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6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3화

두렵다.

저 남자가 두렵다.

우리에게 있어 하늘이나 다름없는 곽춘식 대사부께서 데려온 한 남자아이.

아카데미 제복을 입고 무척이나 무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그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 곽춘식 대사부의 옆자리에 앉는다.

오른편에는 곽춘삼 대사부가, 왼편에는 그 아이가.

그 모습이 뜻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저 아이가 곽춘식 대사부의 적전제자(嫡傳弟子)다.’

사부님들의 시연이 시작되고, 곽춘식과 곽춘삼 대사부가 진지한 눈으로 그 모습을 관찰한다.

언제나와 같은 모습.

그래, 두 분 정도의 연륜과 경험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대체 저 아이는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두 분과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는 눈으로 사부님들의 시연을 바라보는 남자아이.

마치 벌레 보는 눈으로 오연히 내려다보는 그 모습에서 피어오른 감정은 분노보다도 공포였다.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이 정도로 떨린다면 평범한 아이일 리가 없다.

그야말로 일대종사나 되어야 가능한 눈빛이 저 아이에게서 보이고 있던 것이다.

“……사형.”

“너도 느꼈냐.”

옆에 있던 사제가 벌벌 떨리는 손으로 옷소매를 붙잡는다.

“역시 저 정도는 되어야 대사부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겁먹은 사제의 앞에서 나도 겁먹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글쎄. 모르지, 우리가 아직 눈으로 본 건 없으니까.”

“그런…… 거겠죠?”

“당연하지.

그저, 마음속으로 빌 수밖에.

저 아이가 우리보다 아직은 부족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 * *

‘뭔데 공포가 이렇게 쌓여?’

수많은 계파의 대표가 각자의 개성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한 오러식의 시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 뿐인데도, 어째서인지 인파 속에서 공포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저기서 무술 시연하는 사람이 무서운 사람인 건가?’

확실히 조금 험악하게 생기기는 했는데…… 겨우 이런 걸로 제자들이 공포를 느낄 정도라면 평소에는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잠자코 시연을 보고 있던 어르신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곤 내게 물었다.

“지금 시연하고 있는 저거 말입니까?”

“그래. 어디, 네 평가를 한번 들어 보고 싶구나.”

……평가라고 할 게 있을까?

“그냥. 편리하겠네요.”

“편리하다?”

“예. 저렇게 오러를 날릴 바에 늘려서 타격하는 게 더 치명적이지 않겠습니까? 뭐, 기습하거나 할 때는 좋겠네요.”

내 말을 듣고는 멀뚱멀뚱 눈을 깜빡이는 그.

“크핫하하하하! 그래. 맞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하였구나! 으핫하하하하!”

내 답변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곽춘식은 큰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대로겠지. 하지만 그런 게 가능한 건 이 세상에 몇 없다는 걸 감안하는 게 좋겠구나. 크핫하하!”

잠시 뒤 모든 시연을 마친 사범이 우리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퇴장 인사를 건넨다.

“이상, 광주 분파의 사범을 맡고 있는 이희성이었습니다!”

“훌륭하구먼. 앞으로도 더욱 분발하는 모습 보여 주게나. 이희성 사부.”

“감사합니다. 대사부!”

그가 보여 준 기술은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손가락 끝부분에 오러를 집중시켜 발사하는 일종의 탄지공이라 할 수 있는 기술.

하나, 곽춘식이 말로는 칭찬하면서도 표정의 변화가 없는 이유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과정을 거치고 방출하는 것과 거치지 않고 방출하는 것.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과 컨트롤 앞에서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으니까.

한마디로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 그 말이다.

곽춘식 영감님 되는 정도면 못해서 안 한 것이 아닌, 할 필요가 없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니까.

“자. 다들 너무 고생했네.”

그때, 곽춘삼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것으로 모든 지파가 각자의 성과를 발표했으니 다음은 제자들끼리의 대련을 볼까 하네. 그리고 평소와 같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제자에게는 아버지가 준비한 영약을 수여할 예정이니 부디 최선을 다하게나.”

사부들의 시연이 끝났으니 이번에는 제자들 차례인가.

언제까지 앉아 있어야 할지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려 했을 때 옆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니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곽춘삼과 눈이 마주친다.

“어…… 왜 그러시죠.”

“자네도 제자이지 않은가. 오러식 제자.”

“예? 따지자면 그렇긴 합니다만…… 설마 저기 내려가란 말씀이십니까?”

분명 도전이 들어오기 전까진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곽춘식을 바라보자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영약이니 한 번 노려 보지 그러냐?”

그러면서 눈을 두 번 깜빡이는 그.

이건 우리끼리 정한 신호로 곤란할 때 서로 도와 달라는 뜻이었다.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나가라고 한다고?

뭔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것만 좀 알려 주시죠. 제자들의 대련에 어떤 영약이 걸려 있는 겁니까?”

평범한 영약은 제게 의미 없는 거 아시잖아요.

내 대답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런 내 질문에 대답한 것은 다름 아닌 곽춘삼이었다.

“아버지가 과거 중국에 가서 사냥한 기린의 녹용이란다.”

“기린의 녹용? 그 귀한 걸 여기서 푼다고요?”

“그러게 말이다. 그렇게 애지중지하실 때는 언제고 며칠 전에 갑자기 녹용을 상품으로 내걸겠다 하시지 뭐냐. 덕분에 역대 총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모였기도 하고 말이다.”

며칠 전부터라니, 그때면 중간고사가 끝날 때인데?

……잠깐, 이 양반 애초에 이걸 주려고 날 부른 건가?

다시 한번 어르신을 바라보자 그가 환하게 웃으며 몸 아래로 엄지척을 날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즉, 홍보는 홍보대로 하고, 영약은 영약대로 주겠다?

평소라면 그냥 주면 될 것을, 일을 왜 이리 크게 벌였냐고 했겠지만…….

‘기린의 녹용이 포상인데 무조건 땡큐지!’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근골의 내구성과 마력 친화력을 올려 준다는 1티어 영약 중 하나.

원작에서도 구하려면 곽춘식의 금고에서 훔치거나 수제자로 수년은 굴러야 받을 수 있는 물건인데, 이런 식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기연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아래 다른 제자님들이랑 좀 투닥거리다 오면 되는 겁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목을 돌리자 재미있다는 듯 곽춘삼이 웃는다.

“투닥거린다니. 저렇게 보여도 몇몇은 B급 영웅이거나 오러식의 고수란다.”

B급이라…….

“괜찮습니다. 이미 많이 먹어 뒀거든요.”

“음?”

왠지는 모르겠지만 앉아 있으면서 흡수한 공포는 이미 한가득.

이 정도면 충분히 비비고도 남을 자신이 있었다.

“참, 유진아. 내려가기 전에 이거 챙겨 가라.”

아래쪽을 향해 걸어 내려가려 하자, 곽춘식이 내 손을 붙잡으며 숫자 [1]이 쓰인 팔찌를 쥐여 주었다.

“이게 뭡니까?”

“끼고 내려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게야.”

……이상한 건 아니겠지.

그렇게 건네받은 팔찌를 끼고 천천히 무대 아래로 내려가자 도복을 입은 남자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다.

보통은 여기서 ‘네가 뭔데 끼어드냐.’, ‘애송이면 집에나 갈 것이지 여기서 뭐 하는 짓이냐.’ 같은 비열한 말을 내뱉으면서 도발하는 게 국룰이지 않나?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들은 내게 말을 거는 것은커녕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피하는 모양새였다.

일부러 이러는 거면 서운한데.

왕따 당하는 거 같잖아.

────쩌엉.

다시 한번 울리는 징 소리.

“제자들은 들어라! 각자 이번 회담에 참여하기 전, 번호가 적힌 팔찌를 받았을 것이다!”

울려 퍼지는 곽춘삼의 목소리에 다른 이들이 하나둘 옷소매를 걷어 올리며 팔목에 걸린 팔찌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과연, 이것 때문에 팔찌를 챙겨 가라고 한 건가.

“대련은 총 5번의 대전을 거치며 그 모든 대련을 거친 한 사람만이 ‘기린의 녹용’을 차지할 수 있을 거다! 1번부터 100번은 왼쪽! 101번부터 200번은 오른쪽으로 흩어지도록! 제자들은 위치로!”

동시에 곧바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하는 제자들.

나는 1번이니 왼쪽으로 가면 되나? 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을 때.

“아, 사숙!”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은……?”

“이야. 여기서 뵐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은 했는데, 역시 오셨었군요!”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제주도에서 파프니르를 함께 잡았었던 청야차 도제들의 모습이 보였다.

“며칠만이군. 그래도 아는 얼굴이 보이니 반갑네.”

“그렇습니다. 참, 저희 공방주께서 사숙을 만나면 꼭 안부를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그 말인즉 윤광수는 여기에 오지 못했다는 뜻.

어쩐지 사범들이 시연을 보일 때 보이지 않는다 싶었다.

“제주도 일이 많이 바쁜가 봐?”

“하하. 그렇습니다. 이번에 제주도 복원과 관련된 의뢰가 잔뜩 들어와서 말입니다. 아, 물론 사숙의 의뢰가 들어오면 최우선으로 진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고개를 숙이는 도제들.

그 모습에 주변으로부터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거, 제주도의 또라이들 아니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제주도의 그 미친놈들이 여긴 왜── 진짜네?’

‘저기 앞에, 대사부의 제자잖아. 지금, 저 사람한테 고개 숙이는 거 맞지?’

‘자연스럽게 하대하는데?’

‘대체 무슨 관계길래 저 미친놈들이 고개를 숙여?’

원래의 청야차 공방에 관한 소문이야 유명하니 모두 악평 일색이다.

직접 겪어 보면 나름 섬세한 아이들인데 말이지…… 물 수발도 잘해 주고.

하지만 도제들은 익숙하다는 듯 오히려 즐긴다는 표정으로 싱글싱글 웃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쪽은 번호가 어떻게 되지?”

“아아, 저희는 45번부터 48번입니다.”

그 말은 나와 같은 왼쪽이라는 뜻.

“이번에도 같은 팀으로 싸우겠네.”

“사숙이 같은 팀이라니 든든합니다. 1회전은 무조건 통과겠군요. 하하하하!”

파프니르 전투를 직접 보았던 도제들이기 때문일까.

그들은 이미 이겼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도 모르지, 혹시 우리끼리 싸우게 할지도?”

웃자고 한 이야기였건만 갑자기 정색을 지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도제들.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사숙과 싸우게 된다면 바로 기권할 겁니다.”

“저는 살아서 돌아가고 싶어요…….”

대체 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인 걸까?

음…… 생각해 보니 무서워할 만했다. 그야 악룡 파프니르와 맨주먹으로 타격전을 벌인 인간이었으니까.

소소하게 공포치를 흡수한 것도 나쁘지 않네.

그때.

“제자들은 준비!”

꽈앙─! 꽈앙─! 꽈앙─!

마당에 우렬 퍼지는 거대한 징 소리.

건너편을 바라보자 벌써부터 각자 자신들만의 전투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0대 50의 대련이라니.

이런 적이 있던가?

‘없지.’

나도 모르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심으로 임하고 싶어졌다.

뚜둑── 뚜둑──

목을 양옆으로 꺾으며 이제는 분신이나 다름없게 되어 버린 마이다스의 장갑을 양손에 장착한다.

아무래도 나는 그들에게 있어 갑작스레 등장한 이방인의 성격이 강할 터.

내가 먼저 적진으로 들어서는 것보다는 달려드는 이들로부터 방어하는 게 유리할 터였다.

────쩌엉!

“시작!”

곽춘삼의 외침과 동시에 수십 명이 동시에 서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오러와 오러의 대결.

그야말로 무협지를 연상케 하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바라보며 나 역시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응?”

어째서인지, 나를 향해 달려드는 이가 한 명도 없음을 깨달았다.

아니, 왜?

[특성 : 【인간 토템】이 발동합니다.]

아, 넌 또 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