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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7화

“저기, 알레시아. 이게 진짜 먹히는 게 맞아?”

“무조건입니다.”

평소라면 아카데미에 등교해야 할 이른 시간.

그럼에도 나는 저택, 그것도 알레시아의 방에 앉아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아카데미가 아닌 ‘학교’였다.

“여기서 이렇게 머리를 내리고…… 뿔테 안경도 씌우고…… 아, 도련님은 피부가 원체 하얘서 따로 뭘 바를 필요는 없겠군요.”

눈을 감고 있는 나와 그런 내 얼굴을 요리조리 꾸미고 있는 알레시아.

“자, 끝입니다. 도련님. 눈을 좀 떠 보시겠습니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서서히 눈을 뜨자 화장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인다.

“……이건.”

“도련님의 말씀대로 꾸며 드렸습니다. 지나가던 불량배에게 돈 뜯기기 쉬운 모습. 세간에서는 너드남이라 불리는 메이크업입니다.”

포마드로 말아 올리는 평소의 머리와는 다르게 차분한 느낌이 들도록 앞으로 내린 머리와 도수가 없는 검정 뿔테 안경. 그리고 체크무늬 가디건까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그 모습에 턱을 쓸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상상 이상인데?”

이건 불량배라면 절대 가만히 둘 수 없는 외모임이 확실했다.

“그러면 도련님. 오늘부터는 아카데미가 아닌 지글 중학교로 가시는 겁니까?”

“응. 아마 일주일 정도는 그러지 않을까?”

원래 개과천선 프로젝트는 중간고사를 하느라 고생했다는 의미로 일주일간 쉬라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그렇다면 다른 패밀리원들에게도 따로 말해서 오늘부터는──.”

“아니. 그러지는 말고, 오늘부터는 오토바이 타고 등교할 거니까.”

“오토바이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도련님은 면허가 없으시니──.”

“있어.”

내 대답에 웃는 모습 그대로 표정이 굳어 버리는 그녀.

“예?”

“있다고. 면허.”

그런 그녀를 향해 이번에 새로 딴 면허를 흔들어 보이며 싱긋 웃어 주었다.

“나도 오토바이 면허 정도는 있는 게 편리하니까. 주말에 가서 따고 왔어.”

“하, 한 방에 말씀이십니까?”

“당연하지?”

내 원래 오토바이 경력만 몇 년인데.

아마 눈감고 시도했어도 한 방에 통과할 수 있었을 거다.

“저, 저도 5번이나 도전해서 겨우겨우 땄는데…… 역시 도련님이십니다.”

운전 꼬락서니가 왜 그런지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요…….”

갑자기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주섬주섬 주머니에 손을 넣는 알레시아.

이내, 벌벌 떨리는 손으로 열쇠 하나를 집어 든 그녀는 나를 향해 내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애마를 빌려──.”

“아. 스쿠터도 샀으니까 괜찮아.”

“히잉.”

애초에 본인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로 나가면 경찰에 걸린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

아무리 알레시아가 서운해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주머니 속에서 느껴지는 스쿠터 키를 만지작거리며, 나는 알레시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녀올게. 알레시아.”

더 있으면 네가 따라온다고 할 거 같거든.

* * *

지글 중학교.

jiggle도 아니고 고기가 지글지글할 때 그 지글도 아니다.

지혜 지(智)에 맺을 글(契)자를 써서 지혜는 맺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중학교.

하지만 그런 이름과는 다르게 인천에서 제일 악독한 꼴통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아니, 고등학생이 진짜 이것밖에 안 들고 다니는 게 말이 돼?”

그런 학교의 주변 골목길. 이미 수업이 시작했을 시간이지만 어째서인지 무리를 이루고 있는 세 학생이 있었다.

“요즘 애들은 다 카드로 들고 다닌다잖아. 우리도 수법을 좀 바꿔야 하는 거 아니야?”

손에 들린 지폐를 새며 표정을 찡그리는 노란 브리지의 여자아이와 벽에 등을 기댄 채 투덜거리는 남자아이.

“계좌이체로 삥 뜯으면 되겠네! 나 진짜 천잰가?”

그리고 그들의 앞에서 해결책을 찾았다는 듯 방긋 웃는 녀석까지.

이에 돈을 세던 여자아이는 표정을 찡그리며 앞에 있는 남자아이의 머리를 후려친다.

“야 이 빡대가리야. 이체하면 기록 남는 거 몰라? 또 재판받고 교정소에 들어가고 싶어?”

“이 씨…… 그렇다고 왜 때리는데?”

“때리면 나을까 봐 때렸다 새끼야. 왜 꼽냐?”

“아니…… 미안해.”

결국 주먹을 쥔 여자아이의 모습에 움츠러들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남자아이. 그 아이의 명찰에는 [김현수]라는 이름이 달려 있다.

“하여튼, 이 멍청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다니는지…… 어휴.”

그 모습에 고개를 저으며 다시 벽에 등을 기대는 여자아이.

“하…… 서클 활동비 내는 주라, 못 내면 개 처맞을 텐데. 방법 없나?”

가슴팍에 [한지연]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여자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서클 활동비를 쥔 손을 바라보았다.

그때. 툭툭 한지연의 어깨를 치는 남자아이.

“야. 좋은 방법 있는데.”

“뭔데?”

한지연은 자신의 옆에 있던 [기민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어른이 애새끼들보다 돈을 더 많이 들고 다닐 거 아니야. 그럼 어른들을 조지면 되는 거 아니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린 기민호는 골목 너머에서 들려오는 스쿠터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에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서며 골목 바깥을 살피는 아이들.

인적이 드문 이 거리를 향해 민트색 스쿠터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확실히. 대박 한 번 걸리면 활동비는 낼 수 있겠네. 방법은?”

“평소대로.”

“오케이. 그럼 준비하고 있는다?”

곧바로 생긴 건수에 아이들의 표정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힐끔 얼굴만 내밀어 스쿠터의 속도를 가늠한 한수연이 한 손에 마력을 모으기 시작한다.

‘저 멍청한 민트색 헬멧은 뭐야? 배달이라도 가는 건가?’

민트색 스쿠터에 민트색 헬멧이라니…… 끔찍한 조합에 표정을 일그러뜨린 그녀는 손안에서 완성된 빛무리를 스쿠터를 향해 달리며 외쳤다.

“지금!”

그녀의 손을 떠난 빛무리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강한 섬광을 일으킨다.

이에 당황한 듯 그대로 옆으로 고꾸라지고 마는 스쿠터의 주인.

그 속도가 대단치 않았기에 몸이 날아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바닥에 몸을 구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움직여!”

한지연의 외침과 동시에 골목 안에 있던 두 아이가 재빨리 민트 헬멧과 스쿠터를 끌고 골목 안으로 들어온다.

동시에 마법을 펼치는 것으로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그녀.

이 모든 동작이 이루어지는 데에 걸린 시간은 단 20초.

숙달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움직임이었다.

“보통은 자전거 타고 등교하는 놈들만 상대해서 걱정했는데, 잘 먹히네?”

아직까지 땅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보고서는 싱긋 웃으며 이야기하는 한지연.

힐끔 민트 헬멧 아래로 보이는 남자의 패션에 몸을 부르르 떤다.

“으으. 하얀 셔츠 위에 체크무늬 가디건? 거기에 검은 슬랙스 바지는 대체 뭔 패션이야? 개 싫어 진짜.”

“뭐, 지나가던 샌님인가 보지.”

패션부터 드러나는 먹잇감의 전투력에 잔뜩 흥이 오른 김현수가 거칠게 헬멧을 벗긴다.

“자, 우리 샌님 얼굴을 좀 볼까?”

헬멧을 벗겨 내자 마침내 얼굴이 드러나는 샌님의 남성.

동시에 세 아이의 얼굴이 굳는다.

“어…….”

“이건…….”

“이 오빠 존나 잘생겼다.”

분명 헬멧을 벗기기 전까지만 해도 널브러진 샌님1에 불과했었는데, 얼굴을 드러내자마자 해외 유명 잡지의 모델 화보로 변모한 그 모습에 세 사람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잘은 무슨, 존나 병신 같은데. 야야. 정신 안 차려? 서클 활동비 안 낼 거야?”

기민호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한지연의 모습에 툴툴대면서 웃옷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깐 째려보더니 금방 따라 하는 아이들.

“일단 센터부터 까 봐.”

“주머니 먼저 뒤져 봐. 지갑 있어?”

그녀의 말에 김현수가 곧장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는다. 동시에 씨익하고 올라가는 입꼬리.

“있다. 지갑.”

지갑을 쥔 손을 들어 올린 그는 지갑에 새겨진 로고를 보더니 탄성을 내질렀다.

“와, 씨 이거 개비싼 메이커 아님? 미쳤다. 이번에 제대로 당첨인 거 같은데? 안에는…… 와. 이 사람 정체가 대체 뭐야?”

지갑 안에 가득한 1만 크레딧 지폐들.

조금 전까지 누가 요즘 현금을 들고 다니냐 했던 말이 무색하리만큼의 지폐에 김현수의 입이 쩌억 벌어진다.

“대충 돈만 많은 부잣집 도련님 같은 거겠지. 그런데…… 쟤는 뭐 하냐?”

갑자기 생겨난 엄청난 크레딧들에 잔뜩 흥분하고 있던 아이들이 이내 뒤쪽에 있는 한지연을 바라본다.

쪼그려 앉은 채 멍하니 삐뚤어진 안경을 쓰고 기절해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

“야. 뭐 하냐?”

“눈 호강.”

즉시 튀어나온 그녀의 대답에 남자아이들이 질린다는 눈을 하며 고개를 젓는다.

“미친, 저게 뭐가 잘생겼다고.”

“옷 입은 것부터가 개찐딴데 무슨.”

“패완얼 모르냐? 하여튼, 뭘 쳐 입어도 패션테러리스트인 니들이 뭘 알겠냐?”

뒤쪽을 바라보며 경멸 어린 표정을 지은 한지연이 다시 남자의 얼굴을 보더니 헤실헤실 웃는다.

“아, 진짜. 타깃만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어떡하긴 미친년아! 깨어나기 전에 튀어야지!”

그런 그녀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즉시 자리를 이탈하려 하는 기민호였지만.

“──가긴 어딜 가?”

그 시도는 쓰러진 남자가 눈을 뜨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런 씹…….”

얼굴을 보이고 만 것이다.

* * *

녀석들에 대한 정보는 전부 서류에 적힌 것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직접 눈과 귀로 보고 듣고자 이런 작전을 꾸린 거였는데, 설마 이대로 도망갈 생각을 할 줄이야.

사실 지금까지 녀석들에게 당한 꼴을 생각하면 어째서 녀석들이 하나로 묶여 난이도 S로 판정받는지 알 것 같았다.

지나가던 스쿠터에 섬광을 터뜨려 멈추게 한다?

나 같은 각성자라면 모를까. 일반인이 당했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골목으로 들고 와 은폐하는 실력까지.

이런 짓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대충 이것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하는데?’

일부러 미끼로 챙겨 둔 지갑과 현금까지 챙기는 녀석들.

이걸로 명분은 생겼으니 언제든 일어나서 녀석들을 교육하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아니, 진짜 왜 이렇게 잘생겼지?”

지금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내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이 아이였다.

이름은 한지연. 상황을 보아하니 대충 이 그룹의 리더 격인 아이로 추정된다.

다만, 내가 생각지 못한 게 있다면 바로 최근 급속도로 올라간 악명 덕분에 특성【나쁜 남자】의 영향을 받아 올라간 매력 수치였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 계속 내 얼굴만 보고 있는 게 말이 돼?’

적당한 타이밍에 일어나서 교육을 조금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시선이 부담스러워 일어날 타이밍을 잡기 애매하다.

“깨어나기 전에 튀어야지!”

그때 녀석들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며 기회가 찾아왔다.

튄다고? 어디 한번 해 봐라.

내가 이 녀석들을 찾아 이 근처를 몇 바퀴나 돌았는데. 어림없는 소리.

난 곧장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가긴 어딜 가? 너희들 얼굴 다 봐 놨는데.”

“이런 씹──.”

가장 먼저 녀석들이 함부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얼굴을 모두 기억해 두었음을 선언한다.

교복 차림에 얼굴까지. 심지어 나를 상대로 능력을 사용한 것 역시 기억하고 있으니 녀석들도 함부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못할 터.

물론, 녀석들이 무작정 도망친다 해도 나는 모두 쫓아가서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자, 이제 어떻게 나오는지 볼까?’

바로 도망칠 거냐.

아니면 싸움을 걸 거냐.

그게 아니라면──

“저기, 번호 좀 주시면 안 될까요?”

──번따는 예상 못 했는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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