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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8화

갑자기 번호를 달라는 부탁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상식적으로 방금까지만 해도 눕혀놓고 지갑을 털던 사람들이 꺼낼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나뿐만이 아닌 듯했다.

“야 한지연 미쳤냐? 번호는 무슨 번호야!”

여자아이, 한지은의 말에 기민호가 버럭 소리를 쳤으나 그녀는 오히려 진정하라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멍청한 새끼들아. 얼굴이고 한 짓이고 다 까발려졌는데 그럼 튀냐? 각성자 전담 경찰 기다리면서?”

그제야 뭔지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 다른 아이들.

그 반응에 한지연이 다시 나를 바라보고는 싱긋 미소를 짓는다.

“저희가 경찰에 잡혀가면 꽤 곤란하거든요~ 그러니까 결정하실까요? 번호 주고 조용히 갈 길 가시던지, 아니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제대로 혼나 보실지?”

이거 재미있네.

신상 정보를 넘기고 경찰 쪽에 신고하지 못하게끔 협박하는 건가?

잠시 고민하고 있자 뒤쪽의 아이도 태도를 바꿔서 주머니에 손을 꽂고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어이 아저씨. 요즘 애들은 한 성질 하거든요?”

내게 위협을 가할 속셈이었는지 툭툭 내 가슴팍을 두드리는 녀석.

그래, 고민은 무슨 고민이야. 각자의 성격대로 하는 거겠지.

“그런 애들이 커서 된 게 나난데?”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칼리오네의 비밀 도구!

큐브에 손을 집어넣어 샷건을 꺼낸 뒤 녀석의 턱 밑에 총구를 들이밀어 줬다.

“자. 이건 ‘성질 죽이게 도와주는 물건’이야. 어때, 조금 도움이 되는 거 같아?”

“아저씨 지금 무슨── 히에에엑?!”

갑자기 자신의 턱밑에 생겨난 거대한 총에 녀석이 몸을 움찔한다.

다른 녀석들 역시 갑자기 생겨난 샷건에 당황한 것 같지만, 이미 자기 친구의 머리의 샷건이 겨누어졌는데 함부로 덤빌 만큼 멍청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역시 우리 모두 너무 좋아하는 물건이야.

“자, 잠깐만요. 오빠.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방금까지의 끈적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떨림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한지연이 묻는다.

그래, 역시 샷건은 훌륭한 대화 수단이라니까?

남녀노소 효과가 확실하지.

실제로 방금까지만 해도 내게 궁금한 게 하나도 없던 아이들이 지금은 누군지 궁금해서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아, 아직 내 소개를 안 했나?”

앞으로 자주 만날 사이인데,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는 해 줘야겠지.

“나는 한유진. 오늘부터 너희의 교정을 맡게 된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멘토야. 잘 부탁해 멘티 친구들.”

첫인상은 최대한 좋게 하려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주었다.

“그럼, 우리 대화를 계속해 볼까?”

* * *

지글 중학교의 상담실.

그곳에는 불편하다는 듯 바짝 허리를 세운 세 아이가 있었다.

“자세들이 꽤 불편해 보이는데, 조금 편한 자세를 해도 괜찮아.”

오늘은 어디까지나 사전답사의 개념으로 온 것이기에 손에 든 샷건을 잠시 내려 두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진우처럼 무작정 ‘대화’부터 하는 떠버리는 아니니까.

그러자 힐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남자아이.

“아카데미의 멘토라면, 개과천선인가 뭔가 그건가요?”

이름이 분명 기민호였나?

기록에 따지면 개과천선을 세 번째로 겪는 아이였다.

“잘 알고 있네? 그러면 어째서 너희가 개과천선의 대상자가 됐는지 대충 예상이 되지?”

녀석들이 몇 번의 개과천선을 겪었음에도 고쳐지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멘토가 멘티들한테 이렇게 무기 들이밀고 협박해도 되는 거예요?”

순식간에 건수를 잡았다는 듯 태세를 바꿔 씨익 미소를 짓는 기민호.

그렇다, 바로 이 망할 나라의 교육제도. 기껏 개과천선 시키라고 각성자를 보내 놓고는 제대로 된 훈육을 할 수 없게 만드니…… 녀석들은 그간 자기들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멘토들을 역으로 협박해 온 것이다.

어쨌든 점수제니까.

“멘토는 그러면 안 되잖아. 안 그래 애들아?”

“맞지! 아무리 그래도 샷건은 아니지!”

“잘생긴 오빠가 총이라니. 멋져.”

뭔가 마지막이 이상한 거 같긴 한데…….

이에 다른 아이들 역시 건수를 잡았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짓기 시작하지만, 내가 그런 것도 생각 안 하고 왔을까 봐?

“왜? 난 될 거 같은데?”

땡그랑──

그런 아이들의 아래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금색의 무언가.

“그거, 뭔지 알지?”

“……보안관 배지?”

기민호가 물건을 알아보고는 중얼거린다.

그건 딱히 특별한 효과가 있다거나 신체 능력을 올려 주는 물건은 아니었다.

그저 ‘이 사람은 정부 경찰의 아래에서 치안 유지에 도움을 주는 민간인입니다.’라는 뜻을 가진 배지이자. 범죄 현장 발견 시 빠르게 개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성자임을 증명하는 증표.

“잘 알고 있네. 너희도 알다시피 경찰 인력이 오기 전에 따로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그런 거지.”

그리고 이 물건을 가진 자는 몇몇 상황에서는 경찰과 맞먹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뭐, 얻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마침 이런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으니까.

‘정의훈. 나 보안관 배지 좀 하나 줘라.’

‘너 미쳤냐? 유명한 길드장이나 영웅들한테 주는 걸 너한테 왜 줘? 네가 경찰서 가서 만들던가.’

‘내기했잖아? 이긴 사람 부탁 들어주기로. 줘!’

‘으윽! 그게 애가 달란다고 바로 줄 수 있는 그런 게…….’

‘착하게 말하니까 부탁 같냐?’

‘……망할.’

이 물건으로 내가 만들 이득은 아주 간단했다.

최소한 국내에서 벌어질 여러 상황에서 내 꼴리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것.

그 말인즉슨.

“방금 너희는 내 샷건을 맞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거지.”

“……에이씨. 똥 밟았네.”

상황이 제대로 꼬였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지 기민호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중얼거리고, 그 옆에 있던 김현수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맹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 중에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가 하나 있었으니.

“그러면 오빠가 우리 멘토라는 거네요?”

긴장이 조금 풀린 것인지, 다리를 꼰 채 이쪽을 바라보며 머리를 배배 꼬는 여자아이.

“멘티가 멘토 번호도 모른다는 건 조금 이상하잖아요? 번호 주세요!”

아직도 번호 타령이냐…… 얘도 참 한결같네.

이제는 당당하게 번호를 달라며 내게 핸드폰을 건네는 그녀.

어차피 프로그램 이수를 위해서라면 주긴 해야 했기에, 온갖 장식이 달린 요란 뻔쩍한 핸드폰을 건네받아 번호를 찍어 주었다.

“여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주는 거니까 심심하다고 연락하지는 마라. 다른 애들한테도 번호 주고.”

“와! 네엡~”

그대로 내게서 돌려받은 핸드폰을 끌어안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는 한지연.

다시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나는 하던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너희들의 멘토가 되었으니 간단하게 지켜야 할 규칙부터 알려 준다.”

1. 학교에는 반드시 출석할 것.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연락이 올 시 직접 찾으러 올 예정.

2. 사고 치지 말 것. 역시 사고를 쳤다는 연락이 온다면 직접 찾으러 올 예정.

3. 내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즉시 연락할 것.

“간단하지? 단 3개의 규칙만 지키면 쓸데없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다.”

누가 본다면 정말 저거로 되겠어? 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게는 확신이 있다. 녀석들이 반드시 사고를 친다는 확신이.

“그럼, 오늘은 첫날이니까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해 볼까. 누구부터 할래.”

“네네! 저요~”

그러자 손을 번쩍 드는 한지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싱긋 웃으며 자신에 대한 소개를 이어 나갔다.

“제 이름은 한지연이고 부천에 살고 있어요. 싫어하는 건 찡찡이랑 매운 거. 그리고 경찰! 좋아하는 건 잘생긴 사람이에요!”

마지막에는 얼굴을 붉히면서 어필하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그다음으로 기민호를 힐끔 바라보지만, 기 싸움이라도 하자는 듯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앉아만 있는 녀석.

그때.

“야. 너 하라잖아.”

옆에 앉아 있던 한지연이 툭툭 치자, 결국 녀석이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기민호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본인 자리에 앉아 버린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자기뿐이라는 듯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이.

“기, 김현수입니다. 좋아하는 건 싸움이고 싫어하는 건 지는 싸움입니다.”

저 녀석이 아마 폭행 전과가 가장 많은 놈이었지 아마?

무슨 캐릭터인지 대략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멘토님~ 멘토님은 소개 안 해요? 우린 다 했는데~”

본인들 차례가 전부 끝났다고 나를 향해 질문을 해 오는 한지연. 이에 나 역시 샷건을 수납하면서 입을 열었다.

“한유진이다. 칼리오네 소속 마피아다.”

“……?”

“……엑.”

“……엉?”

순식간에 새파랗게 얼굴이 질려 버리는 세 사람.

“농담이고. 서울 영웅 아카데미 1학년이다.”

농담이라는 말에 살짝 표정이 풀리는 아이들이었지만, 저 반응만으로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 녀석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조직은 칼리오네가 아니라는 것.

만약 칼리오네가 관련되어 있었다면 두려워하는 모습보다는 당황하거나 반가워했을 것이 분명했다.

2. 그 조직이 칼리오네를 두려워하는 조직일 수 있다는 것.

수도권에 있는 조직 중 칼리오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조직이 아닌 곳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후보군을 크게 줄일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는…….

3. 아이들이 결국 힘의 논리를 따를 거라는 것.

자, 이것으로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부디 의미 있는 일주일이 되기를 희망하며, 나는 내 소개를 마쳤다.

* * *

[진우 : 시작부터 나한테 아 당신이 뭔데 지랄인데! 막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 그래서 진우 비발트라고 대답해 줬더니 도련님! 하면서 바로 도게자 ㅋㅋㅋㅋ 개욱김 진짜 ㅋㅋㅋㅋ]

저녁의 파밀리아 채팅방은 오늘 있었던 ‘개과천선’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세아 : 와. 개꿀 빠시네. 난 시작부터 깝죽거리길래 바로 참교육 박아 주고 시작했는데.]

[영제 : ……애들아. 우리, 임시라지만 그래도 선생일 하는 건데 그게 맞아?]

[진우 : 담임쌤 생각하면 이게 정답 아니야?]

역시 모범생만 있는 우리 A반인 만큼 대부분 실력 행사로 기선 제압을 가한 모양이었다.

쟤들이 어디서 당할 애들은 아니지.

[나 : 영제 너는 어땠는데?]

그에 비해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이는 영제.

대체 오늘 어떻게 했으면 저러는 걸까?

[영제 : 나야 애가 잠실 쪽 학교 다닌다길래 만나서 근처 카페에 갔지?]

[진우 : 엥? 그게 끝?]

[세아 : 말은 잘 들어요?]

[영제 : 처음엔 조금 그러긴 했는데 카페에서 로티 멘토님을 만났거든. 인사 한번 드렸는데 애가 갑자기 말을 잘 듣더라고?]

……여기는 인맥으로 찍어 눌렀구나.

확실히 잠실 근처에 사는 아이라면 잠실의 왕이라 불리는 로티를 모를 리는 없겠지.

그런 로티를 멘토님이라 부르는 사람이 본인의 멘토라니,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즉시 몸을 숙이고 충성을 다할 것이 분명했다.

[김영제 : 부장은?]

[나 : 나?]

나도 오늘 큰일은 없었다.

[나 : 스쿠터 타고 가다가 하이잭 당해서 골목에 끌려간 다음에 돈을 뜯겼지.]

[영제 : ?]

[세아 : ?]

[진우 : 걔들 죽었어?]

아니, 죽다니.

그럴 리가.

[나 : 샷건을 보여 주니까 고분고분해져서 편했어. 오늘도 출석 안 했길래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지.]

[영제 : 샷건 외교 ㄷㄷ]

다음에는 웃는 얼굴로 만나자며 무척 좋은 분위기로 말이다.

그래, 그래서 내일 만나자며 작별 인사도 했었는데…….

[한지연 : 오빠.]

[한지연 : 오빠.]

[한지연 : 저희 경찰서! 도움! 도움!]

왠지 모를 데자뷰가 나를 덮쳤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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