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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화

가장 급했던 동아리원들 모집이 모두 끝이 났다.

창설에 필요한 조건이 최소 4명이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다른 동아리들로부터 동의서를 받는 것뿐.

곧 있으면 시작될 동아리 탐방 시간을 활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의서들을 받을 계획을 세운다.

“저…… 그런데 정말 오늘 안에 동의서 3장을 받는 게 가능한 건가요?”

동아리 탐방을 떠나기 전, 내 자리에 모인 인원 중 한 명인 김세아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교관님이 말씀하신 것만 들어 봐도 동의서를 받는 게 쉽지는 않은 모양이던데, 어떻게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김세아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서 하루 만에 동의서 3장을 받아 낸 사례는 없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다른 평범한 학생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내가 이 게임의 플레이어였다는 것. 그리고 이 몸이 유진 한 칼리오네라는 점이었다.

이 두 조건을 이용한다면 하루 만에 동의서 3장을 얻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너희는 걱정마라. 이미 동의서를 받을 계획은 세워 놨으니까.”

그리고 그들이 본 사실은 나에 대한 믿음을 한 층 더 높일 것이었다.

“보스가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니 그냥 지켜보기나 하자. 보스가 알아서 하겠지. 그치?”

걱정이 남아 있는 세아의 속마음을 눈치챘는지 진우가 밝은 목소리로 텐션을 올리며 까불거리듯 미소를 지었다.

눈치 빠른 녀석.

그 덕에 조금이나마 밝아지는 김세아의 표정.

“네!”

“그래, 이번에 다시 확인시켜 주지. 그러면 슬슬…….”

손목시계를 확인하니 시침과 분침이 8시 5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곧 있으면 시작되는 아카데미의 1교시. 동아리 탐방.

자리에서 일어섬과 동시에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동아리원들을 향해 말했다.

“가자.”

“좋아! 실력을 보여 달라고 보스!”

“뒤에만 있으면 되는 거 맞죠?”

“어디, 우리 동아리장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볼까.”

탐방을 위해 교실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는 같은 반의 학생들, 그들의 틈에 섞여 교실 밖으로 나온 나는 곧장 첫 번째로 점찍어 둔 동아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유진 씨. 그럼 우선 어디부터 가나요? 아직 아카데미 길은 잘 모르는데…….”

어미 오리를 따르는 새끼 오리처럼 우리의 뒤를 졸졸 따르던 김세아가 살며시 내게 질문을 건넸다.

“첫 번째로 갈 곳은 보드게임 동아리다. 동아리 회관 지하에 있는 브론즈 등급의 동아리지.”

“보드게임…… 동아리인가요?”

“그래, 아무래도 보드게임 자체가 마이너한 장르인 만큼 인기가 없는 동아리지.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금방 도착할 거다.”

“가깝다는 건 좋네요. 아, 저긴가요?”

건물은 회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커다랬다. 마치 백화점을 보는 듯한 거대한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

“여기가 동아리 회관이다. 아카데미 안에 있는 대부분의 동아리들은 이 건물에 부실이 있지.”

“이, 이게 동아리 부실들이 모인 건물이라고요?”

“와, 진짜 커다랗네. 보스, 우리도 저기에 부실이 생기는 거지?”

“……급부터가 다르네.”

그러다 문뜩 무언가가 이상했는지 김영제가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런데, 동아리 탐방 시간치고는 회관 근처에 사람이 너무 없지 않아?”

“보통은 부스를 만들어서 신입생들을 유치하니까. 대부분이 운동장이나 강당에 모여 있을 거다.”

“그러면 저희도 거기로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대부분의 동아리가 다른 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의문을 제기하는 김세아.

“보드게임 동아리 녀석들은 이 시기에 홍보하지 않거든. 경쟁할 동아리가 많으니까. 그래서 보통 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한 신입생들을 상대로 입부 권유를 하지.”

“오오, 보스, 잘 알고 있네?”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조사는 확실히 했으니까.”

곧바로 회관 건물 안으로 들어선 뒤 지하로 향하자 아이들의 표정이 급격히 변한다.

“1층에 비해 많이 어두운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리는 영제.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는 1층과는 달리 지하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금세 눈치챈 것이었다.

깜빡이는 조명과 꿉꿉한 지하 냄새. 그리고 청소는 하지 않는 것인지 복도 구석구석에 보이는 쓰레기들까지.

누군가가 이 광경을 본다면 이곳은 웬 할렘이냐고 할 법한 광경이었다.

“지하층은 하위권 동아리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소이니 이런 환경에 부실을 둘 수밖에 없지.”

내 이야기를 듣고는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김영제.

그렇게 약 4분 정도를 더 걸어 마침내 우리는 보드게임 동아리의 명패가 걸려 있는 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 진짜 입구부터 음침하게 생겼네.”

“입구부터 그런 말을 하다가 저쪽에서 들으면 어쩌려고? 조금 조용히 하지?”

입구 앞에 서자마자 독설을 내뱉는 진우.

이에 김영제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마디 하자 진우는 혼자 구시렁거리며 문으로 다가갔다.

“보스, 이거 열면 되지? 문 연다?”

그러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진우가 문을 활짝 연다. 동시에 눈 앞에 펼쳐지는 보드게임 동아리의 내부 풍경.

마치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진열장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보드게임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으, 먼지 냄새”

손을 휘적휘적 저으며 안으로 들어서자 진열장들의 뒤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떡 하죠.

-……해야 하나.

-……전통 아니에요?

-사람…… 이…… 는 거야.

-……니까 …… 죠.

-………다?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자 마침내 거대한 진열장 뒤에 모여 있는 한 무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드게임으로 보이는 게임판을 기준으로 동그랗게 모여 있는 6명의 인원.

우리의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그들 중 한 명이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봤다.

“응? 어라…… 왜 헛것이…….”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갑자기 자신의 눈을 비비기 시작하는 남성.

그리고 다시 한번 나를 바라보더니 화들짝 놀라서는 뒤로 넘어간다.

“부, 부장! 사, 사람! 사람이 왔어요!”

몸이 뒤로 넘어갔던 녀석이 손가락으로 우리를 가리키며 외치자 붉은 안경을 쓰고 있던 남성 역시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본다.

“응? 뭐, 뭐야! 네 명?! 네 며어엉?!”

부장까지 놀라고 나서야 우수수 우리를 바라보는 다른 동아리 부원들.

“지, 진짜다! 진짜 사람이 찾아왔다!”

“신입생이야? 뉴비야? 진짜 뉴비야?”

“일단 다들 진정해! 동아리전을 걸러 온 걸 수도 있잖아!”

혼란스러워지는 분위기에 부장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주변을 진정시킨다.

이에 조금씩 수그러드는 분위기. 마침내 웅성거림이 완전히 잦아들게 되었을 때. 보드게임 동아리의 부장은 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학년이?”

“일 학년입니다.”

“히익! 지, 진짜 신입생이야! 어떡하지?! 어떡하지?!”

일 학년이라는 말에 혼자 다급해져서는 부원들을 보며 방방 뛰는 부장.

“부장 일단 진정하고!”

“맞아요! 우, 우선 왜 왔는지 물어보기나 하죠!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온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기, 길을 잃었다던가?”

“그, 그렇겠지? 그런 거겠지? 아, 알겠어! 일단 물어볼게!”

아니, 다 들리게 이야기하고 있으면서 무슨.

다시 몸을 돌려 우리를 바라보는 부장.

“어어…… 혹시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려고 온 거니?”

“아쉽지만, 그건 아닙니다.”

“……역시 그렇구나. 그러면 정말 길이라도 잃은 거야?”

“아니요. 보드게임 동아리를 찾아온 게 맞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는 부장.

“우리를 찾아온 게 맞다고? 신입생이 왜 우리 동아리에 온 거야?”

보아하니 입부하러 온 것은 아니라 판단한 모양.

여기서 나는, 말을 빙빙 돌려 하는 것이 아닌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을 택했다.

“브론즈 동아리 동의서를 받으러 왔습니다.”

“뭐?”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동의서를 달라고 왔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신입생이라면서?”

“신입생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인증서를 달라?”

“예.”

“푸핫─!”

내 대답에 부장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푸핫하! 신입생이 동아리 인증서를 달라니, 설마. 너도 그쪽인가? 동아리를 만들겠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신입생 같은 거?”

큭큭큭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는 부장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너, 우리가 동아리 인증서를 내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예, 일종의 보증인과 같은 개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동의서로 만들어진 동아리가 반 학기 동안 유지되지 못하면 여러분의 동아리까지 같이 폐부 당하는 거죠.”

이것이 바로 아카데미의 동아리들이 우후죽순 늘어나지 않는 또 다른 이유였다.

즉, 동아리가 인정한 자에게만 인증서를 발급하라는 아카데미의 뜻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동의서를 달라?”

“예.”

“너의 뭘 믿고?”

나왔다. 그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는 발언이.

“난 널 오늘 처음 보는데, 그런 너에게 동의서를 달라? 솔직히,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그대로 풀썩 주저앉아 자리에 쭈그린 부장이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우리, 게임하자.”

방금까지만 해도 신입생의 등장에 당황하던 남자라고는 믿기 힘든 기운이 그에게서 풍겨 나온다.

아무리 약소 동아리라 하더라도 그는 한 부를 책임지는 부장. 그에게 한 동아리를 지킬 만한 무력은 있다는 뜻이었다.

“조건은 간단해. 네 친구들와 우리 동아리 부원들이 보드게임을 하는 거야. 그렇게 다섯 판을 해서 먼저 세 판을 이기는 쪽이 승리. 어때?”

“흠, 보드게임으로 승부라…….”

“왜? 너무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쉬운 건 너희들이잖아. 막말로 우리는 안 써 줘도 잃는 게 없으니 이 정도는 제안할 만하다 생각하는데?”

무척이나 여유롭다는 듯 싱글싱글 이야기 하는 녀석.

이미 부장 뒤에 있는 녀석들은 우리와 무슨 게임을 해야 할지 열띈 토론을 나누고 있었다.

재미있네. 좀 더 놀아 줄까.

“저희가 이길 때 인증서를 받는다고 하고, 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너희가 지면?”

씨익. 하고, 붉은 안경을 쓴 부장의 입꼬리가 양쪽으로 찢어진다.

“너희 전원. 우리 동아리에 들어와 줘야겠어.”

역시 이렇게 나오는 건가.

이것이 바로 보드게임 동아리원들이 신입생을 들이는 방법 중 하나인 ‘어둠의 보드 게임’.

서로의 조건을 걸고 내기를 해 부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너희가 받아들이고는 지면 부를 탈퇴한다고 할 수 있으니 일 년 정도는 우리 동아리에 무조건 남아 있어야 해. 2학년이 되면 탈퇴할 수 있도록 해 주지. 어때?”

말은 저렇게 하지만 곧이곧대로 쉽게 받아들일 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저기서 사악하게 웃고 있는 부장과 뒤에 있는 동아리원들은 어떻게든 1년 안에 보드게임의 즐거움을 알려 주기 위해 온갖 짓을 할 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어 주며 놀이의 끝을 고했다.

“──거절하겠습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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