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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3

162. 거지남매 – 이중생활

“이 자식! 제법이잖아!”

카트리나가 외쳤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었다. 최근에 들어온 ‘데로스’라는 신입은 여전히 답답했고, 그녀의 검술 솜씨는 벽에 가로막힌 듯 도통 늘지 않았다.

엘런과의 동거 생활만이 유일한 낙이 된 그녀는 “에잉, 집에 가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 투덜거리며 퇴근하는 중이었는데, 좀 특별한 사건이 벌어졌다. 웬 요란한 옷을 입은 소년이 다가온 것이다. 눈매가 진하면서도 보조개가 보드랍게 패어 여자께나 울리게 생긴 얼굴이었다.

오늘 눈 호강 제대로 했…

“기사님이시죠? 죄송한데 제 검술을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카트리나의 미간으로 혈압이 쏠렸다. 이미 검을 뽑아놓고는 묻기는 왜 물어?

감히 기사를 뭐로 보고…

열 받은 카트리나는 냅다 발차기를 날렸다. 성질대로라면 그냥 베어버렸을 테지만,

[ 업적 : 카트리나가 목숨 바쳐 지킨 남자 – 카트리나에게 큰 호감을 얻음. ]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냥 좀 두들겨 패서 혼내주는 정도로 끝내야겠다.

“어?”

그런데, 놈이 잽싸게 반응했다. 검이 역수로 뒤집히더니 허리를 향해 낮게 날아드는 다리를 찍으려 드는 것이 아닌가.

하단을 파고드는 발차기를 검으로 막긴 어렵다. 해서 보통은 피하든가 ‘발차기는 맞아줄 테니, 넌 칼을 맞아라!’라는 식으로 검을 휘둘러오기 마련이었다.

그런 난타전을 유도하는 게 카트리나의 장기였다. 그녀가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싸움이기도 했다.

하지만 녀석이 좀 독특한 대응을 했으므로 카트리나도 날아가는 발의 궤도를 수정했다.

녀석의 검끝을 피해 발레의 한 동작처럼 양발을 모은다. 걷어찬 다리 힘으로 몸을 회전하면서 검을 뽑아 사선으로 내리그었는데…

‘아차차!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후회는 행동보다 늦게 찾아왔다. 카트리나는 반사적으로 나간 연계기에 놀랐지만, 에라 모르겠다 뒈져라, 검을 물리지 않았다.

– 까앙!

“오! 막았네?”

역수로 쥔 장검을 들어 간신히 방어한 레오. 그는 카트리나의 검압에 눌려 한쪽 무릎을 꿇었다.

손목이 부러질 것 같다.

밀려난 내 검에 내 오른 팔꿈치와 허벅지를 베였다.

옷에 피가 젖어 드는 걸 느꼈지만, 레오는 몸을 박찼다. 꿇린 왼발로 땅을 밀어내며 카트리나의 하단으로 파고들었다.

“어딜!”

레오의 회심의 반격은 카트리나가 자세를 낮추자 간단히 봉쇄됐다. 검을 세운 그녀는 레오를 눌러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다.

아주 잠깐의 힘겨루기. 그것만으로도 앙상한 레오의 등에선 땀방울이 솟아올랐다.

레오 덱스터라면 이 카트리나를 어렵지 않게 상대했을 터였다. {검술.4v : 자코브류(流)} 덕에 수준도 높고, 신체 성능이 우월했으니까.

하지만 이 답도 없는 육체로는 기사단장급의 실력을 갖추고도 그럴 수가 없었다.

당연히 그걸 감안하고 온 것이긴 하지만…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세게 나오는 거야? 전에는 안 이랬잖아.’

이번엔 예의 바르게 눈앞에서 검을 뽑았다. 전에 등 뒤에서 검을 뽑았다가 그녀가 성질을 부리는 꼴을 봤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성질머리하고는.

칫, 혀를 찬 레오가 검을 당겼다. 밀리는 척하며(사실 밀린 게 맞다) 카트리나의 검과 맞닿은 부위를 축으로 끼기기기긱, 검끝을 돌렸다.

‘자코브’라는, 지난 회차에서 만났던 소드마스터의 검술이었다.

그의 검술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무기파괴술’이라 할 수 있었다.

검과 검이 맞닿은 순간에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려는 검술이었고, 그건 비단 상대의 검을 깨뜨리는 것만 연구한 검술이 아니었다.

“어엇?!”

레오의 검날이 돌아 들어오자 카트리나는 당황했다. 검과 검이 맞부딪쳐 힘을 겨룰 때 검을 함부로 움직이는 건 금기다.

대부분의 경우 먼저 움직인 쪽이 손해를 보기 마련이라, 천천히 거리를 벌리든가, 어떻게든 힘으로 검을 쳐내는 게 정석이었다.

이 녀석은 둘 다 아니었다.

내 검을 무해한 방향으로 흘리는 동시에 검끝을 돌려 자세를 바로잡는다. 불편하게 쥐고 있던 역수까지 서서히 돌아가며 정자세를 잡아가기 시작하자 카트리나는 놀랍게 외쳤다.

“이 자식! 제법이잖아!”

– 차앙!

손해를 보게 생겼다고 판단한 카트리나가 기합을 지르며 검을 쳐냈다. 힘겨루기에서 이기고 있음에도 접전을 원점으로 돌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레오는 체격이 왜소했던 그 소드마스터가 어째서 이런 검술을 사용했는지 알 것 같았다.

힘겨루기에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거다. 그래서 파괴되지 않는 검을 가진 레오 덱스터가 실력이 한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고.

레오는 재빨리 검을 집어넣었다.

더 맞붙어봐야 질 게 뻔했으므로 그는 “왜 넣고 지랄이야!” 성질을 부리는 카트리나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실력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가요? 이만하면 쓸만한가요?”

“쓸만이고 나발이고 검 안 빼?! 이러면 내가 진 것 같잖아!”

그녀가 화를 가라앉히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협박해도 레오가 검을 뽑지 않자 카트리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검을 집어넣으며 물었다.

“넌 뭐 하는 놈이냐? 근육 하나 없는 녀석이…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너 몇 살이야?”

이성이 돌아온 카트리나가 레오를 둘러보았다. 겉보기보단 나이가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어리다.

갓 성년이나 됐을 법한 꼬맹이가 어떻게 내 검을 막았지? 나도 저 나이엔 저러지 못했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천잰가?’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이 녀석의 실력은 이 나이에 이룩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다 천재였다.

수만 명의 인간 중에서도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자만이 기사가 될 수 있었다. 카트리나가 매일같이 구박하는 후배, 데로스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물론 거기서도 한 번 크게 갈린다. 자신만의 검술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재능의 격차가 크게 두드러지는 것이었다.

카트리나가 보기에 이 녀석은 이미 자신만의 검술을 확립한 인간이었다. 믿기 힘들지만 그랬다.

“제 나이는…”

“일단 어디 가서 이야기할까? 아, 잠깐만. 혹시… 귀족이십니까?”

근거 있는 의심이었다. 우습게도 카트리나의 몸가짐이 조신해졌고, 장난기가 발동한 레오가 “크흠!” 헛기침하자 사색이 됐다.

‘제기랄. 어쩐지 잘생겼다 했어. 큰일났네, 저거 다쳤는데… 설마 불경죄로 끌려가는 건 아니겠지?’

“아니요. 전 평민입니다.”

“야이 씨발놈아. 검 빼.”

* * *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레오가 우물우물 빵을 집어 먹었다. 전에 한 번 와봤던 식당으로, 카트리나는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물을 홀짝이고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상경했다는 거지?”

장난 한번 쳤다고 사람을 그렇게 두들겨 패다니. 레오는 큰 호감 업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를 느끼며 고분고분 답했다.

“네에…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런데 기사단 입단 시험도 끝났고, 돈도 다 떨어져서…”

“표정 안 풀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기사님.”

깡패 같은 여자. 어디 두고 보자.

애써 미소를 지어 말하자 카트리나가 씨익, 웃었다. 그녀는 후환 따위는 걱정하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도움이라… 내가 도움을 줄 수는 있긴 하지.”

“어떻게요?”

“우리 기사단에 들어와. 내가 추천해줄게.”

어찌 됐건 저찌 됐건 원하던 단계에 돌입한 레오는 목을 가다듬었다.

“아니요. 전 근위기사단에 들어갈까 해요. 근위기사단 입단 시험이 몇 주일 뒤에 있다고 들었어요.”

“근위기사단? 그딴 데엔 뭐하러 들어가. 그런 고지식한 동네보단 우리 기사단이 훨씬 자유롭고 좋아. 내가 추천해주면 시험 따윈 안 보고 입단할 수 있어.”

“말씀은 감사하지만…”

– 꿀꺽.

중요한 시점이다. 실력을 보이면 카트리나가 기사단에 추천을 해주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레오는 그 추천이 꼭 필요했다.

그는 입안 가득한 빵을 삼키며 조금은 불성실한 태도를 연기했다.

“근위기사단이 훨씬 좋아 보여요. 왕국 기사단은 전쟁 같은 일이 터지면 출동해야 하는데, 근위기사는 왕궁만 지키면 장땡이잖아요.”

“장땡이 뭐야?”

“…제 고향에 그런 말이 있어요. 전 편하게 살고 싶다구요. 어차피 근위기사든 기사든 매일 훈련만 하고 사는 건 똑같은데, 기왕이면 궁궐에서 일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세상에,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대체 기사를 뭐로 보는…”

아 참. 천재였지.

나이가 어려서 수련도 얼마 안 해봤을 텐데, 벌써 저만한 실력이면 기사 보기를 개똥같이 할만도 하다.

‘아니지, 내가 납득하면 안 되지.’

카트리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 날도둑 같은 녀석을 어떻게 하면 구슬릴 수 있을지 궁리하다 말했다.

“얌마, 전쟁이란 게 그렇게 쉽게 터지는 게 아니야. 그리고 봉급은 기사단이 더 많이 나와. 휴일도 잘 챙겨주고. 근위기사는 그런 거 없다? 왕궁에 틀어박혀서 살아야 하는 데다가 진급도 느려. 너라면 기사단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거야.”

“그래봤자 몇 푼 차이 나지도 않잖아요. 휴가받아서 어디 멀리 여행 다녀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급도 기사대장까지죠. 기사단장, 부단장은 보통 귀족이 해 먹잖아요.”

“…”

시골에서 갓 상경했다는 놈이 뭐 이리 잘 알아? 카트리나는 빠드득, 이를 갈며 말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혹시 알아? 네 나이면 소드마스터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니야. 그러면 헤르만 포르테 백작님처럼 기사단장이 돼서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구.”

“소드마스터는 뭘 해도 떵떵거리면서 살아요.”

“……”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 적시에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카트리나, 그녀는 “야이 개새꺄. 너 같은 놈한텐 추천 못 해줘! 어디 맘대로 해봐라.”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불성실한 자식은 추천이 없어도 근위기사가 될 것이 분명했다.

해서 마지막 회유책을 내놓았다.

“…근위기사는 장가가기 힘들어. 숙소도 왕궁, 근무처도 왕궁인데 어디서 여자를 만나겠어? 기사가 훨씬 낫다니깐.”

허나 그 회유책마저도 레오의 한 마디에 침몰하고 말았다.

“저 여자친구 있어요.”

“그래!! 너 잘났다!”

결국, 고성과 함께 테이블이 엎어졌다. 빵조각이 아롱아롱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 * *

“여기가 내 집이야. 열쇠는 여기 있고.”

투덜투덜, 카트리나는 레오에게 열쇠를 넘겼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집. 현관 문턱까지 먼지가 쌓여 정말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음이 분명한 집에 레오가 발을 들였다.

카트리나가 살던 집이었다. 엘런과 동거하기 전까지 그녀가 거주하던 곳으로, 왕성을 기준으로 동남쪽에 있었다.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레오는 만족했다. 크세니아와 레나가 있는 극장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난 간다. 내가 사는 곳 알려줬지?”

“네. 외웠어요.”

아직도 투덜투덜, 언뜻 ‘빌어먹을 자식’이란 말이 들렸지만, 레오는 밝은 미소로 카트리나를 배웅했다.

그 미소는 문이 먼지를 뽀얗게 날리며 닫힘과 동시에 사라졌다.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

“후우. 일단 거주지는 해결됐고…”

크세니아가 동생을 맡아준다고는 했지만, 나까지 극장에서 지낼 수는 없었다.

그는 이제 다소 번거로운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먼저 카트리나로부터 추천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번엔 어떻게든 근위기사가 될 필요가 있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길버트 포르테를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그 자식을 처리해놓지 않으면 소꿉친구 시나리오의 레아가 수도교회에서 쫓겨난다.

녀석을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폭풍이 심하다는 건 지난 거지남매 회차에서 절감했다.

도망 다니느라 시간을 빼앗기고, 무엇보다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의 도움을 받을 길이 사라진다.

이번엔 죽이지 않으면서 길버트 포르테가 수도교회로 가지 않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 방법은 레오가 생각하기론 단 한 가지. 왕궁에 들어가 길버트 포르테와 클로에 드 타탈리아 공주가 사고 치는 걸 막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 때문에 소드마스터가 제 아들을 수도교회로 보내버리는 거니까, 아스틴 왕국의 왕자 앞에서 키스하는 것만 막으면 될 것 같았다.

그리하면 전쟁이 터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회차 때 길버트를 죽였음에도 전쟁이 터지긴 했지만, 놈을 죽인 여파로 공주가 다른 놈과 키스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노구화호를 잡아 {전쟁} 이벤트를 회피할 방법이 없어진 이상, 고려해야만 하는 선택지였다.

둘째는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을 ‘안전하게’ 만나기 위함이었다.

페테르 백작과 베르크 추기경이 부자 관계임은 거의 확실하다.

그리고 베르크 추기경은 오리아스를 섬기는 사도, 콘라드 왕국의 에릭 드 예리엘 왕자를 무찌르는 데 큰 도움을 줄 중요 인물이었다.

저번 소꿉친구 시나리오에서 봤다. 베르크 추기경이 거대한 신의 형상을 불러낸 모습을.

‘카운터’라는 말도 안 되는 혜택을 받았던 레브와 비교하면 별것 아니었지만, 대단한 힘이었다. 그는 반드시 회유해야 하는 인간이다.

문제는 그가 돌아온 왕자, 레오 드 예리엘에게 별로 협조적이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해서 아들인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또는 모나크 남작)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데… 그도 협조적이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동생과 생이별했던 9번째 회차에서 백작은 나와 레나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보고도 모른척했다. 베나르 타티안 후작에게 일러바쳤다.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겠지.’

베나르 타티안 후작은 무서운 인간이다. 레오는 아직도 그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피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그래서 근위기사라는 직함이 필요했다. 근위기사가 누굴 만나고자 한다면 일반적으로 왕의 전령인 경우가 많으므로 쉽게 페테르 백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왕실에 소속된 기사이므로 설령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이 타티안 후작에게 일러바친다 한들, 후작도 함부로 손대지 못한다.

물론, 알려지는 건 좋지 않다.

후작도 후작이지만, 내가 콘라드 왕국에서 달아난 왕자라는 게 타탈리아 왕실에 알려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침상의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레오가 팔을 들었다.

{바르바토스의 팔찌}. 붉은 구슬 두 개가 남은 소박한 가죽 팔찌를 바라보며 레오가 궁리를 마쳤다.

있는 걸 모조리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근위기사가 되어 아직 만나본 적 없는 ‘클리안 드 타탈리아’ 왕자를 만난다. 타탈리아 왕가를 섬기는 귀족들에게 미약한 호감을 얻는 업적까지 확보한 뒤, 백작을 찾아가겠다. 그리고 이 팔찌로… 그를 매혹하겠다.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이 장신구를 걸치지 않는 검소한 인간임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매혹은 반드시 성공한다.

거기에 더해 {왕의 피}, {기품}까지 활용해 충성의 맹세를 받아내는 데까지만 성공하다면… {주종 관계} 업적이 발동될 것이다.

페테르 백작은 내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것이고, 그 안에 베르크 추기경을 회유할 방법이 있으리라.

얇은 여름 이불을 깔고, 레오가 침대에 몸을 눕혔다.

먼지가 날리는 와중에도 그의 눈동자는 천장을 똑바로 주시하고 있었다.

채하.

반드시 돌아가겠다. 돌아가서 내가 했던 모든 잘못을 사과하겠다.

레오는 한참이 지나서야 잠이 들었다. 일이 잘못될 만약의, 만약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어쩌다 몰래 한 번씩만 극장에 맡겨진 레나를 찾아가고, 근위기사가 되어 문제를 파헤치는, 거대한 오르빌을 무대로 한 그의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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