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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69화

마침 조직의 일을 하던 도중이었기에 나갈 채비는 모두 되어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알레시아가 내 옆에서 업무를 돕고 있었다는 것.

“그러니까, 도련님의 멘티들이 사고를 쳐서 지금 나가봐야 하신다는 거군요.”

뿌득 소리를 내며 알레시아의 손에서 부서지는 볼펜.

“……아, 알레시아?”

어째서인지 나보다도 더한 분노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자,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변한 알레시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바로 나갈 채비를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나간다니, 설마 나랑 같이 나간다는 건가?

“그…… 알레시아는 왜?”

“예?”

내 말을 듣고는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해 하는 그녀.

“그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시간에 도련님을 불러낸 망할 청소년들을 계도하기 위해──.”

“아니야! 괜찮아! 난 진짜 괜찮으니까 알레시아는 좀 쉬고 있어!”

여기서 알레시아까지 함께 갔다간 말로 끝나는 수준이 아니게 될 수 있었다.

만약 알레시아의 손속으로 인해 녀석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최악의 참사가 벌어지는 꼴.

어떻게 해서는 알레시아를 막아 내야 했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도련님을 귀찮게 한 녀석들을 가만히 둘 수는 없습니다.”

“뭐, 별거 아니니까.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내 말을 듣고는 입술을 쓰다듬으며 고민하기 시작하는 알레시아.

“하지만 칼리오네가의 메이드로서 도련님을 무시하는 녀석들은…….”

“나는 알레시아라도 쉬면 좋겠어. 그리고 이 건은…… 금방 처리하고 오지 뭐. 보니까 크게 복잡한 일도 아닌 거 같거든.”

마침 위치도 부천.

다행히 여기서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지는 않았다.

* * *

경기도 남부 각성자 전담 경찰청.

과거 세아가 잡혀 왔던 장소이기도 한만큼 길을 찾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여기가 지금 꽤 개판이라는 거겠지.

‘아니, 선생님. 제가 진짜 능력을 쓰려고 한 게 아니거든요? 예?’

‘마!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여기가 부천인데 남천동이 왜 나옵니까!’

‘저 새끼 구속구 제대로 채운 거 맞아? 손에 불꽃 뭐야!’

그야말로 난장판이나 다름없는 강력반의 풍경.

주변을 둘러보다 이내 익숙한 머리들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놈들이 무인 상점을 털어? 그것도 능력까지 사용하면서?”

“다친 사람도 없는데,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요? 진짜 안 할게요. 네?”

“너희 셋만 합쳐서 전과가 세자릿수인데, 잘도 믿겠네. 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익숙한 목소리.

이에 아이 중 가장 먼저 나를 발견한 한지연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든다.

“아! 오빠!”

경찰청에 잡혀 온 주제에 반성의 기미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표정.

다른 아이들 역시 귀찮다거나 졸리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뿐. 반성의 태도를 보이는 녀석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당신이 이 아이들 보호자입니까? 대체 교육을 어떻게───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런 태도를 직면하고 있던 형사는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고.

“다, 당신이 여기는 어떻게?”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것인지 화들짝 놀라며 부들부들 눈이 떨리는 형사.

얼굴을 보아하니 내 기억에도 남아 있는 형사였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멘토를 맡은 한유진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선 평범하게 인사를 건네며 내용에 관해 물어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곤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형사.

“개과천선이라니, 벌써 그 시기인가 보군요. 사건 자체는 별거 없습니다. 세 명이 함께 무인 상점을 약탈. 그 과정에서 순찰하고 있던 경찰관이 이들을 쫓았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부상자나 사상자는 없었습니까?”

“예. 다행히도.”

그건 정말 다행이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상자가 있었다면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생으로 보기 힘들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제가 인계하도록 하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선 임시긴 하지만 내가 보호자로 되어 있으니 이쯤에서 인수인계하기로 했다.

상대 쪽에서도 ‘개과천선’ 기간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실상 얘들의 관리까지 합쳐서 우리의 업무라는 것을 인정했다는 소리.

물론 전적이 워낙 화려하니 한마디 덧붙이는 것을 잊진 않았다.

“후,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 서류에 사인해 주시고…… 뒤처리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따라와라.”

형사에게 짧은 묵례를 한 뒤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경찰청을 벗어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는 아이들.

마침내 정문을 벗어나고 나서야 답답했다는 듯 한지연이 ‘후하!’ 하고 숨을 내뱉었다.

“아─ 진짜. 드디어 벗어났네. 오빠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그 복장은 뭐예요? 정장? 어디 다녀왔어요? 아침보다 더 멋있는 거 같은데!”

이 조용한 침묵이 어색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 것인지 무척이나 가볍게 이야기하는 그녀.

“그러게? 낮이랑은 분위기가 완전 다른데, 어디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일하다 온 거예요?”

이에 김현수 역시 킥킥 웃으며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녀석들.

하지만 난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로 녀석들을 내려다봤다.

“사고 치지 말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웠나? 설마 말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로 일을 벌일 줄은 몰랐는데.”

순간 바뀐 분위기에 움찔하는 아이들.

꼴에 능력자. 녀석들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내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그래서, 왜 그랬지?”

물론 기대한 건 아니었다.

이미 낮에 녀석들과의 대화나 태도를 통해 말을 들어 먹을 녀석들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한 상태였으니까.

“……돈이 필요했으니까요.”

내 물음에 어렵사리 대답한 것은 기민호였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활동비를 내지 않으면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거든요.”

“활동비?”

“저희가 가입된 서클이 있거든요. 숙식도 거기서 제공해 주고 있고요…… 굶어 죽을 수는 없잖아요.”

“하.”

지금 나를 상대로 신세타령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복지 프로그램은? 그렇게 힘든 상황이면 지원이 나올 텐데.”

“저희한테는 해당 사항이 아니라서요. 일단 법적으론 부모님이 모두 있으니까…….”

대충 느낌이 왔다. 흔한 일이다.

법안의 사각에서 노는 무법.

뭐 그렇다고 용납될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서, 너희는 어쩌고 싶은 건데?”

“일단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죠. 녀석들이라면 진짜 저희를 죽이러 올지 모르니까요.”

“실제로 얼마 전에 저기 옆 동네 애 중 하나를 거의 죽여 놓기도 했어요.”

“……그렇다는 거지.”

그렇다면, 마침 어울리는 장소가 있었다.

일석이조의.

“따라와.”

녀석들을 데리고 간 곳은 내가 타고 온 자동차의 내부였다.

“타라.”

갑자기 등장한 고급 세단에 당황하는 아이들.

내가 뒷문까지 열어 주고 나서야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모두 태우고 조수석에 올라탄다.

“어디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운전석에 앉은 한서준의 말.

“오늘 말했던 창고 있지? 거기로 가자.”

“확인했습니다.”

점점 더 이상하게 진행되는 상황 속에 뒷좌석엔 무거운 공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어, 저기. 오빠? 창고……요?”

“창고라고 했나? 일단 교정소에 간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일단, 잘못을 저지른 죗값은 받아야지?

상황이 어떻든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철저하게 느꼈으니까.

내 교육 철학은 그냥 말로만 하는 게 아닌, 훈육을 섞는 방식이다.

괜히 옛말에 매가 약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라니까.

빠르게 질주한 자동차가 향하는 곳은 인천에 있는 칼리오네의 창고 중 하나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가볍게 개조한 시설이었다.

“……저희 이상한 곳 가는 거 아니죠?”

“창고? 보통 영화 보면 이런 곳에서 담가지던데…….”

“미친놈아!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점점 드물어지는 인파에 당황하는 아이들.

어느덧 한 창고 앞에 멈춰선 우리는 자동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내려.”

“네? 어…… 여기에 앉아 있으면 안 될까요? 따듯하고 좋은데.”

이에 나가길 두려워하는 김현수가 이상한 말을 지껄이지만…….

“세 번 말 안 한다. 내려.”

다행히 두 번째에 후다닥 내리는 아이들.

“녀석은? 도착했어?”

“예. 몇 분 전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이네.”

한서준과 함께 거대한 창고의 문을 양쪽에서 잡아당기자, 문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며 안쪽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미국의 창고식 집을 보는 듯한 내부 형태.

신발을 신고 돌아다녀야 하는 모습이었지만 사람이 살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식당으로 보이는 곳에 유유히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아. 오셨습니까!”

새하얀 머리와 이번에 새로 맞춘 듯 뻣뻣한 양복.

그리고 새빨간 눈동자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련님.”

지금 당장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인원 중 하드한 단체 생활을 가장 오래 한 사람.

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무엇보다 다른 외부 세력으로부터 충분히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

라테였다.

“오래 기다렸나?”

“아닙니다. 저도 방금 왔어요!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아이들은…… 저 아이들인가요?”

그녀는 내 뒤에 줄줄이 선 아이들을 보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호오. 확실히 말 안 듣게 생긴 친구들이네요. 교육할 맛이 있겠어요.”

“……저어, 오빠. 저분은?”

이에 잠자코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한지연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내게 질문을 해왔다.

“좋은 질문이네. 너희를 위해 내가 특별히 모신 일종의 조교님이야.”

“……조교님이요?”

내 말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

겉보기에 허술해 보이고, 나에게 저자세로 나오는 라테의 모습을 보고 그런 거겠지.

하지만…… 과연 그 반응이 얼마나 갈까?

“여기는 라테. 최근까지 니플헤임의 장기복역을 하고 있었기에 너희를 교정해 줄 적임자다. 얼마 전엔 빌런 연합과도 드잡이했으니, 정 세상과 작별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덤벼 봐도 좋아.”

비록 체구가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런 어중이떠중이 정도들은 한 손으로도 포를 떠버릴 수 있는 실력자.

이런 애들을 다루는 것은 아주 쉬울 것이다.

“빌런 연합이요?”

“니, 니플헤임? 거긴 지옥이라고 들었는데.”

“거짓말…….”

그리고 역시 쉽게 믿지 못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 도련님의 말씀도 있었으니…….”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라테의 목소리와 동시에.

찍─

찍─찍─

찍─찍─찍─찍─

찍─찍─찍─찍─찍─찍─

“모두 교육을 시작해 볼까요?”

주변에서 우르르 몰려온 쥐들의 군단이 라테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하며 흉악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쥐!! 쥐!!! 쥐!!!”

“이, 이게 대체 뭐야?”

갑작스러운 쥐 떼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아이들.

다만, 쥐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모두가 똑같이 붉은 팔각모를 쓴 채 두 발로 서서 팔짱을 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인사하세요.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의 생활을 도와줄 교관들이에요.”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싱긋 웃으며 쥐들을 소개하기 시작하는 라테.

“쥐 교관들은 학교에도 동행할 예정이니 부디, 사이좋게 지내길 바랄게요?”

악의라고는 보이지 않는 새하얀 웃음임에도 불구하고 겁에 질린 아이들이 털썩 주저앉거나 감정 없는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뭐,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쟤들도 아마 금세 깨달을 거다.

라테와 함께해서 다행이라는 것을, 이게 교육이면서도 지켜 주는 거라는 것을.

“자, 그럼 이제 그 서클인지 뭔지를 보러 가 볼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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