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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1

161화 기사수행

-끼룩! 주요 생산자산 위협 증대. 부대 파견이 필요.

한국 헌터들을 총 지휘하며 효율적인 게이트 공략을 이룬 야피는 그 와중에 증대되는 해외 만신전 자산에 대한 보호를 천명했다.

-아니, 지금 상황에서 만신전 부대 일부를 해외로 급파한다고요?

-한국 헌터들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총동원되었는데, 너무나 무책임하지 않은가!

이런 목소리가 나왔지만, 야피는 이들의 주장을 당연하다는 듯 묵살했다.

-꼬우면 나가라, 유기체.

인터넷 독재자는 어느덧 현실에서도 인간미 넘치는 독재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 독선적이며 강압적인 태도에 오히려 그들은 사자심왕을 찾을 정도다.

‘젠장, 사자심왕! 돌아와줘요!’

‘누가 이 킬링머신 좀 제어해!’

강인공지능 성배기사는 타협이란 게 없었다.

내가 한다면 하는 거지, 멍청한 유기체가 왜 현명한 본기의 전략적 구상에 이의를 제기함? 이런 태도로 일관하니 내부에서는 미치고 활짝 뛸 수밖에.

물론 야피에게도 정당한 이유는 있었다.

-해외 농장의 추수기간임. 식량안보를 위해서라도 해당 지역의 게이트 공략은 필요함.

-하지만 소수의 기사와 맨앳암즈로 구성된 공략대로는 한계가 있을 텐데.

-다 방법이 있음.

그 방법을 해외에 파견된 만신전 공략대는 곧장 알 수 있었다.

“그레이브 암즈 PMC 소속 콜사인 워독입니다. 고객님들이 만신전의 파병부대입니까?”

“블랙맘바 사장인 톰이요. 아주 두둑하게 쳐주셨던데.”

소수의 기사와 맨앳암즈 부대를 맞이한 건 야피가 고용한 헌터 용병대 2천 명이다. 최소로 잡아도 B급 이상. S급 헌터도 여섯이나 포함된.

‘도대체 돈을 얼마나 쓴 거야?’

해외 파병부대에 자원한 만신전 편력기사 구대성은 야피가 고용한 용병대들을 보며 경악했다.

최소가 A급 공략대, S급 공략대만 셋이다. 이만한 인원을 고용하려면 조 단위의 돈이 들었어야 했다. 아니, 그만한 돈이 있어도 지금 같은 시국에서는 전세계에서 부를 테니 고용하고 싶어도 우선계약이 안 될 텐데······.

‘아···!’

구대성은 자신들과 함께 온 수송기에서 내리는 물품들을 보고 그들이 만신전에 우선 고용된 이유를 깨달았다.

게이트에서도 작동하는 드론과 족히 수백 명을 무장시킬 수 있는 별철함양무구들. 저만한 물량이라면 용병 헌터들도 혹할 만하다.

만신전제 첨단 축복병기와 별철이 함양된 무구들은 없어서 못 구하는 물건들. 국가 단위의 방위계약이라면 모를까 일개 용병단이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니니까.

“야피 경.”

도착보고를 하면서 야피와 통신을 하던 구대성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임, 편력기사 구대성.

“그··· 괜찮은 겁니까? 폐하의 허락도 없이 이런 물건들을 유출하는 건.”

-끼룩. 문제없음. 본기의 축복무장 중 해당 제품들은 하급으로 분류됨. 외부와 만신전의 기술격차는 아득한 차이가 있음.

즉, 이 정도 물건을 반출하는 건 별로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본기의 정찰자산이 지원할 것임. 해당 포인트의 게이트들을 신속히 클로징할 것.

야피는 용병단과 맨앳암즈들을 적확히 운용하며 각지의 곡창지대를 사수하기 시작했다.

헤이룽 인민국의 베이다황 곡창지대, 우크라이나의 초르노젬, 인도의 갠지스강 평원, 인도네시아의 자바 평원 등 마소로 오염된 땅을 방치하고 있던 개발도상국들의 만신전 신도들을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병력을 파병했다.

해당 국가들은 안 그래도 헌터 전력이 부족한 와중에 만신전에서 병력을 파병한다 하니 쌍수 들고 환영했고.

그렇게 일주일.

구대성은 헤이룽 인민국에서 여섯 번째 공략을 성공리에 마쳤다.

“후우~ 간만에 숨 좀 돌리겠구만.”

김도한 백인대장은 이틀 만에 본 지구의 햇빛에 기지개를 폈다.

“이걸로 대충 이 주변은 안전지대 아녀?”

“그런 것 같네요.”

구대성은 대규모 게이트 사태였지만, 그 대부분이 노란색이나 초록색 게이트가 태반이었기에 공략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파병부대만으로 대처하기 힘든 게이트는 용병단이 해결해주었으니.

-끼룩. 수고.

“아, 야피 경.”

무인기를 통해 실시간 통신 중인 야피는 게이트 공략을 끝낸 맨앳암즈 부대를 칭찬했다.

“더 공략할 게이트는 없습니까?”

-없음. 일대의 위협요소들은 전부 배제했음. 휴가를 주겠음.

“오오, 휴가인가!”

휴가라는 말에 반색하는 김도한 백인대장. 다른 맨앳암즈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각자 통장에 특별상여금을 입금함. 이틀 뒤, 헤이룽 공항에 군용 수송기를 보낼 테니 그때까지 휴가를 즐기면 됨.

곧장 스마트폰으로 입금된 금액을 확인한 김도한은 두둑한 상여금에 환호하며 구대성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간만에 쭉 들이키자고, 구 씨!”

“그럴까요?”

짐꾼 시절부터 안면을 트고 산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도시로 향했다.

만신전은 병사와 기사들을 확실히 단련시키지만, 사람을 좀 험하게 쓴다.

특히 기사 생도였던 구대성은 더욱 험하게 굴렀는데, 이 휴가가 퍽 반가웠다.

“역시 중화대륙이구만. 음식 하난 끝내줘!”

헤이룽 인민국은 중국의 붕괴 이후로 갈라진 50여개 국 중 하나다. 국토 대부분이 곡창지대라 먹고 사는 문제는 없었지만, 다시 말하면 농업 위주의 1차 산업국가란 소리였다.

“중국이 쪼개진 뒤로는 처음 와보는데요. 여전히 낙후되었군요. 수도는 여기보다 나을까요?”

“그쪽도 별반 다를 거 없다던데.”

한국에서도 시골인 나주조차도 빌딩 몇 개 정돈 우뚝 서 있다. 하지만 이곳은 명색이 도시임에도 10층을 넘는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다.

“뭐, 어쩔 수 없지 않냐? 상하이 사변 이후로 나라가 50개로 갈기갈기 찢어졌잖냐.”

상하이 사변.

상하이에 출몰한 흑색 게이트에서 대악마 스카쟈카리어가 출몰한 뒤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국가였던 중화대륙은 완벽하게 박살났다.

중화대륙은 초기 게이트 사태 대처에 대대적으로 실패하면서 서서히 망해가고 있었다. 상하이 사변은 그 쐐기를 박은 결정타였을 뿐.

“뭐, 우리야 우리 땅만 잘 지키면 되는 거 아니겠나?”

김도한의 말에 구대성은 글쎄요, 하고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헤이룽 인민군은 계엄령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때, 식당의 TV에서 국영방송이 흘러들어왔다. 야피의 통역기를 달고 있는 그들에겐 알아 듣는데 문제가 없었고.

“계엄령이 확장됐다는구만.”

“오크 장군이네요.”

뉴스에서는 훈장을 주렁주렁 매단 장군이 게이트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하며 강력한 헌터 군단이 이 게이트들을 순차적으로 토벌하고 있다 발표했다.

“이 동네는 죄 저런 프로파간다만 지껄이고 있어.”

구대성과 김도한은 이곳을 둘러보며 그 강력하다는 헌터 군단의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대륙에서 찢어진 53개국은 대체로 저런 느낌이다. 서로가 정통성을 주장하며 대륙의 후계를 자처하지만, 물려받은 건 특유의 부패한 행정 시스템뿐.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애꿎은 민간인들이다.

김도한 백인대장이 화주를 채운 잔을 부딪치려던 그때였다.

──────!!

각성한 헌터들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마력파동. 그것이 던전 브레이크 특유의 파동이란 걸 감지한 두 사람이 벌떡 일어섰다.

“씨발 뭔데?!”

“장비 챙겨요!”

먹다 만 술과 음식을 내버려두고 두 사람은 장비를 들고 감각이 인도하는 골목길로 서둘러 달렸다.

번화가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도착하는 도시의 슬럼가. 그곳에서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아아악!!

두 사람은 눈짓만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방패와 검을 든 채 골목길로 진입했다. 그곳에서 발견한 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소녀와 그를 쫓는 사족보행의 괴물들.

그 숫자가 족히 열 마리. 골목길을 매울 정도로 커다란 덩치가 서로 소녀를 잡아먹기 위해 부딪치고 있었다.

“이리 와!”

-힉!

소녀는 두 사람을 발견하곤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와 동시에 괴물이 소녀를 덮친다.

“막아!”

구대성은 달려드는 괴물을 방패로 막았다. 무게만큼은 묵직했지만, 단순한 짐승의 돌진. 곧장 반격으로 이어져 검을 목구멍에 쑤셔 박는다.

-뀌엑!

단박에 쓰러지는 괴물. 성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구대성으로선 다행인 일이다.

“김 대장님! 애들 불러요!”

“안 그래도 방금 연락했다! 다들 이 근처에 있어서 취한 놈 빼곤 다 오라 했어!”

근처에 유흥을 즐길만한 도시가 이곳뿐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파병된 200여명의 맨앳암즈 대원들 대부분이 속속 슬럼가에 도착했고 그들은 좁은 골목길에서 방패진형을 갖추며 차근차근 몬스터들을 소탕했다.

도중에 야피가 긴급고용한 지역 용병대도 도착했고, 던전 브레이크를 해결하기까지 불과 한 시간 남짓. 그리고 도시에 헤이룽 인민국 헌터군이 도착한 건 세 시간 뒤였다.

“엉망이에요.”

“그러게 말이야.”

도심 한복판에서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났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경과에 대해 들어보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우리나라 관측렌즈는 불량률이 절반을 넘습니다.”

지원으로 온 용병대장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말이었다.

“그게 됩니까? 어차피 다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거 아니에요?”

“관리 부실, 중간에 싸구려나 중고로 교체해서 착복··· 뭐 그런 게 흔합죠. 그래서 우린 위성을 안 믿어요. 주민 신고받고 출동하지.”

이번에는 재수가 없었다, 라고 끝내기엔 이 나라에서 던전 브레이크는 흔한 일이라며 자조하는 용병대장.

헌터의 운용도, 그와 관련된 장비도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일.

사회 곳곳이 부패로 썩어든 국가에서 헌터 협회라고 예외일 리가 없다.

“개판이군요.”

“개판이지.”

헬조선 헬조선 하지만 이런 때엔 한국에서 태어나 다행이라며 자조하는 김도한. 용병대장은 시니컬한 목소리로 말한다.

“차라리 옆나라 길림 공화국처럼 오크들이라도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뭐, 허구한 날 쿠데타 위협을 받겠지만, 적어도 도로에서 몬스터를 맞이하는 일은 없겠죠.”

“도로에서 몬스터가 나온다고요?”

“온 국토에 몬스터가 퍼져 있으니까요. 뭐, 발견되면 일단 사냥해서 마정석이라고 캐죠. 사실 우리는 게이트 공략보다 이쪽이 본업이에요”

던전 브레이크가 그만큼 흔하다는 건가? 위성을 믿지 못한다면 사실상 도시 바깥은 손을 놨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슬럼 한복판에서 터진 던전 브레이크로 족히 수백 명이 죽었다. 고작 파란색 게이트 하나 때문에.

시체가 온 사방에 널부러져 있는데, 주민들은 죽음에 담담한지 이미 일상으로 귀환하고 있다.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난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건 죽어나간 이들의 가족뿐이다.

이곳은 연옥이다.

“뭐, 이틀 뒤면 돌아갈 건데, 신경 끄자고.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지.”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 구대성은 문득 만신전의 기사단 서임식에서 레온이 말하던 덕목을 떠올렸다.

[용기 있게 선을 행하라.]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를 행하지 마라.]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라.]

다가오는 귀국일. 구대성은 계속해서 그것을 곱씹었고, 당일 야피에게 보고했다.

“스피너 경.”

-뭐임, 편력기사 구대성

“그··· 저는 이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

구대성의 결정에 부대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제 등따습고 배부른 만신전으로 귀환할 일만 남았는데, 인제 와서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대기.

야피가 통신에서 사라졌다. 그 사이 김도한 대장을 비롯해 맨앳암즈 대원들이 구대성을 만류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구대성 기사님! 무슨 생각이십니까?”

다들 구대성의 결정에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사다. 비록 편력기사이긴 해도, 일개 병사인 자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과 위치를 가진 만신전의 기사.

목표였던 곡창지대 사수도 끝났겠다. 만신전이 이곳에 남을 이유가 없다.

향후에도 용병대를 주기적으로 고용해 곡창지대만 사수하면 그뿐이다.

“아니, 구씨! 설마 그제 일 때문에 그래? 이 동네 개판인 건 새삼스럽지도 않은데 왜 그래?”

김도한이 구대성을 만류하려던 그때, 통신이 회복됐다. 그리고 그 너머의 수신자는 야피가 아니었다.

[남는다 하였느냐.]

“폐하?!”

목소리를 듣자마자 모두가 무릎을 꿇고 수신기를 받든다. 사자심왕의 옥음은 그들이 편한 자세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

[편력기사 구대성. 어찌하여 남겠다 하였느냐.]

“예? 아, 그, 그게······.”

구대성은 어렵사리 그제 일을 보고했다. 그리고 기사로서, 이곳에 남아 무고한 시민들을 돕고 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너 하나 남는다고 해서 그곳에 무슨 도움이 되지?]

“그, 그것이······.”

[다른 공략대에라도 들어갈 셈이냐? B급 나부랭이가 나선들 무엇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드, 들어보니 이곳에는 도시 바깥으로 나가면 도로에서도 산지에서도 몬스터들이 출몰한다고 합니다.”

말을 타고 돌아다니며 그런 괴물들이라도 사냥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스로 말하면서도 별로 자신이 없는 구대성.

그는 기사 중에서도 말단 나부랭이인 편력기사다. 등급도 기껏해야 B급 최하위.

만년 D급이었던 시절에 비하면 크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그는 약하고,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자신이 홀로 남는다 한들 얼마나 도움이 될까?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으냐? 짐에게, 신들에게 평가라도 받고 싶은 것이야?]

정식으로 기사가 되고 싶어 공적을 세우려는 것이냐며 묻는 레온의 말에 구대성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이건 자신의 핑계가 아닐까? 그저 공적에 눈이 멀어 이유를 만든 것이 아닐까?

스스로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그는 무엇도 증명하지 못했고,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약자였으니까.

사자심왕처럼 위대한 힘을 가진 것도, 다른 기사들처럼 타고난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니다.

이리 좋은 사람인 척이라도 해서 인정받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도전에 다른 이의 평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세.]

문득 떠오른 말이었다.

끝없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신들에게조차 포기하라 명 받았던 기사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 모든 걸 거부한 이유였다.

“폐하······.”

[말하라.]

“제 도전에 폐하의 평가는 필요치 않습니다.”

“”······!!””

모두가 구대성의 무엄함에 경악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불같은 호통이 내리치지 않았고 오히려──

[크크큭···!]

참을 수 없다는 듯 품위와 유쾌 사이에 억눌린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그런가! 그러하느냐! 네 녀석은 스스로의 용(勇)을 발휘할 자리를 찾는 것이냐!]

그것이 위대한 옛 선배를 떠올리게 한듯 사자심왕의 어심은 기쁜 듯 쿵쾅거렸다.

[좋다! 네가 스스로 편력의 길을 걷기로 했다면 그리하라! 신들조차 수행의 여정을 만류하지는 못하는 법이니.]

[용(勇)과 신앙, 신들의 보살핌이 그대 앞길을 가호할 것이다. 짐은 그대에게 최대의 성과를 기대하겠다.]

통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는 듯.

“아이고야, 이거 폐하께서도 허락하셨구만.”

“그··· 죄송합니다.”

김도한 대장은 죄송스럽다는 듯 수송기에서 짐을 꺼내는 구대성을 따라나섰다.

“구씨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멍청할 정도로 좋기만 하구만!”

그는 구대성을 따라 제 짐을 꺼냈다.

“김 대장님?”

“나도 남을란다!”

“아니, 대장님까지 왜 그러십니까?”

“구씨 저 양반하곤 짐꾼 노릇 할 때부터 동고동락했으! 공략대가 놓친 몬스터 때문에 뒤질 뻔한 거 구해준 빚이 있어서 내가 남는 거야!”

“무슨 신파 영화 찍습니까? 왜 따라 남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제 짐을 꺼내는 대원. 그는 구대성과 김도한과 함께 1기 맨앳암즈를 수료한 동기였다.

“어차피 돌아가봤자 십구조 내야해서 돈도 못 모으고~”

“여기서 몬스터 잡으면 개인수당으로 쳐주겠지?”

그렇게 한명 한명 짐을 내려놓는다. 모두가 1기 맨앳암즈 대원들이었다.

“아니··· 저, 다들 그러시면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설마 자신을 따라 오십 명의 동기들이 나설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구대성은 질색했지만, 슬금슬금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릴 순 없었다.

“됐고! 주변에 몬스터 뜬 곳이나 찾아봐! 아피 경이 정보 지원은 해주겠지! 위에 아주 무시무시한 위성을 띄워놨다며!”

“김 대장님, 그거 대외비입니다.”

만신전 해외파병부대 중 50여 명의 병사와 한 명의 기사가 현지에 남았다.

그들이 어떤 활약을 벌일지는 야피도, 한국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겠지.

그렇게 한 기사의 수행길이 시작되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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