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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6

EP42. 수첩 속의 역사(1)

하르뮤는 임무에서 복귀했다.

버킹엄 궁전 사태 이후, 그녀는 웃음을 잃었다.

전 세계의 이능현상을 조사하며 진우를 찾기 위해 애썼다. 몸이 조금씩 상해갔지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없었다.

5년.

무려 5년이었다.

가볍게 산책이라도 갔다 오는 것처럼 사라진 도련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을…….”

도련님이 사라진 이후, 여왕이 대마법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수를 통해 기억을 보여주었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온 대마법사.

멸망한 세계의 광경.

그제서야 하르뮤는 진우가 무엇을 감당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하르뮤는 굳은 표정을 겨우 지워냈다.

“긍정적으로…….”

하르뮤는 상황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델라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돌아오시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릴 거예요.”

하르뮤가 아델라를 바라보자, 아델라가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귀는 축 처져 있었다.

“돌아오든지 말든지…….”

아델라 옆에는 실프가 있었다.

실프는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이제 아델라보다도 더 컸다. 진우가 사라지자 여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현재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었다.

진우가 돌아오면 한방 먹여주겠다고 마법을 계속 연구했다.

하르뮤가 겨우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프와 아델라는 그녀의 웃음을 보자,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가 함께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서글퍼 보이는 웃음이었다.

상황실에 도착하자, 이화연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

“왔나.”

“네, 아이나는요?”

“현장에 있다.”

아이나는 아카데미 졸업 이후, 재단으로 입사했다. 아이나는 하르뮤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차가워졌다. 이브나 하르뮤에게만 그나마 조금은 예전처럼 대할 뿐이었다.

재단의 임무라면 감정이 없는 것처럼 냉정하게 수행했다. 얼음마녀, 검귀라고 불릴 정도였다.

“레드 비스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두목인 라모르가 자리를 비운 이후부터 그런 조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대놓고 움직이더군.”

“라모르는요?”

“일본에 있다.”

이화연의 말에 하르뮤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장님.”

“왜 그러지?”

“Z1… 우리도 그렇게 될까요? 그게 우리의 끝일까요?”

하르뮤의 말에 이화연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문 너머 세계.

그곳에 대해 연구를 계속 진행했다.

Z1 같은 곳은 한 곳이 아니었다.

무수히 많이 존재했다.

그 종말의 세상과 지구는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그것은 무수히 많은 절망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 최선을 다해 막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때는 이곳의 의미를 남기고 싶군.”

하르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도련님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지금까지 역사가 바뀌지 않은 것을 보면, 과거에 도착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미래에 도착할지도 몰랐다.

너무 늦게 온다고 해도…….

“그저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지라도…….”

하르뮤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억지스럽게 지은 미소가 아니었다.

“제가 할 일은 뭐죠?”

“많지. 따라와라.”

이화연은 피식 웃고는 하르뮤를 데리고 상황실 밖으로 나왔다.

그래, 언젠가는 진우는 돌아올 것이다.

그를 위해서 남겨놔야 했다.

수첩 속의 역사로 남을지, 또 다른 변화가 있을지 지금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 *

일본.

한국과 가깝지만 그리 친하지 않은 국가였다.

진우는 과거에 일본에 몇 번 온 적이 있기는 했다.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많은 이능현상이 발생했다. 자연재해 중 일부는 이능현상으로 밝혀진 일도 있었다.

세계가 멸망으로 달려갈 때, 가장 먼저 멸망한 곳이 일본이었다. 열도의 침몰은 한국은 물론, 주변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진우는 거리를 걸었다.

시간의 권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시간이 이렇게까지 흐른 게 잘 실감이 되지 않았다.

5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세상이 변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했다.

“잘됐군.”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있는 게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지금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진우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눈을 감으면 종말의 광경이 떠올랐다. 멸망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분노가 차올랐다.

그런 광경이 일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그리고 그 원흉에 대한 분노였다.

진우의 감정에 따라 주변의 마력입자가 얼어붙었다.

주변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오가던 사람들이 흠칫 놀라며 추위에 떨었다.

“후우…….”

진우는 겨우 들끓어 오르는 분노를 지워내며 여유를 되찾았다.

진우는 다시 한 번 수첩을 읽어보았다.

버킹엄 궁전에서 문을 사용한 것까지는 똑같았다. 그러나 그 이후, 진우는 돌아오지 못했다.

‘내가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재단에 남아 있던 장비들 덕분이었다.

재단의 장비들은 마치 진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잘 보관되어 있었다. 별다른 보안도 걸려 있지 않았고, 문을 연구할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 있었다.

이화연과 하르뮤,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이 진우를 기다리며 준비해놓은 것들이었다.

그 장비들이 없었다면 문의 미세 조정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파악하여 문을 흡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백 년은 더 먼 곳으로.

어쩌면 수천 년은 더 과거로.

그것도 아니라면 영원히 무수히 쌓인 멸망의 세계를 헤매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정말 슬프게도, 비참하게도 진우는 그 종말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세계가 멸망했기 때문에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왕이 진우에 대해 말해주었기 때문일까?

하르뮤는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제법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진우가 돌아올 것을 알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수첩의 내용대로라면…….’

수첩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막지 못해 눈덩이처럼 피해가 불어났다고 한다. 원흉이 이곳에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모조리 뿌리뽑아야 했다.

진우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로 이동했다.

해가 저물 때쯤, 어렵지 않게 도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시의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비슷한 점은 일신 그룹의 제품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은 대부분 일신 그룹의 제품이었다. 그리고 도로에도 일신 그룹의 자동차들이 많이 보였다.

진우가 타고 이동했던 트럭도 보였다.

‘출시되었군.’

회장 대리로 있는 이상철이 여전히 일을 잘하는 모양이었다. 일본이 한국 제품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성능이 압도적이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매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볼 정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진마석을 이용한 배터리 기술이 탑재되어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었다. 자체적으로 충전이 되었고, 몇 개월에 한 번씩 마력입자를 재조정하면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진우가 이상철에게 전해준 기술이었다.

빌딩의 벽에 떠올라 있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도 흔하게 보였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면, 옛 도시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이한 모습이기는 하네.’

신도시와 구도시의 모습이 공존했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내뿜은 푸른빛이 도시를 비추었다. 복잡해 보이는 골목은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골목마다 강한 네온사인이 가득했고, 목조로 지어진 상가와 건물들이 거대한 빌딩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었다.

전체적으로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였다.

배지를 단 기업인들이 몰려다니고 있었다.

고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허리춤에 일본도를 착용하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던 일반 시민들은 기업인들을 보자마자 옆으로 비켜섰다.

기업인들이 마치 귀족이라도 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국도 저런 분위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정확히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아봐야겠군.’

현재의 시점과 수첩의 내용을 비교해 봐야 했다.

아공간에 그의 핸드폰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면 수첩의 내용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파악될 때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골목마다 건장해 보이는 사내들이 삐딱하게 서 있었다. 기업인들이 지나가자 허리까지 숙이며 인사했다. 기업인들과 일하는 야쿠자 같았다.

‘파라스 그룹.’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성장한 기업이었다.

파라스 그룹 아래 도쿄의 모든 야쿠자들이 통일되었다. 도쿄의 야쿠자들은 한국에 무예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력을 지닌 자들이었다.

야쿠자들을 모두 합친다면 레드 비스트와 견줄만했다.

아무리 기업이라고 해도 그런 야쿠자들을 하나로 통일하기는 힘들었다.

진우도 거기까지는 알고 있었다.

‘실상은…….’

파라스 그룹은 악마숭배자들이 야쿠자들과 결탁하여 세운 기업이었다. 그리고 기업들을 강제적으로 인수하여 덩치를 불려 나갔다.

검은 해방.

미국에서 테러를 벌였던 악마숭배자들이었다.

5년의 공백 동안 전 세계 규모로 성장한 상태였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면 영원한 고통을 면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진우가 본 종말은 그렇지 않았다.

진우는 파라스 그룹의 기업인을 살펴보았다. 기업인 중 하나가 따로 나오더니 야쿠자들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라멘집이었다.

목조 건물이었는데, 제법 역사가 깊어 보였다.

진우는 그들을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오세요!”

진우가 들어오자, 어려보이는 여직원이 환영해주었다.

진우는 로브를 눌러쓰고 있었다.

마법을 해제한 덕분에 모두가 진우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로브는 허름했다.

여러 전투가 있었고, 재가 쌓이기도 했었다.

로브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이 볼 때는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노숙자로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직원은 웃는 얼굴로 진우를 맞이했다.

오픈 주방이라 요리사의 모습이 보였다.

진우는 테이블에 앉았다. 가장 위에 있는 메뉴를 주문한 후 기업인 쪽을 살펴보았다.

기업인과 야쿠자들은 여직원을 노골적으로 훑어보며 자기들끼리 떠들었다.

“어떻습니까? 형님.”

“저 정도라면 어르신들도 만족하시겠군. 좋은 자리에 어울릴 만해.”

“게다가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좋군, 좋아.”

저들은 라면을 먹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여직원이 라면을 들고 오자 야쿠자들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여직원이 깜짝 놀라며 라면을 국물을 바닥에 쏟았다.

“아이씨! 묻었잖아!”

“죄, 죄송합니다!”

여직원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하면 다야?”

소란을 듣고 주방에서 요리사가 튀어나왔는데, 기업인과 야쿠자를 보자 겁에 질렸다. 파라스 기업인은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라면 국물이 묻지도 않았지만, 야쿠자는 그걸 빌미로 이런저런 협박을 했다.

“내일 1시까지 이 앞으로 나와.”

“네? 저, 저기…….”

“이 가게 불타는 거 보고 싶어?”

요리사가 여직원의 앞을 막으며 고개를 숙였다.

요리사는 라면집의 주인이었는데, 여직원의 아버지였다.

“죄송합니다. 손님, 벼, 변상은 하겠으니 부디…….”

“지금 변상이 문제야? 우리 형님께서 기분이 아주 나쁘셔서 중요한 미팅을 망칠 것 같은데. 법으로 처리할까? 어? 법으로?”

“제, 제발…….”

야쿠자가 일어나더니 손가락으로 요리사의 이마를 찔러댔다. 요리사가 넘어지려 했는데, 자세를 고치며 겨우 버텨냈다.

기업인이 거만한 눈으로 요리사를 바라보았다.

“당분간 가게 좀 닫게 해줘라. 저년이 내일 나오려면 여기 휴업을 좀 해야지.”

“네! 형님.”

야쿠자들이 고개를 숙이고는 요리사의 어깨를 잡더니 테이블 위에 처박았다.

덥썩!

그리고는 요리사의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야쿠자가 품에서 작은 단도를 꺼내고는 요리사의 손 위에 겨누었다.

“꺄, 꺄아아악! 그, 그만두세요! 제발! 도, 도와주세요!”

식당 앞을 지나던 경찰이 여직원의 비명을 듣고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경찰이 모든 광경을 목격했다. 그러나 흠칫하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기업인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파라스 기업 배지 때문이었다.

도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소한 다툼 중입니다. 상관 말고 갈 길 가시죠.”

“아, 네! 그, 그럼… 수고하세요.”

경찰은 인사까지 하고 밖으로 나갔다.

진우는 어떻게 파라스 그룹이 기업들을 흡수하여 성장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검은 해방은 지구를 악마화시키는 것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들의 손길은 정치계까지 뻗어 있었다.

여직원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야쿠자가 단도로 요리사의 손을 내려쳤다.

“어?”

야쿠자는 눈을 깜빡였다. 분명히 단도를 들고 내려쳤는데, 단도가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단도를 들고 있던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스윽!

팔이 잘려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으, 으아아악! 내, 내 팔… 어억!”

야쿠자가 절단된 팔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나 곧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날아온 라면 그릇이 그의 입에 쑤셔 박혔기 때문이다.

요리사와 여직원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뭐, 뭐야!”

“미친……!”

기업인과 야쿠자들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진우를 바라보았다.

“방금 라면 주문했는데요.”

“네? 그…….”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그냥 취소해주세요.”

기업인이 진우를 노려보았다.

“어이, 네 짓이냐?”

기업인이 배지를 잘 보일 수 있도록 옷을 매만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치켜들며 진우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누군지 알…….”

서걱!

기업인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가락으로 야쿠자를 가리켰다.

“으, 으어억!”

야쿠자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더니 그대로 재가 되었다.

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덜덜 떨고 있는 여직원과 요리사를 바라보았다.

달러 묶음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청소비 하세요.”

진우는 팔이 잘린 야쿠자에게 다가갔다.

“묻고 싶은 게 있다.”

“으, 으으윽!”

“잘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진우는 야쿠자를 보며 웃었다.

“대답하는데, 팔은 필요 없겠지.”

야쿠자의 나머지 팔이 불타 사라졌다.

야쿠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진우는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야쿠자 사무실로 쳐들어갔다.

‘파라구미’라는 독특한 이름이었는데, 파라스 그룹에 속한 야쿠자 중에서도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야쿠자였다. 전투력도 상당했지만 진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저, 저에게는 가, 가족이 있습니다. 제가 죽으면… 사, 살려주…….”

화르륵!

파라구미의 두목이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진우는 놈을 그대로 태워버렸다. 야쿠자들에게 정보를 뽑아낸 진우는 그들을 모조리 소각 조치했다.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았다.

숨어 있는 놈들까지 전부 찾아내 죽였다.

진우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잔혹한 짓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죽음은 오히려 자비였다.

진우는 알아낸 정보와 수첩의 내용을 비교했다.

악마숭배자들이 아무리 세력이 커졌어도, 지금 당장은 재단의 상대가 되지는 않았다. 그들이 악마가 된다고 해도 모두 하급 악마일 뿐이었고, 중급 악마가 될 수 있는 자는 소수였다.

그러나 정확히 이 시기에 재단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재단의 인원이 반으로 줄었고, 이기환이 죽었으며 이화연은 눈과 팔을 잃었다.

“라모르.”

악마화한 라모르 때문이었다.

수첩에 따르면 라모르는 레드 비스트에게 배신당해, 파라스 그룹에게 붙잡혔다. 특수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르뮤는 그게 이능일 것이라 추측했다.

“적절한 시기에 도착했군.”

권신 라모르.

그녀가 지금 도쿄에 있었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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