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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5

165화 불카누스의 야망

대만에 상륙하기 전, 레온이 내린 명령은 간단하다.

즐겨라.

돈도 좀 쓰고, 겸사겸사 시민들도 만나고, 휴식을 만끽하라고.

그 명령에 다들 의아해했다. 애초에 레온이 대뜸 대만 관광을 온 것도 그들로서는 별다른 말을 듣지 못했다.

왜 지금, 이 타이밍에 레온은 대만에 온 걸까? 확실한 건 모르지만, 레온이 이곳에서 무언가를 벌일 예정인 건 확실해 보였다.

“불카누스 경. 여기 닭날개볶음밥 받으··· 으악! 또 의자 부셔 먹었어요?!”

하리는 가게 바깥에 비치된 의자를 깔고 앉다 부숴버린 불카누스를 보고 경악했다.

“도대체 몇 개째예요! 그냥 서 계시라니까요?”

“흠···! 의자가 약한 거다!”

불카누스의 항변은 먹히질 않았다. 그야 그의 거구만 해도 표준 체중을 아득히 넘어선 수준인데, 통짜 별철로 만들어진 갑주를 입고 있으니 의자가 버티지 못할 수밖에.

“하다못해 갑옷이라도 벗지 않으시겠어요?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준다고요.”

“음? 아니, 방금 인증샷 찍고 갔다. 나는 꽤 인기 있더군.”

“예?”

그때였다. 불카누스 주변을 서성이던 관광객 한 명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사진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가?

“부, 불카누스 기사님. 사진 한 장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그 여성의 요청에 불카누스는 유쾌한 어조로 어울렸다.

“물론이지, 쎼뇨리따!”

“아, 그거 이탈리아어예요.”

“그런가! GRARARARA──!!”

호탕한 웃음과 함께 여성과 사진을 찍는 불카누스. 하리는 그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뭐, 뭐예요?”

“에스엔에쓰다.”

불카누스는 갑옷 내부에서 무언가를 뿅! 하고 튕겨내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거구인 그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은 분명 현세대 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임에도 너무나 작아 보인다.

-딱! 따닥! 딱!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두들겨 SNS를 조작하는 불카누스. 얼핏 본 팔로워 수가 장난 아니다.

“이, 이게 뭐죠?”

“우리 교단의 장점과 가르침을 설파하기 위해 만든 계정이다. 여기 꿈과 죽음의 신관장인 여왕전하의 계정도 팔로우 되어 있지.”

베아트리체가 현대 문물을 꽤 능숙하게 다룬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온종일 면사포만 쓰고 다니고, 살짝 눈동자만 비친 셀카만 찍어도 전세계에서 좋아요가 날아오는 판국이다.

이계의 마술사 여왕이자 무시무시한 미모를 자랑하는 베아트리체는 이것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해 만신전을 홍보했다.

“이런. 라이하르 경의 맞팔이 들어왔군. 어디 보자.”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어딜 봐도 지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그녀 자신이 타고난 지식과 지성의 소유자. 듣기로는 마탑의 고위 마법사가 내놓은 마법 이론을 수십 개는 논파했다던가.

하지만 불카누스는······.

‘처음 봤을 때부터 영 아니었는데.’

그는 너무나도 인상적인 인간이었다.

우선 가장 먼저 이글거리는 시선에서 전해지는 흉포함만으로 하리는 뱀을 만난 개구리처럼 얼어붙었다.

눈을 마주친 순간, 상대가 자신보다 아득한 강자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시선도 시선이지만, 시야를 가득 채워버리는 압도적인 거구의 존재감.

성배기사니 전쟁신의 기수니 뭐니 하는 걸 넘어서 불카누스라면 만신전의 신도가 되지 않았더라도 무언가 거대한 것을 해냈으리라고.

이 남자는 역사의 중심에 있을 거인(巨人)이라고 이해했다.

“작다! 작아! 페토스 님! 잘도 이런 빈약한 계집아이를 신녀로 삼으셨소!”

그 호탕하기까지 한 목소리에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 뻔했다.

[네놈 기준으로는 죄 난쟁이 취급 아니더냐.]

페토스가 면박을 줬지만, 불카누스는 개의치 않으며 껄껄 웃을 뿐이다.

“먼저 한하리 경, 그대는 키와 가슴, 엉덩이를 좀 키울 필요가 있겠다!”

“만난 지 5분 만에 성희롱?!”

경악하는 하리에게 불카누스는 의문의 제스처를 취했다.

큼직한 정수리를 쾅쾅 두드리고 가슴의 대흉근을 강조하더니 뒤돌아서 등근육과 딴딴한 엉덩이를 과시했다.

“큰 신장! 큰 가슴! 큰 엉덩이! 우리 기사들 사이에서는 삼코어라고 부르지!”

뭘까. 정말 성희롱이 아니었던 걸까?

어쨌든 충격적인 첫 만남 이후로 하리는 불카누스를 다소 야만스러운 마초 기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커다란 고깃덩어리 스테이크를 단검으로 찍어 들어 올리고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으셈, 하고 외칠 거 같은 거구의 기사가──

‘스마트폰에 SNS 스타라니. 심지어 폐하보다 능숙해!’

아무리 현대 문물 교육을 해도 익숙해질 기색이 없는 기계치 사자심왕에 비해 불카누스는 능숙하게 현대의 이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음··· 불맛이 부족하군. 신성함이 부족해.”

한창 SNS를 하며 닭날개 껍질 안에 있던 볶음밥을 베어먹던 불카누스가 그런 불만을 표했다.

“예?”

맛이 부족하면 부족한 거지 신성함이 부족한 건 또 뭔가? 하리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불카누스는 이미 행동에 들어섰다.

-콰아아아!

-꺄아아악!

-불이야!

갑작스레 피어오른 불꽃에 혼비백산하는 구경꾼들. 그러거나 말거나 불의 근원지인 불카누스의 손가락은 하리가 가져온 닭날개볶음밥을 뜨겁게 달궜다.

악마를 영혼조차 남김없이 태워버리는 신성의 불꽃. 그것을 길거리 음식을 데우는 데 쓰다니?

-치이이익!

“음! 딱 좋군!”

익혀진 닭날개볶음밥을 보고 흡족해하는 불카누스. 그는 투구를 벗고 한입에 털어먹었다.

[저, 저놈이 또 성력낭비를!]

그 무자비한 성력 낭비에 이를 가는 페토스.

[하리야, 내 신녀야! 저 무식한 놈에게 한 소리 해주거라!]

“네? 제가요?”

하리는 불카누스를 슬쩍 보고는 바로 기가 질린 표정을 했다.

키는 2미터를 훌쩍 넘고, 보기만 해도 묵직해 보이는 수백 킬로그램의 통짜 별철갑주를 입고도 태연히 거동하며, 식사를 위해 드러낸 목울대나 팔근육은 강철로 짠 것 같은 근육다발로 덮여있다.

거인도 맨손으로 목졸라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완력에 이글거리는 시선은 비현실적으로 강렬했고.

그가 기사나 헌터가 아닌 일반인이라고 했어도 감히 대적하지 못할 존재감을 가졌건만··· 제 허리 만한 팔뚝 두께를 가진 불카누스 상대로 무엇을 하란 말인가?

“전 못해요······.”

[하리야···!]

차라리 나보고 죽으라지. 하리가 자연스레 꼬리를 내리자 불카누스가 GRARARAR···! 호쾌하게 웃으며 격의 없이 어깨를 두들겼다.

“으억! 억! 억!”

손바닥이 팡팡 어깨를 두들기니 견갑골이 으깨지는 것 같다.

“부, 불카누스 경···! 그보다! 지난번에 페토스 님의 성력이 죄 끊긴 게··· 경 때문이었나요?!”

“음?”

하리는 일전에 대규모 게이트 사태 당시 갑자기 페토스 신의 성력이 고갈되었던 사건을 말했다.

하리야 포마 신의 성력도 운용할 수 있어 괜찮았지만, 다른 기사들은 꽤 고생했었더랬다.

“아~ 그때 말인가. 흠, 이게 다 페토스 님이 예전만 못한 탓이지. 신성강림 좀 했다고 성력이 고갈되다니 말이야.”

[저, 저저···!]

경맥증이라도 온 건지 파르르 떨리는 페토스의 목소리. 아마 뒷목도 잡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강림······.”

“그것도 아는가? 주군은 일부러 가르쳐주지 않았을 것 같은데.”

“네··· 본 적이 있거든요.”

철과 대장장이의 성배기사 안토크가,

달과 순결의 신관장 이사벨이,

하늘과 천둥의 성배기사 길링엄이,

태양과 심판의 성배기사 록슬리가.

저마다 최후의 순간, 신성강림과 함께 악마들과 동귀어진했다.

신들의 성자와 성녀인 그들조차 최후의 자폭기로 삼는 신성강림을 불카누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 것이다.

그런 것이 가능한 인간이 있다면······.

“폐하 말고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확실히 그렇지. 역대 사자심왕들조차 세 분 이상의 신을 담아내지 못했으니까.”

당대의 사자심왕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는 정진정명 역사의 정점이라고, 불카누스는 확언했다.

“이것만큼은 순수한 재능의 영역이다. ‘신을 대리’한다는 기적을 인간의 작은 그릇으로는 담아내지 못하고 넘쳐버리니까.”

예시로 제레아를 드는 불카누스.

“제레아 경은 성배기사의 좌에 부족함 없는 고결한 정신과 위업을 남긴 기사지만, 신성강림만큼은 불가했지.”

다른 성배기사들도 신성강림 후 십수 분을 버틸 수 있는 게 고작이라고 한다.

“그럼 경과 폐하는 재능이 넘친다는 건가요?”

“그렇다! 나야말로 불카누스! 역사 정점의 괴인이니까 말이지! 그리고 주군은 그런 나보다도 괴물이지!”

레온의 전투력을 목격했던 하리가 아니라면 불카누스의 압도적인 존재감 앞에서 그것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리고 불카누스의 이어진 대답에 하리의 금빛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재능이 있는 건 경도 마찬가지야.”

“제가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 텐데? 한하리, 그대는 이미 두 신의 성력을 담아내고도 멀쩡하지 않나. 이건 그대가 타고난 신성의 그릇이란 증거야.”

“아, 아뇨. 그냥 전 운이 좋았을 뿐──”

불카누스가 두꺼운 엄지 손가락으로 하리를 가리켰다. 정확히는 하리의 가슴팍, 심장이 자리한 곳이다.

“이사벨에게서 ‘불의 심장’을 이식받았다고 했지. 그것이 그 증거다.”

하리는 제 심장을 내려다봤다.

라이온하트 왕국 그곳에서 하리는 이사벨에게 두 성물을 계승 받았다.

하나는 바다와 파도의 성배기사 마논이 남긴 바다의 심장이라 불리는 팔찌였고, 또 하나는──

“오크 장의사 르노아 공작. 초대 전쟁과 불꽃의 신관장의 심장을 성물화한 것이지.”

초대 라이온하트 국왕과 초대 드라고니아 대공과 더불어 왕국의 초석을 세운 전설의 성녀.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힘을 ‘심장’이란 형태로 남겼다.

“가장 으뜸이자 만능인 사자심장은 폐하께서 이식받으셨고, 가장 흉포하고 사나운 용의 심장은 폐하··· 아니, 카리나 대공한테 있겠군.”

그리고 남은 하나가 르노아 공작의 불의 심장.

“그대의 불의 심장은 그중 가장 강렬한 건국의 불꽃이네. 불타는 검 기사단이 숭배하며 기려오던 기사단의 상징 같은 성물이지.”

“그렇게 굉장한 걸······.”

자신이 이식받았다는 것에 하리는 비통한 표정이었다. 물론 게이트에서 가져온 물건들은 그것을 완벽하게 ‘재현한’ 아이템들이지만, 진본과 다를 바 없는, 또다른 진본인 것이다.

“하지만 그대, 불의 심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군.”

“그, 그런가요?”

이것 덕분에 S급 헌터로 승격했다. 그럼에도 부족하다는 건가?

“그것은 사자심장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성력을 생산해내는 성물이다. 내가 페토스 님의 빈약한 성력을 다 짜냈더라도 불의 심장을 이식받은 그대라면 부족함 없는 성력을 생산했을 테지.”

“그, 그런가요?”

불카누스는 씨익 웃었다. 아무래도 이 신녀를 차세대 ‘성배기사’로 키워내는 건 제 몫인 듯하다.

“그래, 성배기사의 자리가 두 자리일 순 없으니··· 나는 성배대공 이런 거나 해볼까.”

[성배대공이라니! 그런 작위는 없다!]

“어허, 페토스 님. 솔직히 제가 다른 성배기사들과는 끕이 좀 다르지 않소이까. 슬슬 나를 위한 새로운 자리가 하나쯤 있어도 될 듯한데. 음···! 그래!”

쾅! 하고 무릎을 치는 불카누스. 그 가벼운 행동에 돌풍이 일어나며 주변 관광객들이 비명을 질렀다.

“왕! 그래, 왕이다! 내 언젠가 칭왕을 해보고 싶었지!”

[아니, 이놈이?! 신성모독이다!]

왕이라니, 절대군주정에서는 반역이나 마찬가지인 소리를 하는 불카누스에게 경악하는 하리와 페토스.

오직 불카누스만이 태연하게 반역에 가까운 망언을 태연하게 지껄였다.

“나는 성배왕 하고 폐하는 사자심’황’하면 되지 않겠소이까!”

“어어······.”

그래도 되는 걸까? 하리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불카누스는 대뜸 관광지도를 꺼내더니 대만 전역의 지형을 살폈다.

“하리 경! 이 대만이라는 나라! 세계로 치면 얼마나 크지?”

“어음······.”

관광지도로는 표현할 수 없어 하리는 스마트폰으로 세계지도를 띄워 대만의 위치를 가리켰다.

“여기요. 여기가 지금 우리가 있는 타이완 섬이에요.”

“음···! 그럼 한국은?”

“여어~기요.”

하리가 한국의 위치를 가리키자 불카누스는──

“GRARARARARARA──!!”

성량만으로 파공성을 일으키는 호쾌한 폭소를 터뜨렸다.

“작군! 작아! 라이온하트의 웅대한 힘을 담기에는 협소할 정도로군! 세계는 이토록 넓은데 말이야!”

불카누스의 울림은 어딘가 끝없는 대망을 담아 평범한 이의 영혼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리나 다른 관광객들은 알까? 불카누스 특유의 웃음소리는 그의 웅혼한 성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사자심왕이 명한 다운그레이드라는 것을.

그는 사자후만으로 성력의 불길을 쏟아내며 빙하대공의 마법을 태워버린 작자인 것이다.

“좋아! 좋아! 우선 이 중국대륙이다! 여길 점령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쾌진격이야! 라이온하트 대제국을 건국하고 나면 그중 가장 양질의 땅을 받아 칭왕을 하면 되겠지! 일단 이 타이완이란 곳은 별장용으로 받아둘까!”

21세기 현대에서 정복전쟁을 논하는 실로 기막힌 소리였으나 불카누스는 이 타이완 땅 중앙에 제 동상을 세우겠다고 결심한 마당이었다.

“아, 안 돼요! 전쟁은···!”

세계정복을 논하는 끔찍한 소리에 하리가 만류했지만, 불카누스의 의지는 확고했다.

“흥! 애초에 범인들의 국가는 타락하고 방종하기 마련! 우리 라이온하트가 세계를 정복하지 않고 제국을 윤허해준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그 결과가 제국의 타락이다!”

불카누스가 보기에 제국도, 다른 왕국들도 라이온하트가 정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쓸데없이 땅을 넓힐 생각이 없었기에 성립했다고 생각했다.

라이온하트는 다른 국가들을 교화하고 가르칠 대상으로 생각했지, 정벌과 지배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은 탓이다.

“페, 페토스 님! 말려보세요!”

하리는 필사적으로 이성의 끈을 붙잡고 페토스에게 요청했다. 자신이 본 성배기사 중에서 가장 신에게 거리낌이 없는 불카누스지만, 페토스의 말이라면 어느 정도 듣지 않을까?

[좋군! 간만에 괜찮은 소릴 하지 않는가! 세계를 정복하는 대전쟁의 과업을 완수하면 왕좌 하나쯤이야!]

“맞다, 전쟁신이었지!!”

전쟁과 불꽃의 신성 페토스. 기실 성향을 따지고 보면 불카누스와 가장 닮은 신이 아니던가!

“포마님···!”

하리의 기도가 이젠 포마에게 향했지만, 그 또한──

[글로벌 월드라고 하니 바닷길만 막아도 정복은 손쉽겠군. 지중해가 참 괜찮고 좋더구나. 그곳에 내 동상을 세워야겠다.]

‘이 사람들! 중세 시대 사람일 뿐만 아니라 중세 신들이었지!’

러브 앤 피스라는 건 없는 건가!

하리는 이 야만적인 중세 세계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 막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폐, 폐하! 폐하는 무슨 생각으로 저희들을 풀어두신 걸까요?”

하리는 사전에 이곳에 쾌락과 타락의 악마대공이 있을 것이라는 주의를 받았다.

그렇다면 곧장 악마들을 치러 갈 줄 알았는데, 레온의 행동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음···! 주군이 다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 그렇겠죠? 워낙 이미지가······.”

냅다 돌격해서 다 때려 부수는 이미지가 강렬하게 이식되었던 탓에 섣불리 긍정하지 못 하는 하리.

그런 하리를 보면서 불카누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라라···! 하리 경은 주군의 다른 면모를 보지 못했나.”

“다른··· 면모요?”

“주군은 그 어떤 기사보다 명예롭고 정정당당한 기사왕이지만··· 기사들의 상상의 나래를 벗어나는 교활하고 잔악한 분이기도 하시지.”

“예?”

불카누스는 이제는 추억이 된 기억을 회상했다.

일찍이 그가 악신의 힘을 휘두르는 광전사였을 무렵. 백만의 야만인들과 함께하는 자신을 열세 번이나 쓰러뜨리고 박살낸 ‘공포의 왕’이 있었다.

전쟁의 신이 누구보다도 총애하는 지고의 전쟁 기수.

그것이 당대의 사자심왕.

승리의 상징이 된 그는, 달리 말하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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