리 과장.

“무슨 짓을 벌인 건지. 지금 당장 설명해.”

레이의 목소리는 화난 것 같지도, 그렇다고 실망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저 평소보다도 조금 차가울 뿐.

하지만 그렇기에 그에게서 느껴지는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레이 펜드래곤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이질적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이에 곧바로 사과했으나, 레이는 집어치우라는 듯 손사래를 친다.

“사과 따위를 바라는 게 아니야. 대체 무슨 짓을 벌였기에 아카데미에서 표창을 주는지, 그리고 아까 총장이 말한 건 대체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이에 천천히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하는 서연수.

그 모든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레이의 어깨가 서서히 떨리기 시작한다.

“……이상입니다.”

“크흐……! 하하! 하하하하! 그래? 그랬단 말이지? 그냥 나를 엿 먹이려고 한 줄 알았는데 제대로 당한 거였네! 하하! 하하하하하!”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광소하기 시작하는 레이.

그러다 갑자기 뚝. 웃음을 그친 그가 서연수를 바라본다.

“──너, 지금 네가 무슨 짓을 벌인 건지도 모르지?”

“저는 그의 제안이 현재 동아리와 학생회의 부족한 재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습니다. 회장님께서도 동아리에 한해서라면 저에게 재량권을 주셨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

“야.”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얼어붙는 학생회의 분위기.

“재량권은 네 마음대로 하라 준 게 아니라 네가 최소한 학생회에 어떤 이익이 떨어지는지 계산하리라 판단해서 준 거야.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빅엿을 던질 줄은 몰랐지. 너, 학생회에서 왜 동아리들에 지원금이 나가는지는 생각해 봤어?”

“원활한 동아리 활동을 위해서…….”

“그딴 이유였으면 지원금 따위는 안 줬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모여 있던 테이블이 울리며 방이 진동한다.

회장이 이토록 분노한 것은 처음 보았기에 모두가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가운데,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 레이가 심호흡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이번 일로 학생회의 지원금으로부터 독립하는 동아리들이 생기겠지. 외부에 자기들의 물건을 팔면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으니까. 알겠나? 이건 지금 우리가 애써 묶어 놓은 목줄을 푸는 행위란 말이야!”

터벅터벅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 의자에 앉는 레이.

“율리.”

“예. 회장.”

“하루 주겠다. 이번 일과 그 대안을 정리해서 올려.”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장.”

그녀의 대답을 듣고서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며 몸을 돌린 녀석.

“오늘은 미안했다. 다들 가 봐라.”

뒤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손만 휘적이는 그의 모습을 본 다른 학생회 일원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며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이에 천천히 자리를 벗어나는 서연수.

학생회를 위해 한다고 한 일이 역으로 역풍이 되었다는 것에 충격받은 그녀는 애써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정처 없이 자리를 떠난 지 얼마나 됐을까.

“과장.”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율리 로드망’.

학생회의 부회장이었다.

“……부회장. 죄송합니다.”

자신을 혼내러 왔으리라 생각한 서연수가 고개를 푸욱 숙이며 이야기함과 동시에.

“잘해 줬어요.”

푹 숙이고 있던 그녀의 머리를 부드러운 무언가가 감싸 안았다.

“……부회장?”

“과장이 무슨 이유로 이번 안건을 통과시켰는지 알고 있어요. 아카데미를 위해서였던 거죠? 그런데…… 회장이 아카데미가 아닌, 학생회만을 위해 이야기해서 많이 서운했죠?”

“부회장…….”

“정말 고생했어요. 과장.”

위로하듯 그녀를 껴안은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율리.

그녀의 품에 안긴 서연수의 몸이 미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 * *

“후배님 말대로 되던데? 서연수 과장을 따라가서 위로도 해 주고 씨앗도 심어 줬어. 일단 과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젠 어떻게 하면 돼?”

율리는 정말 내 말대로 잘 움직여 주었다.

내가 학생회장 놈의 성격을 모를까. 어림도 없지.

녀석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서연수를 질타했고, 이에 서연수는 큰 실망을 느꼈을 것이 분명했다.

제아무리 학생회의 심복이라고 해도 그녀는 뼛속까지 레이의 사병 같은 존재가 아닌, 그저 학생일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틈을 타 서연수를 율리의 반 학생회에 끌어들이도록 만들었다.

“기다려야겠죠. 씨앗을 심으면 발아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 기본 상식이니까요. 오늘의 일 덕분에 서연수 과장은 회장이 무슨 짓을 하든 의심하거나 불만을 느낄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광경을 옆에서 목격한 다른 간부들 역시 점차 의심하기 시작하겠지.

‘과연 회장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말이야.

“확실히 내가 봐도 오늘 회장의 모습은 조금 그렇긴 했어. 애초에 회장이 그렇게 화내는 건 처음 봤거든.”

“뭐, 원래 귀하신 도련님들이 그런 법 아니겠습니까. 자기 것을 빼앗기면 분을 못 이겨서── 아, 부회장도 유럽 귀족 집안이시긴 했죠?”

“……날 돌려 까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네.”

내 농담에 키득키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율리.

“오늘은 고생했어. 후배님. 그럼 나는 이만 다른 일을 하러 가 봐야 해서 슬슬 일어나 볼게.”

“예. 고생하셨습니다. 부회장. 저도 오늘 오후에 멘토 수업이 잡혀 있어서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박쥐로 변해 평소처럼 작은 창으로 빠져나가는 그녀.

그녀가 나간 창문을 닫은 뒤 부장실을 나서자 사람들로 들어찬 부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네! 저기에 신청서 있으니까 신청서 작성해 주시고 와주세요!”

“거기 새치기하지 마세요! 다 보고 있어요!”

“필라테스 동아리요? 환영입니다. 선배님.”

어느새 동아리방으로 물밀 듯 쏟아지는 신청자들.

이들 모두가 지금까지 경제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한 이들이라 생각하니, 그야말로 블루오션이었다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졌다.

“아, 파밀리아 부장님이 여기 계셨네?”

그때, 친근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누군가.

고개를 돌려보니 보드게임 동아리의 회장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 선배님.”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달려와 신청서를 넣은 것은 ‘파밀리아’ 산하의 ‘보드게임 동아리’였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회장이 그렇게 화난 것은 처음 봤다며 얼마나 기뻐하던지.

“점심에도 다녀가시더니, 무슨 일이십니까?”

공손한 자세로 묻자 그는 별것 아니라는 듯 자신이 들고 있던 물건을 내게 건넸다.

“아아, 별 건 아니고. 이번에 우리 보드게임 동아리에서 만든 보드게임이 있거든. 이걸 외부에 팔고 싶은데 이런 것도 담당해 준다고 들어서.”

그가 그렇게 말하며 내게 건넨 것은 꽤 묵직한 무게감의 상자였다.

“……이건?”

상자에 적혀 있는 보드게임의 이름 ‘수풀랜드’.

새까만 옷을 입고 있는 남자가 빛나는 풀 조각을 들고 있는 보드게임이었다.

“아아, 수풀랜드라고. 꽤 간단한 형식의 보드게임인데, 여러 가지 약초를 모아서 농부 카드들을 모으는──.”

“당장 계약하시죠.”

“응?”

“계약서는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 잠시 부장실로 가시겠습니까?”

추후 전 세계의 보드게임 시장을 장악하는 전설의 게임 수풀랜드.

그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온 시점이었다.

* * *

달마저도 보지 못하게 구름으로 자욱한 칼리오네 저택의 하늘.

그 아래, 열심히 불꽃을 튀기며 전투를 벌이는 두 남성이 있었다.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습니다. 손등으로 쳐 내셨다면 흘려내실 수 있었을 텐데요.”

“잘못 흘리면 죽는 거잖아……!”

“그러니 이렇게 대련에서 연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마, 제가 도련님을 죽이기라도 하겠습니까?”

무척이나 짧고 간결한 동작으로 단검을 휘두르면서도 하나하나 코치를 하고 있는 파르넬로.

“발이 놀고 있습니다.”

“피하기에도 바쁘거든……!”

“실전에서 그렇게 피했다가는 이렇게 될 텐데요?”

동시에 그가 안짱다리를 걸자 하체에 잔뜩 힘을 주었음에도 몸이 뒤로 넘어가고 만다.

“아아…… 진짜 파르넬로 너무 강──?!”

동시에 몸 전체를 휩쓰는 거대한 살기.

이미 땅에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짓밟을 듯 다리를 든 그의 모습에 몸을 옆으로 굴려 피해 낸다.

“그렇죠. 땅에 쓰러졌다고 포기하시면 곤란합니다. 적은 도련님이 포기했다더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목을 노리기 위해 달려들 테니까요.”

“……알겠어. 그러면, 계속 대련을 이어 가자고?”

“그야 당연…… 음?”

말을 하려던 파르넬로가 갑자기 입을 멈추고는 시선을 돌려 저택 쪽을 바라본다.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도련님! 파르넬로 경!”

“……한서준?”

얼마나 열심히 내달린 것인지, 원래라면 말끔해야 할 머리마저 완전히 헝클어뜨린 채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그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을 때.

“콘실리에리가 두 분을 호출했습니다. 당장! 당장 콘실리에리의 집무실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콘실리에리가?”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동안 대리로서 조직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무슨 일이지?

그대로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준 파르넬로를 따라 곧장 콘실리에리의 집무실로 향했다.

아버지의 서재와는 달리 현대적인 감성의 디자인이 잔뜩 묻어나는 반투명 유리문과 내부의 장식들.

마치 대기업의 간부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들어서자, 안경을 쓴 채 서류를 바라보고 있던 콘실리에리의 얼굴이 이쪽을 향한다.

“아. 마침 두 사람 모두 왔군. 급한 일이니 바로 본론부터 말하지.”

그렇게 말하며 방금까지 보고 있던 서류를 덮는 그.

안경을 벗으며 마른세수로 얼굴을 비빈 그는 피곤에 잔뜩 찌든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외국인 에어리어에 A급 던전 발생했다. 유진, 파르넬로. 두 사람이 가서 처리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예?”

A급이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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