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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5화

“설마 독야청청까지 가르쳐 주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

눈앞에서 벌어진 참담한 현장에 곽춘삼이 침음을 삼키며 자신의 아버지, 곽춘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을 내려다보는 아버지의 눈빛도 자신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 내가 아직 녀석에게 가르친 게 너보다 적을 텐데 무슨 소리냐.”

그것이 착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주는 답변까지.

곽춘식의 말을 들은 그의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 말은…… 저 아이 혼자서 저 경지에 올랐다는 소리십니까?”

“그래, 저 정도는 되어야 내 수제자라 하지 않겠느냐! 하하하! 역시 내 안목이야! 으하하하하!”

하지만 별생각 없다는 듯 박수까지 치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대련장 위에 홀로 서 있는 아이를 바라봤다.

아직 아카데미의 생도, 그것도 1학년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저 경지에 이르다니…….

그뿐일까? 무술에 대한 감각만이라면 모를까, 방금 보인 면면을 보면 정치적인 재능도 겸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분하지만…… 천재는 있구나.’

문득 아버지의 뒤를 이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얼마나 고생했던가…… 그에겐 그 두 가지 재능이 모두 없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엄청난 노력 끝에 이렇게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독야청청을 쓴 것도 일부러 사용한 게 분명하다.’

이건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품을 의심의 싹을 잘라 버리기 위한.

이처럼 많은 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재능과 더불어 전통성을 보인 것이다.

스스로의 위치를 공고하기 위해서.

‘다시는 의심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도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대체 아버지는 어떤 아이를 제자로 들인 것이란 말인가.’

곽춘삼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묘리와 움직임은 분명히 자신이 아는 오러식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흉폭하다.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키겠다는 듯한 그 모습은 특유의 붉은 오러와 합쳐서 더욱 이질적으로 보인 것이다.

본래 아버지가 은퇴하신 뒤, 대부분의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그였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대체 외부에 어떻게 전해야 할지 걱정부터 되었다.

‘아, 그냥 은퇴하고 싶다.’

어째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가주의 업무를 맡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잠깐, 그렇다면. 나 역시 짬을 때리면 되는 게 아닌가?’

마침 눈앞에 나타난 오러식의 정통 계승자. 심지어 모두의 앞에서 실력까지 증명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조금 더 키워서 무도관을 맡기고…… 나는 와이프와 딸과 함께 휴양지에 저택을 하나 사서…….’

“이놈아!”

“아, 예? 예?”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곽춘식의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는 곽춘삼.

“뭐 하고 있는 게야! 당장 녹용을 가져오지 않고.”

“아, 예!”

“에잉, 답답해서. 내가 주든가 해야지!”

물론, 상황으로 봐선 먼 훗날의 일이 될 것 같았지만 말이다.

* * *

보상의 수여식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진행되었다.

“우승자는 앞으로.”

엄숙한 목소리로 선언하듯 읊조리는 어르신.

이게 다 뭐 하는 건가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냥 주셔도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와 앞에 선 뒤 속삭이듯 말하자 역시 속삭이듯 대답하는 곽춘식.

“이건 내 것이 아니라 집안 가보라 무작정 못 준다. 이놈아……!

복화술에 재능이라도 있던 것인지 싱긋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의 입술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빨리 주시죠. 어르신.”

현기증 날 거 같단 말이에요.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손에 든 상자를 내게 건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리도 급하더냐. 옜다.”

마침내 내 손에 들어오고만 ‘기린의 녹용’.

상자는 진품을 품고 있다는 듯 온갖 각인이 화려하게 새겨져 있었다.

“마지막에 독야청청을 사용한 거, 다른 놈들에게 보여 주기식으로 사용한 게지?”

손에 들린 녹용을 바라보고 있을 나직이 물어보는 목소리.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상기돼 있었다.

“기린의 녹용을 준비한 스승님께 효도 좀 한 거죠.”

“허허허, 그러냐? 효도치고는 기술의 완성도가 조금 부족한 거 같았다만…….”

이 양반이?

완전 표정이 풀어진 주제에 힘들게 발동한 독야청청을 평가하고 있었다.

물론 그의 눈으로 본다면 처참한 수준이었겠지만, 최근의 내 수준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는데 말이다.

“묘리만 조금 알려 주고 고작 몇 번 시연해 보인 게 다면서 뭘 기대하십니까. 제대로 가르쳐 주시던가요.”

“지금 네 수준에 제대로 사용하면 죽는다니까 그러네? 지금도 봐라! 벌써부터 반동이 와서 죽을 것 같은 표정이구먼!”

“……티 납니까?”

“귀신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이지! 에잉…… 쯧쯧, 잠깐 여기 앉아 있거라. 행사 끝나는 대로 섭취를 도와줄 테니.”

‘기린의 녹용’ 같은 아이템은 상당한 기운을 품고 있었기에 함부로 먹었다간 몸이 그대로 폭발하는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곁에서 기운을 다스려 줄 사람.

과거 내가 일천독환을 섭취할 때 파르넬로가 도와주었던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그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원래 앉아 있던 자리에 털썩 앉는다.

힐끔 주변을 둘러보자 방금과는 달라진 시선들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질투, 두려움이었다면 지금은 경외와 존경이 담긴 눈빛이랄까.

확실히 전자보다는 후자의 느낌이 더욱 좋았다.

쩌엉───

퍼져 나가는 징의 울림과 함께 곽춘삼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향해 소리쳤다.

“총회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제자들 간의 대련이 끝났다! 각 지부의 사범들은 부상자들을 챙겨 치료실로 옮긴 뒤 대회의장으로 모일 수 있도록! 이상!”

그의 외침과 동시에, 방금의 대련으로 부상 입은 사람들의 호송이 시작되며 장내가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이때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 손을 잡아끄는 어르신.

“우리도 슬슬 가자꾸나. 이제부턴 딱히 할 게 없으니.”

“예? 조금 있다 회의 가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곽춘삼의 말대로라면 대부분의 사범이 모이는 자리.

그렇다면 꽤 중요한 자리일 텐데…….

“이놈아. 내가 은퇴한 지가 언젠데 그런 거에 일일이 참여하겠냐? 내 아들놈이 어련히 잘하시겠지. 안 그러냐? 춘삼아.”

곽춘식의 말에 힐끔 고개를 돌리더니 포기했다는 듯 축 처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곽춘삼.

“예에…… 아버지 편한 대로 하십쇼.”

“봤지? 가자꾸나.”

결국 그대로 나를 데리고 자리를 뜨는 곽춘식. 그리고 남겨진 한 남자…….

왠지 처음과 달리 축 처진 그의 어깨를 보니 측은함이 느껴졌다.

“이놈아, 안 와?”

“갑니다.”

그렇게 곽춘식과 함께 자리를 옮긴 곳은 무도관의 안쪽에 있는 암실이었다.

“여긴 어딥니까?”

“내가 예전에 수련하면서 썼던 곳이다.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장소로 떠오른 곳이 여기여서 말이다.”

확실히 이 정도의 공간이라면 밖에서 쉽게 접촉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물건부터 확인해 보지 그러냐? 아까부터 품에 꽉 안고 있더구먼.”

그의 말을 듣고 다시 품 안에 있는 상자를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보안 각인. 풀기 위해서는 코드가 필요할 거 같…… 어? 잠깐만 이거?

“설마 이거. 오러로 푸는 겁니까?”

“호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눈치를 챈 게냐?”

과거 그가 자주 사용하던 보안 방식을 말했을 뿐이지만 그는 다른 의미로 해석한 모양이다.

뭐, 좋게 보면 좋은 거지.

“척하면 척이죠. 대충 어르신 빼고 못 여는 거 같은데. 먼저 열어 주시죠.”

“그래그래, 금방 풀어 주마.”

마치 어린아이의 머리를 짚듯 가볍게 상자 위로 손을 올리는 곽춘식.

찰칵─ 드르륵── 철컥철컥── 드륵─

동시에 상자에서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보안 각인이 비활성화 상태로 바뀌었다.

“자, 되었다. 한 번 확인해 보지 그러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침을 꼴깍 삼키고 천천히 상자를 열자 그 틈으로부터 새파란 불빛이 새어 나왔다.

“아.”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나의 보물.

[이름 : 기린의 녹용]

[등급 : 준신화]

[종류 : 영약]

[설명 : 고대 동양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수. 기린의 뿔입니다. 섭취 시 섭취자의 근골을 최적화된 형태로 변형되면 마나 친화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푸른빛에 휩싸인 채 영롱한 모습으로 상자에 담긴 기린의 뿔을 집어 들자, 곽춘식이 흡족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떠냐, 아름답지 않으냐?”

“예, 아름답네요.”

등급으로만 따지자면 비비안의 샘물에 버금가는 최고의 영약 중 하나.

군침을 삼키며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문뜩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어르신,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합니까?”

“뭐?”

“아니, 보통 녹용은 즙으로 만들어 먹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먹습니까?”

게임에서야 그냥 섭취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됐지만, 실제가 되어 버린 지금은 이 뿔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

이에 곽춘식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다.

“그런 게 어디 있냐 이놈아. 그냥 씹어 먹어라.”

“이걸 말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녹용을 씹어 먹는 건 좀──

“싫으면 내가 먹고.”

“잘 먹겠습니다.”

초코바를 베어 물듯 바로 녹용을 씹어 삼켰다.

그대로 숨도 쉬지 않은 채 우걱우걱 입안에 쑤셔 넣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0초.

겉보기엔 엄청 딱딱해 보이는데 마구 입을 놀리니 조각조각 가루가 나긴 한다. 아니, 이게 씹히네?

맛을 표현하자면 마치 소다 맛 설탕 덩어리를 굳혀서 씹어 먹는 느낌. 생각보다 역하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식도를 통해 녹용이 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에 앞으로 닥쳐올 파도를 대비하여 눈을 감고 자리에 앉자──

콰앙───!

배 속에서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엄청난 고통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크윽!”

동시에 식도를 강타하는 헛구역질.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지며 속을 쥐어짜는 느낌이 들지만, 꿋꿋이 참아 낸다.

지금 내 배 속에 들어간 게 얼마짜린데……! 절대 못 뱉는다!

“버텨!”

뒤에 자리하고 있던 곽춘식의 손이 등에 얹히는 것이 느껴진다.

몸 곳곳으로 폭주하는 기운을 그가 조금씩 조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콰앙──! 콰앙──! 콰앙──!

수류탄 다발을 끌어안고 있다면 아마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마치 내장이 폭발하는 듯한 고통에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특성 【히트맨】과 【자연치유(A)】를 믿고 이를 악다문다.

대체 몸 안에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린 것인지 흉흉한 붉은 기운을 내뿜기 시작하는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

영약을 받는 것을 녀석이 대미지라 인식했다는 말이기도 했다.

덕분에 신체 능력이 증가하며 고통이 줄어들어 조금은 참을 만해졌다.

피를 흘림으로써 고통을 줄이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만큼 ‘고대 광전사의 반지’에 고마웠던 적이 없다.

“근육과 뼈로 힘을 흡수한다고 생각하거라!”

뒤에서 들려오는 곽춘식의 목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체내에 집중한다.

위장으로부터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몸 안에 녹여낸다는 이미지를 덧씌운다.

근육으로, 뼈로, 피로.

모든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우득──

뼈마디가 비틀어지는 고통과 함께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근골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우득── 꾸드득──

무릎에서, 발목에서, 어깨와 허리에서, 계속해서 고통이 밀려온다.

어느새 악물었던 잇몸에선 피가 흘러나오는 것인지 입술이 새빨갛게 물들었지만, 반지 놈은 이것마저도 맛있다는 듯 곧장 흡수해, 내 힘으로 치환시킨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고통이 서서히 잦아들며 몸이 따스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눈을 떴다.

“……진짜 뒤지게 아프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을 정도의 고통.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절로 났다.

“그래도 안 죽지 않았느냐. 껄껄! 그래서, 몸 상태는 어떠냐?”

제자는 앞에서 피를 뚜욱 뚜욱 흘리고 있었는데 별 걱정하지 않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두드리는 곽춘식.

그 말에 자리에서 일어서며 몸을 둘러보았다.

“딱히 크게 달라진 게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러의 움직임이 좀 더 빨라진 건 확실한 거 같은데…… 응?”

뭔가.

뭔가 이상했다.

“어르신.”

“응? 왜 그…… 엉?”

“원래 그렇게 작으셨습니까?”

원래라면 보이지 않았어야 할 장소가, 어르신의 정수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 키 큰 건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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