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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7

167화 데우스 볼트

10월 10일. 쌍십절. 지금의 중화민국 수립으로 이어진 혁명을 기념하는 국경절이다.

이날은 대륙 본토의 53개국 중 위구르나 티벳 등의 비(非) 한족 독립국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함께 기리는 국경절로 대만에서도 크게 기념하는 축제의 당일이다.

“와~ 바깥에 엄청나요.”

“놀이공원 말고 이런 대규모 퍼레이드는 첨 봄다. 디x니 랜드는 상대도 안 되겠슴다.”

도시의 거리는 민간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화려한 연과 퍼레이드 기구들, 국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대륙 본토로부터 독립을 위협받은 60년. 그들의 붕괴와 분열로 독립국가임을 당당히 천명할 수 있게 된 대만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히 드높았다.

자신들의 최대 연휴기간인 쌍십절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세계각국의 명사들을 초대할 정도로 말이다.

“허둥대지 마라. 이 정도의 연회, 사자심왕의 기사된 자라면 느긋하게 즐길 줄 알아야지.”

레온은 리무진 창문을 열고 싶어하는 하리나 다른 기사들을 보며 주의를 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베아트리체가 피식 웃는다.

“젊은 기사들이 축제를 즐기고 싶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폐하도 그러시지 않았나요?”

“짐은 마상시합에 나가거나 농노축제에 나가 여비를 벌기 일쑤였소. 이런 애송이들과는 격이 다르다 이 말일세.”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라떼는~ 으로 시작하는 꼰대성 발언이지만, 그 주체가 레온이다보니 뭐든 그럴듯해 보였다.

“저, 폐하?”

“뭐냐.”

하리가 손을 들었고 레온이 질문을 윤허했다.

“마상시합은 대충 알 것 같은데, 농노축제는 뭔가요?”

“흠, 좋은 질문이다. 내 언젠가 유행을 위해 스피너 경과 계획 중에 있기도 하고 말이다.”

여기서 야피가? 괜히 불안해지는 하리였다.

“이 축제를 설명하려면 먼저 그 기원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겠구나. 거인 살해자이자 「농노로 거인을 잡는 법」을 편찬한 성배기사 그라타스 경이──”

과거, 라이온하트 왕국이 대륙 단위의 나이트 워를 발동했을 때였다.

아직 제국이 없던 시절, 혼란스러웠던 대륙 각지에 넘쳐나는 야만족과 악마 추종자들 동방에서 몰려드는 기마민족들까지.

그 많은 적들을 때려 부수면서 자연스럽게 농노들이 넘쳐나게 됐는데, 그 숫자가 라이온하트 왕국의 총인구수에 근접할 정도였다.

되도록이면 전장에서 포로를 잡지 않고 죽였음에도 이 정도였다.

“하여 그라타스 경은 발상의 전환을 했지. 이들을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로 소모시키자고.”

그렇게 시작된 게 당시 대륙에서 위협적으로 숫자를 늘리던 강인한 전투종족 거인 사냥.

그라타스 경은 손수 농노병들을 돌격시켜 거인들을 멸종까지 몰아붙였고, 그 뒤에도 여러 업적을 남겼다.

그 결과물이 레온이 계승한 성서 「농노로 거인을 잡는 법」인 것이다.

“그라타스 경의 위업을 기념하며 왕국 전체에 유행처럼 퍼진 것이 바로 농노축제인 것이다.”

“어··· 그, 그렇다면?”

“설마··· 아니라고 말해주십셔.”

현실을 부정하는 하리와 재혁. 수호는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그 진상을 입에 담고 말았다.

“저, 전국 규모의 농노 소모축제인··· 건가요?”

“바로 그렇다.”

하느님··· 아니, 아리아나 맙소사

세 사람은 단검 하나만 쥐여주고 거인들에게 자살돌격을 시켰던 기사단장 선출전을 떠올렸다.

그걸 나라에서 전국 규모로 행했다고?

망연자실하는 세 사람을 뒤로하고 레온이 천소연에게 시선을 보냈다.

“천소연,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준비해두라고 했을 텐데,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는가?”

그 미친 짓에 소연이를 동참시켰다고?

“네.”

그걸 또 준비했어?!

“호오, 짐이 지역별 농노 축제를 정리해줬을 텐데, 그것들을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가 벌써 생겼느냐?”

“농노 대장군전이면 좋은 그림이 될 거 같아요.”

“농노 대장군전?”

그 말에 관심이 가는 듯한 레온. 세 명의 기사들은 무언가 끔찍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제 동기이자 기사단장을 부릅뜬 눈으로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천소연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줍게 내놓았다.

“한국에는 대장군전이라는 500년 전 탄도 미사일이 있거든요. 그곳에 농노를 매달아서 공중폭발로 폭죽과 함께──”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세 사람은 파르르 떨었다.

‘뭐지? 천소연 얘가 미쳤나?’

‘요즘 소연이는 무서워······. 뭔가 지나치게 맹목적이랄까······.’

‘맹목 수준이 아니라 맹신 아니니?!’

그러고 보면 농노로 거인을 잡을 때, 가장 적극적이고 무자비했던 것이 천소연이었다. 괜히 만신전의 기사단장이 아닌 것이다!

“어, 어떠신가요? 지역 문화와 결합해 특색 있는 방식을 만들어본 건데요. 일본 쪽에도 물어보려고요.”

‘이런 걸로 지역 문화 결합시키지 마! 라이온하트로도 충분해!’

‘기사단장이 되려면 저렇게 인격이 파탄나야 해?’

농노들이 들었다면 파르르 떨었을 계획이었지만, 레온은 그저 흡족한 표정으로 무릎을 탁 쳤다.

“좋다! 좋군! 스피너 경이 개조한 농노 넷러너로 오버클록 최대치 갱신대회를 열겠다는 것보다 알기 쉽군! 아~ 비체, 그대는 무엇을 준비했다고 했지?”

“부끄럽지만 최근 좀비물을 즐겨 보았는지라··· 참가자에게 별철무구로 무장하고 좀비 서바이벌을──”

이쪽도 만만찮게 돌아버린 계획을 하고 있었다.

“흠···! 이거 짐도 분발해야겠군. 불카누스 경이야 매년 하던대로 농노 멀리 던지기 같은 거나 할 테니 라이온하트의 자존심은 짐에게 걸린 겐가!”

‘그런 걸로 분발하지 말아주세요!’

‘다들 미쳤어!’

이 미쳐버린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리무진은 정해진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갈 뿐이었다.

“그나저나 폐하, 저희들 말고도 초대된 귀빈들이 많군요.’

“이 절기는 이 나라의 중요한 국경절이라고 하니 말일세. 세계 각국의 귀빈을 초청하는 거야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저희들의 행동을 제약하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어요.”

각국에서 초빙된 귀빈들은 한자리에 모여 연회를 즐기게 되어 있다. 듣기로는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이라던가.

“흥! 고작 인질 따위에 망설일 만신전이 아니거늘.”

이미 자오 총통이 악종의 하수인임을 확인하고 그 정보를 뽑아낸 상태였다.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야피 경과 박용신 궁주는 알아서 잘 해내겠죠. 예의 그것도 대기 중이고요.”

“문제는 연회장에서의 대응인가.”

“조심하셔야 해요. 쾌락과 타락의 악마는 전투력이 특출난 악마들은 아니지만······.”

“그만큼 추잡한 수를 쓴다는 것, 내 알고 있소.”

레온이 홀로 쾌락의 군주 도트라돈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건 그들 계열의 악마가 지혜나 혼돈의 악마들에 비해 약한 덕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쾌락과 타락의 악마들은 비단 그 전투력보다 온갖 추잡하고 사악한 수를 쓴다는 것이다.

인간의 거죽을 뒤집어쓰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보타주를 행하고 나라의 고위계층들을 타락시키는 등 어떤 면에선 가장 위협적인 악마들이었다.

“이 문제만큼은 정면에서 충돌할 수밖에. 그것을 알고도 구태여 이 섬에 직접 방문한 것이네.”

“물론이에요. 폐하는 타락대공 퀘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아시죠?”

“잘은 모르네. 지혜의 군주가 쓰러지고 나서 대공 놈들은 데몬 게이트로 도주했지.”

살육대공 아카샤가 바로 그 대표적이다. 라이온하트 쪽이 아닌 동방의 하늘왕국으로 진군하던 놈은 군주가 쓰러지자 데몬 게이트를 통해 도주했었다.

그 외에도 빙하대공이 불카누스를 피해 도주했고, 강욕대공과 지혜대공은 레온 손에 죽었다.

“그러고 보면 그 전쟁에 참전한 악마대공 중 유일한 생존자군.”

타락대공 퀘이는 그 소문을 레온도 들은 바 있다. 지혜의 보옥과 쾌락교단을 통해 제국을 타락시킨 장본인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전장에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라이온하트의 기사들은 타락대공을 쫓아 헛발질을 계속했다.

“놈은 폐하의 세계에서 벗어난 뒤로 제 세계에 찾아왔어요. 그리고 우리 세계를 멸망시키는 데는 오십 년이 채 걸리지 않았죠.”

베아트리체는 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술사였지만, 퀘이에 저항해 무언가를 손쓸 틈도 없었다.

그녀가 태어난 때에는 이미 대부분의 왕국들이 타락한 뒤였으니까.

그녀는 지구로 치면 초등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 때부터 악마들과 싸워야 했다.

“놈은 사람의 빈틈을 파고들어 현혹해요. 수많은 장군과 대왕, 귀족들이 놈의 손에 타락하고 말았어요. 저 또한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여왕님이 주신 아티팩트로는··· 저항할 수 없는 건가요?”

천소연은 제 귀에 걸린 귀걸이를 가리켰다. 일찍이 살육대공 아카샤조차 함정에 빠뜨린 꿈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성물이다.

베아트리체는 만신전의 기사들 전원에게 팔찌나 목걸이, 귀걸이 형태로 이 정신을 보호하는 아티팩트를 보급했다.

타락대공도 비슷한 방식으로는 안 되는 거냐는 질문에 베아트리체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그 아티팩트는 출력은 떨어져도 비슷한 방식으로 주요인물들에게 보급한 원형이 있어요. 어중간한 고위악마들까지는 막아냈고, 대악마도 저항력이 높았지만······.”

타락대공 퀘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베아트리체는 다시 한번 주의를 주며 말했다.

“놈은 대상이 가장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거부할 수 없는 손길을 내밀어요. 그러니 주의하세요. 놈이 내미는 타락의 계약을.”

* * * *

수도 타이베이시의 오성급 호텔의 대연회장.

그곳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초빙된 정치인이나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로 가득했다.

이 연회장에 입장하는 이들에게는 저마다 미리 지급된 전통복장이 있었는데, 한푸나 치파오 등 형형색색의 복장들은 대만이 중화 문화의 중심임을 과시하는 듯한 행보였다.

“움직이기 편하네요. 화려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차이나 드레스는 처음 입어보는데, 음··· 생각보다 부끄러울지도.”

빙그르르 돌아보며 붉은색 비단으로 만들어진 치파오를 둘러보는 하리. 하리뿐 아니라 만신전 참가자들이나 베아트리체, 레온까지도 중화민족의 전통복으로 환복한 뒤다.

이번 연회의 드레스코드가 한족의 전통복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의례 한국에서 국빈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기념사진을 찍듯이 대만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 모양이었다.

“비록 악마사냥을 위해 찾아왔으나 엄연한 국격을 선보이는 자리다. 너희들은 라이온하트의 기사들로서 그에 걸맞은 자세를 보이도록.”

레온이 만신전 신도들에게 주의를 줄 때였다. 저 멀리서 자오 총통이 수행관들과 함께 레온을 찾았다.

“폐하! 여기 있으셨습니까?”

자오 총통은 어딘가 초췌해보였다. 국경일을 맞이하며 컨디션 조절에 신경 썼을 텐데도 말이다.

“자오 총통.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군?”

“아, 예에··· 요즘 잠을 통 자지 못해서.”

레온은 웃는 낯으로 자오 총통의 어깨를 두들기며 위로했다.

물론 그가 초췌한 이유는 요 며칠 악몽 속에서 회개의 과정을 거친 덕이다.

꿈과 죽음의 신관장 베아트리체가 심어둔 매개체를 통해 정보란 정보는 죄 토해냈던 것이다.

타락대공 퀘이의 정체에 대해선 무언가 금제가 걸려있는지, 끝내 알아내지 못했지만, 총통인 그가 알고 있는 전보들 덕에 중요 포인트마다 ‘순교자’들을 배치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을 마지막까지 모르겠지.

베아트리체의 환몽은 그의 기억조차 조작했으니까.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가 좋군.”

“예? 아, 그렇지요? 쌍십절에 이리 좋은 날씨라니 좋은 징조입니다.”

“그래 확실히 좋은 징조야.”

자오 총통은 어째 그 미소가 두렵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불카누스 경은 대체 어디로──”

그 순간, 연회장의 문을 요란스럽게 박차며 한 무리가 진입해왔다.

“뭐, 뭐야, 당신들은!”

“경비! 경비는 무엇을──!?”

그들은 순식간에 연회장에 진입하여 호텔을 점거했다. 수많은 VIP들이 있는 만큼, 삼엄했을 연회장을 이리도 신속하게 제압하다니?

심지어 총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경비 중에는 오늘을 위해 고용한 대만의 대형 헌터길드의 헌터들도 있었을 텐데!

불한당들의 중심. 두건과 망토로 모습을 숨긴 그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이거 귀한 날, 실례가 많습니다.”

남자의 태도는 마치 신사처럼 정중했다. 하지만 알 사람은 안다. 극적인 상황에서 존댓말을 하는 놈일수록 어딘가 정신 나간 놈이라는 걸.

“이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그때, 침입자들과 대치하는 일련의 무리. 그들은 대만군이나 경찰 소속이 아니다.

“란팡 길드장!”

대만 행정부에서 이번 연회의 경비를 위해 고용한 대만 굴지의 S급 헌터 란팡과 그 길드원들.

일개 테러리스트들 따위를 겁먹을 자들이 아니다!

“어디서 온 개뼉다귀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수한 거다!”

란팡 길드장은 자신의 대도를 들고 가장 먼저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를 향해 뛰어들었다.

귀빈들이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우두머리부터 잡아내야 한다 판단한 것이다.

“죽어라!”

란팡의 대도에 패도적인 마력이 깃들었다. 대형 몬스터조차 일격에 베어버리는 일격. 그것이 남자에게 내리쳤고──

-까앙!

통짜 철을 두드린 것 같은 충돌음. 동시에 로브가 찢어지며 숨겨졌던 모습이 드러났다.

“······!”

그것은 갑주였다. 테크니컬과 신속함을 중시하는 헌터 중에서는 꽤나 이질적인 ‘중갑’이라 불리는 물건.

뛰어난 성능의 드롭 아이템이 아니고서야 무겁고 둔해진다는 이유로 기피되는 물건이건만······.

‘내 일격을 간단히 막았다고?’

그보다도 놀라운 건 S급 헌터의 일격을 막아내고도 조금도 손상이 없는 단단함이었다.

“후후후, 위대한 존주께 바쳐질 물건의 프로토타입을 시험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불신자의 검으로는 이 갑옷을 상처 입히지 못하겠죠.”

남자가 큼직한 메이스를 번쩍 들었다. 테러리스트 나부랭이가 레전더리 갑주를 소유했으리라곤 생각지 못한 란팡은 얼빠진 표정으로 내리치는 메이스를 얻어맞았다.

“후~ 튼튼해서 다행이군요.”

일격에 길드장을 제압한 남자는 주춤거리는 길드원들에게 고했다.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한 번 투닥거려줬지만······.”

남자의 뒤에서 일제히 앞으로 나서는 사내들. 그들은 저마다 로브를 뒤집으며 자신들이 가진 무시무시한 수단을 공개했다.

“포, 폭탄!”

“미, 미친놈들이!”

테러리스트들은 모두가 폭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끼룩! 연회장 제압 완료. 다음 페이즈로 이행함.

그리고 동시에.

-꺄아아악! 테러리스트다!

-뭐, 뭐야! 왜 이곳에 테러범이!

-코스프레지?

대만 전역.

주요도시 곳곳에 수천 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들이 이를 원하시기에!!””

광신도들이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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