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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2화

“아니, 어딜 가는지 말씀은 해 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침부터 반에 난입한 어르신.

어찌나 급한 발걸음인지,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그의 뒤를 따라가고만 있었다.

“깜빡했다 이놈아! 어제 손녀랑 놀아 준다고 깜빡했어!”

“그러니까 뭘 깜빡하셨다는 겁니까?”

“오늘 오러식 총회가 있다는 걸 깜빡했단 말이다!”

“……예?”

오러식 총회.

내 기억대로라면 오러식의 본가와 분파. 그 외에 오러를 다루는 실력자들이 전국적으로 모이는 자리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이놈아! 네가 내 제자인데 당연히 같이 가야지!”

“아.”

생각해 보니 나도 오러식 사용자였구나.

무엇보다 오러식의 총수나 다름없는 곽춘식 어르신의 제자이니 나까지 빠진다는 것은 사실상 말도 안 되는 상황.

“그런데 어차피 어르신이 대장이니 조금 늦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사실상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어째서 지각하는 것에 이리도 심각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거야 내가 개최를 알리지 않으면 전부 기다려야 하니까 그렇지! 이놈아, 원래 권위는 존중에서 나오는 게야.”

아니, 그게 그렇게 되나…….

무엇보다 평소에 그리 꼰대짓을 하시더니 그것에도 확실한 지론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알았다.

아무튼 결론은 늦으면 안 된다는 말이네.

“그거 좀 위험하네요.”

“그러니까 이리 급하지!”

평소에 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양반이 식은땀까지 흘리는 것을 보면 그만큼 진지하다는 소리.

내 기억상으로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서울에 있는 무도관.

출근 시간이 겹치는 이 시간대라면 자동차로는 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 차로 가면 무조건 막힙니다.”

“그걸 나도 모를까. 그렇다고 뛰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으냐.”

“하지만 날아갈 수는 있죠.”

“응?”

어디 한번, 어르신 체면 좀 살려 보실까?

* * *

“정말이지, 내 제자가 누군지 나도 깜빡깜빡한단 말이야.”

“어르신 나이 정도 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너무 상심하지 마시죠.”

“어른을 놀리는 거 아니다. 이놈아!”

서울의 상공을 유유히 비행하고 있는 헬리콥터의 안.

그 안에서는 헤드셋을 낀 나와 곽춘식이 창밖을 내려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도련님! 무도관 중앙에 착지하면 되겠습니까?!”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기장의 목소리.

“그렇다는데, 어떡할까요. 어르신.”

“그렇게 하게나. 아무런 문제도 없을 테니!”

“COPY THAT(확인).”

순식간에 기체가 옆으로 쏠리며 옆으로 움직인다.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무도관의 땅.

서울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상공에서 보면 공원으로 보일 정도의 커다란 규모를 본다면 누구라도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

“으흐흐. 녀석들도 내가 헬리콥터를 타고 나타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겠지. 상상만 해도 좋구나.”

“남는 헬기가 있다고 했기에 망정이지 진짜 건물 위로 뛰어갈 뻔하지 않았습니까.”

“크핫하하! 나는 당연히 내 제자를 믿었지! 암, 우리 제자가 누군데!”

건물 옥상을 활보하는 할아버지와 양복 입은 사내?

누가 본다면 분명 서울의 새로운 도시 전설이 되었을 게 분명했다.

“착륙하겠습니다. 귀빈 여러분들께서는 다시 한번 안전띠를 확인해 주시고 손잡이를 꽉 잡아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서서히 기체 내려가기 시작하며 거대한 공터 위로 착륙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주변에 일어나는 엄청난 바람. 이에 무도관 측에서도 이상함을 느낀 것인지 거대한 목조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나와 중앙에 내려앉는 헬리콥터를 바라보는 보습이 보였다.

마침내 바닥에 착륙한 헬기.

“대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헬리콥터를── 대, 대사부?”

철컹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헤드셋과 안전띠를 푼 곽춘식과 내가 동시에 내리자 앞에 있는 사람들의 동공이 커진다.

갑작스러운 곽춘식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며 급하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

“그려. 다들 오랜만이네. 이 늙은이가 아직 늦은 건 아니지?”

그리고 그 광경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곽춘식이 씨익 웃으며 손을 흔들자, 가장 앞에 있던 남자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외친다.

“그렇습니다! 아직 개최까지 10분 정도 남았습니다!”

“음~ 여유롭구먼. 여유롭구먼. 그려 그려. 다들 들어가자고?”

“예! 대사부!”

아니, 이게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사람이 맞아?

그야말로 왕과 신하를 연상케 하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몸 좋은 근육 덩어리 할배와 그를 둘러싸며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있는 수십, 수백의 장정들이라니.

누가 칼리오네를 보고 건달이라 하겠는가. 여기에 있는 이 사람들이 진짜 건달이지.

“그런데 대사부, 뒤에 있는 아이는……?”

“……?”

나를 말하는 듯한 느낌에 시선을 돌리자 말을 꺼낸 남자가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특성 : 【인간 토템】이 발동합니다.]

‘응? 이게 왜 발동해?’

그런 생각도 잠시.

“보면 모르겠느냐? 내 제자 놈이다.”

“대, 대사부의 제자…… 어쩐지 서 계시는 모습부터가 빈틈이 없는 게, 평범한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자, 안으로 들어가시죠.”

……뭐지? 진짜 아무것도 안 한 건데.

아무래도 이번에 새로 얻게 된 특성과 연관이 있는 모양이었다.

뭐, 그거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알아가면 되는 거겠지.

“유진아, 뭐 하냐. 얼른 가자꾸나.”

“예. 어르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도관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오러를 수행하는 자라면, 무도의 길을 걷는 자라면 입성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하는 건물.

무도관(武道館)

거대한 한옥의 형태를 띠고 있는 그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마당에 가득 들어찬 인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사부를 뵙습니다───!!”””

곽춘식의 등장과 동시에 주변이 떠나갈 듯 거대하게 울려 퍼지는 인사 소리.

이에 곽춘식은 지겹다는 듯 손을 휙 들고는 한 장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왕의 대전(大殿)을 연상케 하는, 몇 사람만을 위해 준비되었다는 듯 다른 지형보다 높은 곳에 있는 3개의 나무 의자.

곽춘식은 그중 가장 커다란 의자이자 가운데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래, 올해에도 오러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구나. 좋은 일이군, 좋은 일이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공터 가득 들어찬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

동시에 다른 쪽에서 익숙한 얼굴을 가진 사내가 등장했다.

“늦을 것 같다고 하시더니. 딱 맞게 도착하셨네요? 아버지.”

마치 곽춘식이 젊었다면 저런 모습일까?

희끗희끗한 어르신과는 다르게 건장하고 새까만 흑발을 가진 중년의 남성이 싱긋 웃으며 그의 오른편에 앉는다.

저자가 바로 촌티 나는 이름과는 달리, 한국 영웅 협회의 이사이자 현재 무도관을 이끌어가고 있는 남자, 곽춘삼.

그는 방금까지 협회에 일이 있던 것인지 검은 정장에 협회의 이사임을 증명하는 금색 태극 배지를 가슴팍에 달고 등장했다.

“그래, 강원도에서 출발하지 않으니 얼마나 편하느냐. 진작에 아카데미 교관 한다고 하고 서울에 있을 걸 그랬다.”

“하하하! 그러게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저기 아카데미의 제복을 입고 있는 청년은?”

곽춘식과 이야기를 하다 힐끔 내 쪽을 바라보며 말문을 던지는 그.

“아아. 그래, 내가 항상 이야기하던 내 제자 유진이다. 유진아, 아카데미 학생이라면 너도 본 적은 있겠지? 이놈이 내 아들인 춘삼이다.”

툭툭 춘삼의 어깨를 두드리며 싱긋 웃어 보이는 춘식.

이에 나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르신에게 항상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한유진입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바라보자 알 수 없는 기류가 느껴졌다.

경계? 반가움? 혹은 그사이에 있는 무언가.

하지만 그는 금세 싱긋 웃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손을 건넸다.

“그래, 아버지께 이야기는 많이 들었단다. 한…… 유진이라고?”

“그렇습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 역시 나에 대해 알고 있는 모양.

하긴, 영웅 협회의 이사씩이나 되는 양반이 나에 대해 모른다는 게 더 이상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자자, 슬슬 행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니 앉지 그러느냐? 보아하니 아버지가 네 자리도 따로 준비한 모양인데.”

“예?”

내 자리?

그런 생각으로 어르신을 바라보자 자신의 왼편에 놓인 의자의 손받이를 툭툭 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떠냐? 네 자리도 추가해 봤는데.”

“……아.”

이 의자가 내 자리라고?

고개를 돌려 다시 뒤쪽을 바라보자 엄청난 인파의 시선이 내게 꽂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짜 여기에 앉아야 하나?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이거…… 공개 처형 아니야?

저택 내에서의 환경과 히트맨 특성 덕분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유진아?”

뭐가 그리 이상하냐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어르신.

……하아.

어쩔 수 없이 그의 왼편에 착석한다.

다른 곳보다도 높이 올라와 있기 때문일까 하나의 도복을 입은 수백 명이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은 뭔가 묘했다.

후계자로 있는 칼리오네에서도 이렇게 앉아 있던 적은 없는데, 설마 여기서 먼저 겪게 될 줄이야.

[특성 : 【인간 토템】이 발동합니다.]

그 와중에 특성은 왜 또 발동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인간 토템이라는 게 뭐기에 발동하는 건데?

모든 특성을 얻어 본 내가 게임에서도 본 적 없는 특성이기에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극히 한정적.

다만 지금 상황에서 어떠한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만 보아선 크게 위험하거나 내게 좋지 않은 효과를 보이는 건 아닌 모양이었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턱을 괴고 멍하니 아래를 바라보고 있자.

────쩌엉.

“주목!”

천지를 울릴 듯한 거대한 징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어르신의 오른편에 앉아 있던 곽춘삼이 일어나 오러를 실은 큰 소리로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제30회! 오러식 총회를 시작하겠다!”

동시에 이쪽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사람들.

오러식의 예절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허리를 숙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괜히 정수리를 보이면서 예의를 갖추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지.’

이 장면만으로도 권력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느껴졌으니까.

그리고 그와 동시에.

────쩌엉.

다시 한번 징 소리가 울리자 허리를 드는 이들.

그나저나…….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문뜩 궁금한 것이 생겨 옆에 있는 곽춘식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음?”

“그래서, 오늘은 뭐합니까?”

“뭐 하긴. 각 분파나 제자들이 무술 시연도 하고, 최근 훈련 성과도 밝히고 그러는 게지.”

“……그러면 저는 뭐 하고 있습니까?”

“너 말이냐?”

내 말을 듣고는 멈칫하다 이내 곰곰이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하는 그.

“음…… 나도 제자를 데리고 총회에 온 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마는…… 아마 앉아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

“예?”

“가만히 앉아서 구경이나 하고 있으면 좋지 않으냐? 아카데미도 빠지고.”

확실히 그건 맞지만, 구경이나 하고 있으라니…….

“아, 그렇지. 어쩌면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갑자기 씨익 미소를 지은 그가 내 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내 제자라는 걸 인정할 수 없으니 승부를 거는 놈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예?”

“그땐, 적당히 살살 손봐 주거라.”

“예?”

여기, 진짜 고로시 자리였나?

이러면 토템이 아니라 샌드백인데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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