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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1화

우리의 던전 진행은 여타 다른 파티와는 전혀 달랐다.

압도적으로 강한 올라운더가 둘이나 있으니 애초에 나와 알레시아가 할 게 하나도 없던 것이었다.

심지어 정말 이래도 되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죄책감까지 들려 하는 순간.

“모두 정지──.”

앞서가던 안토니오가 오른손을 치켜들어 수신호와 함께 외쳤다.

동시에 주변에 감돌기 시작하는 긴장감.

지금까지는 안토니오가 먼저 적을 감지하면 파르넬로가 달려가 적을 바로 지워 버리는 느낌이었다면, 이번만큼은 파르넬로도 몸을 숙인 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안토니오의 뒤까지 도착한 우리는 그가 어째서 우리를 보고 멈추라고 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칠흑의 숲이 끝나고, 마치 어느 선을 기준으로 새로운 장소라고 말하는 것처럼 새하얀 사막이 등장한 것이다.

“돈 비발트. 이런 던전을 본 적 있으십니까?”

“저도 이렇게 환경이 급변하는 던전은 처음 봅니다. 하얀 사막이라니.”

“……이 질감. 아무래도 뼛조각들 같습니다.”

자신의 앞에 떨어져 있는 하얀 모래를 손으로 짚은 알레시아가 중얼거리자 다른 이들이 경악한다.

“뼈로 만들어진 사막이라니. 끔찍하군요.”

“파르넬로 경은 이런 던전을 본 적 있으십니까?”

“애초에 저는 던전에 파견된 적이 많지 않으니까요. 이런 곳은 처음입니다.”

그 모습에 순간 머릿속에서 이런 특징을 가진 던전 하나가 떠올랐다.

“……언데드 소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파르넬로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언데드 소굴이요?”

“응, 아카데미에서 들었던 거 같아.”

사실은 게임 때 들어가 봤던 기억이지만, 중요한 건 아니겠지.

그 수많은 던전 중에서도 이런 숲 지형이 끝나자 하얀 사막이 나오는 A급 던전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죽은 자들의 원한과 공포가 모여 만들어진 심연의 숲.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육신이 바스러지며 만들어진 뼈의 사막.

그런 던전을 우리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부르고는 했다.

‘언데드 소굴’.

초반에는 플레이어들의 눈과 감각을 괴롭히는 어두운 맵과 몹들을. 그곳을 지나면 환한 배경과 끊임없이 몰려드는 언데드들의 군세를.

심지어 귀찮다고 공략하지 않으면 던전 밖으로 언데드들을 쏟아 내는, 일종의 재앙이라 할 수 녀석이었다.

‘그런데,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

원작대로라면 분명 강력한 생명체의 원한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다는 설정이라 대량 살상 이벤트라든지 아니면 그만한 사기가 쌓인 존재의 처리 후 나오는, 사실상 예측할 수 없는 재앙 같은 거긴 한──

아, 떠올랐다.

“파르넬로, 폐기물 처리장이 분명히 이 던전 근처였지?”

“그렇습니다만, 갑자기 그것은 왜…….”

“그냥, 이 던전이 왜 생겼는지 알 거 같아서.”

최근 우리가 이곳으로 가져와 샅샅이 해체한 파프니르의 소재들.

그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들 말고는 다른 연관성이 떠오르지 않았다.

“막대한 원한이 쌓이면 이런 던전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거든.”

찐득한 원한의 숲을 지나면 나타나는 순백의 사막은 겉보기엔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들 준비해! 들은 대로라면 곧 언데드들이 몰려올 거야!”

기본적으로 언데드 소굴의 2페이즈라 할 수 있는 뼈 사막은 디펜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뼛속에서 무한히 생성되는 언데드 무리. 그리고 그것을 막아 내는 플레이어.

일정 수 이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탈출할 수 없다는 괴랄한 규칙 덕분에 언데드의 군세를 피해 도망치더라도 절대로 탈출할 수 없게 만들어진, 악의로 가득 찬 던전.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토미를 꺼내 들어 대비하자 안토니오가 뼈 사막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돈 안토니오?”

“걱정 마십시오.”

묵묵히 사막으로 걸어 나가는 그의 머리카락이 사막의 거센 바람에 휘날린다.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림과 동시에.

-키릭──.

광활한 새하얀 사막에서 뼈로 이뤄진 손들이 수없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크륵.

-키릭?

-카가각!

과거의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듯 뼛조각들을 즈려밟고 몸을 비틀어 올리며 솟아오르는 수천, 수만의 스켈레톤들.

그야말로 ‘재앙’이라 불러도 모자란 숫자의 폭력이었다.

허나 그 충격적인 광경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안토니오.

“가벼워서 잘 날아가겠군.”

별것 아니라는 듯 그 광경을 무미하게 바라보던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휘이이이잉──

──사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떠한 표현이나, 묘사가 아니었다.

정말로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만으로 끝이 보이지 않던 뼈 사막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키에에엑!

-크륵! 크라락!

그 과정에서 원래라면 바닥에서 기어 나와야 할 해골들이 바람에 휩쓸리며 허공으로 날아가고 만다.

그대로 바람에 갈리며 다시 뼛조각으로 변하고 마는 녀석들.

궐련을 입에 문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형을 파괴할 정도의 바람을 다루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것이…… 비발트의 혈계 능력.”

바람을 조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배하는 가문.

비발트 패밀리.

그의 적을 분쇄할 듯 날카롭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해골들은 스폰과 동시에 증발하기를 반복한다.

단지 몇 분 동안 바람을 일으켜 주변의 모든 것을 갈아버리자 해골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은 채 고요함만이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게 변화했다.

이걸로 걱정했던 디펜스는 안심이다.

하지만, 겨우 그것에서 끝나면 이 던전이 극혐 소리를 듣진 않았겠지.

───────!!

-Krrrrrrrrrra!!

사막이 폭발하며 거대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켈레톤 드래곤.

한눈에 보아도 녀석이 이 던전의 보스임을 알 수 있었다.

“흐음…… 언데드 드래곤은 상성이 조금 안 맞는데.”

그가 다루는 바람이 뼈로 만들어진 드래곤의 주변을 거칠게 파고들었으나, 그 두께와 언데드 드래곤의 저항력에 막혀 약간의 흠집밖에 나지 않는다.

표정을 찡그리는 안토니오.

“역시, 저건 좀 어렵겠군요.”

“그럼, 저건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이에 뒤에 서 있던 파르넬로가 소매의 단추를 풀며 앞으로 나선다.

그렇다면 마침 딱 좋은 게 있지.

“파르넬로. 이거!”

나는 큐브에서 ‘그것’을 꺼내 던져 주었다.

“……이건. 젓가락입니까?”

“젓가락이라니, 누가 봐도 송곳 아니야?”

“송곳이라고 하기엔 너무 얇지 않습니까.”

……그래도 제주도에서 밤새 두들겨 겨우 만든 건데.

“아무튼 그거로 공격하면 도움이 될 거야. 일단은 성물이니까.”

“예?”

성물이라는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그였지만.

뒤에서 서서히 날갯짓하는 드래곤의 소리에 곧장 몸을 돌리고는, 그대로 아스칼론을 쥔 손을 뒤로 잡아당기며 외쳤다.

“성물이라면, 충분하겠죠.”

“어? 잠깐 야──.”

파앙──!!

하늘로 날아오른 드래곤을 향해 있는 힘껏 날아가는 아스칼론.

그 궤적을 따라 잔상을 그리며 거대한 빛줄기가 솟아올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빛이 드래곤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크르…… 악?

뼈의 사막에서 태어남과 동시에 빛으로 산화하고 만 녀석.

녀석에게 잘못이 있다면 하필 오늘 우리를 만났다는 게 아닐까.

“도련님. 잘 썼습니다. 성물을 대체 어떻게 구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효과는 확실하군요.”

파르넬로가 그렇게 말하며 방금 자신이 던졌던 아스칼론을 돌려준다.

그의 각성 능력인 ‘회수(回收)’가 발동한 것이다.

그 효과는 이름 그대로 자기 손을 떠난 물건을 다시 불러오는 것.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아스칼론을 던져 버린 탓에 나도 모르게 놀라 버리고 말았다.

“……응 돌려줬으면 됐어.”

다시 아스칼론을 큐브 속에 집어넣자, 스켈레톤 드래곤이었던 것의 잔해가 환한 빛을 내뿜으며 눈처럼 주변에 흩날리기 시작한다.

후, 아무튼 예상보다 더 빠르게 처리됐으니…….

“알레시아.”

“예. 도련님.”

“저거 다 줍자.”

“……예?”

“저게 다 보물이야.”

언데드 소굴의 기본 보상인 ‘용안석’.

드래곤의 사념이 담긴 보석으로 영약을 만들거나 아이템을 제작할 때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였다.

그런데.

“와, 이게 이렇게 많이 나오기도 하네?”

스폰과 동시에 끝나 버려서 그런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배는 많이 나왔다.

그렇게 드랍된 용안석의 수는 총 42개.

이대로라면 정말 칼리오네의 드래곤 부대를 창설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양이었다.

“도련님. 사막 속에서 이런 물건도 찾았습니다.”

알레시아와 함께 사막을 거닐며 용안석을 줍고 있자 안토니오가 무언가를 들고 와 내게 보인다.

“단검?”

조심스레 그에게서 단검을 받아 들자 눈앞에 떠오르는 아이템의 정보.

[이름 : 사념의 단검(드래곤)]

[등급 : 유니크]

[종류 : 단검]

[설명 : 드래곤의 사념이 담긴 단검입니다. 몬스터를 상대로 공포 효과를 유발하며 베인 상대에게 부패 저주(curse)를 유발합니다.]

“괜찮은 물건이네요. 이건 진우 가져다주면 좋겠는데요?”

“……이걸 말입니까?”

“네. 실전에선 효과가 다양한 무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니까요. 아마 녀석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드래곤의 사념이 담겼으니 뭐, 드래곤제 무기라고 할 수도 있고요.”

이 세계에서도 드래곤제 무기는 명품 중의 명품.

누구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이었다.

“도련님의 말씀대로 돌아가서 한번 줘 보겠습니다만……. 녀석에게 제대로 된 선물을 줘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저 아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뿐인데, 벌써부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하는 안토니오.

그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그 모습이 안쓰러워 충고 한마디해 주기로 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죠.”

“……솔직하게 말입니까?”

“네, ‘오다 주웠다.’ 라든가…… 실제로 주운 건 맞잖아요?”

이른바 클리셰적인 선물 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옛날 방식이 가장 무난한 법이지.

“오다 주웠다라…… 예. 한 번 그렇게 말하며 줘보겠습니다.”

그것 말고는 따로 말할 대사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단검을 집어넣는 안토니오.

왠지 그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이곳저곳에 자랑하고 다니는 진우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음. 개패고 싶을 거 같은데. 역시, 안토니오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3번 정도는 봐주는 게 낫겠지?’

그렇게 마음속으로 진우에게 까방권 3개를 증정식을 거행하고 있을 때.

[히든 업적 달성!]

[업적 : 「버스 승객」을 획득합니다!]

[A급 이상 던전에서 딜량 0으로 클리어하는 데 성공합니다.]

[당신의 양심에 박수를!]

[특수 보상이 지급됩니다!]

[특성 「인간 토템」을 획득합니다.]

이건 또 뭐야?

이것도 이쪽 세계로 넘어오며 새롭게 생긴 특성인 모양이다.

【인간 토템】

[1. 인간 토템 : 당신은 서 있기만 해도 팀에 도움이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으면 팀원의 행운이 미약하게 상승하며 특성 보유자에게 행동 보정이 들어갑니다.]

……이거, 나 골리려고 만든 특성인가?

뭐, 이딴 특성이 다 있어?

아마 쓰지도 않을 특성 같았기에 그대로 시스템 창을 닫자, 변기의 물을 내리듯 새하얀 뼛가루들이 바닥을 향해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며 거대한 포탈이 형성되었다.

던전이 클리어됐다는 신호였다.

“슬슬 돌아가자. 밖에 녀석들 걱정하겠다.”

아무튼 나쁘지 않네.

용안석에 단검…… 뭐, 쓸 일이 있을지 잘 모를 거 같은 특성까지.

내 첫 A급 던전은 무척 성공적이었다.

* * *

다음 날.

어째서인지 평소보다도 일찍 아카데미에 등교한 진우가 예상 싱글벙글 웃으며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면…….

“엣햄. 크흠! 엣햄!”

내 예상대로 학교에 오자마자 단검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괴상한 헛기침만 연발하고 있다는 점 정도.

“크흐흐흐흠!”

대놓고 내 단검 좀 보십쇼를 기침으로 설명하는 녀석의 노력에 감동하여 까방권을 하나 빼 주기로 결심했다.

“엣흠!”

까방권 – 2

“아이고 이뻐라~ 우후후~ 이런 이쁜 단검의 주인은 대체 누구일까?”

까방권 – 3

“내가 누구? 드래곤제 무기 오너. 진.우.비.발.트.”

어떻게 1분도 안 돼서 까방권을 다 쓰지?

진짜 재능이다. 재능.

여기서 한 번만 더 이상한 짓을 하면 바로 꿀밤을 날릴 기세로 주먹을 쥐고 있을 때.

“유진이! 유진이 여기 있냐!”

“어, 어르신?”

곽춘식 영감님이 나들이옷을 입은 채 거칠게 앞문을 열어젖히며 소리쳤다.

“자! 빨리 가자!”

“……예?”

어딜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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