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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4화

오러식 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오러 사용자들 최고의 축제.

자신들의 성장을 뽐내며 대한민국의 영웅이자 역사라 할 수 있는 곽춘식 오러 마스터께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나 역시 이날을 위해 사부님들과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던가.

“우리얏!”

있는 힘껏 기합을 외치며 오러를 두른 수도를 적 진형의 사람을 향해 내지른다.

동시에 목에 수도가 틀어박히며 쓰러지고 마는 녀석.

역시 우리 사부님이 가르쳐 주신 비기 ‘넥 슬라이스’는 세계 최강의 기술이 틀림없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바로 저곳이었다.

각 제자가 서로의 무위를 뽐내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무인 지역이 되어 버린 저 장소.

그곳에서 주먹을 쥐고 있는 저 아이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가오기만 해도 도륙을 내겠다는 듯 진득한 살기를 내뿜어내고 있는 아이.

처음엔 의문과 질투만이 있었으나, 지금이라면 납득할 수 있다.

저 나이에 이 정도의 살기.

분명 심상치 않은 삶을 살아왔을 것이 분명하다.

전쟁 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병.

한 마을을 학살해서 손에 잔뜩 피를 묻히고 있는 아이를 향해 다가가자 반사적으로 달려든다.

마치 야수와 같은 움직임. 하지만 이를 간단히 제압해 버리는 대사부(여권 없음)가 말한다.

‘난폭하군. 하지만 넌 더 강해질 수 있다! 자, 저 태양을 향해 달리는 거다!’

그러며 피 묻은 손을 살포시 잡고는 이끈다.

무의미한 천살성의 삶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오러식의 세계로!

‘후, 분명히 이런 고난한 삶을 살아 온 거겠지. 대체 오러 마스터께서는 얼마나 마음이 넓으시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이 대련의 결과만 생각해야 할 때.

결국 저 아이 탓에 100대 100으로 시작되던 싸움 중앙에 무인 지대가 형성되었고, 그 진형의 공백으로 인해 우리 진형에서는 적 진형으로의 진입이 무척 어렵게 되어 버렸다.

“설마, 살기를 내뱉는 것만으로 이렇게 될 줄이야…… 누가 저쪽에 가서 저 아이 좀 처리해 봐!”

“그, 그래도 되는 겁니까 선배?! 곽춘식 대사부의 제자면 사숙뻘일 텐데요?”

“대련 중엔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 거 몰라?! 당장!”

내 외침을 들은 후배 녀석이 그대로 녀석을 향해 달려든다.

아직까지 보여 준 건 살기밖에 없으니 후배 녀석을 보내 실력을 알아보는 편이──

“감히 우리를 두고 누가 사숙을 건든단 말인가!”

“무엄하다 네노오오옴!”

허나 갑자기 튀어나온 녀석들에 의해 그대로 리타이어 되는 후배 녀석.

손에 두른 오러와 불에 탄 듯 그을린 후배 녀석의 도복을 보아하니 녀석들이 누구인지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식(器飾)이면, 청야차 공방 놈들……!”

예전부터 제주도에서 여행자들을 벗겨 먹는 것도 모자라 제주도의 광인 집단이란 평이 붙던 녀석들이었다.

“네 녀석들은 대사숙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대사숙이 우리를 위해 직접 일하고 계시거늘 감히이이이!!”

대체 녀석들이 무엇 때문에 저리도 저 아이를 끼고 지키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당장 저 녀석들을 해치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진다는 것이었다.

“이이익! 다 같이 달려들어!”

“돌격해!”

방금 전 청야차 놈들의 괴성으로 인해 순식간에 싸움판으로 변모하는 대련장.

그리고 이를 오연하게 내려다보는 어린 대사숙의 모습.

설마, 저기서 살기를 뿌리고 있는 녀석은 여기까지 다 계산한 건가?

그렇다면 저 존재는 전장에서 살아남는 무력에 심계까지 갖춘 너무나도 두려운 존재라는 소리였다.

* * *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무도 내게 달려들지 않을뿐더러 ‘인간 토템’의 특성까지 발동됐길래 가만히 있었는데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를 노리고 들어오는 적들과 그런 적들을 막아 내는 청야차 공방의 도제들.

두 진형이 마구 싸우기 시작하더니 그걸 시작으로 난장판이 시작되었다.

저쪽은 나를 노리며 달려들고 우리 쪽은 그런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온몸을 던지고 있다.

지금껏 서로 견제하며 투덕거리기만 하던 두 진형이 갑자기 전력으로 맞붙기 시작한 것이다.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혹시, 이게 인간 토템의 능력인가?

【인간 토템】

[1. 인간 토템 : 당신은 서 있기만 해도 팀에 도움이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으면 팀원의 행운이 미약하게 상승하며 특성 보유자에게 행동 보정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성 보유자에게 ‘행동 보정’이 들어간다는 것.

즉,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적에게는 내가 무엇인가 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가만히만 있어도 1인분은 한다 이건가?”

개꿀 능력인데?

실제로 팀원들의 행운이 미약하게 상승한다는 것도 적용되고 있는 모양인지, 우리 진형의 사람들이 조금씩 적 진형을 깎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된 생존자들.

나를 제외한 19명 정도만이 이 대련장에서 두 다리로 서 있었다.

“이거, 원래는 이긴 진형 전원을 올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대련이 과격해진 탓에 그럴 수 없게 되겠군.”

그때 단상 쪽에서 들려오는 곽춘삼의 목소리.

“다음 차례는 살아남은 20명이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그러자꾸나. 허허허!”

결국 살아 있는 사람들로만 다음 회전을 치르게 할 생각인 모양이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숙!”

“사숙께서 견제해 주시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응?”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내게 고개를 숙이는 두 명의 도제.

보아하니 다른 두 명은 아웃당한 모양이었다.

“그래, 다음 회전에서 보자.”

고생했다는 뜻으로 두 사람의 어깨를 두드려 주자 새파랗게 질리는 표정들.

“무, 무슨 무서운 소리십니까?”

“저희는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공방주의 명령대로 청야차 공방을 알리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다음 회전까지 치를 체력이 안 됩니다!”

확실히 그들의 말대로 둘의 모습은 정상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몸 곳곳에 보이는 상처와 아까부터 들리는 거친 숨소리까지.

뭐, 나야 사람 줄면 편해서 좋지.

고개를 끄덕여 주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두 사람.

“비록 저희는 여기서 무너졌지만, 뒤에서 사숙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사숙! 꼭 우승하셔야 합니다!”

검게 그을린 근육질 형님들이 응원하는 모습이 쉬이 상상되진 않지만, 이들 역시 나와 사선을 넘었던 사람들.

그 마음이 고마웠다.

“걱정 마. 어차피 일등은 나니까.”

동시에 단상에서 들려오는 곽춘삼의 목소리.

“다음 회전 참가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뒤쪽으로 물러나도록!”

그렇게 대련장에 남게 된 인원은 15명.

방금까지는 모두가 힘을 합쳐 싸운 인원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적으로서 만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몸의 오러가 폭주하듯 날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오러가 솟아오르는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

모두가 지금 나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1차전 때 아무것도 안 한 의미가 있지.”

결국 이 몸도 비토 칼리오네의 핏줄이라는 듯, 다른 녀석들이 싸우고 있는 걸 보기만 하는데도 얼마나 몸이 쑤시던지……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좋아. 한꺼번에 들어와 봐.”

기왕 여기까지 오게 된 거.

우리 스승님 어깨도 좀 올려 드려야지?

“키샤아아앗!”

괴상한 비명을 내지르며 가장 먼저 달려드는 제자.

어디 유파인진 모르지만, 마치 동물처럼 손끝을 만 뒤, 팔을 휘둘러 할퀴기 시작했다.

난 그런 그를 향해 오러를 두른 주먹을 내지른다. 주먹 속에 담긴 정중동의 묘리.

콰직──!

그대로 얼굴이 뭉개지며 털썩 쓰러지고 마는 녀석.

다른 곳이었다면 모를까 실전과 전투를 지향하는 오러식의 행사장이었기에 가능한 손속이었다.

“다음?”

주먹에 묻는 핏물을 털어 내며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 한 명밖에 상대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주춤거리는 녀석들.

“아니, 왜 이렇게들 담이 약해?”

이걸 한 놈 한 놈 찾아가서 조져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갈(喝)!! 어찌한 녀석에게 오러식의 제자들이 겁을 먹는단 말이냐! 내 제자 놈이라고 건들기 어려운 것이면 난 신경도 쓰지 않으니, 너희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라!”

단상으로부터 곽춘식의 일갈 담긴 외침이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자기 제자에게도 매정한, 오러식을 위한 외침이라고 생각했을 터이지만…… 그의 본성을 알고 있는 내게는 다른 뜻으로 들렸다.

‘귀찮으니 슬슬 빨리 끝내자, 유진아!’

분명 이런 뜻이겠지. 지금도 겉으론 얼굴이 한껏 찌푸려진 게 언뜻 근엄한 표정인 거 같지만, 내가 봤을 땐 지루해서 하품을 참는 거다. 저거.

“대사부께서 말씀하셨다! 가자!”

“사숙이라 해도 손속은 두지 않겠습니다!”

“각오하십시오! 사숙!”

그래도 그들에게는 어르신의 외침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인지 동시에 달려들기 시작한다.

오러식의 행사인 만큼 무기는 쓸 수 없으니 나 역시 주먹으로 그들을 상대해야 할 터.

평범한 주먹질보다는 어르신께 배운 기술로 이들을 쓰러뜨리는 게 좋으리라 판단한 나는 곧장 다리에 오러를 실어 땅을 향해 내디뎠다.

“파지(波地).”

오러를 다리에 실어 땅을 향해 내딛는다.

오러를 분출하여 땅을 흔드는 오러식의 기본 기술, 파지.

구그그그극──

“으, 으왓!”

“파지다! 전부 하체에 힘을 실어!”

곽춘식의 기술인 만큼 금방 정체를 깨달았으나, 기술의 위력만큼은 예측하지 못한 듯 다른 이들의 중심이 무너지며 틈이 생긴다.

그리고, 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땅을 다지며 응축한 힘은 이윽고 도약하는 힘으로 전환되어 앞을 향해 쏘아지듯 달려간다.

가장 먼저 몸의 중심이 무너진 녀석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자 복부에 공격한 녀석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며 벽에 처박히고는 의식을 잃어 버린다.

꽤 강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한 방이라니…….

이미 잔뜩 쌓아 둔 공포와 특성의 버프 덕에 난 풀 도핑한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

지금 이곳에서 날 막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아아아앗!”

빈틈을 발견한 것인지 내 등을 향해 달려들며 발차기를 날리는 녀석.

파지와 동시에 주변에 펼쳐 놓은 【오러 소나】로 녀석의 움직임을 파악한 나는 그대로 몸을 숙여 발차기를 피해 낸 뒤, 발을 붙잡아 바로 땅에 내다 꽂았다.

이것으로 셋.

그래도 아직 나를 노리는 녀석들은 잔뜩 있었다.

“한꺼번에 달려들어!!”

열 명이 넘는 인원이 사방에서 나를 향해 달려든다.

걸음걸이마다 무게를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파지(波地)를 미리 의식하고 움직이는 모양.

하지만 그건 악수였다.

“독야청청(獨也靑靑).”

그렇다면 사방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면 그만이니까.

세간엔 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가 곽춘식과 곽춘삼 정도밖에 없다고 알려진 기술.

그렇기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거다.

───카가가각!

발끝부터 파문을 그리며 뿜어진 오러가 뿌리를 내딛듯 주변을 잠식하며 다른 이들을 향해 쏘아지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 기술을?!”

“말도 안 돼──!”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며 그대로 공격을 허용하고 마는 이들.

난 이번 일격으로 모두를 끝낼 작정이었기에, 지금까지 모아 온 오러들을 모두 이 공격에 실어 파괴력을 최대한으로 높였다.

──쾅! ───쾅쾅! ──쾅!

본디 바늘과 같이 퍼져야 하지만 지금은 망치처럼 뭉툭한 형태로 퍼지는 기운.

그 결과 마치 돌을 깨부수는 것같은 소리가 대련장에 울려 퍼지고, 순식간에 열 명이 넘는 이들이 동시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아. 지치네.”

아직까지 숙달하지는 못한 기술이었던 탓에 힘의 낭비가 꽤 있었던바.

덕분에 닥쳐오는 피로감을 씻어 낼 수는 없었지만, 그 효과만큼은 확실하다는 듯 주변에 널브러진 이들은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단상에 앉아 있을 어르신과 곽춘삼을 바라본다.

여기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듯 경악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곽춘삼과 이뻐 죽겠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곽춘식.

이 정도면 확실히 어르신 체면을 올려 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팔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지금껏 자리에 앉아 있던 곽춘식이 일어나 오러가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이번 오러식 총회의 우승자는 오러식의 계승자! 한유진이다!!”

응. 완전히 신나셨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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