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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6화

“다녀왔습니다.”

오러식 총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영약 덕에 신체 자체는 새로 태어난 것처럼 날아갈 거 같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터덜터덜한 발걸음으로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평소와 같이 사용인들이 나와 마중해 준다.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마침 1층에 모여 있었던 알레시아를 비롯한 여러 사용인이 고개를 숙이며 반겨 주었다.

이에 나도 가볍게 ‘안녕’이라 답해 주고는 천천히 지나갔다.

여느 때처럼 꺄르르 웃으며 좋아하는 사용인들. 그때 알렌시아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동그랗게 커진 두 눈으로 내게 물어봤다.

“도련님. 혹시 키 크셨습니까?”

“……그. 많이 티 나?”

설마 이렇게 바로 걸릴 줄은 몰랐기에 머쓱하며 서 있자 그녀가 한숨을 흘렸다.

“요즘은 아이들은 빨리 큰단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 만에 이렇게 크실지는 몰랐네요. 뭐 어디서 영약이라도 드시고 온 겁니까?”

“어? 어떻게 알았어?”

키 큰 거 하나만으로 이걸 맞춘다고?

대체 내가 영약을 먹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 해서 질문을 던져 보았으나.

“도련님이라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요.”

“……그런가?”

그 대답을 듣고 나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확실히 근래에는 이곳저곳에서 신기한 물건들을 왕창 챙겨 오긴 했으니까.

“그렇다면 도련님이 가지고 계신 의복들을 대대적으로 수선해야겠군요. 나중에 도련님 방에 있는 의류를 수거하러 찾아뵙겠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키가 크면서 옷이 좀 짧아졌다. 이대로 입을 수는 없으니 다 바꾸긴 해야겠지.

“미안.”

“도련님께서 죄송하실 이유가 있습니까? 도련님의 성장은 패밀리의 기쁨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싱긋 웃으며 그렇게 대답한 뒤 자리를 떠나는 알레시아.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나도 처음에 키가 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무척 당황했었다. 영약을 먹고 키가 자랐다는 것은 드물지만 없는 일은 아니다.

사실 무협 소설에나 나오는 ‘환골탈태’에 속하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렇기에 어르신께 ‘저, 환골탈태한 거 아닙니까?’라며 물어보았으나…… 어르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는 듯 바로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환골탈태가 개나 소나 하는 건 줄 아느냐? 보아하니 근골이 맞춰지며 키가 큰 것 같으니 별일 아닐 게다.’

즉, 자세 교정을 거하게 했다는 거다.

뭔 자세 교정이 이렇게 대대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방으로 돌아온 뒤 정복이나 다름없는 디스파테르로 갈아입었다.

‘음…… 이건 그래도 멀쩡하네.’

입기 전엔 살짝 걱정했거늘 역시 마에스트로의 작품.

몸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딱 맞게 변한다. 당장 입을 옷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잘됐네.

그럼…….

이제 마피아의 시간을 보낼 차례였다.

* * *

“콘실리에리. 유진입니다.”

-그래. 들어와.

최근 콘실리에리에게 교육받는 내용은 조직의 업무를 처리하는 법이었다.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반려해야 하는지 구분하는 것.

어떻게 보면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도 했다.

“콘실리에리. 무브 패밀리에서 락스 구매 비용을 늘려 달라는 서류가 도착했는데요.”

“반려시켜라. 하여튼, 맨날 비싼 브랜드 락스만 사니까 그러지. 마트에 가면 싸고 좋은 락스가 얼마나 많은데…….”

물론 아직은 대부분이 이런 거였지만 말이다.

“참, 유진아. 네 아버지의 귀국이 조금 늦어질 거 같다더구나.”

조용히 서류를 확인하고 있을 때. 콘실리에리가 툭. 하고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말입니까?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셨답니까?”

그 양반이 러시아에서 무슨 일을 당할 사람은 아닌데, 귀국이 늦어진다니?

그런 내 표정을 느낀 것인지 콘실리에리가 급하게 손을 저으며 말한다.

“별일은 아니고 유럽 쪽에도 무슨 일이 생겼다는 모양이더구나? 뭐, 유럽에서도 선물을 챙겨 간다고 했으니 별일 없을 게다. 자. 봐라.”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타블렛에 사진 하나를 띄워 보이는 콘실리에리.

화면에는 집채만 한 곰의 위에 올라가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보드카를 든 채 환하게 웃고 계시는 모습이.

“……제대로 즐기고 계시는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그렇지? 일은 나에게 이렇게 몰아 주고 말이지. 후…….”

──콰직.

그가 손에서 굴리고 있던 유리구슬 두 개가 순식간에 가루로 변했다.

“……이런.”

하지만 익숙하다는 듯 종이에 감싸 쓰레기통에 버린 뒤 손을 털고 새로운 유리구슬을 쥐는 그.

쓰레기통 너머로는 스트레스의 제물로 소비된 머리카락들이 보이는 듯했다.

……아.

“일이나 하자꾸나.”

“……예.”

나라도 일을 도와드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 * *

“넌 또 얼굴이 왜 그러냐?”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아카데미에 등교하니 한쪽 눈이 밤탱이가 되어 버린 진우가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게 말이지──.”

“아, 그거 제가 팼어요. 비틱질도 적당히 해야지. 진짜.”

별것 아니라는 듯 투덜투덜 이야기하는 앞자리의 세아.

말하는 걸 보아하니 왜 처맞았는지 금세 짐작이 됐다.

“또 드래곤제 오너라던가 뭔가 이상한 말 했나 보네.”

“오, 유진 씨도 들었어요? 근데 왜 안 때리셨데요?”

“나도 마침 때리려고 하니까 멘토링을 나가게 됐거든.”

“아아~ 그래서 어제 안 계셨구나?”

그제야 납득이 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세아였지만, 진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며 한쪽 눈을 열심히 달걀로 문지를 뿐이었다.

참, 그러고 보니 궁금하긴 하네.

“그래서, 그 드래곤제 무기는 어떻게 얻은 건데?”

과연, 안토니오는 진우에게 뭐라고 말하면서 무기를 쥐여 준 걸까?

“아아. 보스도 사실 궁금했던 거구나? 그게 말이지~ 으힛. 으힛힛.”

순간 다른 쪽 눈도 똑같이 만들어 줄까 생각했지만, 흥미가 우선이었기에 잠시 참기로 했다.

때리는 거야 언제든지 때릴 수 있으니까.

“아니, 글쎄. 밤에 아버지 서재에 앉아서 졸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싸한 살기가 느껴지는 거 있지? 그래서 눈을 확! 하고 뜨니까 칼 든 아버지가 날 위에서 내려 보고 계시더라고?”

응?

“처음에는 가위에 눌린 건지 몸도 안 움직이고 목소리도 안 나오길래 혼자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내 머리 쪽에 칼을 확 던지는데! 그게 내 귀 바로 옆에 꽂힌 거 있지? 거기서 진짜 오줌 지릴 뻔했는데, 아버지가 나가면서 그러더라.”

──오다 주웠다.

“처음에는 꿈인가 했는데 식은땀 줄줄 나고 있는 거나 옆에 대롱거리고 있는 단검을 보면 꿈은 아니고, 겨우겨우 몸을 움직여서 단검을 쥐니까 친절하게도 칼자루에 감정서도 있던 거 있지? 거기서 이제 드래곤제 무기라는 걸 알았다~ 이 말이야~”

……어찌 됐든 ‘오다 주었다.’ 는 진짜 한 거구나.

뭔가 내가 생각한 방향과는 다르게 준 모양이다만, 진우가 저렇게 좋아하는 거로 봐서는 적당히 성공적이라 봐야겠지?

“그래서요? 진우 씨 아버지는 그다음에 별말 없으셨어요?”

“딱히? 그냥 길 오면서 운이 좋으셨나보다 싶고 말았는데.”

……얘도 참 뇌가 순수하구나.

감정 표현이 서툰 안토니오와 생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진우의 조합은 정말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 낸 모양이었다.

괜한 말을 한 게 아닌가 싶네.

──드륵!

그때 교실의 앞문이 열리며 유인물을 잔뜩 든 영제가 들어왔다.

아니, 저건 책자인가?

“응? 다 온 모양이네. 마침 잘 됐다. 앞 사람들이 이것 좀 뒤로 전달해 줄래?”

각 줄에 맞게 맨 앞자리 사람들에게 책자를 건네주는 영제.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건너 내 앞에 도착한 책자의 모습에 대략 무슨 이벤트가 일어날지 짐작이 되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봉사 기간 (개과천선) A반 용.]

“이런 게 있었지 참.”

중간고사가 끝나면 거의 고정적으로 실시하게 되는 일종의 행사로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외부로 나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각성자들을 선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불량아들 교정해 주면 된다는 소리였다.

영웅이 될 자로서의 의무라나?

“교관님이 봉사활동 시간도 슬슬 채워야 한다면서 슬슬 준비해 놓으라 하시더라고. 거기 안을 보면 멘티로 삼을 아이들의 목록이 있는데, 평소 행실 같은 거로 분류된 난이도에 따라 적용되는 점수도 다르대.”

영제의 말대로 책자를 넘기자, 멘티로 등록된 아이들의 정보와 평소 행실, 난이도와 점수에 대한 항목이 적혀 있었다.

[이름 : 김영웅]

[학교 : 솔잎 중학교]

[나이 : 14]

[특이사항 : 교내폭행 2건. 금품갈취 1건.]

[난이도 : C]

이런 느낌이었다.

“이번에 가장 완벽하게 멘토 역할을 한 사람에게는 따로 보상이 있다는 말도 하셨으니까 한 번 쭉 둘러보고 미리 정해 놓는 게 좋을 거야.”

영제의 말을 들은 아이들이 책자를 펼치며 각자 자신이 선택할 아이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책자의 제목을 보아하니 반 순위 결정전에서 1등을 한 특혜로 우리 반이 먼저 아이들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모양이었다.

“와. 금품갈취부터 폭행치사, 협박. 요즘 얘들 수준이 왜 이러냐? 무서워서 못 살겠다 진짜.”

과거만 해도 다른 학교 빌런들의 금품을 갈취하셨다는 진우 비발트 씨는 본인의 과거를 망각하기라도 한 듯 벌벌 떨며 책자를 살핀다.

“생각해 보니 넌 초중 학년 때 개과천선 프로그램에 참여 안 했었어?”

그 모습에 기가 찬 것인지 자리로 돌아온 영제가 물었다.

“응? 나? 했었지? 분명 중2 때였나. 어디 길드에 소속된 이쁜 누나였는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것인지 헤실헤실 웃는 진우.

“그런데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데요?”

여기서 세아가 팩트를 기반한 폭격을 날리자, 진우는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도 그때 이후로는 다른 놈들 괴롭히는 애들만 골라 팼거든? 그분이 바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그래서 빌런들만 패고 다녔던 거구나.

정말이지 그 멘토분도 대단한 분이구나 싶었다.

“그때 진우 씨 난이도가 어느 정도였는데요?”

“나? 내가 듣기로는 A였다는 거 같은데.”

“A요?”

녀석의 말을 듣고 다른 A 난이도의 학생들을 살펴본다.

폭행, 방화, 특수폭행,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다들 죄질이 상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체 과거에는 얼마나 꼴통이었다는 거야?

“그분의 의지를 본받아서, 나도 A 난이도의 학생을 계도 해야겠어! 다른 사람들은 어떡할 거야?”

“글쎄요…… 저는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나도 A 정도를 노려 볼 거 같은데? A가 확실히 점수가 높기도 하고, 어떻게든 될 거 같거든.”

각자 자신과 함께할 멘티들을 정하느라 바쁜 아이들. 그러다 문뜩 진우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보스는? 누구 정할지 고민 좀 해 봤어?”

뭐, 그거야 정해졌지.

“나? 골랐냐고 물으면 고르긴 했는데…….”

“누군데요? 누군데요?”

내가 골랐다는 말에 궁금하다는 듯 방방 뛰는 세아.

딱히 대단한 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즉시 책자 맨 앞쪽에 있는 아이의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네들.”

내가 가리킨 검지의 끝.

그곳에는 누가 보더라도 표정부터가 불량스러운, 무척이나 까칠한 외모를 가진 아이들의 사진이 박혀 있었다.

[폭력 서클 (난이도 : S)]

[이름 : 한지연]

[학교 : 지글 중학교]

[나이 : 15]

[특이사항 : 특수폭행 15건, 금품갈취 32건, 폭행 18건, 방화 2건, 협박 14건, 사기…….]

[개별 난이도 : A]

*외부 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임. 멘티로 삼을 시 주의를 요망.

[이름 : 기민호]

[학교 : 지글 중학교]

[나이 : 15]

[특이사항 : 특수폭행 23건, 금품갈취 12건, 폭행 38건, 협박 14건, 사기 8건.]

[개별 난이도 : A]

*외부 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임. 멘티로 삼을 시 주의를 요망.

[이름 : 김현수]

[학교 : 지글 중학교]

[나이 : 15]

[특이사항 : 특수폭행 2건, 금품갈취 8건, 폭행 54건, 협박 31건. 살인미수 2건.]

[개별 난이도 : A]

*외부 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임. 멘티로 삼을 시 주의를 요망.

너희는 오늘부터 착해진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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