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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0화

A급 던전.

사실상 길드 단위의 정예 파티가 출동해야 막을 수 있다고 알려진 규모였다.

“원래라면 보스나 다른 간부들이 가는 게 맞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지금 보스는 러시아에 가지 않았느냐. 그러던 도중 딱 좋은 생각이 난 거지.”

그렇게 이야기한 콘실리에리가 손가락을 튕기며 씨익 웃는다.

“이번 기회를 너를 위해 사용하자고 말이다.”

“……저를 위해서 말입니까?”

그 뜻을 이해하기 힘들어 고개를 갸웃거리자 콘실리에리가 목소리에 무게감을 담아 말한다.

“상징성이다. 외국인 에어리어는 아직 ‘돈 비토 칼리오네’가 지키고 있다는 상징성. 그런데 그런 자리에 네가 얼굴을 비춘다면 어떻게 되겠냐.”

그의 설명을 듣고 모든 게 이해되었다.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를 내며 내 앞으로 다가와 양어깨에 손을 올리는 콘실리에리.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은 너를 다음 세대의 주인으로 생각할 거다. 보스가 있었다면 위험하다고 반려했겠지만…… 선택은 네가 하는 게 맞겠지.”

툭툭.

내 어깨를 가볍게 털어 주고는 다시 본래의 자리에 앉으며 나를 바라보는 그.

“어떻게 할래? 네가 싫다고 하면 당장 조직원들을 투입하면 되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콘실리에리의 말에는 틀린 부분이 없었다.

실제로 ‘비토 칼리오네’가 자신을 상징화하여 지역의 안정을 끌어내기 위해 혼자 던전을 공략하고 다녔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 옆에서 꿋꿋이 서 있는 파르넬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역시 순전히 내 선택에 맡기겠다는 생각인 모양이었다.

즉,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는 뜻.

그렇다면…….

“만약 제가 가게 된다면, 멤버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멤버? 음, 일단 네 안전이 우선인 만큼 확실한 인원들로만 파티를 구성하겠지. 지금 당장 올 수 있는 인원 중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총 3명 정도구나.”

그렇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세 명의 이름.

“파르넬로, 알레시아. 그리고…… 안토니오 비발트. 그 양반 정도일까.”

파르넬로나 알렌시아는 물론, 가장 가까운 패밀리의 보스인 안토니오 비발트까지.

“확실히, 그 멤버라면 위험한 일은 없겠네요. 그런데 비발트의 돈(Don)이 과연 오겠습니까? 본인의 구역과는 상관없는 일인데.”

그의 평소 성격을 알고 있는 나였기에 그런 질문을 했지만──

“──당연히 와야지. 누가 부르는데.”

눈에서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싱긋 웃는 콘실리에리의 모습을 보니 곧장 이해되기 시작했다.

……맞아, 저 양반도 한 성깔 하는 양반이었지.

“무엇보다 녀석도 요즘 후계자를 키우고 있다고 하니, 자기 구역 정도는 후계자에게 맡기고 오겠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그 후계자가 진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 걱정되는 말이었지만, 그렇다고 안전하게 A급 던전을 돌 기회를 버리고 싶진 않았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등급이 높은 던전일수록 좋은 보상이 나온다는 것은 상식이으니까.

“그렇다면 저도 가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바로 준비하고 있어라. 나는 안토니오에게 연락 좀 해봐야겠다.”

그대로 전화기를 집어 드는 콘실리에리에게 가볍게 묵례하고 밖으로 나온다.

“솔직히 저는 조금 걱정되는군요.”

서재의 문이 닫힘과 동시에, 그제야 입을 여는 파르넬로.

“그렇게 걱정되면 안에서 말하지. 왜 나오자마자 그래?”

“그야, 제가 거기서 걱정된다고 말했다면 도련님의 판단이 흐려질 거로 생각했으니까요. 저 역시 콘실리에리와 같이 도련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가만히 있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게 말하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 파르넬로의 모습에 나는 별것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A급 던전이 뭐라고…… 어차피 무슨 일이 생겨도 파르넬로. 너랑 다른 사람들이 지켜 줄 거잖아?”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이야기하자 결국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그.

“예. 맞지요. 도련님은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지켜드려야죠.”

“그러면 문제없네. 가자, 던전.”

실제로는 처음 가 보게 되는 A급 던전.

모험심이 들끓기 시작했다.

* * *

차를 타고 도착한 현장은 사전에 미리 출발해 있던 조직원들에 의해 통제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차가 멈추어 섬과 동시에 문을 열며 인사를 건네는 이들.

“수고가 많네. 민간인들은?”

“예. 위험 범위 안에 있는 시민들은 모두 칼리오네에서 운영 중인 호텔로 대피시켜 놓았습니다. 현재 반경 500m 안으로는 저희 관계자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야말로 확실한 일 처리.

이러니 사람들이 외국인 에어리어 밖으로 나가지 않는 거구나 싶을 정도였다.

“돈(Don) 비발트는?”

“예. 현재 던전 앞을 경계하고 계십니다.”

콘실리에리가 그라면 먼저 도착해 있을 테니 아무런 걱정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던 모양.

뒤이어 파르넬로와 알레시아가 완전히 차에서 내린 것을 확인한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알레시아는 던전에 들어가 본 적 있어?”

“저 말입니까?”

갑자기 자기를 부를 줄은 몰랐던 것인지, 본인의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는 알레시아.

“저야 수습생 시절에 몇 번 갔었죠? 아무래도 실전을 경험하기 가장 좋은 장소인 건 확실하니까요.”

“수습생?”

수습생이라니, 무슨 소리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저택에서 받아들인 아이들의 대부분은 제가 교육을 맡았으니 말입니다. 그중 알레시아는 유난히 돋보이던 아이였죠.”

“선생님도 참…….”

갑자기 나온 옛날이야기에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감싸는 알레시아.

평소의 메이드복이 아닌, 중요한 임무에 나설 때나 입는 검은 정장을 입고는 몸을 베베 꼬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항상 알레시아가 정장을 입을 때는 상황이 상황이었으니까…….’

그때, 어두컴컴하던 골목의 끝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게 눈에 보였다.

“아, 저기인가 보네요.”

포탈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순식간에 두 사람의 표정이 바뀐다.

과연 방금까지 그렇게 따뜻한 모습을 보이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변화.

두 사람은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레 포탈로 걸어갔다.

우웅── 우웅── 우웅──

듣는 것만으로도 속이 거북해지는 듯한 소리가 공명하듯 점점 크게 들려오며 주변의 밝기 또한 점점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홀로 영롱한 불빛을 내뿜으며 옅어지고 강해지기를 반복하는 불빛.

“오셨습니까. 도련님.”

그리고 그 포탈의 입구엔 기다렸다는 듯 서 있다가 나를 향해 허리를 굽히는 중년의 남성이 있었다.

“돈 비발트.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 오랜만에 뵙는군요. 도련님.”

여느 때와 같이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키는 진우를 닮은 샤프하게 생긴 남성.

비발트 패밀리의 수장.

‘안토니오 비발트’.

비록 다른 보스처럼 묵직한 기세는 없었으나, 그렇기에 더욱 이질적이었다.

그 모습은 A급 던전에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무척이나 여유가 넘쳐 보였으니까.

“그럼 모두 오셨으니 슬슬 들어가도 되겠군요. 선두는 제가 서면 되겠습니까. 파르넬로 경?”

뿌득─ 뿌득─

목을 양옆으로 꺾으며 이야기하는 안토니오.

이에 파르넬로는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나이프를 집었다.

“예, 그렇게 하도록 하시죠. 도련님도 내일 아카데미에 나가셔야 할 터이니. 빠르게 끝내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동감입니다. 저도 대리자로 세워 둔 놈이 조금 불안해서요.”

“그 대리자라는 게 설마…….”

“네, 제 아들놈입니다.”

맙소사.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로 진우 녀석을 세워 뒀다니.

어째서 그가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럼,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안토니오가 먼저 포탈 안으로 발을 집어넣음과 동시에 환한 빛이 터져 나오며 그를 집어삼켰다.

잠깐의 반짝임.

눈을 깜빡임과 동시에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다음으로는 자신이 들어가겠다는 듯 파르넬로가 포탑 앞에 선다.

“다음은 제가 들어가지요.”

그대로 포탈 속으로 사라져 버린 안토니오를 뒤따라 들어가는 파르넬로.

“뭔가 생각보다 분위기가 가벼운 것 같은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후훗.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알레시아.

“아무래도 던전을 탐색하러 온 게 아니라 폐쇄하러 온 거에 가까우니까요. 굳이 던전을 돌 필요 없이 다이렉트로 보스 방에 진입하면 되니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하셔도 돼요.”

탐색이 아닌 폐쇄.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이 상황이 쉽게 이해가 되었다.

장비를 노리는 게 아닌 스피드런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건가?

하긴 제일 우선순위는 이 지역의 안전이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여기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우리도 슬슬 들어갈까?”

“예, 이 정도 시간이라면 두 분께서 입구의 안전은 확보하셨을 거예요. 전 후미를 맡을 테니 먼저 들어가 주세요.”

그녀의 말을 듣고 천천히 포탈의 앞을 향해 걸어간다.

마치 사람의 동공을 연상시키듯 주변을 두른 빛의 테두리와 그 안에 보이는 새까만 심연.

나는 그 심연을 향해 몸을 던졌다.

화아아아악─

여러 번의 공간 마법과 던전으로 인해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감각.

몸을 뒤덮는 짧은 부유감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를 반긴 것은 마치 모든 빛을 빼앗기기라도 한 듯 주변이 온통 칠흑으로 뒤덮인 숲이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한 인형.

목소리를 들어 보니…… 안토니오인가?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저벅저벅.

뭔가를 밟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살짝 찐득한 액체를 밟은 듯한 소리.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오자 그제야 그의 모습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먼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거늘, 그는 그사이 이미 한바탕 벌였는지 손수건으로 주먹에 묻은 무언가를 닦고 있었다.

“그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아니요. 별것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환영 인사 같은 거였죠.”

……환영 인사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순간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참, 안토니오. 파르넬로는 어디 갔습니까?”

먼저 들어온 파르넬로가 없었다.

원래라면 그와 함께 있었어야 할 파르넬로가 보이지 않아 묻자, 안토니오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내 뒤쪽을 가리켰다.

“주변을 조금 정리하고 오겠다며 먼저 달려 나가더군요.”

“먼저요?”

콰아아아아앙──!!

그 순간 저 멀리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땅이 크게 진동한다.

대체 뭘 해야 땅이 이렇게 울리는 거야……?

“슬슬 돌아오겠군요.”

하지만 익숙하다는 듯 손목시계를 살피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안토니오.

잠시 뒤 검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단검을 든 채 파르넬로가 돌아왔다.

“주변의 풍경도 모두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돌아다니면서 다른 방향을 찾는 건 힘들 거 같습니다.”

들고 있는 단검으로부터는 뚝뚝 흘러내리는 검은 액체.

점도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선 평범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돈 안토니오. 길은 찾으셨습니까?”

파르넬로가 먼저 눈을 감고 있는 안토니오에게 묻는다.

“출구 파악은 끝났고 적들의 위치와 동선을 알아내는 중입니다.”

순식간에 던전의 특징을 간파하는 그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쉽다.

너무 쉽다.

마치 수십 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버스 운전사가 모는 스쿨버스를 타는 기분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바깥쪽 직원에게 따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왔는……데. 벌써 시작하셨나 보군요.”

뒤늦게 따라 들어 온 알레시아는 익숙하다는 듯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더니 이내 몸의 긴장을 풀며 내게 다가온다.

“도련님.”

그리고선 아공간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손에 쥐는 그녀.

“커피라도 드릴까요?

그녀에 손에 들린 핸드드립 세트를 바라보며 나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

“너무 좋지.”

나, 도련님이라 너무 행복해.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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